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 이야기

좋은미교

960

2016-5-1 오후 4:15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1

프롤로그:

평소에 늘 갖고 싶었던게 하나 있었는데요. 유아교육전에 놀라가면 늘 볼 수 있는 제품인데....

일종의 쿠션으로 사람 몸체만한 사이즈에 안에 작은 알갱이들이 들어있어 어떤 자세로든 뒤를 받쳐주는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거대한 쿠션입니다.

하나 장만해볼까 했는데, 가격이 25만원 정도 선이라서 도저히 꿈도 못꿀 가격이지요.

누나가 미싱을 할 줄 아는데, 이참에 직접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속에 채우는 알갱이는 '발포 비즈'라고 부르더군요.)

왜 비싼지 알겠더군요. 직접 만들려고 해도 돈 10만원은 그냥 깨질 것 같네요... 그래도... 25만원보다는 낫겠지 싶어 직접 만들기로 하고, 혹시나 싶어 동대문에 재료를 사러 함 가봤는데요...

2시간 정도 발품을 팔아봤지만, 결국 원하는 재료를 찾는데는 실패...

여기까지 온 김에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마약 김밥'이라는 것을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바로 옆에 있는 '광장 시장'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1. 어제의 광장시장 먹거리

방송에도 자주 소개되는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3가지

a) 마약 김밥 : 일종의 충무김밥과 비슷한 건데, 다른 점은 그야말로 김밥 자체만 있다는 거지요. 같이 곁들어 먹는 재료가 전혀 없다는... 그 얘기는 충무김밥과 달리 밥에 간이 배어있다는 거겠죠. (요새는 충무김밥도 밥에 간이 되어있는 곳도 있다고는 하지만...)

b) 녹두전 : 뭐... 아시는 바로 그겁니다.

c) 비빕밥 : 각종 야채를 듬뿍 담아 넣어주는 야채 비빔밥 입니다.

사실 방송에까지 나오시는 바로 그 아주머니의 가게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뭐 비슷하겠지 싶은 주변의 가장 손님이 많은 가게를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녹두전은 테이크 아웃 (앉아서 먹을 여유는 전혀 없더군요...) 했고요.

비빔밥은 앉아서 먹었고요. (여기서 만두도 같이 먹었네요..)

마약김밥은 포기~~

먹은 순서대로 하나 하나 짚어가볼게요...

일단 마약 김밥을 포기한 이유... : 이걸 일반 김밥이라고 친다면, 한줄 조금 넘을 것 같은 양이 무려 3,000원... 고급 참치 김밥을 먹어도 3,000원이면 떡을 치는데, 달랑 당근 몇가닥 (가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사이즈랍니다.)과 단무지 조금이 들어간 걸 3천원을 주고 먹으라고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불가입니다.

물론 그 볼품없어 보이는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질 정도이니 그래서 '마약 김밥'이라고 불리겠습니다만, 저는 절대로 그 맛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볼 것도 없이 그냥 패스~~ 했습니다.

다음으로, 비빔밥...

예전에 어느 방송에서 봤을 때만 해도, 그 푸짐한 양에 단돈 3,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라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5,000원이네요.

일단 밥을 안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최소한 기본은 할 것이다"라는 이유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받아보았을때의 느낌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만, 먹어보니 "아~ 이래서 유명한 거구나"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니었다는게 중요함) 그와중에 얻어가는 것은 한가지 있더군요. 바로 강된장 소스...

사실 일반적인 야채 비빕밥을 생각해보면, 보통 고추장 소스에 비벼서 먹게 되잖아요... 근데 여기는 강된장으로 비벼주더군요. 과도한 참기름 맛과 더불어 이게 꽤 괜찮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보면, 집에서 직접 강된장으로 비벼먹어 보고 싶다는 가능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일단 수긍할만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 집에서 한 최악의 실수는 야채를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문하니, 아주머니가 대략 이것저것을 조금씩 덜어내 담아주시던데, 그럴게 아니라 본인이 먹고 싶은 것 위주로 직접 담았어야 했습니다. (혹시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게 가능한 가게를 선택하면 되시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광장시장에서 비빕밥을 먹어야 한다면, 비빕밥에 들어갈 재료는 본인이 직접 선택하시길... 그 양도....

광장시장 입구부터 (여러 입구가 있습니다만...) 시작된 먹거리 좌판에서 가장 많았던게 바로 이 비빕밥 좌판입니다만, 같이 곁들여 파는 만두가 참으로 맛있어 보이더군요. 문제는 모든 좌판의 만두 모양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렇다는 건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것을 납품 받는다는 이야기...

입구를 기준으로 3번째인가 하는 가게를 보니, 직접 만드시던데 (유일하게 만두 모양이 다름) 거기서 먹어볼 걸 그랬어요.

모양과 달리 맛은 그냥 저냥... (가격도 무려 5,000원 이나 하던데...)

결국 비빔밥 + 만두 = 1만원을 써발랐는데도, 배부르지가 않더라는.... 젠장할~~~

일이 이쯤되니, "괜히 왔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기 시작하더군요.

보통의 경우, 빨리 도망가기 마련이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유명하다는 그것도 마무리 짓고, 아예 이곳에 다시는 오지 말자~~ 라는 거였습니다. (이상한 성격... ㅋㅋㅋ)

그래서 선택한 것이 먹거리의 중심에 있는 '녹두전'

같이 간 누나에게 계속 강조당한 '녹두는 기름을 흡수한다... 즉, 엄청 느끼하다'

가격은 4,000원 정도로 적당한 (이 시장에서 그야말로 유일한 적당한 가격... 시장 가격이 싸다는 것도 다 옛말... 쩝~~) 수준...

솔직히 양은 시원치 않아야 정상인 크기인데, 이 신비의 느끼함이 하나를 다 못먹게 만들 정도... (다른 의미로 '배부르게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

일단 맛은 녹두 향이 미친듯이 느껴지고, (솔직히 이것 때문에 먹는 느낌임) 기름기 외에는 아무런 맛도 없는 (그야말로 무미) 이상한 느낌~~!!

이것을 없애주는 것은 같이 동봉된 "마늘 간장 소스"

살짝 찍어 먹어봤는데, 그야말로 "짠 맛"의 결정체!!

기름기 가득한 향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맛도 없는 녹두전을 짠맛 가득한 마늘 간장 소스에 찍어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

사람들이 녹두전 사면서, '마늘 간장 소스'를 일부러 한두개씩 더 달라고 한다던데, 그 이유를 알겠음...

최소한 녹두전을 먹으러 한 번쯤은 더 와볼 것 같은 느낌~~~ (그야말로 녹두전의 완승)

나중에 녹두전 먹으로 오게 되면, 온 김에 아까 패스한 '마약 김밥'도 도전해볼 생각임...

2. 동네 치킨

백선생 표 양념 치킨 소스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로, 매주 일요일 (공휴일)은 동네 치킨 집에서 치킨을 시켜먹고 있네요...

그전에 먹던 소스를 듬뿍 쳐바른 치킨은 순살 반마리+반마리 세트가 18,000원 이었는데요...

동체 치킨은 순살 한마리가 10,500원 이라서 괜찮은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콜라 가격까지 해서 12,000원이라 별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똑같은 치킨에 소스만 부어놓은 치킨 체인점 것 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18,000원 짜리 소스 가득한 치킨은 배달이 가능하고, 동네 치킨은 배달이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같은 양이라면 저는 싼 가격을 택할래요... ㅎㅎㅎㅎ

다만, 순살은 재료가 6시 이후에나 된다고... (쩝~~ 이래저래 불편한게 많구만..)

어찌되었건 오늘은 일요일...

저는 치킨 먹으러 가렵니다. ㅋㅋㅋ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좋은미교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