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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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19:33

최근에 아발론 얘기가 몇번 올라오는 걸 보며 마피아 게임 노하우를 좀 나눠볼까 합니다.

예전에 고벅스님의 산본 모임 참석할 때가 생각납니다.
전 당시 그 모임 신입이였는데, 늑대인간 할 때 패턴이 거의 똑같았습니다~
첫날밤이 지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몰표로 한 분을 보내버리는 거죠.
그 분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관심도 없더라구요. 이유는 그저 그 분의 말빨이 너무 좋기 때문...
그 분이 워낙 유쾌하게 상황을 넘기셔서 게임은 즐거웠지만, 이후로 전 그 멤버로 늑대게임은 슬쩍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1. 논리적 근거

마피아 게임은 많은 인원이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재밌지요.

다만, 거기에 논리가 빠지면 마치 김 빠진 사이다와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발언하고, 이런 저런 근거로 의심한다면 세상 재밌을텐데,
그냥... 또는 이유없이... 심지어 무조건... 그렇게 플레이 한다면, 그저 친목게임... 시간낭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게임인데 그냥 재미로~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 재미가 문제입니다.

다 같이 재밌자고 하는 게임인데, 논리적이지 못한 이유로 게임에서 의심받고 배제된다면 그 당사자는 과연 그 재미라는게 느껴질까요?

2. 의심에 대해 열린 마음

그 다음은 의심에 대해 열린 마음입니다. 상대편의 의심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면 그것에 대해 적절한 반론을 제시하고,
그 반론이 공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공감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마피아 게임은 서로 속고 속이며 진실을 찾는게 핵심 메카니즘인 게임입니다.

게임 중이라면 난 누구든 의심할 수 있고, 의심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든 날 의심할 수 있고, 심지어 의심하는게 정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셔야 합니다.

3. 탓하지 않기

마피아 게임은 게임 후에 복기를 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습니다. 몇몇 분은 그 과정이 가장 재밌다고 하기도 합니다.

헌데, 가끔씩... (사실 예전에 저도... T-T) 의도는 그렇지 않겠지만... 남탓을 하는 분이 계십니다. 누구누구가 뭘 잘못해서 어쩌구 저쩌구...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이러저러해서 그 상황이 아쉬웠다.'와 '누구누구 때문에 그렇게 되버렸다.'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냥 게임일 뿐입니다. 게임 중엔 룰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끝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지금 내 앞에 마주한 사람은 내 적이 아닙니다.

나를 위해 모두를 위해, 사람을 탓하지 말고,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4. 감정 받아주기

사람이 어디 머리로만 사람인가요? 가슴도 있으니 사람이죠.

분명히 머리로는 다 이해되는데, 기분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표정이 굳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 상태로는 게임 진행이나 복기 대화가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상황을 정리하세요. 좋게좋게 마무리 하는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