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C: 에이지 오브 샹파뉴 개봉기
안녕하세요.
컬렉터보다는 보드게이머가 되고 싶은 우보천리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현실은 그저 구매 뿐.
그게 와인, 맥주, 커피, 차를 테마로 하는 게임이라면 더욱 무지성 구매가 되고 마는 현실이 그저....
AOC: age of Champagne
프랑스 업체가 이베이에서 판매하는 걸 확인하고 어마어마한 배송비에 기겁하여 체념하고 있다가
얼마전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생소한 프랑스의 택배시스템과 택배 기사의 오배송 등으로 인해 난감한 상황을 겪었네요.
참으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 어제 받아보았습니다.
아마도 별달리 관심을 끌 게임은 아니지만 그저 자료로 남긴다는 데 의의를 두고 개봉기를 남깁니다.
1. 아리송한 제목( AOC: age of Champagne )
이 게임의 제목은 실로 많은 혼동을 야기합니다.
AOC는 분명 "age of Champagne"의 머릿글자를 딴 표현일테지만,
공교롭게도 프랑스 등의 원산지 통제 명칭 제도(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의 약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동의 요소를 디자이너나 퍼블리셔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Champagne"은 유명한 고급 발포성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을 나타내지만
기실 와인계에서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병내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적인 스파클링 와인 제법인 "메소드 샹파뉴(Method Champagne)"를 통해 양조한 와인만을
진짜 샹파뉴라고 합니다.
게다가 프랑스어인 샹파뉴와 영어식 발음인 샴페인의 스펠링이 같다는 게 또....
이 게임의 퍼블리셔는 프랑스 사람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지 오브~~~"라는 영어식 표현으로 제목을 달았으니 당연히 샴페인이라고 하는 게 타당할 듯도 한데,
샹파뉴가 발포성 와인의 종류이기도 하지만 그 원산지명(지명)이기도 하기에 혼동이 생기는거죠.
정작 퍼블리셔의 설명 영상을 살펴봤는데,
아무리 들어도 뭔가 묘하게 이상한 영어 발음을 구사하여 읽어서 불확실하지만 "에이지 오브 샹파뉴" 비스끄무레한 국적불명의 발음이 귓전에 박히는 건....
그래서 어떻게 이름을 부르는 게 맞는가하는 혼란에 빠뜨리는 게임입니다.
2. 디자이너, 퍼블리셔, 테마, 아트웍, 게임성
이 게임의 디자이너는 Cyrille Lefranc, Christophe Pouey, Franck Rubarbe 3명이고 (프랑스 이름이라 발음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퍼블리셔는 Old Hen Games입니다.
포도를 생산하고 샹파뉴를 양조하고 마켓에 판매하는 뻔한 테마입니다.
분명 박스에는 솔플도 되고 4인플 가능.
30분~120분이라는 플탐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아마 인당 30분인걸까요?
물론 테마에 대한 몰입은 상당한 수준이고,
옛날 칠판에 백묵으로 필기한 듯한 느낌의 아트웍은 색다른 매력을 지니지만....
BGG에서 확인한 바로는 3명의 디자이너에게는 이 게임이 첫 작품인 듯합니다.
첫 작품에서조차 대박을 터트린 아크노바 같은 경이로운 발걸음도 있었을 것인데,
불행히도 이 게임은 그와는 궤를 달리한 모호한 게임성으로 빠진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애매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와인 테마라는 게 그것도 샹파뉴 테마라는 게 저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는.....
괜찮겠죠? 그저 책장에 꽂혀 있는 모습만 봐도 든든합니다.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럼 된거겠죠? ㅠㅠ
3. 구성물 소개
박스 전면과 후면입니다.
칠판 같은 배경색에 스크래치나 백화처럼 보이는 자국이 여기저기 있지만 디자인이 그런거고 실제 파손은 아닙니다.
박스 크기는 아그리콜라나 마르코폴로, 트라야누스 같은 전형적인 직사각형 박스와 같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영문과 불문 룰북이 2개 있고 그걸 꺼내면 위의 사진과 같은 상태입니다.
구성물이 상당히 조촐하고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여유있게 정리해도 박스가 꽤 많이 남습니다.
룰북입니다. 분량은 20페이지인데,
실제로는 그다지 복잡하거나 룰 자체가 많은 건 아닙니다.
빈공간이 많아서 룰 자체가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않습니다.
메인보드입니다. 중앙에 상파뉴 일대의 산지 지도가 나오고
좌상단에 빈야드카드, 우상단에 마켓카드를 놓는 구역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단촐한 구성입니다.
위가 메인보드의 전면, 아래가 후면인데 똑같아보지만
전면은 메뉴가 조금 단순해서 첫플 또는 인원수에 따른 구분 아닌가 쉽습니다만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직 룰북을 안 읽었으니까요. ㅎㅎㅎ
목재구성물과 카드입니다. 지퍼백은 두둑히 들어가있지만 안 쓸 것이므로 따로 놔두고....
가운데 사진의 목재 구성물은 포도 품종을 나타내는 큐브입니다. 색깔별로 60개씩 180개가 있고,
황색은 샤르도네 청색은 피노 뫼니에르, 흑색은 피노누아 품종을 나타내며,
이 3가지 품종은 샹파뉴 양조 시 블랜딩하는 주요 품종입니다.
마지막 사진의 목재 구성물은 플레이어용 마커입니다.
흰색 큐브도 1개씩 플레이어별로 사용합니다.
카드는 2가지 사이즈로 구성되는데, 작은 것은 4568. 큰 것은 5687 사이즈입니다.
대체로 카드에는 플레이버 텍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효과가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어
특별히 언압이 있지는 않습니다.(물론 제가 룰북을 읽을 수 있다면요...ㅠㅠ)
좌측 사진은 마켓카드로 프랑스(국내), EU(역내), 기타 지역 3 지역으로 나뉩니다.
가장 좌측의 첫장이 해당 카드들의 뒷면입니다.
아쉬운 건 기타지역 마켓에서 아시아는 중국, 두바이, 마닐라 같은 곳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는 게......
우측 사진은 윗열은 유산 카드, 아랫열은 이벤트 카드입니다.
이상은 5687 사이즈의 큰 카드들입니다.
4568 사이즈의 작은 카드들인데, 빈야드(포도밭) 카드입니다.
아마 산지의 지역별로 6종류가 나오는 듯한데, 뒷면은 다 똑같은 녹색입니다.
빌라쥐 단위로 상당히 상세한 산지가 반영되어 있어서 와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느낄만합니다.
펀칭타일들입니다. 펀칭타일은 2장이고, 최좌측 사진은 전면, 중앙의 사진은 후면입니다.
그리고 개인보드(최우측 사진)가 4장 있습니다.
펀칭타일 커팅은 양호하지만 보드나 타일이 특별히 두꺼운 것도 아니고 해서 아쉽습니다.
이게 뭔가 싶겠지만....개인보드가 더블 레이어는 아니지만 큐브 등을 놓는 공간이 비어 있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그런 자리를 메우고 있던 조각들입니다.
펀칭의 결과 산출된 부산물들이죠.
마치 게임에서 사용하는 타일들처럼 보이지만....
아무래도 "X"(게임에서 안 쓰는 타일이다) "휴지통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 그림"(버려라) 만으로도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보너스 토큰입니다. 좌상단의 주황색이 앞면이고 뒷면에 효과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메인보드에서 마켓카드 구역 밑에 배치하여 사용합니다.
개인보드와 플레이어 기물들입니다.
좌측은 개인보드인데 위가 뒷면, 아래가 앞면입니다.
4장의 개인보드는 모두 똑같고 지정된 플레이어의 색깔 표시 같은 것도 없습니다.
다만 개인보드 뒷면에도 흥미로운 일러가 그려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측은 아랫열은 플레이어용 목재 마커들과 참조표(앞, 뒤면)입니다.
참조표는 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와인상인 보드의 앞, 뒤면입니다.
룰북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무슨 용도인지 모릅니다.
이상의 구성품을 대충 정리하여 때려넣었습니다.
공간이 여유롭습니다. 확장이라도 내줄려고 자리 남겨놓았나 싶지만....
판매실적은 처참한 것 같아 기대하지 않으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책장에 꽂아놓은 모습......
옆으로 늘어선 술 관련 게임들이 마음을 평안하게.....
물론 이외에도 술 게임은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플레이 후기나 룰 설명은 무리라도 언젠가 저런 술 게임들의 테마에 대해 TMI 글이라도 써보고 싶지만 하세월이겠죠?
살짝 살펴보느라고 네이버 번역기로 룰북을 좀 돌려봤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번역되는 것 같아서....
쓸모없겠지만 규칙서 한글화에 도전해볼까 싶지만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레나에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플레이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 다음에 저에게 룰 좀 가르쳐 주시면....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