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전자, 윌유메리미 후기
1. 가우스전자
시드잭슨의 고전 명작 ‘아임더보스’(이하 원작)를 가우스전자 웹툰으로 리테마한 게임입니다. 전반적으로 컴팩트한 느낌으로 바뀌어서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떨까 모르겠네요. 원작과 달라진 점 위주로 간단히 플러스, 마이너스로 느낀 점을 올려보겠습니다.
# 플러스
아시다시피 원작은 협상게임의 대명사격인 게임입니다. 저는 또 다른 유명 협상게임인 ‘차이나타운’은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원작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뭔가 모르게 진행이 어수선하고 깔끔하지 못한 느낌 때문이에요. 그런데 재판되면서 뭔가 정리가 된 느낌이 드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인원이 최대 6인까지 지원되던 원작에서, 리테마되면서 5인까지로 줄었다는 점입니다. 원작 6인플의 경우, 원체 치고받는 협상게임의 특성이 폭발하다시피 해서 게임 내내 난잡한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렉션이 과하게 유발되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5인 정도가 적당한 상호작용을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5인으로 게임을 리디자인한 점은 오히려 저에게는 플러스로 느껴졌습니다.
둘째는 게임 보드의 변화인데요. 원작에서는 주사위를 굴리던 액션이, 거래를 진행하고 싶을 때만 프로젝트 타일을 뒤집는 액션으로 변화되었다는 점입니다. 랜덤성을 타일로 확보했으니 굳이 주사위가 없어도 되죠. 여기에 랜덤 요소로 프로젝트 타일의 성공 조건을 판정할 때 주사위가 사용되는 정도로 변경되었습니다. 협상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주사위를 굴려야 했던 액션이 없어지면서 진행이 좀 더 간소화된 셈이죠. 더 깔끔한 느낌을 주어 저는 이 점도 좋았습니다.
셋째는 취향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테마가 적절히 입혀져서, 원작에 비해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습니다만, 카드에 등장하는 코믹한 회사원들의 모습과 테마에 걸맞은 ‘회장님’, ‘스카우트’ 등의 개념이 파티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면서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데 더 도움을 주더군요.
# 마이너스
대체로 컴포넌트에 대한 부분이 감점 요인이라고 봤는데요.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받은 컴포넌트라고 해서 시판되는 것과 차이가 있지는 않을 거라는 전제를 먼저 깔고 시작할게요. (타일 불량이 있었으나 우보펀앤런에서 빠른 처리를 해주신 점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첫째는, 게임에 사용되는 지폐의 크기에 대한 문제인데요. 대개 지폐를 사용하는 게임은 화폐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압니다. 이 게임은 아무래도 게이머만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은 아니겠지만, 지폐의 크기가 흔히 사용되는 프로텍터로 씌울 수 없는 독특한 사이즈더라구요.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게임의 특성상 화폐를 만질 일이 많은데 손상이 유발되기 쉽겠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원작처럼 규격화된 사이즈(4570) 정도로 나왔더라면 했어요.
둘째는, 카드 재질에서 느끼는 불만이었습니다. 카드 재질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갈피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그 정도로 얇고 마감처리가 아쉬웠습니다. 단가를 낮추려다 보니 그랬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프로텍터가 없으면 카드가 금방 상하겠더라구요.
2. 윌유메리미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데어이쎄’, ‘제퀴오’의 리테마 버전인 윌유메리미입니다. 가장 강한 임팩트는 컴포가 귀엽고 규칙이 매우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차분히 생각하면서 한턴한턴 심리전을 벌여야 하는 구조거든요.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흥미 유발용, 커플용으로 제격이라 보드게임 카페에 하나 구비해두면 인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작에 비해 플레이 인원이 늘어난 점도 플러스요인이라고 봤어요. 알록달록한 몬스터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액션하는 게 귀여워서 여성들한테도 잘 먹힐 듯 합니다.
- 이 후기는 우보펀앤런 체험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