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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직거래한 사람입니다. 일단 구매약속 당일, 출발은 해야하는데 약속시간만 정해진 상태이고 목적지는 가정동까지만 알고 있던 터라... 나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일단 가다 보면 연락이 되겠지 하면서 출발했습니다. (물론 가격도 몇번 여쭤봤는데, 끝내 가격에 대한 답은 듣지 못한 채 출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착한 가격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나왔습니다. 윗 글 아래쪽에 써 있는 판매자의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말 아끼던 물건들을 착한 가격에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일처리 상황에 있어서 단계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저도 불만이 있었습니다만 실제 관계자분을 대면하고 나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니까, 불만에 대한 부분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겼습니다. (이건 물론 제가 물건을 구매해서 생기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엑셀 정리를 했는데 판매 예상가를 기입할 수 있지 않냐는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저도 이번에 중고거래를 하면서 10개 남짓 되는 물건의 중고가를 책정하는데 가지고 있는 물품 이름을 엑셀정리하는 것과, 그 시세까지 일일이 찾아서 검색해서 넣는 건 작업의 정도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일이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미기입한 상태로 착하게 줄테니 오세요 라고 말하고 상품판매하는 일이 옳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 거래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의 거래하는 모습을 봤을 때에도 그 분들이 중고거래 시세를 말씀해주시면 거의 그 가격보다 더 착하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가는지도 몰라요. 이건 실제로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것도 인정합니다.) 본업이 보드게임 판매업이 아니시고 공간상의 제약 및 계약완료로 인해 부득이하게 갑자기 물건을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의 부족함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들이 실제로 만나뵈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판매자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이 다른 부분에서 생긴 문제인 것 같은데 판매자가 실수를 인정하고 소비자가 겪은 불편함에 대해 사과하며 본인이 판매하려는 이유와 처분 방침을 밝혔으니, 소비자 측에서도 판매자의 입장에서 단시간에 3800개의 대량 보드게임을 개인이 판매한다고 생각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과 아쉬움에 배려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