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 TOP20 + 한줄평
보드게임긱에 제가 매겨둔 평점을 이용해서, 각작가들의 평균 평점을 구해봤습니다. 5개 이상 게임을 해본 작가를 뽑아보니 딱 20명이 나오네요.
20위. 카나이 세이지
5개 게임 : 평균 4.4점
미니멀리즘 게임의 대표주자 러브레터(9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작가의 나머지 게임들은 약간 실망스럽거나(크로니클 4점) 굉장히 실망스러운 것(시크릿 문 2점) 뿐이었네요.
19위. 알렉산더 피스터
5개 게임 : 평균 4.8점
일반적으로는 몸바사(5점)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저에게 이 작가 최고의 게임은 아일 오브 스카이(7점)네요. 최악은 오마이 굿즈(3점). 눈치 게임성을 잘 살리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18위. 앙투안 보우자
5개 게임 : 평균 5점
2인 게임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이 작가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준 7원더스 듀얼(4점)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 최고의 게임은 하나비(7점)라고 보고요. 예쁜 감성을 뽑아내는데 특출난 재능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17위. 브루노 카탈라
10개 게임 : 평균 5.2점
마일드한 느낌의 게임을 잘 만드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 상극인 브루노 파이두티와 합작하여 만들어낸 미션 레드 플래닛(7점)이 이 작가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게임을 거의 안 만드시는데, 작정하고 무게 있는 게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16위. 우베 로젠버그
11개 게임 : 평균 5.25점
우베의 이름을 벌써 언급하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 했네요. 우베를 스타로 만들어준 보난자(8점)와 아그리콜라(8점)를 매우 좋아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도한 테트리스 게임들은 다 좋아하지 않습니다. (테트리스의 완성이라는 오딘을 아직 못 해봤네요)
15위. 필 워커 하딩
6개 게임 : 평균 5.6점
입문용 게임을 참 잘 뽑는 작가이지만, 항상 고만고만한 게임만 만든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출시되었던 스시롤(7점)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14위. 라이너 크니치아
23개 게임 : 평균 5.7점
예상했지만, 이 작가의 게임을 참 많이도 했더군요. 그렇다 보니 최고라고 생각하는 게임도 (태양신 라 9점),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게임도 (콜로설 아레나 2점)있네요. 일관성 있게 테마는 없지만, 점수 계산 시스템 하나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런 작가입니다.
13위. 볼프강 바슈
5개 게임 : 평균 5.8점
최근에 떠오르는 신성 작가 중 한명이죠.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도해서, 대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여러 신선한 아이디어 중에서도 더 마인드(7점)를 가장 좋아합니다.
12위. 알렉스 랜돌프
5개 게임 : 평균 5.8점
생각보다 랜돌프옹의 게임을 많이 해보진 못했네요. 과거의 작가라서, 복잡한 게임보다는 단순 명쾌한 게임을 많이 만드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코보게에서 재판한 홀스데어 가이어 즉 독수리 눈치싸움(7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11위. 비딸 라세르다
5개 게임 : 평균 5.8점
대체로 비딸 게임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기본 재미는 하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비딸 게임 중 평이 썩 좋지 않은 이스케이프 플랜(5점)도 저는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비딸 최고의 게임이라는 갤러리스트(6점), 온마스(6점)도 그렇게 대단히 재미있지는 않더라고요.
10위. 루디거 돈
6개 게임 : 평균 5.8점
가벼운 게임, 무거운 게임 가리지 않고 잘 만드는 작가입니다. 보드게임 작가에게 최대의 영예 중 하나인 KDJ를 안겨준 게임은 이스탄불(5점)이지만, 아무래도 작가 최고의 성공작은 라스베가스(8점)라고 봐야겠죠. 카루바(3점)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9위. 리차드 가필드
5개 게임 : 평균 6점
인생 게임 중 하나가 매직 더 게더링(9점) 입니다. 매직 더 게더링의 영향력은 너무 엄청 낫기 때문에, 그 이후에 그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작품은 뭔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습니다. 저는 맨정신에 하는 달무티(6점)는 그냥 그렇더군요.
8위. 브루노 파이두티
6개 게임 : 평균 6점
보드게임의 역사에서 시타델(7점)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그 뒤로는 명성에 어울릴만한 작품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시간이 갈수록 유행에서 처지는 느낌도 있고요. 하지만 이 작가 특유의 쫄깃하고 매운맛은 여전히 살아 있고, 이 맛은 이 작가의 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정도는 더 메가히트 하는 작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7위. 프리드먼 프리제
7개 게임 : 평균 6.1점
인생 최악의 게임 중 하나(다섯 개의 오이 2점)를 이 작가가 만들었지만, 다른 게임들은 모두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보통은 파워그리드(8점)를 작가 최고의 게임으로 꼽지만, 저는 블랙 프라이데이(8점)도 그에 못지않게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 작가들이 흔히 빠지는 자가 복제도 자주 하지 않을뿐더러,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게임도 거의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해야 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해외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는 신작 Faiyum 얼른 해보고 싶습니다.
6위. 마티아스 크라머
7개 게임 : 평균 6.1점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작 보다는, 어디서 본듯한 시스템을 개량하거나 재조합을 매우 탁월하게 해내는 작가라고 생각 합니다. 앞서 언급한 프리드먼 프리제의 안티 테제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무리수를 둔 게임이 별로 없고,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게임을 잘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생각 합니다. 그 정점에 로코코(8점)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5위. 볼프강 크라머
12개 게임 : 평균 6.2점
한때는 마티아스 크라머가 볼프강 크라머의 아들이나 조카는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아무 관계가 없으시더군요. 볼프강 크라머는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을 많이 한 작가이고 특히 미하엘 키슬링과의 KK콤비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리햐르트 울리히와 협업으로 만들 때 가장 좋은 작품(엘그란데 8점, 피렌체의 제후 7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단독으로 만드신 일급비밀 스파이(3점)는 정말 별로였습니다.
4위. 미하엘 키슬링
11개 게임 : 평균 6.5점
KK콤비로써 상당히 많은 게임을 볼프강 크라머와 협업으로 만들었지만, 작가 최고의 게임은 단독으로 만든 바이킹(8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있어서, 대단한 명작을 만들 것 같은 기대감은 이제 없지만, 그럼에도 항상 평균 이상의 게임은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3위. 블라디 크바틸
5개 게임 : 평균 6.6점
쓰루 디 에이지스(7점) 같은 게임도 던전 페츠 (6점) 같은 게임도 그리고 코드네임(7점) 이나 픽토매니아(8점) 같은 게임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천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가입니다. 다작하지 않는 게 아쉽네요.
2위. 시모네 루치아니
5개 게임 : 평균 7.0점
내가 이렇게 시모네 게임을 좋아했나? 싶네요. 영혼의 파트너 다니엘 타치니를 비롯한 다양한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왕성하게 좋은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세작 촐킨(9점)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1위. 앨런 R. 문
8개 게임 : 평균 7.1점
글을 쓰기 전부터, 1위일 것이라고 예상했었습니다. 그의 대표작 티켓 투 라이드(10주년판 9점)는 물론이고, 비교적 덜 알려진 그의 초기작들(산 마르코 8점, 엘픈 랜드 7점, 10days 시리즈 7점)도 좋아하며, 주식 게임인 에어라인 유럽(7점)도 자주 돌리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누구에게나 들이밀 수 있는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돌려도 질리지 않는 게임을 만드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최근에는 티켓 투 라이드 자가 복제 말고 다른 작품은 거의 만들질 않아서 아쉽습니다.
후기 :
평균 평점 이용해 순위를 매겨보긴 했지만, 이게 꼭 저의 선호도와 일치한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아무래도 크니치아 처럼 다작한 작가들에게 불리 할뿐더러, 5-6점 짜리 게임만 뽑는 작가보다는, 2-3점 짜리 게임도 만들지만, 크리 터져서 8-9점 짜리 게임도 만들어내는 작가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객관성도 0이니, 재미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