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이 뭔지도 모르는 직장상사에게 보드게임에 대해 설명하기...
하........ 제가 다니는 직장에는 상당히 귀찮은 행사가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에, 그 주간에 생일을 맞게 되는 직원들을 불러모아놓고 사장님, 부사장님과 티타임을 가지는 시간인데요...........
우리 사장님 나름대로 직원들이랑 소통하고 싶어서 고안해 내신 나름의 아이디어였지만 효과는, 글쎄요..
일단 사장님이 그렇게 열린 마음인 분이 아니셔서 ㅋㅋㅋㅋ 별 의미없는 잡담시간이 되고 있죠 ㅠㅠ
암튼 직원이 열명 스무명도 아니고 250명 남짓 되다보니 아무리 사장님이라도 모든 직원의 신상을 외울수는 없고, 뭔가 화젯거리가 필요하긴 하니까 각 부서장들이 직원 명단에 취미, 사는곳 이런걸 적어서 미리 제출합니다.
어쨌든, 언제까지 하실 셈인지 해마다 반복해서 올해로 벌써 3년째인데요.
제가 워낙 저의 덕질을 숨기지 못하는 까닭에... 전 제 취미같은거 어디 적어 낸 기억도 없는데 이미 제 취미는 보드게임으로 올라가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네... 저희 부서 사람들 제가 보드겜 덕후인거 다 압니다. 제 택배 오면 보드게임이냐고 먼저 물어보구요 ㅋㅋ
아 암튼. 50대 아저씨 우리 사장님.. 재작년에 취미가 보드게임이라는 말에 "보드게임? 그게 뭐야? 뭐 보드 타는 게임인가??" 하십디다.....
그래서 "아.... 그.. 부루마블.. 같은거요.. 뭐 그런건데요...하하.." 했더니 "부..뭐? 무슨 마블?"
설마 부루마블도 모르실 줄이야 ㅠㅠ 그집 애들은 어릴때 뭐 가지고 놀았습니까!! 집에 부루마블도 없고!! 네?ㅠㅠ
작년에 또 "보드게임이 뭐 어떤거 말하는 거야?" 라고 물으시기에... 아 뭐... 체스 비슷한거나.. 카드게임 같은거나.. 뭐 그런거요.. 하고 넘기긴 했는데 여전히 1도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하는 표정이시더라구요. 포커같은거 하냐고 물었던가? 기억이 희미하네요. 저도 얘기하는둥 마는둥 하고 영혼을 빼놓고 있었던지라 ㅋㅋㅋ
하..... 정말 이런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요. 같이 게임할 사람도 아니고.. 보드게임이 뭐하는건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이런 대화 왜 해야하는건지 모르겠고 ㅠㅠ
취미를 다른걸로 바꿔서 입력해달라고 해야할까요? 그게 최선일까요..?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보드게임이 뭐냐, 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는게 좋을지.
화투, 포커, 체스 등에 비유하자니 영 느낌이 이상한것 같고, 왠지 그 느낌이 아닌지라 자존심도 상하구요. 과연 보드게임의 정의는 뭔가... 부루마블조차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예의상 묻는 사람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줘야 클리어할까..
제 생일은 아직 반년이나 남았지만 또 같은 대화를 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져 와서 여러분께 답을 구해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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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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