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했던 게임이야기

han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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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8 오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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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 하지만 한 때 와우에 미쳐 살았었습니다.(보드게임 말고 온라인 게임이요ㅎㅎ)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거의 매일 PC방에서 살다시피 했었지요~ 게임은 접었지만 보드게임으로 소장하고 있다는 ㅋㅋ 그런데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 중에 한 매일 이런 말을 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는 레이드 마다 헬팟이 된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10명 혹은 25명이서 파티를 맺고 어마무시한 보스 몬스터를 잡으러 가는 걸 레이드 간다고 합니다. 헬팟은 지옥같은 파티라는 의미이고요~ (즉 보스는 못 잡고 계속 죽기만 하는 파티란 뜻입니다) 볼 때마다 하도 징징거리기에 저도 한 번 같이 가 봤습니다. 와~ 진짜 헬팟이더군요. 그날 밤 그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당시 같이 갔었던 사람들 욕을 신나게 했더랍니다. 그 쉬운 보스도 못잡다니 공대장(레이드를 모집하고 진행하는 사람)이 ㅂㅅ이다~~ 그 파티에 있던 누구는 어떻더라~지 할 일도 모르더라~거기서 왜 죽냐~ 공략을 모르면 오지를 말던가 등등등등 며칠이 지나서 제가 레이드를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징징거리던 그 친구도 같이 갔죠~ 이상하게도 그 날은 모든 보스 공략이 꼬이는 겁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쉽게 잡던 보스도 못잡더라구요~ 징징거리던 친구도 열이 받았는지 저에게 귓속말로 욕을 엄청 하더군요. 지옥같던 레이드가 끝나고 가만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뭐가 잘못된거지? 그러다 문득 깨닫고야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다들 느끼셨겠지만 그 징징거리던 친구 넘이 문제였던거죠ㅋㅋㅋ 당장 그 넘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했습니다. 니가 문제다. 너 때문에 헬 되는 거다!! 니가 가는 레이드가 헬이 아니라 네놈이 헬로 만드는 거다!! (원래는 엄청난 강도의 비속어가 섞여 있었음을 알려드리는 바 입니다 ㅋㅋ) 그 친구는 아 그랬단 말이냐? 내 잘못이었구나 오호 통제라.... ....라고 했을리가 없죠?? 당연히? 야밤에 치열한(?) 욕 배틀을 벌이고 나서 내린 결론은 다시는 네 놈이랑 파티를 가지 않겠다는 것 이었습니다ㅎㅎ 왜 같은 파티원으로 참가했을 때는 그 친구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 했을까요? 왜 그 친구가 문제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열심히 다른 원인들을 만들어서 가져다 붙였을까요? 조금만 객관적으로 보면 보였을 아주 단순한 문제를 왜 저는 못 보았던 것일까요? 잠 안오는 야밤에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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