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5: 리벨리언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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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0 16:25

지난 주말 시간이 잠깐 나서 즐겨 봤던 워게임 1775 입니다.

배경은 1775 미국 독립 전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2~4인 워게임이라는 점입니다. 2명이서 하면 영국 vs미국 구도로 3명이서 하면 영국이나 미국중에 한 진영을 2명이 하면 됩니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부대가 정규군, 민병대 이런식으로 2부대씩 나뉘어 있어서 1부대씩 맡으면 되구요.(너는 영국 정규군해, 나는 민병대 할께) 4명일땐 당연히 1부대씩 맡고 2:2로 게임을 진행 하게 됩니다.

각 색깔의 큐브는 병력의 종류를 나타냅니다. 빨간색= 영국 정규군 노란색= 영국 민병대 녹색=원주민 이런식이죠.

군대별 덱이 따로 있는데 (즉 국가당 2덱씩 2명이 한 국가를 운영하면 1명이 1덱씩 관리한다.)

이동은 전부 그 덱에서 카드를 뽑아서 원하는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가끔 이벤트 카드도 몇장 섞여 있구요

이동으로 인해 상대 부대와 만나면 방어자 부터 해당 큐브 색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주사위 색마다 명중률 등 주사위 구성이 다릅니다.-정규군은 명중률은 높지만 주사위 숫자가 적다 즉, 물량이 적다.)

주사위에는 명중 뿐만 아니라 재배치, 도망 마커도 그려져 있어서 상당히 전투가 흥미롭습니다.

이 외의 여러 메커니즘이 있는데(자기 부대의 색의 큐브가 1개라도 있다면 그 지역의 부대를 다 통솔할 수 있다. 라운드의 플레이순서를 정하는 방법등등)

외울것이 아예 없다시피 하고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8분 제국 정도의 난이도의 영향력 게임에 +전쟁 테마 씌우고 주사위랑 카드 추가해서 워게임으로 만들었다는 정도의 심플함?

이런식으로 진행 하다가 한 진영에서 휴전카드를 2장 썻을때 라운드 까지 마치고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한 진영이 승리합니다.(무승부도 가능)

뭐 진행 설명은 이정도로 마치고 ㅋㅋ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장점위주로 간단하게 남기겠습니다.

1. 룰이 상당히 심플하다

세키가하라, 황혼의 투쟁보다도 쉽고 카드의 텍스트도 간단한 편이지만 애초에 텍스트 있는 카드가 몇장 되지 않습니다.

룰 설명 시간 5분(?) 정도 걸린것 같아요. 유로 전략 게임들 보다도 훨씬 쉽습니다. 룰 설명할게 아임더 보스 보다도 없는 느낌(?) 매 라운드 자기 턴이 되면 이동카드 사용+이벤트카드사용(선택), 전투 주사위 굴림 , 카드 보충 의 반복이에요 ㅎㅎ

2.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짧다.

2명이 하던 4명이 하던 플레이 타임은 크게 변하지 않고, 1시간 정도~ 약간 더걸리면 1시간 30분이면 게임이 끝납니다.

3. 여성 유저에게 먹힌다(?)

물론 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775를 할때 같이 했었던 브뤼셀, 큐윅스 카드게임, 체리피킹(간단한 픽피크닉류의 게임) 들 중에 가장 재밌었다고 하고 좋아했습니다. 여자친구님이 평가를 하도 후하게 줘서 플레이하고 바로 구매했죠..(..)

무려 워게임 인데 말이죠 . 1775를 알려주셨던 분도 후에 워게임 처음 하시는 다른 여성분이나 여자친구분께 알려주는데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주사위굴림의 매력+ 확확 변하는 판세+ 보통의 워게임의 무거움이나 잔룰이 없는것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4. 해외 평가가 상당히 좋다

아직 많이 알려진 게임은 아니지만 (신작) 작년 올해의 골든긱 최고 워게임 상을 받기도 했고, 긱평점도 8.08 정도로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5. 플레이 인원이 유동적이다.

2명이든 3명이든 4명이든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4명이 한다면 영국 2명 (한명은 정규군 한명은 민병대) 미국 2명이 하게 되는 데 서로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며 이쪽에 병력 생산해서 저기 치고 너는 배를 이용해서 미국 본토를 쳐라 어쩌구저쩌구 상당히 즐거운 팀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보통 워게임은 인원이 애매하거나, 인원에 비례해서 플레이 타임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상당한 장점이죠. 물론 1775는 제 생각엔 유로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6. 게임내내 팽팽하고 긴장된다.

게임의 종료 조건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쪽 진영에서 휴전카드를 2장 써야함)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장감과 (진영을 많이 점령하고 있더라도 휴전카드가 안나오면 말짱꽝) 전투가 매라운드 엄청 활발히 일어나서 판세가 확확 바뀌는 재미가 있습니다.

결론: 제가 해본 쉬운 게임 중에 (워게임 ,유로 게임 전부 포함) 최상위 게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물론 더 난이도 있는 게임중에는 더 전략적이고 재밌는 게임이 많음) 누구 한테 들이밀어도 성공하기 쉽고, 플레이인원 제약도 거의 없는 1775 리벨리온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