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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가 끝나려나- 싶었더니 오미크론이라는 녀석이 등장해서 또 다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네요 :(
다들 모쪼록 별 일 없이 지내시며 이 모든게 끝났을 때 지인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올해 Top 100은 지니님과 달려볼 예정이예요.
올해는 읽을거리를 좀 더 늘리기 위해 리스트의 하단에는 최근 근황, 최근에 구입한 게임, 리스트에서 제거한 게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넣어둔 게임, 역대 1위 게임들의 근황 등 잡다한 이야기를 넣어두려 합니다.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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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클래시 오브 덱
2015년 - N/A
최근 아레나에서 관심을 가지고 즐기고 있는 카드게임입니다. 이게 뭐야? 하면서 별 생각없이 살펴본 게임인데 생각보다 전략과 운영이 요구되는 고민거리 많은 카드게임이더군요.
각 플레이어는 단 8장의 카드만 가지고 상대방을 제압해야 합니다. 각 카드는 일반 TCG 게임처럼 공/방/특수능력/비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여기까진 다른 게임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손패의 갯수는 해당 라운드에 재생되는 마나의 양입니다. 이 마나로 카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죠.
아무카드나 낼 수 있느냐? 그렇진 않습니다. 카드는 좌측으로부터 4번째 카드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사용된 1회성 카드 혹은 파괴된 카드는 손패의 우측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시 사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아무 카드나 마구잡으로 쓰면 안되는 이유죠.
소환된 몬스터는 두 개의 다리를 두고 서로 마주본 채 싸움을 하게 됩니다. 카드에 적힌 공/방/특수능력을 두고 치고박고 열심히 싸우죠. 만약 비어있는 상대방 전선에 타격을 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플레이어가 받게 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플레이어가 받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손패 가장 왼쪽에 감시탑/요새라는 카드를 하나 가지고 시작하는데요. 피해를 받은 양만큼 이 카드는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처음엔 감시탑 면을 이용하지만 가장 우측으로 이동하면 카드를 뒤집어 다시 왼쪽으로 옮기며, 이번에도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가장 우측으로 이동하면 패배합니다.
손에 있는 8장 남짓한 카드로 마나/생명력/체력관리/턴관리를 해낼 생각을 하다니! 이것도 놀랍지만 두 전선을 두고 어떤 순서로 전투가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전투가 끝났을 때의 형태까지 생각해야 하는 등. 고민해야 하는 것이 제법 많아 그 깊이가 좋습니다.
이렇게 소수의 카드로 이만큼의 전략을 뽑아낼 수 있구나 싶어 놀라웠습니다. 특히 서로 카드를 번갈아가며 선택하는 드래프팅 규칙을 활용하면 내가 만드는 패의 특성과 밸런스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더 생각할게 많아집니다.
아직 많은 횟수를 즐기지 못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을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카드별 밸런스에 대한 평가도 어렵고. 풍성한 전략을 짤 수 있는 다른 카드게임에 비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전략 1~2개에 집중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게임이 주는 콤포넌트에 비해 괜찮은 게임성을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니 >> 와… 처음 보는 게임이라 검색해봤는데, 8페이지 책자에 그려진 카드를 잘라서 해야 한다는 것에 일단 충격…게다가 공짜로 즐길 수도 있었군요. 킥스로 2유로면 인쇄 버전을 구매할 수도 있구요. 심지어 인기도 꽤 있어서 시즌2도 제작이 됐나봐요. 2유로면, 제가 마시는 스타벅스 바닐라 라떼 두유로 변경해도 이 것보다 싸네요..그냥 사서 한 판만 해도 본전이겠어요.
너굴너굴 >> PNP를 마구 뿌리는 등 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더라고요.
49. Q.E.
2015년 - N/A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경매 게임 중 하나예요. 친구에게 소개 받은 뒤로 이 게임을 그렇게 찾아다녔건만, 보이는 족족 품절이 되는 바람에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반쯤 포기한 상태로 지내다가 최근에 구했습니다. 셋콜렉션과 경매를 섞은 평범한 게임이라 볼 수 있지만 경매를 풀어내는 방식 하나로 다른 게임과는 큰 차별화를 꾀하는 게임입니다..
이제 다른 중앙은행(플레이어)들은 제한액이 없는 경매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타일에 원하는 금액을 적어 뒷면이 보이게 내려놓습니다. 100억을 써도 좋아요. 1조도 좋습니다. 1경도 괜찮아요. 이렇게 비공개로 입찰을 하면 진행자가 가격을 비교한 뒤 가장 높은 입찰자에게 해당 토큰을 줍니다. 이 토큰 뒷면엔 낙찰액을 써두기 때문에 나중에 지출액을 합산 할 때 쓰입니다. 이제 다음 사람 차례가 시작됩니다. 위의 행동을 반복하죠. 이렇게 모든 타일이 배분되면 토큰에 대한 다양한 점수를 매긴 뒤 총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금액을 소비한 중앙은행은 파산하며 셋콜렉션 점수에 상관 없이 무조건 패배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펑펑 쓰며 토큰을 사들이되 1등보다는 적은 금액을 쓰는 것이 중요하죠.
게임 내내 재미난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100억을 쓰며 토큰을 획득할거라 생각했는데 엉뚱한 사람이 낙찰 받았을 때. 패자와 승자의 동공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이 금액을 썼는데 졌다고?" 와 "이 금액을 썼는데 이겼다고?" 반응이 동시에 나오죠. 점점 올라가는 평균가 속에 500억, 800억 더 높은 금액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계속 지면 "다들 도대체 얼마를 부르고 있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경매 게임 중 이런 색채를 띈 게임은 별로 없기 때문에 꼭 해보시길 강력 추천 드리는 게임입니다.
2015년 - N/A
저는 트릭테이킹 게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스컬킹, 위자드, 슈티헤른, 보틀 임프, 더 크루 등 웬만큼 잘 알려진 작품부터 하트라던가 브릿지 같은 플레잉 카드로만 하는 트릭테이킹까지 자주 즐기곤 하죠. 패 분석, 수 읽기, 선수 싸움, 타이밍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점이 제 취향에 딱 맞거든요.
숲속의 여우라는 2인 전용 트릭테이킹 게임을 처음 알았을 때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게임을 리스트에서 밀어낸 작품이 클레임입니다.
클레임의 트릭테이킹은 두 단계로 나뉘어있습니다.
첫번째 단계에선 승자는 공개된 카드를 받고 패자는 덱에서 한장을 보상으로 받습니다. 여기에서 첫번째 줄다리기를 하게 됩니다. 보상으로 주어지는 카드의 가치에 따라 쟁취 혹은 포기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거든요. 포기하기 위한 싸움이란 말에 다소 어리둥절 하실 텐데요. 공개된 카드가 1이거나 내게 쓸데없이 많은 카드라면 덱에서 무작위로 하나 뽑는게 확률적으로 더 좋기 때문에 패배도 필요합니다.
두번째 단계에선 모은 카드를 손에 들고 상대방과 다시 격돌합니다. 절반의 카드가 공개된 상태로 배분 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며 칼을 맞대야 하는데요. 게임이 끝나면 카드를 종류별로 비교하며 더 많이 트릭(카드)를 가져온 사람이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에 한종류만 압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과 넘치는 부분을 잘 판단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죠.
카드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트릭테이킹치곤 예측불가능한 영역이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저는 되려 그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개인적인 의견인지만 3인, 4인버전이 나와도 꽤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니 >> 저도 참 재밌게 한 2인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국내에선 1,2만 나왔지만 해외엔 꽤 많은 확장들이 나와서 모든 확장 종족들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너굴님! 클레임 1&2를 섞으면 3,4인도 가능한 공식 규칙이 있습니다!
너굴너굴 >> 아닛!! 진짜인가요!!? ㅋㅋㅋ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봐요.
47. 레터잼
2015년 - N/A
자신에게 주어진 5개의 알파벳을 이용하여 동료 플레이어가 생각하며 넘겨주었던 그 단어를 만드는 협력 게임, 레터잼이예요.
각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무작위로 섞인 5개의 알파벳 카드를 받습니다. 이 5개의 알파벳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가 직접 고른 것으로, 원래는 하나의 단어를 이루고 있는데요. 게임 종료시 그 단어를 맞춰야 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무작위로 5장을 내려놓은 뒤 모두 다 함께 한장을 "상대방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합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라운드마다 누가 가장 좋은 힌트를 줄 수 있는지 협의 한 뒤 해당 플레이어가 힌트를 주는데요. 힌트를 주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현재 공개된 알파벳을 보고 하나의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숫자가 적힌 토큰을 각 플레이어 앞에 순서대로 내려놓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공개된 알파벳 P, L, E, A 이고 이 알파벳으로 Apple라는 힌트를 주고 싶다면. A를 가진 플레이어에게 1 토큰을. P를 가진 플레이어에게 2와 3 토큰을. L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4. E를 가진 플레이어에게는 5를 주겠죠.
그럼 A 입장에선 이런식으로 보입니다. ?PPLE
높은 확률로 자신이 가진 것이 A임을 눈치 채겠죠?
B입장에선 이렇게 보입니다. A??LE
아마 B또한 자신의 타일이 P라는걸 눈치 챌 겁니다. 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알파벳이 그렇게 많진 않거든요.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이예요. 아무 알파벳이나 되는 *을 사용할 경우 *oo*l? 식으로 가려지는 단어가 더 많아져서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정답을 라운드마다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안다고 생각하면 다음 카드로 원할 때 넘어가도 되거든요. 게임이 끝났을 때 다른 플레이어가 의도한 단어만 맞추면 OK! 단어를 활용한 게임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입니다.
너굴너굴 >> 아니... 독자분들 맞추라고 냈더니만 지니님이 맞추고 있으면 어째요. 생각해보면 한글을 이용한 재미난 게임도 분명히 많을 것 같은데... 어때요. 함께 게임을 만들어 보실래요? 캬캬
46. 크립티드
2015년 - N/A
플레이어들은 조사관이 되어 대지 어딘가에 숨겨진 괴물을 찾아야 합니다.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힌트가 담긴 책자를 들고 있는데요. 선택한 맵에 따라 어떤 힌트를 봐야할지 모두 다릅니다.
숲으로부터 1칸 이내. 사막엔 없다. 호수로 부터 2칸 이내. 기둥으로 부터 3칸 이내. 이런식으로 아주 간결한 힌트 하나만 덜렁 적혀 있죠.
이제 자기 차례 때마다 땅 한 곳을 선택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괴물의 존재 가능여부를 묻습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힌트에 따라 가능할 경우 둥그런 기물을 놓아요. 그러면 다음 사람의 차례 입니다. 불가능 할 경우 각진 기물을 놓음으로써 아니라고 표기합니다. 만약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면 질문자 또한 자신의 힌트에 따라 불가능한 지역을 하나 공개해야 합니다.
이렇게 번갈아가며 질문하다 촉이 오는 곳이 생기면 '이 곳을 수색하겠다'며 둥그런 기물(가능)을 올려놓는데, 모든 플레이어가 가능하다고 할 경우(즉, 모두가 둥그런 기물을 올려놓는다면) 괴물을 찾아내게 되며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 게임이 가진 최고의 장점은 모든 정보가 보드 위에 놓여있단 것입니다. 추리게임이 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기입 / 공유하는 것인데요. 이 게임은 그런 일이 발생해도 누군가가 "이상한데, 이거 제대로 놓은거 맞아?" 라고 보드를 지적하며 오류를 정정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힌트 자체를 잘못 보고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만... -_-;; 그래도 비교적 오류로부터 안전해요.
게다가 여타 추리 게임에 비하면 진행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보니 이런 추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한번만 더 해!'가 쉽게 나오는 그런 게임입니다. 아주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지니 >> 제 순위에서도 나온 게임이 너굴너굴님 순위에도 있으니 반갑네요. 너굴님이랑 제가 취향이 겹치는 부분이 아무래도 디덕션류 게임인것 같아요. 올해 크립티드 스탠드얼론인 2인 전용 크립티드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자세하게 찾아 보진 않았지만..벌써부터 흥미진진해요.
2015년 - N/A
컵 안에 15개의 기물을 넣어놓고 바구니(트레이)에 쏟아내는데, 그 쏟아진 갯수에 따라 취할 수 있는 액션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상품 입고/출하, 모두에게 돈 나눠주기, 모두에게 돈 회수하기, 벌금 내기 등 다양하죠.
길쭉한 눈사람을 닮은 듯한 이 15개의 기물은 생김새가 간단하면서도 기묘하여 원하는 만큼의 갯수를 바구니에 떨구는게 쉽지 않습니다. 잘록하게 생긴 허리에 서로 기대어 눕기 때문에 얼떨결에 1~2개가 더 떨어지거나 혹은 서로 지탱하며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득을 보는 액션 주위에 손해를 보는 액션을 절묘하게 배치한 디자이너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다 망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은데, 그걸 보고 있노라면 정말 즐거워요. 물론 저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요.
저는 이 게임을 하도 많이해서 그런지 가끔 삘이 꽂히는 날은 연속으로 10을 터뜨리며 모든 플레이어에게 돈을 계속 수거하는 일이 간혹 벌어집니다. 우우! 하며 여기저기에서 욕이 날아오지만, 코웃음치며 또 10을 터뜨리면 다들 손속임이 있는게 아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ㅋㅋ 그런 날은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지니 >> 한국어판 이름으로 쓰셔야죠! ‘흔들어봐 헬프요정’ 사실 제목보고 좀 충격적이였지만, 그래도 비보드게이머와 가족들이랑 하기 이만큼 좋은 게임은 없는 거 같습니다. 인사들은 홍대에서 춤을 추겠지만 우리들은 슈틀스에서 손을 털며 흥을 내기로 하죠!
44. 파라노말디텍티브
2015년 - N/A
발상과 게임의 재미는 뛰어나지만 룰이 다소 느슨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경쟁모드가 생각보다 큰 재미가 없어서 협력모드로 하는게 더 나은 것은 그렇다 쳐도... 질문을 했을 때 어디까지 알려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애매하더라고요. 일부 카드는 대놓고 아주 근접한 답을 알려줄 수 있어서 지나치게 좋은게 아닌가 싶어 애매하기도 하고요. 파티게임이니 밸런스에 의미가 있긴 합니다만 -_-;; 또한 기본적인 정보만 맞추면 사건이 해결 되기 때문에 정보 전달 시 사건에 대한 자잘한 배경들이 조명을 받지 못하는게 좀 아쉽습니다.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사건 해결에 가장 중요한 상위 항목은 항목대로 점수를 주고, 사건에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맞추면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하위 항목이 따로 있었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원혼이 된 플레이어가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려 노력할 것 같거든요.
지니 >> 경쟁 모드는 아무리해도 별로인 것 같아요! 협력 모드로 해서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너굴님 의견대로 하위 항목이 있는 건 좋은 생각이네요. 근데, 제가 할땐 기본적인 정보도 못 맞춰서 영혼이 속 터져 죽을뻔한적이 많아서..
2015년 - N/A
7원더스는 어디까지 진화를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아레나에서 7원더스 건축가를 해보고 감탄 했습니다.
본판 기준 7원더스가 가르치기 비교적 쉬운 게임이지만 그래도 7장의 카드를 다 이해하고 그 중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초보자에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양 문명에게 두들겨 맞아보고, 자원 & 돈이 모자라 빌빌 대보고, 내 앞 문명에게 과학 모두 뺏겨보고 해야 감이 오죠.
그런데 건축가는 드래프팅의 선택지를 3개(좌측 플레이어와 같이 쓰는 덱, 우측 플레이어와 같이 쓰는 덱, 중앙 덱)로 제한함으로써 초보자들이 좋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어요. 동시에 숙련자를 방치하지 않았는데요. 카드 카운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 카드를 가져오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고 상대방에게 불리한지 어느정도 계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점수만 주던 본판의 과학 토큰을 유용한 능력의 특수토큰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며 게임에 변화를 불어넣으려고 한 흔적이 보이더라고요.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단순 승점만 주는 문화카드가 인기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것 또한 고양이가 그려진 문화카드를 가져가면 특수한 고양이 기물을 주는식으로 매력을 부여한 점이 좋았어요. 중앙에 놓인 카드를 한장 까보고 어디에서 카드를 가져갈 지 정할 수 있는 혜택을 주거든요.
7원더스 규칙을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면서도 운/전략 둘의 중심을 잘 잡은 게임을 만들어 낸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만약 누군가 7원더스 프랜차이즈를 초보자에게 소개하려 한다면 저는 일단 건축가들을 먼저 추천 할 것 같아요.
지니 >> 정말 궁금했던 게임인데.. 주변에서 평을 듣고 고민하다 구매를 안하기로 결정했던 게임이였어요. 정말 7원더스를 간단하게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데, 7원더스를 좋아하는 제게 굳이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가볍다라는 의견도 들었거든요. 두 게임 다 해본 너굴님 의견이 궁금하네요. 7원더스 + 확장들을 좋아하는 게이머도 이 게임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너굴너굴 >> 확장을 통해 계속 깊이가 생기는 본판과 달리 건축가들은 초보자 쪽으로 게임의 축이 많이 옮겨진 느낌이라. 풍부한 선택지에서 오는 선택과 전략성이 좋다면 구태여 필요하진 않다고 봅니다.
2015년 - N/A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은 호텔의 관리인이 되어 고객의 투숙을 통해 점수를 확보하는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입니다.
혹시 드래프팅이 무엇인지 잘 모르신다면, 드래프팅이란건 여러가지 후보 중에 하나 혹은 일부를 가져오는 것을 뜻해요.
매 라운드마다 일정 갯수의 주사위를 굴립니다. 그리고 주사위의 눈에 따라 각 액션칸에 주사위를 배치하지요. 이제 선플레이어부터 주사위를 하나 가져간 뒤 해당 액션칸의 주사위 갯수만큼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빨리 가져갈수록, 즉 주사위가 많이 남아있을수록 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방식은 마지막 턴을 가진 사람이 가진 불리함을 해소해주는 장점은 있는데... 반대로 치명적인 문제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게임보다 턴을 기다리는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져요. 1등의 경우 무려 6턴을 기다려야 다시 액션을 할 수 있어요. 만약 거기에 장고하는 플레이어가 2,3명 끼어있다면? 잠시 라면을 끓이고 오셔도 됩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이 게임은 적은 수의 인원과 할 때 더 빛을 발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또 하나의 문제점. 일부 카드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카드가 강하게 느껴지는 어떤 카드게임 **콜록** 이노베이션 **콜록**을 종종 했기 때문에 "뭐 이정도야..." 싶은 인상에서 끝났지만, 밸런스에 예민하신 분들은 이 요소 때문에 흥미가 짜게 식으실지도 모르시겠네요.
지니 >>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3-4인을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자주 돌리지는 못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2인 베스트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죠. 확장이 나온지가 꽤 됐는데, 이 확장 평이 무지 좋더라구요!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며 구매하지 않았는데.. 소식은 없고, 확장 정말 해보고 싶어요..
41. 넷러너
2015년 - N/A
이 게임 아직 즐기시는 분 계신가요...? ㅡㅠ...
넷러너는 기업과 해커가 서로 정보(아젠다)를 탈취하기 위해 다투는 비대칭형 LCG 게임입니다. 다양한 TCG / LCG 게임을 접해보았지만 넷러너만큼 이렇게 비대칭인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 점이 넷러너가 가진 강렬한 매력이기도 지요.
두 진영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운영합니다. 러너(해커)는 기업이 가진 아젠다(승점)을 빼앗기 위해 기업 플레이어의 덱 / 서버 / 핸드를 이리저리 공격하며 점수를 탈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대로 기업 플레이어는 서버의 방어를 탄탄하게 유지하며 러너를 말려죽이거나, 아예 대놓고 러너를 유혹하며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도록 함정을 깔거나, 다양한 방화벽으로 러너를 괴롭힐 수도 있죠. 이렇게 아젠다를 어떻게 숨기고 어떻게 터느냐를 두고 다양한 형태의 심리전이 벌어집니다.
<제가 가진 구판.jpg>
아쉽게도 진입장벽은 굉장히 높습니다. 애초에 양 진영은 카드를 까는 방법부터가 달라요. 사용하는 아이콘도 상당히 다르죠. 게다가 운영 스타일까지 너무 달라서 둘 다 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젠 고수들만 남아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의 뉴비를 찾아 함께 재밌게 즐기기도 힘들거예요.
FFG 답게 미친것 같은 확장팩 리스트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차라리 손을 안대시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중고로 확장팩 모으다가 어느샌가 손을 뗐습니다. 너무 많아서 다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해줄 사람도 없고...
지니 >> 제 마음 속의 언제나 1위였던 게임이 여기있군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덱빌딩, LCG중에 저는 아직도 넷러너만큼의 재미를 주는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무수히 많은 확장들이 나오면서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같이 할 사람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저는 넷러너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냈네요. 이제 안한지 5년도 더 됐을 것 같지만, 유일하게 이 정도로 플레이 안 하면서 팔지는 못한 게임입니다. 언젠가…꺼내서 추억하려구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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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 리뷰어가 되려면?" 하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 대는 이야기!
1.
코비드와 함께 리뷰 활동을 잠깐 중단하며 독서에 몰두한 기간이 있습니다. 글을 쓰며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고 느껴서 답답하기도 했고, 생각이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나의 생각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일까 하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느라 정신 없었어요.
2년간 약 150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경제, 역사, 심리, 논리, 자기계발... 정말 닥치는 대로 읽어댄 것 같아요. 그런데 대부분 한번 읽고 넘겼는데도 시야가 많이 넓어지더군요.
단 한번 읽었는데 시야가 따뜻해졌다고 느낀 책은 이것이었어요. 자연이 어떻게 순환하고 서로 소통을 하며 호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우리는 그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참 내용이 좋더라고요.
참, 지니님의 리스트에 등장했던 Three sisters (세자매 농법)에 대한 것도 바로 이 책에서 배웠습니다. 익숙한 단어가 보드게임 리스트에 올라와서 깜짝 놀랐었어요.
그에 비해 소크라테스의 변명처럼 4번째 탐독하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논리를 전개해야 할까? 내가 알고 있는게 맞고 틀림을 깨닳기 위해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나와 다른 사람의 시각차이를 이해하려면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야 할까? 하는 많은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엔 이러한 것을 어떻게 하면 글에 녹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고 있네요.
2. 꼭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유튜브 영상도 많이 시청했습니다. 보드게임 리뷰 영상보단 다른 매체를 다루는 쪽을 많이 살펴보았는데요.
최근엔 김실장님의 게임분석 영상을 많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산책 할 때도, 장을 볼 때도, 운동을 할 때도 본걸 계속 반복 시청하고 있어요. 그 많은 리뷰어 중에 이 분의 영상을 보는 이유는 제게 없었던 부분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김실장님은 어떤 사건 / 업데이트가 일어났을 때 다른 분야의 지식을 끌어와 사건/업데이트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고 시도 하십니다. 미칠듯한 현질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게임사가 유도하는 방법, 게임 내에서 이뤄지는 경제의 순환, 왜 게임사에 화를 내면서도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보고 "꼬우면 접어" 라며 비난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지 등. 다양한 각도로 게임을 바라보죠. 맞아요, 제가 1번에서 고민하던 것(어떻게 하면 더 깊은 관찰을 할 수 있는가)을 이미 사용하며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계시죠.
김실장님의 말씀이 100% 옳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비슷한 예시를 끌어오고, 논리를 쌓아가고, 그리고 그러한 논리를 모아 하나의 주장을 펼치는데요. 옮고 그름을 떠나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점이 정말 좋더라고요.
위 영상은 제가 곰곰히 생각해오던 주제, 모든 부모들이 고민하는 주제인 아이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이예요. 저도 한 때 이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고 "아이가 게임을 즐기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러니 아이가 게임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우리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게 옳은 것이다.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도 많을 것이다." 식으로 아내와 이야기 했던 적이 있는데...
김실장님은 여기에서 한단계 더 뛰어넘어 어린 아이과 청소년 시기에 놓인 아이의 세계의 변화. 커져가는 인정의 욕구.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제가 아내에게 생각을 풀어놓을 때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생각해볼만한 문제를 던져주어서 감탄했어요. 특히나 억울(?)했던건 저는 각 분야에 대한 지식과 개념은 있었는데도 그것을 "아이의 게임"이란 주제를 위해 끌어다가 쓰질 못했더라고요. 아는 것과 활용하는 것의 차이였죠. 이름을 내걸고 게임기사를 작성하는 프로와 그렇지 않은 아마추어 리뷰어의 현격한 레벨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3.
이런 생각이 겹치고 겹치다보니 "좋은 리뷰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기업에게 있어 좋은 리뷰어는?", "독자들에게 있어 좋은 리뷰어는?", "긍정적인 내용은 어떤식으로 전달해야 효과적일까?", "비판적인 내용은 어떤 근거를 대야할까?", "나는 리뷰를 하면서 디자이너가 의도하고 전달하려 노력했던 재미를 깨닳고 그것에 대한 언급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 있네요. 음... 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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