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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 본 게임들 후기7 (스압)

4,260 조회

2018.05.28 00:40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후기가 많이 없는 게임들 위주로

귀찮지만 (ㅠㅠ) 두어 달에 한 번씩은 후기를 쓰는것을 목표로 간단하게나마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0점 만점에 4점 이하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게임,

7점 이상은 언제든 할 만한 좋은 게임 입니다.

1. 솔로리우스 (평점 7.1/10)

솔로중에서 가장 위대한 솔로(?)가 되는 게임 솔로리우스입니다. 저번 보드게임 페스타에서 재밌어보여서 샀는데 이제야 돌려보네요.

기본적으로 가벼운 푸쉬 유어 럭 종류의 게임입니다. 벼룩서커스 정도의 게임 느낌...

자기 차례때 카드를 공개하거나 한 종류의 공개된 카드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데,

만약에 카드를 뽑았는데 뽑은 카드 포함 하트가 그려져 있는 공개 카드가 두 장이 된다면 해당 카드를 즉시 모두 가져가야 합니다.

하트는 게임이 끝나고 모은 수에 따라 벌점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합니다.

총 90장인데 3인플일때 30장이나 빼야돼서 이렇게나 많이? 싶었는데 해보니까 딱 적절한 카드수더라구요.

게임 시작 시 카드가 꽤나 많이 빠지니까 내가 이 카드를 모아서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지만

하트가 없는 카드가 나오면 그런거 생각않고 무작정 가져가게되는.. ㅋㅋㅋㅋㅋ

특히 하트카드 나오면 다른 사람들한테 던져주고 다른사람이 뽑아준 좋은카드를 홀라당 먹는 재미가 있네요.

그런데 3장 모으면 12점인데 5장에 16점, 6장에 18점...? 무엇.... 더 많이 모으면 그만큼 힘들게 모았으니 점수가 높아야할 것 같은데

카드 밸런스가 살짝 아쉽네요 ㅠㅠ 하지만 친구들끼리 가볍게 할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설명도 5분내로 끝나서 더 좋았어요. 쉬운 설명 + 재미 = 좋은게임

카드 뒷면이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인데 파란색부터 갈수록 하트들이 많아져서 빨간색 카드들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카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게임할때는 뒷 면 생각 안하고 그냥 "야 뽑아뽑아 그거 나 줘" 이런 상황이 발생ㅋㅋㅋㅋ

정말 언짢아보이는 하트...

장점: 카드 재질 (플텍 안해도 될 듯?)

귀여운 일러스트

단점: 박스 재질 (잘 안 닫힘 ㅠㅠ)

운빨과 카드 밸런스

2. 뉴배드포드 (평점 7.2/10)

고래잡는 게임 뉴배드포드입니다. 기본적으로 일꾼놓기 게임인데 플레이어들은 일꾼 달랑 두 명씩 (늘릴수도 없음) 사용해서

배도 만들고, 바다에 가서 고래도 잡고, 건물도 짓고... 해야합니다.

생각보다 빡빡할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다들 할 거 다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고래잡이 페이즈때 주머니에서 고래타일을 랜덤하게 꺼내는데, 배를 바다로 멀리 보낼수록 선택권이 우선적이기 때문에

배를 멀리 보내는것이 좋지만, 너무 멀리 있으면 고래를 현금화하거나, 점수화하기 까다롭습니다.

마을건물들은 여러명이서 사용할 수 있지만 가장 처음 들어간 사람에게는 추가자원이 주어지고

개인이 지은 건물에는 라운드별로 1명만 들어갈 수 있고 상대방의 건물을 사용할 경우 1원을 내야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꽤나 있어서 괜찮은 건물 선점하면 꾸준히 이득.

하지만 내가 쓸려고 지어놓으면 다른사람들이 먼저 써버릴수도 있어서 ㅂㄷㅂㄷ

간단한 룰에 가벼운 일꾼놓기 게임이네요. 난이도가 낮은 것, 컴포가 예쁜 것은 참 맘에 듭니다.

이 게임은 컴포 하나는 칭찬해줘야 합니다. 넘나 예쁜것!!

사실 확장이 있는데 모듈 몇 개가 추가가 되고 건물도 추가가 되는데 기본판 건물들도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하지만 확장없이 기본판만으로도 점수차도 1점, 2점 이렇게 나서 더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네요.

이런 게임의 단점은 꺼내서 하면 재밌는데 한 번 꺼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매번 신작이나 다른 더 재밌는 게임들에게 밀려버리니

사실 이거 할바에 빌리지 풀확장 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과장 1도 안섞어서 5번정도 모임에 들고 갔지만 다른 게임에 순위가 밀려서 도로 다시 가지고 온 게임입니다...

이날은 정말 꼭 할거야! 하고 들고가서 드디어 했네요 ㅠㅠ

그렇지만 여전히 가볍고, 재밌고, 예쁜 게임인 건 맞습니다. 제가 확장을 해볼 수 있을까요.. 응원해주세요.

동네사람들~ 컴포 이쁜것 좀 보세욧

장점: 쉬운 룰과 겁나 예쁜 컴포

단점: 건물 개별 특수능력이 알아보기 너무 힘들다

(약간의 인터액션과 건물선점때문에) 3인 이상일 때 추천

3. 체크포인트 찰리 (평점 7.5/10)

카드로 하는 간단한 추리게임은 언제나 제 취향입니다. 셜록13이 그랬고 안티도트도 그랬고...

체크포인트 찰리도 한글판이 나온다죠? 정말 간단한 추리게임입니다.

여러가지 고양이 카드가 그려져 있는 카드들을 가지고 단 한 명의 스파이 고양이를 색출해내는 게임인데

다섯가지 조건 (모자/귀 외투/조끼 선글라스/눈 오렌지털/갈색털 신문/신문없음) 이 있고 각자 랜덤으로 주머니에서

조건 토큰을 하나씩 꺼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캐릭터 카드 밑에 숨겨둡니다.

결국 이 다섯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단 하나의 고양이 카드를 먼저 찾는 게임이에요 ㅋㅋㅋㅋ

차례가 되면 각자 카드를 더미에서 한 장씩 뽑으면서 방금 뽑은 카드가 자신의 비밀조건에 해당되면 공개를, 해당되지 않으면 그냥 엎어둡니다.

다른사람들이 공개해놓은 카드들의 공통점을 보고 그 사람이 가진 조건을 추리를 하고, 이런식으로 자신의 조건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조건이 확실해지면

그 때 자신의 추리토큰을 재빨리 자기가 생각하는 스파이고양이 위에다 올려두면 됩니다.

게임의 라운드는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추리토큰을 사용했을 때 끝나게 되는데

먼저 맞힌 사람은 점수가 가장 크고, 조건을 하나 틀린 사람, 몇 개 틀린 사람, 아예 토큰을 못 둔 사람 순으로 점수토큰을 가져갑니다.

점수토큰은 랜덤으로 숫자가 써져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서 운적인 요소가 꽤나 커서 좀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추리를 하는 과정이 재밌습니다.

셜록13처럼 우승자가 단 한 명이거나, 안티도트처럼 점수를 나누는 방법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면 더 공평했을텐데 말이죠.

(절대 남들보다 비교적 적은점수의 토큰만 뽑아서 부들대는거 아닙니다... 뷰들뷰들......)

살? 안살? 물어보신다면 가격이 충분히 저렴하면 살! 2만원 가까이 되면 안살!

추리 자체는 재미있으나 저는 이미 안티도트가 있으니까요.

근데 고양이카드가 다 이름이 있는건 좀 감동적인 디테일..ㅋㅋㅋ

아참, 그리고 조건이 다섯개이다 보니 5인베스트입니다.

장점: 꽤나 긴장되는 추리

쉽고 간단한 룰

단점: 점수를 나누는 데 운적 요소가...

왜 사람마다 잔룰 설명이 다 다르죠 ㅋㅋㅋㅋㅋㅋ

4. 센추리 - 동방의 바다 (평점 7.7/10)

그렇죠, 이거죠! 한 때 스플랜더의 대항마라고 어그로를 끌어서 재미없다고 많이 욕먹었던 센추리가 2탄으로 돌아왔네요.

사실 전 향신료의길도 좋아하는 편이라 까일 때 맘이 아팠... ㅠㅠ 3부작이고 각각의 게임과 혼합해서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흥미로웠죠.

하지만 나름대로 스플랜더보다 인터액션도 덜하고 자기 할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향신료의길이 재미 없다는 분들 의견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동방의바다는 그 단점을 확 잡은것 같습니다. 들고가면 자신만 쓸 수 있었던 카드를, 아예 맵 형식으로 오픈해버려서 모두다 볼 수 있게 만들었고

이동과 교역소 건설이라는 개념속에 자원관리와 인터액션을 자연스럽게 넣어놨네요. 짝짝짝

게다가 향신료도 꽤나 예뻤는데... 동방의바다 컴포는 정말........ the love...

비록 본판 한 번 해봤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 게임으로 어디에다 내놔도 반응이 좋을만 합니다. 매우 만족!

1과도 같이 할 수 있다는데 오히려 2만의 맛을 줄여버려서 비추라는 후기를 읽고난 뒤엔 섞을 마음이 없어졌지만 동방의바다 자체만으로도 재밌으니까요. ㅎㅎ

1도 충분히 매트가 없으면 시체였는데 2는 매트 없으면...? 안할래요. (단호)

살? 안살? 이 게임은 언젠가는 꼭 구매하겠지만 향신료의길때 매트며 프로모며... 일찍 구매해서 데인게 많기 때문에 1년 뒤에 구매하는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살 좋은 게임인건 변함없습니다. 비 보드게이머들 이라도 컴포를 보면 '우와!해볼래' 소리가 안나올 수 없겠습니다.

엊그제 보드게임 카페를 갔는데 손님들이 이걸 하고있더라구요. 보고 뿌듯했습니다.

보드게임 시장이, 알바들이 이 정도 게임을 설명할 수 있고, 일반 손님들도 이 정도 게임을 즐겨 할 정도로 높아졌구나... 드디어 할리갈리 젠가 루미큐브에서 탈출했어! 하는 느낌?

제가 뭐라고 뿌듯한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ㅋㅋ

아기자기한 교역소 컴포

색감 진짜 예쁘지 않나요? 향신료랑 비슷한 가격인데 살려면 당연 이거 추천드립니다.

장점: 아름다운 컴포, 더 강해진 인터액션

단점: 매트 빼면... 이 세상 게임이 아니다!

5. 카스텔 (평점 7.6/10)

보라에서 꽤 핫했던 신작 카스텔입니다. 특이하고 재밌고 예쁜 게임은 해봐야겠죠?

사실 이날 지인이 다른 게임을 하길 원했는데 제가 우기고 우겨서 했습니다... 넘 미안하네요

하지만 다들 재밌게 하던데? ㅡ,.ㅡ

카탈루냐의 전통 축제인 인간 탑쌓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는데, (쫄보인 제가 보기엔 보기만해도 오금이 저림...)

자기 차례때 이동, 고용, 특수액션, 기술향상 네 종류의 액션을 원하는 순서대로 한 번씩 하면 되고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다 차례를 마치면 라운드가 끝이납니다.

각 라운드 끝에 축제가 열리고,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만든 인간탑을 비교해 승점을 배분하고 다시 새 라운드를 진행해서

총 10라운드 끝에 승자를 가립니다.

특이했던건, 각 축제때 필요한 번호가 랜덤으로 다 다르고, 점수는 등수 승점 외에는 게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신이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 한 번만 정산이 되기 때문에 무리하면서까지 매 라운드 축제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다음 라운드 축제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하거나 축제를 포기하고 다른걸로 승부를 봐도 될 듯하네요.

개인적으로 생각 전혀 안하고 고용을 해버리고, 특수토큰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꼴등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점수가 높았습니다.

가져온 특수토큰을 1점씩 점수로 환산하지 않는 에러플을 했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네요.

예쁘고 재밌는 게임은 뭐다? 진리다!

본격 선마커 (카탈루냐기) 활용법

옹기종기 모여있는 플레이어 마커들. 넘졸귀.

전체적으로 파스텔톤 색감이 예쁘네요

생일축하 합니다~

장점: 예쁜 컴포

점수획득 루트가 다양하다

단점: 한 번 꼬이면 타격이 크다

점점 장고를 하게 된다

각 스킬들 능력이랑 탑 쌓는 조건... 매우 헷갈린다

6. 트릭케리언 (평점 7.3/10)

재밌어서 킥스버전으로 샀다가 방출한 비운의 게임 트릭케리언입니다.

마술사가 되어 전설의 마술사에 도전하는 게임인데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합니다. (훼이크닷)

아니, 사실 엄청 복잡하진 않은데, 유경험자와 무경험자 사이에 점수 차가 클 수밖에 없는 게임이죠..

게임 진행은 제가 좋아하는 프레스코처럼 매 라운드 자신의 일꾼들을 어느 장소로 보낼지 카드로 설정해놓고 모두 공개 후

선 플레이어부터 원하는 일꾼을 해당 장소에 보냅니다. 당연히 먼저 가면 혜택이 있고 늦게 가면 안좋고 그렇죠 뭐.

마술 스킬도 배우고, 마술에 필요한 물품들도 구입하고, 공연 날짜와 공연할 마술을 설정해서 공연을 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명성이 가장 높은 마술사가 이기게 됩니다. 쉽쥬? 간단하쥬? ㅎㅎ

처음 했을때는 7.3 정도로 재밌었고 컴포도 예뻐서 호감이었는데, 테마는 꽤 잘 넣어놨는데 할수록 필요 이상으로 게임이 번잡한 느낌입니다.

테마를 잘 살리기 위해 번잡해졌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애매합니다. 특히 확장에서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게다가 마술의 특성과 준비물이 정해져 있어서 한두 번 하다보면 강한 테크 연구가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돼 버리면 숙련자 vs 초보자의 싸움이 아니라 숙련자의 점수가 그냥 어나더레벨로 올라가버리죠...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괜찮은 마술테크를 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특이한 테마에, 좋은 게임인건 맞습니다. 다시 하자고 하면요? 생각해볼 것 같아요.

마술 테마를 느끼면서 즐겁게 한 판 하기에는 설명할 게 많고 (확장까지 끼면 더 더 많아짐) 플레이 타임도 꽤 깁니다.

두어판 해보니까 이 게임의 한계가 뻔하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특이한 테마와 예쁜 컴포에 속아 혹 할 게임은 아니라는거...

장점: 웬만한 게임에는 없는 특이한 테마

준수한 구성물

단점: 비싸고, 무겁고 (난이도와 무게 둘 다), 복잡한데 비해 평범한 재미

7. 아나크로니 (평점 7.8/10)

같은 회사에서 나온 트릭케리언과 아나크로니이지만, 저는 아나크로니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노뜬금)

처음에는 마술사 테마의 트릭케리언이, 이상한 SF테마이고 전혀 공감되지 않는 아나크로니보다 더 끌렸습니다만

둘은 깊이가 다른 게임입니다. 트릭케리언이 겉으로는 반짝이지만 얕은 시냇물이라면, 아나크로니는 바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잔잔한 강 같아서, 할수록 깊이가 있고 재미지네요. (문과의 표현력이 터져버렸따☆)

SF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어필되는 테마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타임머신을 개발한 미래문명이, 자신의 행성에 닥치는 큰 재앙을 알아차리고

과거로 돌아가 각자의 종족들을 탈출시키는 테마의 게임인데요, 정말 시스템 자체에 테마가 뭍어납니다.

테마도 잘 살리고 전략의 깊이도 키우는거 쉽지 않은데, 깔끔하게 잘 해낸것 같네요.

특히나 오염된 행성에 내 일꾼을 보내려면 엑소수트를 입혀 보내야 하는데 이 엑소수트 가격이 ㅎㄷㄷ합니다. 갈수록 출혈이 심하죠.

제가 꽂혔던건, 매 라운드의 시작때 미래의 자원을 땡겨서 쓸 수 있지만, 언젠가는 과거에 쓴 자원을 다시 되갚아야하고

갚지 않으면 마이너스 점수가 꽤 크기 때문에 고통받을수도 있다는 시스템인데, 테마와 딱 맞지 않나요?

문과라 이 테마의 실현 가능성과 각 광물의 특성이 게임내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도 재밌는 게임입니다.

딱 보면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 한 라운드 하고 나면 그리 크게 어렵진 않아요. 단, 이 게임도 초보자와 숙련자의 갭이 충분히 큰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별로 특성화된 종족이 주어지지만, 트릭케리언과는 다르게 그 종족이 탈 수 있는 테크가 항상 정해진게 아니거든요.

게임 내에 랜덤성이 꽤나 많아서 상황에 따라 수읽기를 매번 해야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SF테마의 게임을 이렇게 괜찮게 평가하다니... 편견이 깨지고 취향도 바뀌는 중인가봅니다.

아나크로니... 기회가 된다면 해보세요. 두 번 하세요.

아나크로니는 매우 큰 테이블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3인플임에도 4인테이블 두 개 붙임

해산물 싫어하는 저에게는 버거울 정도로 징그러웠던 해양문명 엑소수트네요. 으-웱

장점: 테마와 시스템 찹살떡! 우리둘이 궁합이!

단점: 꽤 복잡한 룰..

8. 그레이트 다이너소어 러시 (평점 6.9/10)

공룡 뼈를 발굴해서 실존했던 공룡이라고 열심히 우기는 게임, 그.다.러. 입니다.

실제로 옛날 미국의 고고학자 두 명이 경쟁이 붙어 억지로 우기기도 하고, 명성에 흠집내면서 서로 방해하기도 했다고 해요.

파티와 전략의 중간에 있는 애매한 게임입니다. 전략성이 없는건 아닌데, 또 찾으려면 딱히 찾을수도 없는것이

파티파티한데 게임의 길이를 보면 전혀 파티하지 않는것이...

하지만 모두가 게이머라는 전제하에 파티한 느낌으로 가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게임입니다.

메인보드 사진을 안찍었지만... 메인보드에서 미플을 움직여 모은 공룡뼈를 가지고 3라운드동안 매 라운드 끝에 한 번씩 자신이 모은 공룡뼈를 모두 사용해서

새로운 공룡을 발견했다! 라고 가장 뻔뻔하게 우겨야 합니다. 점수는 각 종목별로 받는데, 몸집이 제일 큰 공룡, 목이 제일 긴 공룡, 머리가 제일 큰 공룡... 이런식입니다.

상대방이 모으는 부위의 뼈를 가지고 해당 부문 점수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고, 자신이 모은 뼈로 어떤 부문을 공략할 지 머리도 은근 써야합니다.

하지만 2인플은 비추입니다. 4인플 해보고 구매해서 2인플 해봤는데 노-잼 이었습니다. 인터액션이 좀 있어야 재밌는 게임인듯ㅋㅋㅋㅋ

악행토큰의 활용이 재밌는데,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만 악한일을 하면 랜덤으로 악행토큰을 받게 되는데

게임이 끝나고 이 악행토큰의 숫자 합이 가장 높은 사람은 그 숫자만큼 최종 점수에 마이너스, 나머지는 플러스를 합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악행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말씀!

장고 하지말고 파티파티하게 가면 충분히 재밌는 게임입니다.

이랬던 아기공룡이

점차 괴물로 변해가는

느낌적인 느낌

장점: 특이한 테마

공룡 이리저리 만드는 재미

단점: 애매한 포지션

2인플.... 절대비추... 하지마새오......

9. 주사위 왕좌 (평점 7.1/10)

제가 싫어하는 주사위 운빨 캐릭터 성장형 게임인데 지인의 깔끔한 한글화에 놀라고, 은근 재밌어서 또 놀랐던 주사위 왕좌입니다.

캐릭터를 하나씩 고르고 자신의 차례때 가지고 있는 카드와 CP, 그리고 주사위를 가지고 상대에게 공격을 합니다.

주사위 운빨이 심하지 않은게, 여러번 재굴림의 기회가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꽤나 다양해서 그런지 운이 엄청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불만인건, 개별로 똑같은 카드가 들어있는 덱을 들고 시작하는데, 이 덱 1/8도 쓰기전에 게임이 끝났습니다. ㅠㅠ

이러면 운이 좀 크게 작용하게되죠. 주사위가 아니라 카드 때문에!

이날 4인플 팀전으로 진행했는데 정말! 간발의 차로! 졌네요. 사실 쭉 이기고 있었는데 필살기만 먼저 한 번 썼더라도 바로 이겼을텐데...

주사위 운이 더럽더라구요. 하하.

치료도 하는 성기사 캐릭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개인전으로 해보고 싶네요.

커스텀주사위 예븜

스킬 엄청 다양함

스트레이트 완성해서 한 방 날림

장점: 다양한 스킬들과 다양한 캐릭터들 (엄청난 확장이 또 예상되네요)

운 보정 방법이 꽤 다양함

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

10. 차이나타운 (평점 7.4/10)

협상게임의 수작, 차이나타운입니다.

여러분들은 협상게임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저는 아임더보스...... 깽판..... 개썅마이웨이........ 서로 의 상함....... 금 간 우정......)

이런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이랑 하면 "아이구 초면인데 죄송합니다. 오른 뺨 좀 칠게요. 발도 좀 밟고"

그런데 차이나타운은 협상게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 돼 버렸읍니다. 허허.

아임더보스를 비롯한 많은 협상게임들이, 딱히 협상을 하는데 이유나 논리가 없고, 그저 상대방은 누르고 나는 올라가는 식의 깽판협상이라면

차이나타운은 하는 행동 하나하나마다 나에게 이득인가, 남에게 이득인가를 따져가며 협상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논리적이고

거래의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1:다수, 여러 종류의 자원들의 상호교환 가능) 더 흥미롭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성공한 거상이 되어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요

매 라운드마다 상가 자리와 가게종류타일을 받게되고, 상가, 가게타일, 돈을 적절하게 섞어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를 하면 됩니다.

가게는 똑같은 가게타일을 붙여 지을수록 더 이득인데, 큰 숫자일수록 이어졌을 때 버는돈은 많지만 작은 숫자의 상가라도 일찍 박아놓으면

매 라운드마다 벌어들이는 돈이 꽤나 쏠쏠합니다. 즉, 5개짜리 상가 두 번 먹을바에 3짜리 상가 일찍 완성시켜서 오래 먹는게 낫죠.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가게타일이 귀해질때도, 여러개의 상가와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상가가 귀해질때도 있기 때문에

상가와 상가끼리, 가게타일과 가게타일끼리의 교환도 이루어지지만

"여기 상가자리 나 주면 내가 가게타일 2개랑 돈 얹어서 줄게." 하는식의 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집니다.

그리고 게임의 특성상 같은 종류의 상가를 다닥다닥 붙여서 많이 완성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위해 상가의 자리와 가게타일을 확보하느라

출혈이 크기 때문에 은근 소득이 적고, 여러곳에 눈치봐가며 손익 따져서 거래 열심히 한 플레이어의 경우 상가는 많이 없어도

거래상황에서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길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지금은 별볼일없는 상가나 가게타일이라고 할 지라도 몇 턴 묵혀두면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경우도 많고

미리 상가 아무거나 하나 박아두면 알아서 주변에서 붙여서 먹으려고 노리는 경우또한 많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가게타일은 없다. 세.쓸.가.)

물론 협상게임이라는 틀 안에선 언제든지 싸울수도, 기분이 나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은 거의 모든 협상이 이성적이라 그럴 확률이 다른 협상게임에 비해선 적죠. 전략게임을 협상이라는 툴로 한다고 할까요...

다른 게임들이 "야, 쟤 맘에 안들어 우리 힘 합쳐서 쟤 망하게 하자" 라거나 "안 해, 안해 80:20 아니면 안할거야" 의 느낌이라면

차이나타운은 "잘 생각해봐, 이대로 3,000먹느니 나랑 교환하면 5,000 먹을 수 있잖아. 나도 이득이고. 거래하자. 응?" 이런 느낌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요.

웬만하면 협상게임은 꺼내지 않지만, 두루두루 친하고, 승리에 목을메는 플레이어가 없는 경우엔 차이나타운까지는 재밌게 즐길것 같네요.

장점: 상대적으로 유하고 이성적인 협상게임

전체적으로 튼튼한 컴포

단점: 깽판러들에게는 심심한 게임일수도...

요즘 바쁜데 짜내고 짜내니 또 후기를 쓸만한 10개의 게임이 모였네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신작비율이 좀 낮아서 슬프기도 합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가와 의견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쓴 모자란 글이 어떤분의 게임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다음후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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