성남보드게임모임 사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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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10:41

서울 경기권은 큰 태풍피해 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제주 및 남부지방에는 여러 피해가 있었다는데 빠르게 복구되어 평온한 일상이 돌아오길 바랍니다.

우리 모임이 점점 열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요모임만 주로 진행하다가 평일, 토요일도 모임이 열리니 뿌듯하지만 직장인으로서 벅차기도 하네요.

조만간 모임 분 중 한 분에게 평일 모임장을 부탁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도 좋지만 좋은 분들과 만나 교류하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1. 브래스: 랭커셔

마틴의 명작 브래스를 인생게임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한 판이었습니다. 중급 보드게임 룰의 난이도에 게임 진행 자체 어렵지 않았습니다. 간결한 진행 속에 고민할 거리가 많고 카드플레이만으로 이렇게 재미있다니! 하며 즐거웠습니다. 신판의 맵이 구판에 비해 가시성과 식별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저는 신판으로 브래스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18세기의 테마가 충분이 녹아 있다고 생각했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구판을 해보신 정님은 클레이칩이 정말 신의 한 수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번 라운드에서 비용을 가장 적게 지불은 플레이어가 선이 되는데 칩 덕분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다음에 저도 브래스를 구매할 기회가 온다면 칩을 꼭 포함해서 사고 싶더라구요. 색깔과 디자인도 심플하고 범용성 좋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도시대 때의 철도 건설이 고득점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고 특히나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도로를 선점하는 것이 좋아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 케메트

양질의 크리쳐 피규어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케메트입니다.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미니어처 영향력 게임입니다. 같이 게임을 진행하신 정님께서 사이쓰의 전투요소가 아쉬웠던 사람들은 케메트로 만족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다양한 점수획득 방식 사이에서 7점을 먼저 획득한 사람이 생기면 즉시 게임이 끝납니다. 이런 진행 속에 전투가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투적인 사이쓰로 느껴졌습니다. 출시년도 상으로 사이쓰를 평화로운 케메트로 불러야할까요?

3인플을 진행했는데 서로 치고박고 평행선을 그리며 팽팽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3인플의 숙명인 킹메이커의 위치에 서있음을 느꼈습니다. 정님의 계략에 빠져 제이든님을 견제해버렸고 이는 정님이 확실한 승기를 가져오는데 분기점이 되어버렸습니다. 모임에 다섯 명이 모였을 때 다함께 할 게임이 마땅치 않아서 5인 베스트를 추천 받아 케메트를 샀습니다. 3인플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5인플이 기대됩니다.

3. 왓슨 앤 홈즈

질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는 일찍이 해결했는데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여러 곳 뺑뺑이 돌았습니다. 여러 명의 용의자의 집을 전부 돌아다니며 마지막 남은 용의자의 집에서 겨우 찾아냈습니다. 의문점이 가득했던 사건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맞춰져 가는 과정이 즐겁기도 했지만 이걸 정말 추리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든 에피소드였습니다.

4. 마스크맨

오잉크사의 미니멀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마스크맨입니다. 예전에는 구하기 힘들어서 일본 여행가는 사람에게 하나씩 부탁하곤 했는데 한글판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니 국내 보드게임 시장이 정말 커졌구나 생각이 듭니다ㅎㅎ 이상하게 제 패가 너무 잘풀려서... 저만 재미있는 게임이 되어버렸는데.... 아마 당분간은 또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5. 더 씽

시작 전에 모두 다함께 입안에 보철물과 귀걸이를 서로 확인하고... 우리 속에 숨어있는 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씽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2차 감염 때 씽이 될 수 있었습니다ㅋㅋ 두 번째 플레이었는데 씽이 좀 더 유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슷한 종류의 마피아나 디덕션 게임에서 보통 악이 좀 더 유리한 것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고 동시에 더 씽이라는 영화를 기반으로 한 테마게임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6. 여유로운 일요일에

게임 수납 공간이 점점 다시 차오르고 있습니다. 많이 자제하고 있는데... 대 한글화 시대와 전세계 보드게임의 부흥 속에서 텅장은 오늘도 고달픕니다.

7. 돈자라 도라에몽

마작의 기본룰만 가져온 어린이용 마작 시리즈 돈자라입니다. 도라에몽을 테마로 하여 나온 돈자라 도라에몽인데 도라에몽 주머니 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으로 즐기시더라구요. 아무리 어린이 마작이라지만 마작의 위험성을 다시 알게 해준 게임이었습니다.

8. 카스텔

카탈루냐의 전통 축제 카스텔을 테마로 한 전략게임입니다. 점수를 얻기 위한 과정이 수학적이고 카스텔러를 효율적으로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를 꽤나 써야 합니다. 첫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맨 처음에 다소 장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분을 열심히 괴롭히여 62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9. 팀플레이

시작 전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브릿지 카드게임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게임 중에 보니 모두 고통받고 계시더군요. 즐거워 보였습니다.

10. 브래스: 버밍엄

뭔가 더 복잡해보이는 버밍엄입니다. 사진만 찍고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했습니다. 맥주라는 새로운 자원이 생기고 랭커셔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을 하시던데 궁금합니다.

11. 간츠숀클레버

보라에서 진행되는 랭킹전으로 많은 분들이 잠 못 이루고 계시다는 간츠 숀 클레버입니다. 첫플에서는 140점대를 획득 했는데 요령을 알고나니 컴보 터트리며 더 높은 점수를 획득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번 게임을 해보며 느낀 것은 결국은 주사위 게임이라는 것과 200점 중후반과 300점은 정말 눈금 하나 차이구나 입니다. 그 눈금하나를 어떻게 사용하냐가 클레버를 가르는 기준이 되겠지요. 큐윅스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드는 주사위 게임입니다.

아직 룰북을 못읽은 상태였는데 모임에 처음 오신 로보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평일 멤버가 늘어서 좋습니다. 자주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