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부천시청역 보드캐슬 모임후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작성하는 모임 후기입니다.
참가자 : 코드네임비버, 수카타, 쉘링포드, 병장정지혁 4인
돌아간 게임
1. 러브레터
2. 요코하마
3. 피아이
4. 카르카손: 남태평양
5. 엘도라도
6. 타이드 오브 타임
7. 도망자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4인이 모여서 다행입니다.
1. 러브레터(2-4인, 카드운영, 추리, 속임수)
수카타님과 쉘링포드님이 약속시간보다 일찍오셔서, 병장 정지혁님을 기다리는동안 간단히 진행했습니다.
2. 요코하마(2-4인, 경제, 일꾼놓기)
요코하마의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점수를 모으는 게임입니다.
보드엠에서 한글판도 나왔고, 워낙에 유명한 게임이라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원래 계획은 가스등(가게를 건설할 때마다 2점)을 사고, 가게8개를 다 지으면서 12점을 먹을 요량으로 플레이를 진행했습니다.
생산시설 4개에 건설하는 업적이 있었기때문에 적당한 전략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원을 올려놓고 기술카드를 사려고 행동을 하고나니.. 이쪽이 아니라 저쪽에 가스등이 있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포도주 양조장을 구입 후 교회 근처를 왔다갔다 하면서 교회에 혼자 6번 헌금을 했습니다.
3. 피아이(2-5인, 추리)
사진을 안찍어서, 긱 출처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수카타님께서 가져오신 추리게임 피아이를 했습니다.
학교다닐때 옆사람이랑 종종했던 숫자 야구에 범죄 추리 테마를 씌워 만든 보드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용의자와 지역, 범죄 3종류의 카드를 한 장씩 받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자신의 오른쪽 사람이 가진 카드 세 장이 무엇인지를 맞추는 것 입니다.
게임 보드에는 14개의 지역이 그려져있고, 지역별로 용의자 1명과, 범죄 1개가 표시되어있습니다.
자신의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세 가지중 하나입니다.
a. 형사 파견하기
원하는 지역에 형사를 파견하면 오른쪽 사람이 자신의 손에 든 카드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 지역에 있는 세 종류중 몇 종류를 갖고있다. 그리고 거기에 인접한 지역에 있는 것들 중 몇 종류를 갖고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3라운드 동안 총 5번까지만 이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b. 탐문 카드 사용하기
탐문 카드를 사용하면, 오른쪽 사람이 자신의 손에 든 탐문 카드의 종류와 같은 카드(용의자나 지역, 범죄)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형사 파견하기와 비슷하지만, 형사는 세 종류의 정보를 다 알 수 있고, 탐문 카드는 해당하는 종류의 정보만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형사와는 달리 행동 횟수의 제한은 없지만, 9장의 공개된 탐문 카드 풀에 있는 카드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카드가 안나오면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c. 정답 맞추기
a와 b행동으로 모은 정보를 취합해 정답을 맞춥니다. 맞추면 득점, 틀리면 감점이죠.
총 3라운드를 진행하고 점수의 총 합이 높으면 이깁니다.
게임은 추리게임으로써 무난한 구성을 갖고있는데, 몇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1. 지나친 운빨
맞춰야할 카드가 보드위에 모여있는 경우는 답을 맞추기가 쉽고, 흩어져 있는 경우는 답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날 3라운드에서 두 턴만에 정답을 맞춰버렸습니다. 정답 3개가 한 지역에 그냥 모여있었거든요..
그리고 형사 파견의 횟수는 5회로 제한되어있고, 나머지는 탐문 카드로 추리를 이어가야 하는데, 원하는 탐문 카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수사가 지지부진해지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2. 게임 폭파의 가능성
대부분의 추리게임의 특징입니다.
대답해줘야하는 사람이 잘못 대답할 경우 지금까지의 추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대답할때는 두번 세번 확인해서 신중하게 대답해주셔야 합니다.
이날 2라운드에서 비슷한 일이 한번 있었습니다.
4. 카르카손: 남태평양(2-5인, 타일놓기)
카르카손 본판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남태평양 카르카손 입니다.
카르카손과 대동소이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일꾼을 회수할때 바로 점수를 얻는것이 아니라,
자원을 가져오고, 나중에 모은 자원을 점수로 바꾸는 시스템입니다.
숫자 계산하는것보다 좀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서 좋더라구요.
5. 엘도라도(2-4인, 덱빌딩, 레이싱)
남태평양이 끝나고나서 수카타님과 병장정지혁님은 퇴근하셨고, 저와 쉘링포드님 둘이 몇 게임을 더 했습니다.
엘도라도는 크니지아의 덱 빌딩 게임입니다.
도미니언처럼 덱을 순환시켜 승점을 모으는 방식은 아니고, 오히려 메이지나이트와 비슷합니다.
이동만 하는 엄청 쉬운 메이지나이트랄까..
손에 든 카드로 말을 움직여서, 골인지점에 먼저 도착하면 이깁니다.
각 플레이어는 초기 덱 8장을 갖고, 손에 4장을 든 채로 자신의 차례에 세 가지 행동을 순서대로 합니다.
a. 카드 사용
손에 든 카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동 포인트를 얻어 이동하거나, 돈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카드를 덱에 추가하거나.
숲 칸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초록색 카드를 사용해야하고, 강 칸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파란색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마을로 이동하기위해선 돈을 사용해야하죠. 카드의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카드를 버리거나, 제외시키는 등 특별한 방법으로 지나가는 칸도 있습니다.
이동에 필요한 포인트는 기본 1점에서 4점까지 다양한데요,
특이한점은 높은 포인트를 요구하는 칸으로 이동하기위해서, 낮은 카드를 더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포인트가 높은 카드가 좋습니다.
b. 사용한 카드 버리기
단순히 쓴 카드를 버리는 단계입니다.
c. 새 카드 뽑기
다시 손이 4장이 되게 채우는 단계죠.
카드 종류도 몇개 안되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카드는 더더욱 적어서, 게임의 규칙 자체는 굉장히 쉽습니다.
저희 둘 다 게임을 몰랐는데, 후딱 읽고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한 게임을 플레이 해본 후 감상은.. 카드를 다 숙지하면 재밌겠다와, 좀 더 어려운 맵을 써보고 싶다 였습니다.
사실 특별카드의 기능을 읽어보기 귀찮아서, 거의 기본카드로만 진행했었고,
맵도 기본맵을 사용했는데, 엘도라도로 가는길이 험난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숲을 지나다 갑자기 강이나오고, 강을 건너니 마을과 숲이 기다리는 등.. 이동에 여러 종류의 포인트가 필요한 맵이었다면 특수 능력도 좀 활용하면서 다이내믹하게 진행했을텐데,
기본맵은 너무 쭉쭉 전진하게 되더군요 ^^;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역전이 좀 어려워보였습니다.
선두를 방해하는 시스템이 하나 있긴 한데, 조건이 좀 쉬워서 유명무실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6. 타이드 오브 타임(2인용, 드래프트)
쉘링포드님이 주로 2-3인으로 게임을 하신다길래 2인용 드래프트 게임인 타이드 오브 타임을 알려드렸습니다.
총 18장의 카드로 진행하는 간단한 드래프트 게임입니다.
게임은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데요, 첫 라운드에서는 5장의 카드를 들고, 한 장 고르고 넘기는 드래프트를 해서 각자의 앞에 5장의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내려놓은 카드들을 이용해 점수 계산을 합니다. 점수를 계산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a. 어떤 모양당 3점
b. 어떤 모양을 상대보다 많이 가졌다면 7점
c. 어떤 모양 세트당 몇점
b. 기타 등등
이런식입니다.
상대방의 점수를 방해하는 픽을 할 지, 내 점수를 올리는 픽을 할 지 딜레마가 좀 있죠.
1라운드가 끝나고 점수계산이 끝나고나면, 타이드 오브 타임 만의 특별한 시스템인.. 유산(이름이 잘 기억안나네요..) 시스템을 적용할 차례힙니다.
이번 라운드에 고른 카드들을 전부 손에 들고, 그 중 한 장을 비밀스럽게 고릅니다. 그렇게 고른 카드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도 내 점수계산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카드 2장을 뽑아 6장의 카드를 들고 2라운드의 드래프트를 진행하는거죠.
2라운드가 끝나면 이번 라운드에 고른 카드 6장과, 유산 한 장 총 7장의 카드를 가지고 점수계산을 진행합니다.
그런 뒤, 이번에 고른 카드 6장 중 추가로 한 장의 유산을 더 고른뒤, 두 장의 카드를 더 뽑아 7장의 마지막 드래프트를 진행합니다.
마지막 라운드는 7장 + 유산 2장의 점수 계산을 진행하죠.
규칙은 매우 간단한데, 머리가 아플정도로 수읽기를 많이 해야합니다.
쉽고 머리쓰는만큼 점수가 나오는 훌륭한 게임인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점수계산이 좀 복잡합니다..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7. 도망자(2인용, 비대칭, 추리, 심리전)
사진 찍는걸 까먹어서 긱 출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이번에 한글판이 나오면서 접해봤습니다.
규칙을 배우고 몇번 플레이 해보니, 빈틈없는 규칙 속에서 예술성 마저 느껴졌습니다.
도망자는 2명이서 할 수 있는 비대칭 게임입니다.
한 사람은 도망자가 되어서, 상대방에게 맞출 거리를 제공하는 심리전 게임을 하고,
한 사람은 수사관이 되어서, 도망자가 제시하는 카드를 맞추는 추리 게임을 합니다.
도망자의 목적은, 0부터 시작하여, 숫자가 점점 커지도록 은신처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으면서, 마지막에 42번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수사관의 목적은, 도망자가 내려놓은 은신처 카드의 숫자를 전부 알아내는 것이죠.
은신처를 내려놓는 방식은, 이전 은신처의 숫자보다 크되, 그 차이가 3을 넘으면 안됩니다.
예를들어 0 다음에는 1이나 2, 3을 내려놓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이 기본규칙을 무시 한 채, 더 차이가 큰 카드를 내려놓을 수 있는 도약이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1부터 41까지의 카드에는 홀수에 도약 1, 짝수에 도약 2 포인트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도망자가 은신처를 내려놓을 때, 추가로 숫자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는다면, 해당하는 도약 포인트 만큼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은것만은 아닌것이, 매 턴 보충받는 카드는 1장뿐인데, 추가로 카드를 쓰게되면 매 턴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게다가 도약한 은신처가 공개되면, 거기에 사용한 도약 카드들까지 같이 공개되므로 수사관에게 엄청난 양의 정보를 주게됩니다.
수사관은 이 규칙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도망자의 은신처를 맞추면 됩니다.
0 다음에 있는 은신처 카드는 1에서 3 사이. 거기에 도약 카드 한장이 걸려있다면, 1에서 5사이.. 내가 4를 갖고있으니까 1, 2, 3, 5 중 하나겠구나.. 이런식이죠.
기본 규칙에 더해, 둘의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 카드까지 있기 때문에, 작은 박스 사이즈에 비해 풍부하게 즐길거리가 있는 2인용 게임입니다.
도망자를 끝으로 이날 모임을 마쳤구요, 다음주는 보드게임콘 때문에 인원이 안모일듯하여, 한 주 쉬고 다다음주에 다시 모임을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날 클래식이 하고싶어서 암스테르담의 상인과 피렌체의 제후를 가져갔었는데, 꺼내보지도 못했네요 ㅋ
다다음주에 해보는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