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지쳐서 써보는 ABC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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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14:56

아... 평일엔 낮에 근무 & 퇴근 후 프리랜스 생활, 주말엔 모임 한번 + 나머진 모두 프리랜스 일로 시간을 보내니 정신/육체적으로 너무 지치네요...

이동할 때마다 리뷰하고자 하는 게임들의 룰북을 보거나 + 어떠한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지노트에 정리해두긴 하지만 리뷰 쓸 틈도 잘 안나고...

스트레스도 풀겸 재미삼아 Neogul(너굴) 이라는 아이디로 약간의 근황정리나 해보렵니다 ㅡ !!

N:ew Hobbies (새로운 취미)

최근 보드게임 말고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해엔 활을 하나 구입하여 열심히 쏘며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올해는 회사 밑에 있는 요가 학원에서 요가를 배우는 것과...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는 무술 학원에서 레이피어를 배우고자 합니다. 한달 무료라고 해서 잽싸게 신청했지요.

밴쿠버엔 의외로 이런 학원이 많습니다. 방패를 사용하는 검술을 가르친다던가... 중세 영화에서 볼 법한 장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 등... 저도 배우는 입장이긴 하지만 "뭐 이런걸 가르쳐?" 싶을 때가 있어요. 개인적으론 날카롭고 뾰족한 레이피어보단 곡선이 예쁜 세이버(sabre)를 배우고 싶은데... 일단 이것부터 배워볼 생각입니다.

E:diting (수정)

리뷰를 쓰는 것보다 고쳐 쓰는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너무 공격적인 발언은 아닐까... 너무 거칠게 표현했나... 정말 나쁜 단점인데 너무 완곡하게 표현했나... 여러 고민이 많습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 유시민의 글쓰기 책 같은걸 보면서 글쓰기에 대해 보고 있는데, 생각을 전달한다는 건 너무 어렵네요 :( 다행히도 스트레스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O:riginality (독창성)

리뷰를 자주 쓰다보니 주위 사람들이 "저 사람은 엄청난 경험자가 틀림없어"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도 250~300 여개의 게임만 해봤습니다 -_-;; 엄청나게 많은 것 같지만 보라에 계시는 레전드 급 분들에 비하면 정말 별거 아니죠. 그런데도 최근 "그 게임이 그 게임이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특히 좀비 / 교역 / 철도(+경제) 에서 특히 강하게 느끼는데요. 이런 게임은 보자마자 "윽... 뻔한 게임이겠지" 하고 자꾸만 피하게 됩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주워들은 것도 많고 해본 것도 많아서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거 같아요. 전 정말 독특한 테마/시스템이 아니면 진부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모든 게임을 새롭게 느끼고 편견없이 다가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G:aming (게이밍)

다인플도 좋아하지만... 사실 전 2인플 게임을 가장 좋아합니다. 킹 메이킹이라는 개념도 없고, 순수하게 너와 나의 대결이라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모임에 나가도 다들 다인플 게임을 하고 싶어하지 2인플은 아무도 원하지 않네요... ㅠㅠ... 4~5명이 와글와글 모여앉아 게임을 하고 있노라면, 자꾸만 2인플 게임에 대한 미련이 남네요. 새로운 게이머를 만나도 다들 다인플만 좋아하고... 그나마 결혼하게 되면 와이프랑 많이 하게 되겠죠.

U:rban(도시)

전 도시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사람이 와글와글 모이는 곳에 가면 금방 지쳐버리죠. 종로/홍대/강남 같은 곳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젓습니다. 그런데 최근 입사한 회사가 하필 도심에 있다보니... 출퇴근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더 심한 피로를 느끼네요. 전 요즘 청년(?)답지 않게, 흙내음 / 풀내음 맡는걸 좋아하고 길가다 신기한 꽃/곤충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두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하거든요. 맨발로 잔디를 밟는 것도 좋아하구요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청량감이 좋아요).

한가지 황당한건 제가 좋아하는 취미들은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거...? 그래서 요즘 "조용한데서 혼자 있고 싶어" vs "사람들과 게임하고 싶어"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

L:earning

IT업체에 종사하는 만큼 매일일 변화하는 기술을 습득하느라 바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배우는걸 좋아하는 편이예요. 배우는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다른 유명 리뷰어들의 게임리뷰를 보면서 "응~ 이런 시점도 있구나. 이런 표현도 쓰는구나. 나중에 응용해봐야지..." 하며 노트 필기까지 따로하곤 합니다 ㅋㅋ

아, 업무 관련 책을 사려고 도서관&서점에 가면 드는 생각이 있는데...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엔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구나" 싶더라구요. 책장에 가득한 책을 보고 있으면 언젠간 여기 있는 모든걸 배우고 싶다는 욕심까지 듭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요. "이렇게 많은 지식이 존재하는데 극히 일부만 배우고 떠나겠구나..." 하는 애늙은이 같은 생각도 종종 들구요. 좀 더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