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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투는 룰만 좀 익혀 두고 플레이를 해보진 못했습니다만ㅠㅠ 그래도 간단히(?)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 1. 운빨이 심해진다. 카드의 능력이 지나치게 강력해서 특정 카드를 가진 사람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된다-정도라면 확실히 문제겠지만 황투 정도 스케일의 게임에서는 좋은 카드 효과라 해도 그 영향이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편인 것 같아 수긍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카드에 따른 운빨 요소는 분명히 있겠지만, '불확실성'이라는 요소를 가미하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불확실성을 위해 카드가 아닌 주사위를 쓰는 게임에서는 주사위 운빨이 작용하는 거랑 같은 것이 아닐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100% 운인 주사위보다는 어느 정도 카드 장수 밸런스가 고려되어 있는 카드 쪽이 낫지 않은가 생각도 듭니다. 2. 카드에 의존하게 되어 자유도가 줄어든다. 이 부분은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전략성의 문제가 더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효율 높은 카드를 기다렸다가 더 큰 이익을 추구하거나, 효율이 낮더라도 지금 적절한 타이밍에 이익을 보거나. 결국 이 둘 사이에서 의사결정 하는 게 플레이어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효율 높은 카드가 나올 시점이 예측 가능하다거나 카드 없이 행동하는 것이 큰 손해가 되서 효율 높은 카드를 쓰는 쪽이 누가 봐도 유리한 상황이라면.. 그건 카드를 사용한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는 게임 밸런스가 잘못 잡힌 게 아닐까요? 위의 두 가지 의사결정이 언제나 고민되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게임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 테마를 바꾸는 것 = 배경 변경 이 된다. 이 부분은 일부 공감되는 부분도 있네요. 테마가 진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바꾸면 테마가 바뀌는 게임이라면 테마가 약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이 100% 테마가 아니라 시스템이나 전략성, 파티성 등 다른 것들도 적용되니 테마성이 약한 게임이라고 좋지 않은 게임인 것은 아닙니다만, 게임 시스템에 테마가 녹아 있는 쪽을 더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3번에 관해서는 그와 반대되는 생각도 같이 갖고 있는데요 다양한 시스템과 지표들을 적용해서 테마를 시스템에 녹일 수도 있지만 '잔룰'의 측면에서 볼 때 카드를 통해 테마성을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평소에 신경써야 할 잔룰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스템에서 어떤 스테이터스를 추가해서 테마성을 표현하려 하는 경우를 가정해본다면.. 컴퓨터 게임에서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해 주니까 문제가 없는데, 보드게임에서는 사람이 그걸 신경쓰고 조정해줘야 하니까요. 몇몇 카드에 대한 예외사항을 참조하면 되는 수준에서 게임 내내 복잡한 스테이터스 조정을 신경쓰고 있어야 한다는 건 오히려 잔룰이 많은 룰의 문제가 커지는 결과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을 단순화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게임 디자이너들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게임의 핵심 기둥 역할이 되는 기본 룰은 가능한 간단명료한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카드 효과에서 느껴지는 테마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20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