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테일즈: 어웨이크닝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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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저는 그동안 방 탈출 게임 리뷰만 20개 쓸 정도로 방 탈출 게임에 관심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스토리가 강조된 게임에 꽂혀서, 이쪽으로 제법 이름이 나 있는 이스케이프 테일즈 시리즈의 첫 번째 게임 ‘어웨이크닝’을 아내와 플레이해 보았습니다.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문제가 상당히 쉬운 편이고 개연성도 전반적으로 아주 좋아 입문용 게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스토리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대체로 평이 좋던데) 저희에게는 별로여서 전혀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문제의 개연성과 난이도
저희는 총 스무 문제 중에 한 문제는 힌트를 봤고, 세 문제는 해결하는데 필요한 단서카드가 몇 장인지 앱에서 확인한 후에야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앱에서 필요한 단서카드 장수만 따로 알려 줍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카드가 필요한지는 알려 주지 않고요.) 저와 아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오래 붙잡지 않고 힌트를 본 문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열아홉 문제는 모두 개연성이 아주 좋았고, 별다른 고민 없이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거죠.
그런데, 제가 본격적으로 방 탈출 게임을 플레이하기 한참 전에, 혼자서 이 게임을 잠시 플레이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의 저한테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난이도 낮은 입문용 게임은 맞지만, 방 탈출 게임 중 가장 먼저 플레이할 정도로 쉬운 게임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후반에 나오는 문제들은 살~짝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2) 스토리
스토리가 좋았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저희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질 않고 냄새만 풍기다, 이제 뭐 좀 시작하려나 보다 하니까 게임이 갑작스레 끝났다고나 할까요? 끝나고 나서도 뭐가 어떻게 돌아간 건지 전혀 알 수 없어 찝찝했고 말이죠.
다회플이 가능한 게임이라, 아마 한 번 더 플레이해야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았구요;
이 게임엔 스토리말고도 도드라지는 단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3) 선택의 근거
이 게임을 하다 보면, 한 장소(방)에서 어디어디를 조사할지, 그리고 이 장소를 떠날 준비가 됐을 때 그냥 떠날지 아니면 좀 더 조사를 할지 등 선택할 게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뭘 근거로 삼아 선택할지 알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 보니, 선택의 결과가 전적으로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느낌을 받아 무력감에 빠지더라구요; 이런 느낌은 다소 막막하고 절망적인 이 게임의 스토리(혹은 분위기)에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전 진짜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게임 후반에는 종종 관찰력이나 추론을 통해 어떤 것을 선택할지 판단할 수 있어서, 그나마 플레이할 만했습니다;
(4) 마무리
어웨이크닝을 플레이하고 나서, 저는 이 시리즈가 정말 저랑 안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라 스토리에 따라 재미가 크게 달라질 텐데, 스토리에 전혀 몰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나마 문제의 개연성이 좋아서 게임을 끝까지 진행하긴 했지만, 문제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임팩트가 없고 성취감도 느낄 수 없어서 끝까지 밋밋했네요ㅠ
그래도, 문제의 개연성이 높아서 다음 게임에 대한 기대는 아직 버리지 않았습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게임 ‘이스케이프 테일즈: 로우 메모리’는 재밌어야 할 텐데 말이죠; 
-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