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하루 걸려서 완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진시월입니다.
일전에 향후 오거나이저 설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오늘은 그 계획 중 하나였던 루트비히의 성, 일명 매드 킹의 오거나이저 설계가 완성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주문을 하고 시제품을 받아서 조립하고 도면과 함께 짜잔!!
하고 공개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완성한 시간이 새벽 1시........
아직 견적문의조차 안 한 따끈따끈한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티비도 보고 그랬습니다만
오랜만의 오거나이저라서 그런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애초에 제가 고수한 방법이 좀 더 무리한 설계를 요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군요.
루트비히의 성은 워낙 컴포넌트들이 굵직굴직한데 비해 여유공간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계가 늦어진 이유는 없는 확장을 포함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존 다른 업체들의 오거나이저와 차별성을 주기 위함도 있습니다.
사실 다른 업체의 오거나이저를 보고 그걸 응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하는 편인데요.
루트비히의 경우 크게 맥락이 둘로 나뉘더군요. 브로큰토큰 식이냐, 미플리얼티 식이냐.
각기 장단점들이 존재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두 곳의 장점만 취하자!!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 결과 눈알이 빠질 뻔했죠.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녀석입니다. 공간판 수납함이라고 명칭을 붙였습니다.
이 컴포넌트는 제 이번 루트비히의 성 오거나이저의 아이덴티티입니다.
이미지상 자세히 보이지 않는데 하단부를 보시면 2mm정도의 틈이 있습니다.
나중에 도면공개 때 실사로도 보여드릴 겁니다만 저 틈으로 원래 게임의 공간판을 끼울 겁니다. 그러면 바닥이 공간판이 되겠죠?
이건 공간판 두 개를 한 장에 남아낸 이미지입니다. 보다 와 닿도록 랜더링을 줬습니다.
눈썰미가 있으시다면 가림막 부분을 보고 감이 오실 겁니다.
게임의 공간판에 맞춰 가림막을 설계했으니까요.
저 수납함 바닥에 공간판을 끼워넣고!!
그 위에 컴포들 올려놓고!!
수납과 세팅을 한 번에!!!!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조립이 마냥 쉽지 않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최대한 조립에 혼선이 오지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구분되어야 할 파츠는 다소 그리기 귀찮아도 구분되게 설계했으며, 요철부의 차이를 줘 조립할 때 혼동이 올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배제시켰습니다.
최종 견본 이미지입니다.
확장이 없는 상태에서 확장을 염두에 둔 설계를 해야 해서 작업이 더뎠습니다.
날도 더워서 의욕이........(사실 날씨와 상관없이 의욕은 늘 있다없다 그럽니다.)
이 오거의 두번째 아이덴티티는 위에 보시는 것처럼 기이한 형태의 박스입니다.
이는 앞서 보여드렸던 공간판과 더불어 다른 업체의 오거들과의 차별성입니다.
(사실 똑같이 만들면 기존에 파는 거 사고 말지 왜 설계하겠습니까?)
삼각형에서부터 시작해 오각형에 이르기까지 저 파츠도 작업을 더디게 만든 원흉 중 하나입니다!!!
특히 복도와 계단 타일을 놓는 공간판!!!
흠, 흠흠! 잠시 흥분했군요.
아무튼 위에 보시는 것처럼 뚜껑이 있는 수납함을 통해 컴포들이 섞이지 않게 의도하였습니다.
나머지 큰 삼각판과 점수판을 위에다 올리고 룰북 올리고 박스 닫으면 끝입니다.
얼마 전부터 첨부하기 시작한 부품일괄도입니다. 해당 오거나이저에 들어가는 모든 파츠를 한 장에 담아낸 것입니다.
나중에 가공해서 물건을 받아보실 때 하나하나 대조해서 누락된 파츠가 없는지 확인하세요!!
나중에 도면을 공개하면서 실사를 첨부할 거긴 하지만 꽤나 기이한 형태를 많이 채택했네요.
거기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각인처리까지 하면......
내일 오전 중으로 견적 넣고 발주할 거긴 한데, 배송이 언제 될지....
최대한 이번주 내로 시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속도를 내려고 했는데
중간에 잠들었습니다........
빠르면 주말, 늦으면 다음주 중으로 실사진과 도면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그 때는 지난번에 이미지만 공개한 적 있던 테포마 맵 보관함도 같이 공개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