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정신차리고 보니...OTL

물고기

1,486

2016-4-18 오전 10:28

BEST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은...

보라 게시판에서 보드엠 봄세일 안내를 본 듯 하고,

올라온 게임들을 살펴보면서

'어차피 난 초보게이머라 난이도가 높은 게임들은 하지도 못할 것이고...한글 룰북이 없으면 뭐 아무리 싸도 소용없지' 하다가

'오,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린 기억 정도인데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집으로 귀가해보니...

커다란 상자 하나가 거실에 떡하니 있고,

와이프는 한 쪽 눈을 치켜뜨고 팔짱을 낀 채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아직 신발도 벗지 않은 저를 노려보고 있는 겁니다.

아이들은 아빠 또 뭘 산거냐며, 이러다 우리집 망하는 거 아니냐고 자기들 끼리 낄낄거리고...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드는데;;;

전 왜 이러는 걸까요...ㅡㅜ

한 시간여에 걸쳐 가정 경제와 교육 문제, 청소와 정리 문제로 훈계를 들었습니다...

(그게 보드게임과 무슨 상관이냐고 대들다 맞을 뻔 했네요;;; 그러다 같은 얘기를 처음부터 다시...)

당분간 책은 못 살거 같고, 술은...사주면 마셔야지 하고 각오를 다지기는 했는데...

게임은...자신이 없어요. 진짜 잔고는 마이너스를 향해 질주하는데 말이죠.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자조 섞인 이런 하소연들을 보면서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죄..죄송합니다..) 했는데...

월요일 아침,

해보지도 못하고 쌓아 놓은 게임들을 보고 출근을 하니 마음이 싱숭생숭 한 게

뭔가 밑도 끝도 없는 위로가 필요해서 주절 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보라 유저분들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PS 1.그동안 가입신청만 하고 못 나갔던 모임에 처음으로 한 번 나가보려고요.

룰을 아는 게임도 별로 없는데, 괜한 민폐만 끼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ㅡㅡ;;;

2. 위의 게임들, 저도 한 번 하나씩 개봉기를 올려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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