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피아는 기업입니다.
보드피아는 보드게임을 수입/생산/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더불어 그간 학교에서 기업은 이윤 추구를 최대가치로 삼는게 당연하다고 배워왔습니다.
헌데, 보드게임계에 한발 한발 더 담그다보니 여긴 왠지 좀 이상합니다.
1. 저가 정책 - 동일한 수입품임에도 피아에는 유독 최저가가 많습니다. 뭐 이정도는 판촉전략의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2. 무리수 - 한국은 아무래도 보드게임 생태계가 협소합니다. 취향의 다양성은 미국 못지 않지만, 시장은 반에 반도 안됩니다.
게다가,업계 지인에 따르면 뜻밖에도 소위 보드게이머층의 구매력보다 여전히 할리갈리류 시장이 더 크다고 합니다.
헌데, 피아는 다른 것도 아닌 나름 최상 난이도에 속하는 전략게임인 "쓰루 디 에이지스"의 한글화를 실현시켰습니다.
과연 이게 수지타산이 맞게 나올까? 소비자 입장에서도 걱정될 정도였고, 역시나 현재 많은 재고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3. 또 무리수 - 과거 "페이퍼 이야기"라는 한국 보드게임계의 원류라 볼 수 있는 기업이 게임 하나 잘못 찍은걸 시작으로 결국
사업을 접게 됩니다. 피아 역시 쓰루로 나름 힘들었을텐데, 이번에 또 무리수를...
바로 "로빈슨 크루소"입니다. 게다가 이번엔 무게감 있는 협력게임!!!
이게 정말 이윤 추구를 최선의 가치로 두고 할만한 행동인가? 이게 정말 돈이 될거라 생각한 기획인건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4. 계속 무리수 - 아시다시피 이번엔 해외 절판작인 위너스써클을 찍기로 했습니다. 여러 글에서 나타나 있지만, 제법 인기작이였고
절판크리가 있긴 했지만 중고 실거래가가 평균 7만, 거래 성사여부를 알 수 없지만 호가는 최대 10만까지 갔던 게임입니다.
헌데, 그걸 4만5천원 정도에 스트레치골까지 추가했습니다. 가격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정도면 큰 문제 없다 싶은 가격이였는데, 스트레치골이 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로얄터프 카드 정도만 되도
왠만큼은 팔렸을 게임인데 말이죠~ 금속동전류 제품들이 2~3만원선이고, 도색피겨 역시 보통 2~3만원 전후 가격대죠.
예를 들어, 모험가들이란 게임은 도색피겨(8개)만 따로 3만6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어쨌든 남으니까 하는거다라고 얘기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 수익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니 더 얘기할 부분은 아닙니다만, 분명한건 굳이 안해도 될 일 벌이고 사서 고생한다는 점이겠죠.
피아의 기획이 이런 심리까지 고려해 철저히 상업적으로 기획된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에 아무리 봐도 무리수고 또 무리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 기획이 철저히 상업성만 고려한게 아니라 나름 보드게이머로써의 마음과 열정이 포함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피아의 기획들이 이윤추구를 넘어서 호의가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이 글은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에 대한 비난글이 아닙니다.
그저 기업의 상행위일 뿐인데, 거기서 나름의 호의를 느끼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공감하실 수도 있고, 공감 못하실 수도 있을거라 보지만, 어쨌든 그래서 전 이번에 피아에 물건값 만큼의 돈을 지불하고서도 추가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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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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