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콘 베니스커넥션 대회 후기
이번에 2018 보드게임콘에 가서 베니스커넥션 대회에 참가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베니스 커넥션에 대하여>
베니스커넥션을 처음 알게 된 건 보드게임에 입문하기 전이었습니다.
지니어스에서 모노레일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당시 모노레일에 빠져서 한동안 앱으로 모노레일을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몇 년 뒤, 보드게임에도 입문하게 되었고 우연히 지인의 선물로 베니스커넥션을 받게되면서
베니스커넥션이 모노레일의 원작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 16개의 타일만으로 이렇게 머리를 쓸 수 있다는 점과
바둑이나 장기와는 달리 계속 궁리하다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스도쿠나 네모로직이나 방탈출 게임들이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답을 찾아내는 것처럼
베니스커넥션도 생각을 하다가 답을 찾게되면 굉장히 뿌듯합니다. 거기에 더불어 승리까지 하니까요.!
저처럼 좋게 보는 분들도 있지만 일부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 돈주고 사기 아깝다. - 베스킨라빈스31 게임이다.
- 후공이 실수 안하면 무조건 이긴다. - 후공이 이기는 게 게임이라니
등등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던데
이러한 평가가 매우 간단하게 후공이 필승한다는 오해해서 비롯된 것 같아서 매우 씁쓸합니다.
베스킨라빈스처럼 4의배수만 맞추면 승리한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입니다.
모노레일의 경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 완전히 해체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경우의 수가 다 공개되어버렸고, 선공이 필승할 수 있는 방법 4가지가 나와있습니다.
베니스커넥션의 경우에는 모노레일 공략(?) 페이지에 후공필승이라는 언급만 있을뿐,
모노레일처럼 모든 경우의 수가 공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후공필승이라고 쓰신분이 베니스 커넥션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쓰셨다면, 그 말이 사실이겠지만
그 분을 제외하고는 그 방법을 모를 것입니다. 저 또한 많이 연구를 하였지만 모든 경우를 다 따져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머리 쓰는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스스로 모든 경우의 수를 알아내기까지는 얼마든지 베니스커넥션을 즐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베니스커넥션이 손쉽게 후공이 이긴다는 오해는 받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보드게임콘 베니스커넥션 대회>
베니스커넥션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오랜 시간을 승리 방법을 연구하였습니다.
대회날이 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공부를 하고 참가하였습니다.
7월7일. 행사장에 다른 보드게임을 체험하다가 점심을 일찍 먹고, 12시 무렵에는 317A 대회장으로 향하였습니다.
현장에 나타난 분들이 32명이 되지 않아 약간 변형된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2시간만에 3가지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인지 토너먼트 표나 경기 방식을 아주 자세히 안내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24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원이 맞지 않았는지 예비로 들어가있던 지인은 참여시켜주지 않더군요. ㅜㅜ
손에 들고 있던 자료에는 예비자가 여러명이었던 것 같아서 지인은 상당히 아쉬워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1/3은 초등학생, 1/3은 20~30대, 1/3은 40대 이상으로 다양하였습니다.
1경기
저의 첫 대결 상대는 2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었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선을 정하였는데, 제가 이겨서 선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놓아야 최선인지 저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ㅡㅡ 형태로 두었습니다.
(타일 사진은 대회 사진이 아니라 기억나는대로 재구성한 사진입니다. 기억이 조금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 상대방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받으시더군요.
저의 목표는 3등 이내 드는 거였고 준비도 많이 한만큼 기대가 컸었나봅니다.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ㅜㅜ
너무 긴장하여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버리고 몸이 떨리는 통에(마침 대회장도 추웠습니다.) 평소처럼 빠르게 수계산이 되질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필승법이 떠오르지만 그 당시에는 떠오르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하단에 타일 하나를 붙였습니다.
타일을 하나만 사용하여 경우의 수를 많이 남겨둠과 동시에 대칭으로 놓여진 모양을 깨기 위함이었지요.
제가 타일을 놓고 보니 상대방이 이길 수 있는 수가 보여서 '거기만은 놓지 마라' 속으로 빌었습니다.
다행히 그 분이 다른 곳에 타일을 두었고, 이길 수 있는 길이 보인 저는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 어떤 모양으로 두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서 사진은 없습니다.
2경기
두번째 경기 상대는 어떤 40대로 보이는 남성분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선이 되고 말았고,
1경기와 똑같이 위의 형태로 타일을 두었습니다.
상대방이 놓은 타일의 모양이 기억은 안나지만, 다시 찾아온 제 차례에
저는 여전히 매우 긴장해있었고 마땅한 수가 생각나지 않아 오~랜 시간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ㅎ;;
그리고 결국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1경기 때처럼 타일을 하나만 놓았습니다.
제가 타일을 놓으니 상대방이 저를 이길 수 있는 수가 또 보이더군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렇게 두지 않으셔서 제가 운좋게 승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3경기
3경기에서는 1경기때 만난 여성분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분이 상대였습니다.(ㅜㅜ)
이번에는 제가 바라는대로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후공이 되었습니다.
상대는 아래처럼 타일을 두었습니다.
제가 당연히 이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처음에는 어떻게 두어야할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타일을 길게 늘릴 방법만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상대방이 필패 수를 두었음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타일을 두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4경기 (결승 리그 1경기)
남은 선수가 3명이 남아서 토너먼트를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회자께서는
3명이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하여 2승을 먼저한 선수가 1등을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A, B, C 세 명 가운데 제가 A 라고 하겠습니다.
저와 B 님과의 경기를 먼저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선이 되었고,
아래와 같이 타일을 두었습니다.
사실 결승에서 경기가 많아서 누구와의 경기였는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좋게 제가 승리하여 먼저 1승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5경기 (결승 리그 2경기)
C님과의 경기.
제가 이렇게 가위바위보를 잘했던가요? 또다시 이겨서 선을 잡았습니다.
지켜보는 분들도 많고 매번 똑같이 놓기가 민망하여 이번에는 아래처럼 타일을 두었습니다.
특히 이렇게 두었을 때는 연습을 해보지 않아 저도 잘 모르는 수였는데요.
상대방은 아래처럼 대칭이 되도록 타일을 두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오랜 시간 고민을 하였습니다. 주위를 둘러싸서 구경하는 분들의 시선이 얼마나
신경쓰이던지...그리고 제가 매경기마다 생각을 오래하여 대회 시간이 길어지게 만든 장본인 중 한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베니스 커넥션 대회가 끝났을 때 관계자분들 중에 한 분이
'베니스 커넥션에 한시간이 걸렸어' 라고 탄식하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을 고민하였지만 그와 별도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다음과 같이 타일 하나를 두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몇 분이나 저혼자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요.
상대방도 꽤 긴 시간 고민을 하시더니 하단에 3개의 타일을 붙여두었습니다.
남은 타일은 8개. 최단거리는 6개이지만 8개인걸 감안하고 생각해야합니다.
단8개 정도 남게 되면 방법이 보여야 하지만 이번에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패배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타일은 아래 처럼 상단에 하나만 두었습니다.
C님은 아까 전보다 더욱 오래 고민을 하시더니 아래와 같이 세 타일을 놓았습니다.
놓기전에 타일을 세개 잡는 순간부터 저는 패배하였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허공?에 4개의 타일이 남은 경우는 베스킨라빈스처럼 4의 배수로 계산되어 필패거든요.
(허공?에 남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왼쪽에 2개의 타일을 빠르게 놓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C님의 승리로 저도 1승 1패가 되었고 C님의 우승이 유력해졌습니다.
사실 전전전사진에서 상단에 한개 놓는 대신 아래 사진처럼 상단에 두개의 타일을
놓았다면 승리하였을 텐데 뒤늦게 생각나서 아쉬움이 더욱 컸습니다.
(결승리그 3경기)
B님과 C님의 경기
제가 경기를 패배하여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있느라고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B님의 승!
A B C 모두 1승1패가 되어 재대결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관계자들은 표정에 걱정이 많더군요.ㅎㅎ
그래서 이후 대회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고,
저와 B님의 경기를 하는 동안 C님은 핀볼4대회에 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6경기 (결승리그 4경기)
저와 B님과의 재대결.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가위바위보를 져서 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B님은 첫 수를 아래 사진의 하단 3개 (┐│┌ )로 두었습니다.
저는 모양을 보고 수계산을 하다보니 공부를 하였던 모양임을 알고
계산 실수가 없었는지 몇번이나 다시 생각한 이후 아래 사진의 상단에 3개(┌─┐)의 타일을 두었습니다.
B님도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짧은 탄식을 내뱉고는 한참 고민하여
아래 사진처럼 하단에 2개를 두었습니다.
저는 이미 다음 수를 생각해두었기에 틀린 부분이 없는지 검토만 다시 하고 나서 아래 사진처럼 왼쪽 하단에 2개를 두었습니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서로 주고 받으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7경기 (결승리그 5경기)
C님과의 재대결.
또다시 선을 가져가게 되었고, 평소에 하던대로 ㅡㅡ 모양으로 타일을 두었습니다.
C님은 아래 사진처럼 상단에 세로로 2개의 타일을 두었습니다.
수로의 길이 이미 결정되어버린 상황.
저는 아래 사진처럼 오른쪽 상단에 타일 2개를 놓아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이후 타일들은 상대가 어떻게 놓던지 저는 승리할 수 있었고,
제가 먼저 2승을 하였기에 저는 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2,3위 결정전)
B님과 C님의 경기
C님의 선으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C님은 아래처럼 3개의 타일을 두었습니다.
저는 '저렇게 두면 바로 질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저 모양은 수로의 길이 바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B님도 알고 있었는지 바로 아래와 같이 응수하였습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C님이 어떻게 놓더라도 B님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전 경기에서 나타나진 않았지만 B님도 준비를 많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였습니다.
최종 B님이 2위, C님의 3위로 경기 끝.
(대회 이후)
저는 베니스커넥션만 참가하였지만 C님은 핀볼4와 펭귄파티 모두에 참가하여
결승전에 오르는 놀라움을 보여주셨습니다.
결과는 계속 3~4위여서 안타까웠지만.ㅜㅜ
베니스커넥션 대회가 끝나고 펭귄파티 대회도 있었습니다.
펭귄파티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경기가 진행되더군요.
5인 5개조(아마?)로 예선이 진행되었고, 각 조에 1위(공둥1위 포함)가 모여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결승전은 두 경기로 치러졌는데 두 경기 진행되는 동안 벌점이 0점인 분이 2명이 남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최후의 2인이 1대1로 펭귄파티로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1대 1펭귄파티에서도 결과는 타이.ㅋㅋ 두 분 모두 카드를 한 장씩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둘다 초록색 카드 1장씩.
주변에서는 팽팽한 경기에 박수를 쳤고, 대회 관계자는 걱정스러워하는 안색이 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다음 대회의 시작이 연기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1대1 두번째 경기에서 안경을 쓰신 참가자 분께서 한장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구경만해도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대회에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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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것은 베니스커넥션 팬 분들에게 대회 경과를 알려드리기 위함이며,
베니스커넥션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