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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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4 00:27

글이 약간 깁니다.

화이트채플을 하다보니, (적어도 저와 저희 모임의 경우엔) 경찰이 이겼을 때가 분위기도 훨씬 좋고 더 재밌었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일대일 게임인 2인플의 경우에도 그런걸 보면, 잭은 한 명이고 경찰은 대개 한 명 이상이라는 '승자의 인원수' 문제만은 아닌거 같구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정보의 비대칭'이 문제인거 같아요.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잭의 위치를 게임 내내 잭은 알고 경찰은 모르다보니, 잭은 조마조마함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속이는 쾌감이 있는데 반해, 경찰은 추리하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지요.

게다가 플레이타임이 짧은 게임이 아니다보니 경찰이 게임 내내 겪는 그 답답함이 승리로 보상을 받을 때는 큰 기쁨이 되지만 패배의 허탈감도 그만큼 큰 거 같아요. 반대로 잭은 게임 내내 모든 정보를 아는 채로 경찰들을 속여 왔기 때문에 잡힌다 해도 그리 아쉬워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이 자기를 잡은 것에 대해 감탄하게 되니 대체로 잭이 잡힐 때가 분위기가 더 좋더라구요.

그나마도 아슬아슬하게 잭이 이기면 좀 나은데, 초반부터 추리가 잘못되어서 게임 내내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던가, 동네축구하듯이 우루루 뒷꽁무니만 쫒다가 패한 경우에는 경찰들이 정신적 데미지가 좀 있더라구요ㅎ

승률이 경찰 6, 잭 4 정도의 밸런스가 나오면 딱 좋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희 모임의 경우엔 잭의 승률이 훨씬 높고 게임내용도 잭이 일방적으로 승리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이 게임 잭을 잡는게 가능하기는 해?"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화이트채플은 '경찰이 골탕먹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생겨서 슬슬 봉인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이 참 좋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봉인을 막고 싶습니다ㅜㅠ

그런데 화이트채플 후기들을 읽어보니 저희와 정반대 상황인, 잭이 너무 잘 잡혀서 밸런스 문제를 제기하시는 글도 눈에 띄네요(그분들과 저희가 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게 맞는건가요...ㅜㅠ)

그러고보니 경찰에게 유리한 옵션룰은 '광역검거' 하나뿐인데 비해서, 잭에게 유리한 옵션룰은 '허위단서 토큰', '잭의 편지' 이렇게 두개가 있는 것도 놀랍네요(저희로서는 '허위단서 토큰'과 '잭의 편지'까지 쓰는 잭을 잡는다는게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저 옵션룰은 도대체 왜 있는걸까 싶습니다ㅋㅋ)

1. 첫번째 질문은 다른 분들은 이 게임의 밸런스를 어떻게 느끼시나 하는 점입니다.

잭의 승률이 일방적으로 높은 것은 저희 모임의 경찰 플레이어들의 요령과 실력의 문제인가요?

아님 다른 분들도 많이들 그렇게 느끼시나요?
저희의 실력 문제라면 좋겠네요^^ 그러면 플레이 횟수가 쌓이면 나아지겠지만, 게임 자체의 밸런스에 문제가 있다면 하우스룰 등으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테니까요.

2. 만약 경찰이 이기는 게임을 많이 해보신 분 있다면, 경찰을 잘 하는 요령 같은 게 있을까요?

3. 공식옵션룰인 '광역검거'를 적용해보아도 경찰 쪽에 그리 큰 도움이 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옵션룰의 파워도 잭쪽의 룰인 '허위단서토큰'과 '잭의 편지'가 더 강력한 느낌이네요ㅜㅠ
만약 룰 변경을 통해 밸런스 보정을 시도한다면, 추천할만한 하우스룰이 있으신가요? 경찰 쪽에 좀 더 힘을 실어주는 하우스룰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