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보드게임 | 보드라이프

음.... 대~ 부분 덱빌딩을 제대로 즐기시는 분들은 압축덱이라고 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카드들만을 덱에 꾹꾹눌러담는 형태로 게임을 즐기는 것 같더라구요. 어찌보면 이게 큰 핵심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덱빌딩의 핵심은 덱을 건설하는게 아니라 덱을 가지치는... 덱압축 혹은 덱가지치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이 가지치는 작업이 사실 직관적인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작업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카드 하나를 지우면, 그 카드가 지워진 것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덱이 적어도 몇 번은 비워졌다 다시 차고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덱빌딩에 대한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게 뭐 효율이 좋은지도 크게 모르겠고, 뭔가 덱을 \'추가\' 하는 것이 아닌 \'감소, 압축\' 하는 과정(기본적으로 negative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정통 덱빌딩 보다는 덱빌딩에서 파생된, 좀 더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덱빌딩 류를 더 좋아해요. 수학적인 효율을 크게 계산할 일 없는 그런 가벼운 덱빌딩 말이죠. 예를 들면 티펜탈이라거나 뭐 더루프, 팔레오 등등등.. 도미니언과 어센션도 해봤지만 이게 재미는 느껴지지만 뭐라할까.. 제가 퍼즐류의 게임을 좋아하는데 도미니언과 어센션을 하느니 차라리 좀 더 공간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루프가 이 요구에 부합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덱빌딩도 어느정도 하지만,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여러가지 공간에 대한 사고과정을 거칠 수 있는.. 도미니언과 더루프와 같은 게임이 다른점은, 덱을 얼마나 내 마음대로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인데, 도미니언 같은 경우는 이미 카드가 다 깔려있는 상태에서 원하는대로 추가가 가능하지만 더루프 같은 경우는 덱이 공개되는 무작위성에 따라, 압축이 가능한 카드를 획득함에 따라, 또는 그 카드가 공개됨에 따라 가능한 것이라 좀 더 이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휩쓸리듯 덱빌딩\' 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도미니언 같은 경우는 \'상황을 내가 만들어가며 덱 빌딩\'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덱빌딩을 좀 더 수동적으로 즐기느냐 능동적으로 즐기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저는 압축 덱빌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저는 수학적인 효율에서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좀 더 시각적인 풍성함과 가볍고 쉽게 즐기는 게임을 좋아하는 성향의 플레이어라서 그렇지요 ㅎㅎ 크게 결론은 없는 글이지만 올려주신 글을 보고 내가 생각하는 덱빌딩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글이 길어졌네요. 감사합니다.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