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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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두꺼운 가스구름 속
한없이 내밀한 어떤 즐거움
한없이 내밀한 어떤 즐거움
31
8.5
노바 루나
1~4인
30~60분
1.87
패치워크의 시스템과 서식지(Habitats)의 타일 놓기 규칙을 접목시킨 가벼운 추상 전략 게임. 딱 예측 가능한 성격의 재미를 주지만, 간결한 세팅과 매력 넘치는 미술 요소가 더해진 덕분에 언제 꺼내든 눈과 손이 즐겁다. 솔로 플레이 규칙이 간결하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
32
8.5
엑스 리브리스
1~4인
45분
2.54
도박판, 쓰레기장을 전전하며 모자란 책을 채워 오는 사서(인지 앵벌이인지)들의 온갖 애환이 담긴 작품. 다양한 특수 조수와 장소 타일이 처음에는 다소 번잡하지만, 각 잡힌 서가에 꾸역꾸역 책들이 채워지는 모습은 다른 게임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개성 있는 조수 미플과 500여 권의 책마다 각기 다르게 붙어 있는 제목 등, 군데군데 깃든 쓸데없는 장인 정신도 인상적.
33
8.5
워터게이트
2인
30~60분
2.27
칠전팔기 끝에 닉슨으로 첫 승리를 거둔 친구가 인중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으며 대통령 미소를 짓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멋진 대결 게임.
34
8.5
카탄의 라이벌들
2인
45~120분
2.32
구판 격인 "카탄 카드 게임"으로 플레이. 룰이나 설정 면에서 다듬어지지 못한 부분들이 일부 눈에 띄지만, 오래된 그림책 같은 느낌은 이 버전만의 매력이다. 단조로운 방식에 비해 게임 시간이 긴 편이므로 취향에 맞게 승점 조건을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마법사와 용' 같은 정신 나간 확장을 넣어 슈팅 게임 기분을 즐기는 것도 (다시 즐기고 싶어지지는 않겠지만) 가능.
35
8.5
카를로스 마그너스
2~4인
60분
2.58
2인을 위한 영향력 게임을 놀라울 만큼 깔끔한 룰로 구현했다. 주사위 요소가 번잡한 감도 있으나, 큐브 하나를 아끼지 못해 거대한 영토를 털릴지 모른다는 후반부의 긴장감은 그러한 예측 불가능성 덕분에 생겨나는 게 아닐까. 목재로 만들어진 훌륭한 구성 요소들 덕분에 눈과 손도 즐겁다.
36
8.5
아컴 느와르: 사건 번호 1 – 마녀 숭배 살인 사건
1인
30분
2.24
러브크래프트의 문학 세계를 향한 팬심이 듬뿍 느껴지는 혼자놀기 게임. 둘이서 의견을 모아 가며 진행하는 것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데드라인의 압박 속에 드로우를 예측하며 최선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은 오니림 등의 게임과도 유사하지만, 진행 중에 카드 셔플이 거의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은 커다란 장점이다. 선 굵은 미술 요소도 매력적.
37
8.5
국립공원
1~5인
30~60분
2.12
곰도 나오고 거북이도 나오는 멋진 작품. 지나칠 정도로 고퀄리티인 구성품들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지만, 게임성 자체도 깔끔한 즐거움을 준다.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자리 선점 요소가 있다 보니 상대한테 필요한 자원들만 쏙쏙 빼먹으면서 아주 지저분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카드 속 풍광뿐 아니라 상대의 인성까지 감상하는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8
8.5
메디나 (2판)
3~4인
60분
2.37
한정된 보드 위에서 요령껏 눈치를 보다 적절한 타이밍에 지붕을 얹어야 한다. 각자 치열하게 인성질을 했을 뿐인데도 텅 빈 사막 위에 건물, 성벽, 주민, 우물을 갖춘 아름다운 도시가 완성되는 모습은 언제나 매력적. 2판에 추가된 2인 전용 맵과 룰도 자연스럽다.
39
8.5
피아이
2~5인
45~60분
2.25
찾아야 할 단서들을 바로 옆 사람은 알고 있다.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의 커리어를 견제하는 부패한 탐정들의 아귀다툼. 게임 방식은 건조하고 평이하지만, 훌륭한 테마와 미술 요소 덕분에 건조함은 스타일이 되고 평이함은 부담 없는 친숙함이 된다.
40
8.5
버건디의 성: 카드 게임
1~4인
30~60분
2.56
건물 카드가 주사위 역할까지 나누어 담당하는 근성의 카드화가 돋보인다. 이게 무슨 불편한 짓인가 싶다가도, 진열대의 무작위성을 보장해 주면서 주사위 운용에는 선택의 여지를 더해 준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끄덕. 이래저래 본판에서 즐거움을 낳는 요소들을 영리하게 뽑아 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은 결국 본판만큼 필요하지만, 뭐 훨씬 가볍고 정리도 쉬우니까.
41
8.5
서쪽 왕국의 건축가
1~5인
60~80분
2.76
치열한 암투가 벌어질 것 같은 표지의 느낌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정적인 분위기. 여기에 떼거리를 고발하는 비열한 액션이 뒤틀린 쾌감을 더해 준다. 북해의 침략자들과는 달리 성실한 건설 테마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뭐, 지하 던전 따위를 지어서 점수를 모으는 루트도 사악하기는 하지만.
42
8.5
7 원더스 대결: 판테온
2인
30분
2.31
본판의 플레이 횟수가 많아질수록 눈에 보이는 자잘한 아쉬움들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는 영리한 확장. 간단한 구성물만으로도 게임의 밀도를 확실하게 높여 준다. 다만 본판의 간결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바뀐 진행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종교 자체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신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점도 테마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
43
8.5
비바자바 : 커피 게임: 주사위 게임
1~4인
20~40분
1.81
블렌드를 만들 때마다 커피 향기가 올라오는 듯한 멋진 디자인. 버려지는 주사위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인 이익을 얻는다는 발상도 테마와 잘 어우러진다. 다양한 기술 카드들을 매번 바꿔 적용하려면 게임이 산만해지니, 처음에는 깔끔한 LITE 룰에 익숙해지는 게 좋을 듯. 커피는 역시 카라반 커피.
44
8.5
스플렌더
2~4인
30분
1.78
비디오게임과 구별되는 보드게임의 즐거움이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 잘 디자인된 컴포넌트와 훌륭한 손맛까지도 이 게임만의 재미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 아닌가 싶다.
45
8.5
위대한 달무티
4~8인
60분
1.29
내 안의 견마지심을 긍정하고 타인의 노예근성을 조롱하는, 화해와 치유의 게임.
46
8.5
티펜탈의 선술집
2~4인
60분
2.68
영업 초기에 그토록 고마웠던 (1원짜리) 단골손님은 점포가 번창할수록 눈엣가시가 되고 급기야 문전에서 출입을 금지당하게 되는데... 주사위와 드로우 운에 휘둘리면서도 어떻게든 점수 뽑을 구석은 찾을 수 있는, 작가 특유의 작품 세계를 아기자기한 설정 안에 잘 버무려 놓았다. 매번 주점 곳곳을 리모델링한다거나 맥주와 금화 물량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게 다소 번거롭지만, 이 역시 정신없이 바쁜 점장님의 애환이라고 생각하면 외려 테마에 충실한 듯도.
47
8.5
판타지 왕국: 딜럭스 에디션
3~6인
20분
1.94
간결함에서 발생하는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임. 카드의 텍스트를 단순한 승리 조건이라기보다는 게임의 세계관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때 제맛이 난다. 미묘하게 잡몹처럼 생긴 카드들이 (야수 조련사라든가) 몇 장 있으나 상상력으로 극복 가능. 다인플에서도 2인 규칙을 적용하는 쪽이 왕국을 만들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더 좋았다.
48
8.5
2인용 컬러레또
2인
30분
1.27
깔려 있는 카드와 덱 사이에서 멈칫거리다 보면 어느새 카멜레온처럼 손동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단순한 규칙 속에 선택이라는 게임 요소의 정수만을 담아낸 작품.
49
8.5
짜르의 밀사
2~5인
30분
1.95
산 넘고 물 건너 궁전에 이르러, 굳게 닫힌 문을 관료제 앞에 발가벗겨진 민원인의 마음으로 두드린다.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보드, 적절한 딴지, 막판의 도박 요소, 부조리한 테마가 훌륭하게 어우러진 작품.
50
8.0
디비나레
2~4인
30분
1.76
적당한 눈치 요소의 묘미를 주면서, 공들인 미술로 눈까지 즐겁게 하는 게임. 3점짜리 보석을 따내는 날은 예지력을 믿고 복권 사러 가는 걸로.
51
8.0
언매치드: 코블 & 포그
2~4인
20~40분
1.96
캐릭터 선정부터 규칙서의 세세한 디자인까지 19세기 영국 문학을 향한 애정과 존중이 가득하다. 억지스럽거나 중복되는 요소 없이 각각의 개성을 훌륭하게 살린 카드 효과들도 매력적. 본판의 막돼먹은 캐릭터 조합을 언매치드의 정체성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시리즈에서 딱 하나를 남길 수 있다면 박스 자체의 완결성 면에서 이 작품을 고르고 싶다.
52
8.0
스컬킹
2~6인
30분
1.70
회심의 백기가 백기로 막히는 순간부터 이 게임의 사악한 매력이 담뿍 느껴지기 시작한다. 트릭테이킹에 대한 개념이 없더라도 쉽게 배우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흥겨움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이 실제 게임의 재미와 멋지게 어우러진다.
53
8.0
미스테리움
2~7인
42분
1.90
공을 들여 구축한 세계관이 플레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니 유령은 꽤나 융통성 있게 굴어야 할 듯. 신판에 추가된 유령용 스크린이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초판(Tajemnicze Domostwo)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가 사라진 건 아쉬운 부분.
54
8.0
사이드: 더 윈드 갬빗
1~7인
70~140분
3.42
비행선 모듈은 본판에 없던 공간감을 더해 주지만 재미까지 더해 주는지는 모르겠다. 반면에 결의안 모듈은 다소 밋밋하던 종료 조건을 한결 선명하게 바꾸어 준다. 펜리스의 부상에 도입될 다양한 모듈들을 예비하는 듯, 간결한 방식으로 색다른 변화를 주는 좋은 확장.
55
8.0
사이드: 조우
1~7인
90~115분
2.75
크게 요들송을 불러 인근 마을에 눈사태를 일으키는 등, 본판에서는 차마 담아내지 못한 듯한 나사 빠진 선택지와 색다른 효과가 재미를 더해 준다. 각지의 팬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지향점을 보여 주는 확장.
56
8.0
캠피 크리쳐즈
2~5인
20~30분
1.54
미치광이 과학자가 되어 누가누가 더 인간들을 잘 잡아 오나 겨루는 세상 훈훈한 눈치 게임. B급 괴수 영화의 정서가 곳곳에 경쾌하게 녹아 있다. 단순히 납치와 경쟁뿐인 게임이라 속단하면 오산이니, 흉악한 마구니들 틈바구니에서 끝까지 곁에 남아 발로 뛰는 어시스턴트들의 숭고한 직업의식에 박수와 경의를.
57
8.0
갠지스의 라자: 다이스차머
2~5인
30~45분
2.28
어떤 선택을 하든 존귀해지는 듯한 본판의 재미를 신비로우리만치 비슷하게 담아냈다. 본판의 풍성한 구성물을 생각하면 부피 대비 재미가 특출하다고도 볼 수 있고, 한편으로 그만큼 손맛이 아쉽다고 볼 수 있을 듯. 본판보다 차분하고 장식적인 미술 요소, 솔플이 가능한 변형 규칙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쪽에 한 표.
58
8.0
오즈트레일리아
1~4인
30~120분
2.88
호주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연구"의 뒷이야기. 부지런히 철도를 놓고 황무지를 개간하다 보면 온갖 고대의 존재들이 깨어나 옥수수밭을 망치러 다가오기 시작한다. 농자천하지대본의 큰 뜻을 새기며 사악한 마구니들에게 (가끔은 캥거루에게) 소총과 대포의 쓴맛을.
59
8.0
일매트
2~4인
15~60분
2.05
플레잉카드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을 신비스러운 비밀 조직 컨셉으로 제법 섬세하게 변주했다. 규칙 자체의 평이함에 비해 컨셉질이 과도하지 않나 싶다가도, 수상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카드와 금속 토큰을 들여다 보면 역시 만족스럽다. 늦은 밤 어른스러운 기분으로 쌉싸름한 무알콜 와인을 곁들여 한 번씩 즐기고 싶은 게임.
60
8.0
인디언 서머
1~4인
15~60분
2.14
도토리, 버섯, 깃털 등에 붙은 '보물'이라는 이름이 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낙엽이 가득한 가을 숲을 돌아다니며 여우, 고슴도치와 인사하고 갖가지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 치열하게 즐기지 않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