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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너굴너굴님과 함께 쓰고 있는 2021년 Top 100 - 50~41입니다! 이제 절반을 넘었네요. 이번 리스트는 작년 신작이 많네요!
그럼 시작할게용!
50. 7원더스 + 리더스 + 아르마다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문명 테마의 드래프팅 게임이죠. 너무나도 유명해서 게임 설명이 필요할까 싶을정도네요 기본적으로 전 카드나 타일류을 선택하고 넘겨주고 반복하는 동시진행하는 게임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이런 게임들은 경쾌하고 늘어지는 시간이 없어서 좋아해요. 세븐원더스는 이런 게임들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주변 분들이 다 룰을 알기 때문에 룰 설명이 필요없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을때 세븐원더스나 빠르게 할까?하면 거절하지 않고 하는 게임이죠. 게다가 개인보드판이 다양하고 리더스 확장을 넣으면 그때마다 플레이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마다 확장도 참 좋은 확장입니다. 기존 게임에 생각할 요소들을 더욱 추가하여 전략적인 요소가 풍부해졌달까요? 내가 플레인 카드에 따라 색상에 맞는 내 조선소 트랙이 올라가게 되고 추가로 혜택들을 받게 됨으로써, 카드의 기능과 점수에 이 조선소 트랙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본판을 충분히 즐기신 분들에게 추천드릴 좋은 확장입니다.
정작 저는 아직 본판만 있는 게임이지만.. 언젠간 행사때 모든 확장을 사고 말거에요 ㅠㅠ 너무 쏟아져 나오는 신작 러쉬에 매번 밀리긴 하네요.ㅠㅠㅠ
너굴너굴 >> 건축가들 해보셨나요? 제 순위에도 나왔지만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 재밌게 즐길 수 있을만한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드래프팅 시스템에 계속 변화를 주며 명맥을 이어가는 7원더스가 대단하게 보이기까지 하네요
49. 엑시트 컴포를 훼손하면서 하는 방탈출 보드게임이죠. 전 방탈출 보드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중에 엑시트는 절 놀랍게 하는 요소가 자주 나왔어요.
방탈출 보드게임을 여러개 했지만 임팩트가 가장 강한 건 엑시트가 최고인 것 같아요 ㅋㅋㅋ 양대산맥인 언락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훼손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의 자극적인 맛은 엑시트만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죠.
한참 방탈출 게임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면서, 조금 질린 탓에, 잠시 쉬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꾸준히 구매하고 있긴 하네요. 결과는 밀봉 엑시트가 집에 쌓여 있네요.. 뒤늦게 하려니 주변 지인분들은 대부분 플레이한 상태고, 1인플은 선호하지 않아서… 올해는 뜯을 날이 오겠죠?
너굴너굴 >> 한 때 엑시트를 했지만 전 이제 완전히 언락으로 넘어갔어요. 리플레이도 할 수 있고... 나름 시리즈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서 매 시리즈가 비슷하단 인상도 거의 안받고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방탈출류의 게임도 모두 손을 끊었습니다. 전 언락 하나로 완전 만족이예요.
48. 르아브르 제 첫 탑 100에 오른 르아브르네요. 너무 유명한 우베 로젠버그 디자이너의 수확 3부작 중 하나죠.
사실 르아브르를 거의 10년전쯤에 처음 해봤을땐, 인상이 너무 안좋았어요. 일단 너무너무 잘하시는 분들과 하기도 했구요. 게임을 거의 이해 못 한 상태로 끝이나버렸거든요. 그 이후로 한동안 기피하다가 작년에 제대로 해볼 기회가 생겨서 해봤네요.
규칙은 꽤나 간결한 편인데, 자원을 모아서 어느 타이밍에 건물 카드들을 가져올 지, 하나밖에 없는 일꾼을 어떻게 활용할지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함없이 게임내내 즐거웠어요. 정말 오랜만에 해서 설명도 다시 들어야 했고, 혼자 너무 못해서 처참한 스코어였지만 한 판 끝나고 너무 재밌어서 빨리 다시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엔 어떻게 점수를 먹어야 하는지 직관적이진 않은 게임이지만, 한 번 플레이해보니 처음 세팅때 깔리는 카드들을 보고 어느정도 설계는 해야 하는구나를 깨달았구요. 또한 밥을 먹어야해서 어느정도 빡빡함이 있지만, 아그리콜라처럼 고통스럽지는 않고 적당한 느낌이였어요.
작년에 2인플만 여러 판 했는데, 제가 아직 3인플을 못 해봤네요! 3인플이 베스트라고 하던데, 올해는 3인플을 도전해봐야겠어요.
너굴너굴 >> 왜...? 어째서...? 르아브르가 여기에...? 저는 언제나 르아브르에 후한 평을 주는 편이예요. 단 하나의 일꾼만 이리저리 옮기며 자원을 획득하고 교환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일꾼 놓기 게임처럼 '얘는 이거하고... 쟤는 저거하고... 그 다음에 얘는 여기보내고...' 이런 생각을 할 필요없으니 '이거, 그 다음 이거, 그 다음 이거, 그 다음엔 저거.' 하는 식으로 단 하나의 흐름에만 집중하면 되거든요. 게다가 그 흐름에 차질이 생겨도 다른 장소를 통해 비슷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할 것이 없어 손가락을 빨고 앉아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게 좋더라고요.
47. 마르코 폴로 1 & 2 마르코 폴로로 인해, 아 나는 주사위를 이용한 일꾼 놓기 게임을 좋아하는 구나를 알게 됐죠.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밸런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누가 더 OP인지 경쟁하는 캐릭터들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 부분이 가장 큰 호불호를 갈린다고도 생각해요.
마르코 폴로는 매 라운드 내 일꾼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들로 최적의 루트를 찾는 재미와 높은 눈금의 주사위는 좋은 효율을 가져와 주지만 비용은 더 비싸게 내야 한다는 점이 재밌었어요. 비용만 내면 다른 사람이 선점한 액션 칸도 들어갈 수 있는 점도 저에겐 좋은 느낌을 주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생긴 건 똑같지만 성격이 다른 쌍둥이처럼 느껴지는 마르코 폴로2는 기본적인 큰 줄기는 마르코 폴로와 다르지 않지만 몇몇 바뀐 요소들 때문에, 각자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일단 자원을 얻을 수 있는 칸이 달라졌는데 생각보다 큰 변화였습니다. 마르코 폴로 1에선 고급 자원을 얻을수록 주사위를 많이 써야 했지만, 2는 모두 똑같이 주사위 1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1과 비교해서 주사위와 자원이 대체적으로 풍족했어요.
그 대신 여행 비용이 매우 비싸지고 여행으로 얻는 점수 방법도 달라졌죠. 추가적으로 길드라는 새로운 요소도 생기기도 했구요
가장 좋았던 점은 마르코 폴로1과 달리 낮은 눈금의 주사위가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이였어요. 높은 눈금의 주사위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눈금에 따른 밸런스가 맞춰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마르코 폴로의 상징인, 사기 캐릭터들의 매력은 마르코 폴로2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1보다 조금 밸런싱있어진 기분이에요.
너굴너굴 >> 마르코 폴로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그 게임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했던걸로 기억나요. 처음 게임인데 아주 처참하게 져버렸죠. 게다가 주사위를 쓰는 전략게임이니, 주사위 액션을 기피하던 제겐 마르코 폴로의 이미지가 좋을리가요. 그 인상이 너무 오래 남아서 해도해도 긍정적으로 다가오질 않아 결국 포기하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해보니까 정말 괜찮은 게임이더라고요. 강한 주사위와 약한 주사위의 밸런스, 남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더 세보이는 파워인플레, 매 게임마다 바뀌는 액션칸들. 그래서 요즘엔 야금야금 다시 즐기고 있습니다. 노화(?)가 시작되며 기피하던 주사위 게임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는 자세도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46. 로빈후드의 모험
제가 웬만하면 개봉 노플로 파는 걸 안 좋아하는데, 작년에 안타깝게 개봉 노플로 떠나간 게임이 있었는데요. 바로 안도르의 전설 본판과 확장입니다. 본판을 챕터5인가 까지 하고 굉장히 재밌어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돌리기 참 어렵더라구요. 약간 한 수 한 수 두는 추상 전략을 협력해서 하는 게임이라 주변에서도 취향이 많이 갈리고..점점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서, 처음부터 같이 하는 멤버들과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는 맛으로 해야할 게임이기도 하구요. 결국 고민끝에 정말 저렴한 가격에 처분했는데, 계속 아쉬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안도르의 전설 디자이너의 후속작 로빈후드의 모험을 생각도 안하고 샀죠. 여기까지가 제가 이 게임을 왜 샀는지 긴 변명…이였습니다… 요즘말로 하면 무지성? 구매....
그래서 아무런 기대없이 플레이를 했는데! 이게 웬걸..너무 재밌어요 이거!!!!!!!!!!!!!
로빈후드의 모험은 일단, 플레이어들끼리 협력하여 점점 챕터를 깨나가는 형식인데요. 일단 규칙서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 장짜리 아주 간단한 규칙을 읽으면 게임은 준비 끝! 플레이어들은 각자 정해진 캐릭터를 맡아 로빈후드의 이야기 속으로 푸~욱 빠지면 됩니다.
로빈후드의 모험의 보드판을 처음 펼쳐보면 보드판에 여러 타일들이 박혀 있는 걸 볼 수 있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 타일들을 뒤집을 수가 있게 되는데, 타일들을 뒤집으면서 두꺼운 양장본에 있는 내용을 읽게 되고 내용에 따라 이야기가 잘 진행될 수도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챕터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들과 두꺼운 양장본에 들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덕분에, 간만에 아주 분위기 있는 아날로그 스토리 보드게임을 한 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요즘 많은 보드게임들이 앱을 기반으로 세련되게 진행하는데, 오히려 저는 양장본을 꺼내서 책속의 이야기를 읽는 게 더 갬성있더라구요!
아무래도 가장 강한 재미 포인트가 예측하지 못할 미래와 스토리기 때문에, 레거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같은 내용을 다회플하는 건 별로일 것 같아요. 게임 진행중에도 해당 챕터에서 실패하게 되면 다시 도전해야 하는데, 그럴 땐 똑같은 걸 반복해야 해서 흥미도가 확실히 떨어질 것 같구요. 물 론 아직 초반밖에 안해서 실패해본 적은 없지만요. 고정 파티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꼭 깨보고 싶은 게임이에요!
너굴너굴 >> 아, 이 게임. 스토리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셨군요. 게임 안에 들어있는 두툼한 책이 독특하더라고요. 많은 게임들이 게임과 책을 접목 시킨적은 있지만 스프링으로 묶인 바인더 같은 느낌이지 실제 책은 아니었는데... 소설 기반의 로빈후드는 그런 점에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게 하나 있습니다. 맵에 박혀(?) 있는 타일을 뒤집어야 하잖아요. 같은 타일을 반복해서 뒤집다보면 처음의 호기심이 많이 줄어들며 발견의 재미가 줄어들진 않나요? 특정 타일에 경비병이 있는걸 알았다면, 앞으로도 그 타일을 뒤집을 때 경비병이란걸 알게 되니까 재미가 좀 줄어들거 같아서요. 그 경비병과 관련된 스토리가 달라지니 상관없으려나요?
전 로빈후드 이야기에 크게 관심이 없다보니 살까말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평을 보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5. 듄 임페리움
최근 아르낙과 함께 일꾼 놓기 + 덱빌딩 시스템의 조합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듄 임페리얼입니다. ‘듄’이라는 테마가 저에겐 생소했기 때문에, 아르낙을 더 기대하긴 했는데 막상 플레이해보니 아르낙보단 듄이 훨씬 재밌더라구요. 아르낙은 좀 심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듄은 일꾼 놓기, 덱빌딩에 영향력까지 잘 버물려 아주 좋은 게임이 나온 듯 해요. 10점을 득점하면 이기는 게임인데, 게임 끝까지 1~2점 차이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아주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자신의 덱빌딩을 만들어가는 과정 도중에, 전투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기 때매 전투와 영향력 관리도 굉장히 잘 해야 해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골고루 잘 들어가 있는 기분이랄까요.
또한 책략 카드라고 비공개로 갖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잘 써야하는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들로 상황이 여러가지 변할 때 주는 다양한 재미도 좋은 것 같구요. 듄이라는 걸 이번 보드게임을 하면서 처음 들어 봤는데, 보드게임 덕분에 작년에 개봉한 듄 영화를 보고 싶어졌어요. 시국상 영화관을 잘 안 가고 있는터라, 보진 못했지만.. 올해는 한번 집에서라도 봐야겠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듄 업그레이드팩이 있던데, 그걸로 하면 게임이 더 재밌을것 같아요!! 업그레이드 팩 가격이 7만원대라 후덜덜하지만.. 그래도 게임은 컴포빨이죠(?) 물론 아트웍이 정말 별로라는 건 동의합니다. 처음에 저도 이 부분때문에 조금 기대 안 했거든요
너굴님 코멘트를 보고 한마디 추가하자면, 저 밑에 있는 같은 이름의 듄은… 제 2019년 워스트 게임 탑3로 뽑아둔 기억이 있나요. 비대칭과 협상, 협잡, 영향력 사이에서 오는 복잡한 잔룰, 참여하지 않는 구간에서 오는 심각한 다운 타임.. 너무너무…너무너무..다시하고 싶지 않았던 게임이였습니다.
너굴너굴 >> 듄이란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거대한 괴물과 생존을 두고 싸우는 그런 내용인줄 알았어요. 입을 쩍 벌리고 모래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뱀처럼 생긴 그 괴물을 모래송어라고 하죠? 그런걸 기대했는데 정작 내용은 너무 달라서 당황;;
어쨌든 이 게임에 대한 호평은 익히 들어서 관심을 쬐끔 두고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저기 후기에서 일러스트가 다소 밋밋하다는 평과 책략 카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 되더군요. 일단 일러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얼추 동의합니다. 박스커버가 너무 칙칙하고 어려워보여서 저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ㅋㅋ 다른 듄 게임의 박스가 훨씬 더 예쁘고 해보고 싶게 생겼어요.
이거요.
일러스트는 그렇다 치고 책략 카드 부분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뭐라 하긴 어렵지만 게임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류의 책략이라면 괜찮지만 게임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강하다면 저는 그렇게 반길 것 같진 않아요. 뭐,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죠?
44. 던전펫츠
처음 펫을 키우는 게임이라해서 아기자기함을 기대했다간 큰일나요! 펫을 키운다는 것보단 모신다는 기분이랄까요. 펫을 데려와 밥 먹이고 똥 치워주고 놀아주고 화나면 달래주고 요구사항이 엄청 많습니다. 생각해보니, 고양이도 똑같군요. 우리 냥님들도 모셔야하는데..
매 라운드 이 요구사항에 맞게 요구 카드들을 끊임 없이 잘 배치하며 전시회와 판매를 통해 게임내에서 점수를 획득해야 합니다. 물론 요구사항을 들어 주지 않았을때 펫은 폭력적이게 되고 변이도 되며 심지어 우리를 부수고 도망도 갑니다.
실제로 동물을 키우는 일도 어려운 일이니 나름 테마구현이 잘됐다고 봐야겠죠?
게임 진행 방식은 일꾼놓기인데 특별한 요소가 있습니다. 내가 이번 라운드에 쓸 일꾼들을 내 가림판 뒤에서 비공개로 여러 무리를 나누게 됩니다. 모두가 무리를 나누게 되면 공개하게 되고 가장 큰 무리의 일꾼부터 액션 칸을 선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원한다면 최대한 일꾼을 다 쪼개서 여러 액션을 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다른 큰 무리들때문에 액션 칸이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액션 칸을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싶으면 최대한 무리를 큼직 큼직 구성해야 하는데 주어진 일꾼의 수는 정해져있고 자꾸만 욕심이 가게 되죠.
다른 사람들과 팽팽한 눈치 싸움도 하며 내 펫의 요구사항도 다 들어줘야 하고.. 어떻게 테마도 물론이며 이렇게 게임을 재밌게 만들 수 있는지.. 하지만 귀여운 테마에 비해 은근히 룰이 많은게 단점일수도 있긴 하겠네요.
너굴너굴 >>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 입니다! 다른 게임이 동물을 기르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었다면, 던전펫츠는 동물(괴물) 하나 하나를 섬세하게 키워내는 과정에 중심을 두고 있죠. 이 테마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섬세하게 관리하여 파는 게임이 나와도 재밌을 것 같아요.
아, 제 번외 이야기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전 어렸을 때 프린세스메이커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래서 딸 키우는 과정을 테마로 그린 보드게임이 하나쯤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오란 게임은 나오지 않고 현실 딸이 나오는 바람에 저는 현실 프린세스메이커를 하고 있네요.
43. 커피 트레이더
커피 트레이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들은 커피 트레이더가 되어 좋은 커피 생두를 얻기 위해, 커피 생산지에 직접 가서 농장을 개발하고, 커피를 직접 구매해서 계약 및 수출까지 해야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다 담은 게임입니다.
게임은 총 3라운드를 진행하게 되는데, 한 라운드는 5년 단위로 구성돼있습니다. 실제로 커피나무가 열매를 맺으려면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렇게 설정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라운드마다 1페이즈에선 각 생산지에 밭과 농장을 짓거나 확장할 수 있고. 2페이즈에선 이번에 지은 밭에 농부들을 모집하고, 3페이즈에선 각 커피 생산지에 원두를 거래하러 투자하러 가거나, 농장 발전 및 노동자들을 위해 건물을 지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1페이즈에 생산지에 밭을 늘리고, 3페이즈에 이번에 수확할 원두들을 누가 가져갈 지 결정하면 4페이즈때 생산한 원두들을 분배하게 됩니다. 열심히 생산지부터 관리해서 얻은 소중한 원두들을 5페이즈때 플레이어들은 직접 계약을 해서 판매할 지, 해외 수출을 할지 결정하여 수익과 점수를 얻습니다.
이렇게 3 라운드를 진행 끝에, 가장 최고의 커피 트레이더가 승리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단순히 커피 밭을 짓고 생산해서 원두를 가져가는 것이 아닌 생산지에 직접 관여해서 개발시키고 필요한 건물을 지으며 투자도 해야하고 커피 트레이더를 체험할 수 있는 테마에서 이 게임의 매력이 가장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목재 구성품과 예쁜 색감을 가진 디자인들이 여기에 얹혀지니, 더 플러스 점수가 되기도 했구요.
또한 피기백 시스템을 통해 적절하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엎혀가는 게 중요한 게임이라, 게임 끝날때까지 긴장을 놓치 않고 플레이하게 됩니다. 결국 이곳 저곳에서 다양하게 점수를 얻어야 하는 게임이라, 뭐 하나 놓쳐도 되는 행동이 없습니다. 3라운드가 굉장히 짧게 느껴지는 게임이죠.
게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점인데, 규칙이 꽤 많은 편입니다. 긱 난이도가 4.3정도로 투표가 된 이유는 규칙에서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 규칙을 이해하고 나면 플레이할 때 어려움은 생각보다 없습니다. 물론 뭘 해야 잘 하는 건지 첫 플레이때 막막했지만 한 게임만 플레이하면 모든 흐름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 게임은 작년에 했던 빡-빡한 유로 게임 중에 테마, 구성품 퀄리티, 재미까지 삼위일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2인플부터 3,4,5인플 다 해본 게임이네요 :) 처음엔 규칙 설명이 1시간정도 걸렸는데, 점점 줄어들더니 3-40분정도 걸릴정도 작년에 가장 많이 설명을 한 게임이기도 하네요.
너굴너굴 >> 집에 놀러가면 맛있는 남미 음식을 줄 것 같은 아저씨가 그려진 게임이네요. 예뻐 보이는 게임에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면서 보던 중 발견한 충격적인 정보.
뭐? 2-5인인데 5인이 베스트? 최소 2시간에서 2시간 반? 첫플을 감안하면 최소 3시간이 넘는다는 뜻? 난이도가 4.30….? ... 커피계의 유로게임이었구나...?
우리 모임에서 돌아갈 일은 없겠네요... 저는 패스할 것 같은 게임이네요 ㅠㅠ
42. 라그랑하
어디서 본 듯한 요소들이 전부 다 들어 있는 비빔밥 게임인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좋은 게임이에요.
라그랑하의 큰 특징은 카드 한 장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 개인 판에 카드를 왼쪽으로 넣으면 밭이 생깁니다. 이제 이 밭에서 수확 페이즈 때 수확을 할 수 있죠. 아니면 이 카드를 오른쪽으로 넣어 됩니다. 그럼 이제 돼지우리가 생기기도 해요. 새끼를 낳을 공간이죠. 카드를 윗면으로 넣으면 수레로 사용됩니다. 자원을 배달해 점수를 얻을 수 있죠 마지막으로 아래에 넣게 되면 카드에 텍스트 부분만 보이게 되고 특별한 능력을 주는 조력자가 생깁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 기능이기도 해요.
이렇게 카드를 내 개인 판에 원하는 부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죠
게임은 매 라운드 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 풀 드래프팅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밭에서 자원이 나오고 돼지도 키우고 수레로 배달도 하고 지역 시장에도 배달하다보면 게임이 끝납니다.
다양한 조력자 카드들이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어떤 조력자 카드를 플레이 하냐에 따라 효율을 찾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게다가 내가 자원과 돈을 운용만 잘하면 판매 및 구매, 가공은 언제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게임의 자유도가 높은 편이죠.
단점을 뽑으라면 딱히 생각나지 않는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인원도 별로 안 타는 것도 장점입니다.
똑같은 조력자 카드가 없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너굴너굴 >> 웬일이래요. 저랑 겹치는 게임이 많네요! 카드 한장으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게임 중 라그랑하가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41. 크라스 카리어트 크라스 카리어트는 조금 독특하고 아주 재밌는 클라이밍 게임입니다
내 차례에 카드를 1~3장까지 낼 수 있는데 전 사람보다 높은 족보로 내야하고 다른 클라이밍 게임과 다르게 딱 한 바퀴만 돕니다. 한 바퀴를 돌고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족보를 낸 사람이 다음 라운드를 시작하지요. 이렇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누군가 자신의 생명을 3번 잃으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이 게임에서 재밌었던 점은 세 가지에요.
첫 번째, 보난자처럼 카드 순서를 바꾸지 못합니다. 여러 장을 내고 싶다고 해서 골라서 낼 수 없습니다. 물론 보난자나 필름을 감아 처럼 왼쪽부터 플레이한다거나 그 정도로 빡빡하지는 않습니다. 1장의 카드를 낼 때는 상관없지만 2~3장의 높은 족보의 카드들을 내고 싶을 땐 내 핸드의 순서대로 서로 붙어 있는 카드들로 구성해서 플레이 할 수 있어요.
두 번째, 플레이어가 핸드로 카드를 받는 거 외에 자신 앞에 공개된 상태로 카드 두 장을 깔아 둡니다. 이 카드 두 장은 이번 라운드 나의 생명 줄이 됩니다 내가 패스를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땐 패스를 하고 앞에 깔린 카드 중 한 장을 가져옵니다. 만약 가져올 카드가 없다면 이번 라운드에서 완전히 탈락하게 되고 처음 주어진 생명 칩 중 한 개를 잃습니다. 그러므로 한 라운드에 패스를 두 번밖에 할 수 없죠
세번째,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나의 완벽한 계산을 통해 카드를 다 털었거나 한~두장만 남겨 났지만 그 사람이 완전히 라운드에서 나가기 전에 특수 카드로 더미에서 카드를 뽑게 할 수 있습니다. 이거 정말 빵빵 터집니다. 핸드관리 게임이라 완벽하게 계산했는데 갑자기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카드 3장이 다른 사람의 의해 추가 되죠.
클라이밍 게임 중에서 크라스 카리어트만한 게임은 없는 것 같아요!
너굴너굴 >> 제 순위에도 나왔던 게임이죠. 저희 모임에서도 인기가 많은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높은 순위에서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네요. 카드 게임을 하면서 확장을 생각하는 일은 드문 편인데, 크라스 카리어트는 조금 더 다양한 변주를 넣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해요.
그럼 다음 편에서 뵐게용!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