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헤이보드 배 전략 리그 후기
제1회 헤이보드 배 전략 리그
날짜 : 2018.6.5(화)
장소 : 전주 전북대 대학로 미스터보드
종목 : 마르포폴로의 발자취 / 가이아 프로젝트 / 버건디의 성
참가자 : 총 12명
팀 : 카이팀 / 와인팀 / 열정팀 / 빅3팀
참가 비용 : 없음
각 종목당 1등 - 3점 / 2등 - 2점 / 3등 - 1점 / 4등 - 0점
팀 점수 총합으로 팀 순위 선정.
종합 꼴지 팀은 1위 팀에게 커피 사기
헤이보드 배 전략 리그는 '다양한 전략 게임'을 치열하게 돌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5월에 참가자 및 리그 종목을 선정하였으며,
그 결과 세 게임이 종목으로 뽑혔습니다.
다양한 게임을 해보자는 취지에 맞게,
선수는 리그 전날에 아주아주 공평하게
사다리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가이아 프로젝트가 뽑혔네요 ^0^
1. 버건디의 성
출전 선수 : 날개달린인어 / 간직 / 열정 / MS
버건디의 성은 '펠트' 게임의 양대산맥 중 하나로 불리며, 올 초까지만 해도 보드게임긱에서 순위권을 유지했던 인기 게임입니다.
각자 휑하게 빈 '영지'를 개인 보드판으로 가지고 시작하며,
공용 판에는 영지의 발전과 관련된 여러 타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 종류를 모으면 점수가 거듭 더해지는 동물이나
매 라운드 은화(실버링)를 제공하는 탄광,
건물을 가져오거나 배치해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닌 건물,
무역품을 챙겨오게 해주는 배 등,
주사위를 굴려서 영지 발전에 필요한 타일을 잘 집어와서 자신의 영지를 잘 꾸미고 점수를 버는 것이
버건디의 성의 주요 액션입니다.
아 물론 결론은 주사위 운빨이에요.
초반에는 인어님의 독주가 계속되었습니다.
빠르게 완성시킬 수 있는 구역이 많다보니, 1라운드 완성 보너스를 한껏 땡긴 덕분이었습니다.
열정팀의 주장인 열정님은 슬로우스타터인지 초반 약세를 보였고,
MS님은 밸런스를 중요시하면서 건물을 하나하나 채워갔습니다.
그런데 중반부에 이변이 일어납니다.
인어님이 연습 부족으로 실수를 하여 초반에 얻은 이득을 모두 날려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액션 하나 실수 때문에 약 50점 정도 손해를 봤습니다)
건물 구획이 커서 후반에 점수를 크게 당길 수 있는 열정님이 큼지막하게 점수를 올려서,
마지막에는 2등과 50점 정도의 차이를 두고 여유롭게 승리하였습니다.
버건디의 성 결과
1등 - 열정님(261)
2등 - 간직님(215)
3등 - MS님(207)
4등 - 날개달린인어님(199)
2. 가이아 프로젝트
가이아 프로젝트는 인기 보드게임 테라 미스티카의 후속작입니다.
우주 버전 테라로, 테라 미스티카의 뼈대를 가져오고 기술 테크라는 유로 게임 요소를 강화시켜서,
업그레이드와 땅 확장, 그리고 상대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전략 게임입니다.
총 14개의 종족이 있으며,
라운드 / 보너스 / 최종 미션 등이 무작위로 깔리기 때문에 게임의 양상이 늘 동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은 상대의 성향, 맵, 그리고 보너스 등을 고려하며 확장과 기술 테크를 신경써야 합니다.
출전 선수 : 진우 / 아홉교사 / 맛난파전 / Gwon202
종족 : 제노스 / 발타크 / 하드쉬할라 / 엠바스
비딩 때부터 긴장감이 테이블을 무겁게 눌렀습니다.
가이아 프로젝트는 종족의 능력에 따라 운영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또한 상대방과 인접해야 파워를 주고받을 수 있고,
건물 업그레이드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초반 배치를 감안해서 종족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맛난파전 - 엠바스(갈색)
Gwon202 - 발타크(주황색)
아홉교사 - 하드쉬할라(빨간색)
진우 - 제노스(노란색)
가장 높게 비딩을 한 것은 저였습니다.
15점을 부르고 엠바스를 선택했는데...
남은 분들은 비딩이 10이 안 넘었어요.
아놔.
Gwno202님이 다음 비딩으로 발타크를,
아홉교사님은 낮은 비딩으로 하드쉬할라를,
비딩에서 패스한 진우님은 제노스를 선택했습니다.
초반에는 힘을 합쳐서 엠바스를 몰아내는 형태가 그려졌습니다.
진우님은 이번이 3번째 판이라, 다들 경계를 많이 하지 않았고
아홉교사님과 Gwon202님은 가장 비딩을 세게 부른 저를 경계하여 인접한 곳에 건물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습니다.
파워를 가장 활발하게 주고받은 것은 진우님!
노란색 종족이 맵 배치가 좋게 풀렸고, 처음에 광산을 3개 놓고 시작하는 종족 특성 덕에 파워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저는...
눈물 좀 닦고 시작할까요 아아 ㅠㅠ
아홉교사님은 '돈'을 자원으로 바꿀 수 있는 종족의 능력을 살리기 위해 무역(자원 수급률 향상)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올렸습니다.
한편 Gwon202님은 사전에 힘을 합치기로 이야기했던 진우님이 버림패로 써서 파워를 많이 받지 못하여 주춤거렸고,
저는 2라운드까지 파워를 하나도 못 받은 상황이라 빠르게 항해술을 올려서 안쪽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엠바스는 중요 자원인 광물의 기본 수입이 타 종족보다 1 높습니다.
빠르게 올린 항해술과 더불어 남들보다 우위에 선 광물,
그리고 초반에 가져온 돈 수입 기술타일을 앞세워 라운드 점수를 차곡차곡 받아가며
비딩으로 까먹었던 점수를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진우님의 약진이었습니다.
이번이 3번째인데 최소한의 항해술 업그레이드로 알자베기 행성을 빠르게 테라포밍하여
여기저기에 광산을 빠르게 흩뿌려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안 붙어줘서 고통받는 엠바스
아홉교사님은 최종 미션 중 '여러 행성 타일에 건물 배치'를 달성하기 위해,
중반에 항해술을 5레벨까지 찍고 광산을 여러 지역에 뿌렸습니다.
드디어 제게도 파워가!!
미션이 아니었다면 파워가 모자라서 고사했을 텐데 말이죠.
반면 Gwow202님의 발타크는 종족의 능력을 잘 살리지 못해서 운영이 갈수록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라운드에 가이아포머 당 정보큐브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인데,
가이아포밍 업그레이드가 늦어져서 정보큐브 획득이 늦고,
이미 아홉교사님과 진우님이 땅을 넓게 펼쳐서 확장할 곳도 막힌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뒤늦게 붙어준 아홉교사님과 진우님의 건물 덕에 업그레이드를 올리며 라운드 점수를 냠냠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가이아 프로젝트 결과
1등 - 맛난파전(166-엠바스)
2등 - 아홉교사(145-하드쉬할라)
3등 - 진우(142-제노스)
4등 - Gwon202(135-발타크)
진우님의 약진에 매우 놀랐던 게임이었습니다.
리그 뿐만 아니라, 저희 모임에 오신지도 얼마 안 된 신규회원인데
초반에 행성의회만 올리지 않았다면 게임이 어떻게 되었을까 싶더라고요.
근소한 차이로 이긴 아홉교사님이 진땀을 흘렸습니다.
아홉교사님은 특히 후반에 발타크의 견제를 받아서 자원 업그레이드 5레벨을 빼앗긴 탓에,
계산이 흐트러져 후반 뒷심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3.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출전 선수 : 카이 / 와인 / 영현 / 시바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는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폴로'가 다녀왔던 당시의 동방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행상이 되어 교역 타일을 해결하여 점수를 올리고,
미션으로 주어지는 지역을 방문하여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각자 주사위를 다섯 개씩 굴려서 그 라운드에 하는 액션을 정하는데,
누가 먼저 선점한 액션 지역에는 추가 돈을 내거나,
아니면 아예 들어가지 못하는 등
선택과 집중, 그리고 상대의 액션을 예측하여 해야하는 치열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여행하기가 겁내 힘들어요. 역사 고증 ㅇㅈ
사실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는 제가 게임을 하는 걸 거의 못봐서 어떤 흐름으로 갔는지 잘 모릅니다.
들은 이야기는,
시바님의 운수가 너무너무 아주 없어서 주사위 숫자가 뭔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선을 잡아서 주사위라도 늘려야 하는데
그 선을 잡기 위해서는 가장 늦게 이동해야 하고,
그러면 추가 돈을 내야하는데 그 돈은 이미 누군가가 선점해버리고!
그런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지못미...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는 대회 시작 전부터 이미
'어차피 승리는 카이님' 이라고 저희끼리 이야기했었고,
변수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카이님이 모임 내 마르코폴로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결과를 보고 '뭐 역시나 변수는 없었네.' 라는 게 공통된 반응이었네요.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결과
1등 - 카이님(83)
2등 - 와인님(70)
3등 - 영현님(60)
4등 - 시바님(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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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결과
1위 - 열정 팀(7점)
2위 - 와인 팀(6점)
3등 - 카이 팀(4점)
4등 - 빅3 팀(1점)
총합 1위는 버건디의 성 / 가이아 프로젝트 종목에서 1위를 한 열정 팀이 되었습니다.
짝짝짝!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게임은 '가이아 프로젝트'였습니다.
버건디의 성과 마르코폴로의 발자취는 이미 다들 많이 해본 게임이었고,
가이아 프로젝트는 고정멤버만 즐겨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뽑기를 했는데 가이아가 나온 것도 놀라웠고,
대회를 위해 많은 분들이 연습을 한 덕에 활발하게 돌아갔습니다.
사실상 가장 큰 수혜자는 가이아를 좋아하는 제가 되었네요.
이후에는 모임에서 진행했던 빅3 결산(다이어트 내기 실패 벌금)으로 치킨집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냠냠! 잘먹었습니다. 빅3!!
자 이제 내 프라푸치노는 어디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