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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너굴너굴님과 코멘트도 적어가며 같이 진행하고 있는 2021년 top 100 - 70~61편 가지고 왔습니당! 그럼 시작합니다! 빠라빠라빠빰
70. 스컬킹
누군가가 저에게 제일 많이 한 트릭테이킹 게임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 없이 스컬킹을 뽑습니다. 새롭고 참신한 트릭 테이킹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결국엔 스컬킹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매 라운드 내가 몇 트릭을 획득할지 예측해야 한다는 점이 이 게임의 최고 재미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0 비딩의 묘미도 있지요. 라운드가 후반으로 갈수록 0 비딩의 점수는 높지만 실패하면 그만큼 점수가 마이너스가 되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거죠.
제 주변 분들은 성향이 누군가 0 비딩을 하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실패 시키려고 노력하니 플레이 내내 서로 웃고 떠들고 놀리고 종종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생기죠.
종종 스컬킹의 재미 포인트를 모르겠다고 분들과 이야기하면 자신이 부른 비딩만을 맞추려고 진지하게 게임을 하셨던 경우가 많더군요. 스컬킹 그런 게임 아닙니다. 남이 부른 트릭부터 망가트리는 재미에요!
그리고 일단, 비딩 결정하실 때 “요호호” 이거 꼭 하세요. 요고 하시면 일단 분위기 업 됩니다!
제가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에서, 모두가 좋아하는 게임이 스컬킹, 테포마거든요. 그래서 사실 한 동안은 스컬킹을 쳐다 보기도 싫었었어요. 근데, 코로나 시국 때문에 한동안 못 모였더니.. 요즘 스컬킹이 자꾸 생각나네요. 역시 명불허전 트릭테이킹인가봐요!
너굴너굴 >> 의외로 제 주변에 있는 외국 친구들은 이 게임을 잘 모릅니다. 위자드를 더 많이 알더라고요. 하지만 다들 이 게임을 한번 하고나면 일주일 뒤에 "나 그 게임 샀어" 하며 배시시 웃곤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얼마 후 "가족들과 했는데 다들 좋아했어" 라고 말하며 또 배시시 웃는데 저도 참 뿌듯해지곤 해요. 가성비도 좋고 재미도 뛰어난 좋은 카드게임이예요.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온 판본도 보았는데 나름의 매력이 있어 살 뻔 했습니다. 위자드는 하다보면 패의 강함이 얼추 감이 잡히며 늘 비슷하게 평타를 치는 반면, 스컬킹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컨디션이 나쁜 날은 끝없이 망하는 것 같아요.
69. 저스트 원
협력 파티 게임으로 요즘 제가 뽑는 최고의 게임! 팀원들이 주는 힌트로 정답을 맞히면 되는 아주 심플한 저스트 원입니다. 하지만, 힌트가 겹치면 겹치는 힌트는 다 지워지기 때문에, 이 단 하나의 포인트가 이 게임을 완벽하게 만들었어요!
솔직히 너굴님의 저스트원 평처럼, 사실 이 게임은 펜과 종이.. 그리고 단어 카드가 들어 있는 아무 게임이 있으면 쉽게 대체가 가능한 게임 이긴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만 했던 아이디어나 규칙으로 이렇게 게임을 구현하고 완성하는 건 존경할 만한 일이죠. 이렇게 완벽한 파티 게임을 만든 디자이너분께 감사한 마음으로 저는 구매한 게 하나도 안 아까운 게임이었어요! 정말 말 그대로 본전을 뽑을 만큼 많이 돌린 듯해요.
제가 재작년에 아지트를 오픈한 뒤로, 아지트에 종종 비보드게이머 지인분들이 놀러 오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스트원, 정말 효자 게임입니다. 보드게이머도 비보드게이머도 너무 반응이 좋았던 게임이에요. 벌써 슬슬 펜이 안 나오기 시작해서 새로 구비해야 고민이 드네요.
너굴너굴 >> 재밌는 게임이죠. 서로 말하지 않아도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하면 더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신선해요 ㅋㅋ
68. 디센트: 암흑의 전설
기대하고 있던 게임이라 구매하려는데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받아보니 크기와 구성품에 놀란 디센트: 암흑의 전설입니다. 사실 아직 1회플 밖에 없어서 이 게임이 내 탑 100에 있어도 될까 아주 곰곰히 생각했지만,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고 언능 다음 플레이가 자꾸 기대되고. 제 취향에 저격당한 부분이 여러 부분 있어서 올라오게 됐네요.
일단 디센트는 광기의 저택, 반지의 제왕 가운데의 여정처럼 앱 기반의 협력 게임입니다. 근데 처음 시작할 때 좀 놀라웠어요. 첫 시작부터 잘 만들어진 동영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 동영상이 꽤나 길고 내용도 흥미로워서 몰입이 너무 잘돼더라구요.
게다가 처음에 플레이어가 맡는 캐릭터가 하나하나 등장하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질문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시작하면서 오 뭐야뭐야 궁금해 신기해 흥미로워! 이런 반응이였네요.
게임 진행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앱이 알려주기까진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모르고, 앱으로 그때 그때 상황을 선택해서 테스트하고 결과가 나오는데.. 저 이런 방식의 광기의 저택, 반지의 제왕 가운데땅 여정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디센트는.. 심지어 구성품이 3D에요! 막 타일들로 계단을 만들어서 위로 올라가는데.. 우워워어.. 비싼 게임은 다르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왠지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한 것 같은 뿌듯함..?
또한 디센트는 앞에 말한 두 게임보다, 앞으로도 앱 비중이 훨씬 크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 게임이였어요. 플레이하면서 모은 재료들이 앱에 저장이 되고 우리가 여정을 떠날 지도가 대충 보기엔 굉장히 큰거 같은데 대부분의 정보들이 앱에 저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1번밖에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언능 진행하고 싶은데, 요즘 고정으로 파티를 짜서 하는 게임은 동시에 여러 개 못 돌리겠어서.. 올해 상반기엔 꼭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네요!
번외로 저는 체력 다이얼 프로모 세트를 구매했는데, 탁월한 선택이 였던것 같아요. 다이얼 퀄 좋더라구요!
너굴너굴 >> 박스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내용물을 보자마자 눈이 한번 더 휘둥그레 해졌네요 ㅋㅋ 지금까지 본 게임 중 가장 퀄리티가 훌륭한 것 같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군요. D&D나 워게임에서 쓰는 미니어처가 떠오르네요.
예전엔 오버로드라고 불리는 사람이 앉아서 플레이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구조였었죠? 그걸 앱이 대신하게 되는 순간이 왔네요. 저는 이 게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그냥 D&D를 좀 바꾼거 아냐? 오버로드랑 DM이나 게임을 진행하는건 마찬가지잖아." 라고 생각했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다르더군요. 오버로드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성장하며 플레이어들과 대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DM은 오히려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상황을 조성해주고 진행과 난이도 조절을 맡거든요. 개인적으론 앱이 없는 편이 더 재밌을 것 같긴 합니다. 오버로드 vs 플레이어 구도가 더 피부로 와닿을거 같거든요. 이런 생각이 드니까 디센트도 사서 해볼만한 게임이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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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는 사서 다른 사람 모임에 낑겨서 해볼만한 게임이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67. 광기의 저택 2판
광기의 저택 2판은 앱 기반의 시나리오&협력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어떤 광기를 조사하거나 맞서서 목표를 진행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협력 게임이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정신에 피해를 당하여 광기를 얻을 수가 있는데 이때 비공개 카드를 받게 됩니다. 그럼 갑자기 혼자만의 비밀 목표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도 이 게임의 가장 핵심! 매력 포인트죠 또한 시나리오마다 스토리와 맵의 배치, 목표가 다르다 보니 같은 게임이지만, 시나리오에 따라 주는 분위기와 재미가 다른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게다가 앱을 이용함으로써 어울리는 BGM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앱에서 알려주기 전까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앱을 이용한 퍼즐 요소를 넣은 것도 참 좋은 아이디어같구요!
저는 약간 시작할 때부터 살짝 미치고 싶어서 안달 나 있긴 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럴까요.. 사람들이 저랑 하는 걸 기피 하는 것 같기두 하구요.. 직전에 나온 디센트를 아직 1판밖에 안 해봐서, 순위를 일부로 비등비등하게 뒀지만, 디센트를 더 여러 번 플레이하게 되면 디센트한테 우선순위가 밀릴 거 같긴 해요. 아직은.. 순위가 비슷비슷하지만요.
너굴너굴 >> 광기의 저택... 저도 한글판을 구해서 해보았는데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민하던 부분은 앱과 보드게임의 비중이었는데요. 저는 앱을 통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에 대체로 호의적인 편인데, 앱이 보드게임을 끌고가는 것은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앱으로 맵 열고. 앱으로 행동 정하고. 앱으로 전투하고. 앱으로 이거하고. 저거하고... 앱으로 많은 것을 하다보니까 "...이럴거면 그냥 앱 게임이어도 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광기의 저택 보드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주는 경험은 뭐지? 손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인가? 콤포넌트로 캐릭터를 관리하는 정도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주객전도가 된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흠... 생각보다 첫 경험이 즐겁지 않고 번거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66. 사건의 재구성
사건의 재구성은 플레이어들은 형사가 돼서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됩니다. 앱을 이용해 사건 현장을 둘러볼 수도 있고, 장소를 이동하면서 목격자&용의자들을 QR코드를 이용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죠.
만화 캐릭터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추리만화의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배경 음악과 효과음 덕분에 몰입이 더 잘 되기도 하구요.
저는 상상력이 부족한 편이라, 글로 읽는 것보다, 이미지, 사진, 음악이 들리면 게임의 재미가 배로 증가하더군요.
VR과 앱을 이용한 장점들이 테마를 더욱 몰입하게 돼서 저는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QR코드가 가끔 귀찮다는 생각은 들지만, 번거로울 정도는 아니라고 봐요!
스토리마다 재미가 다르긴 해서, 실망한 스토리도 있지만.. 본판, 느와르까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사건의 재구성 1400이였나요? 아직 개봉 노플인데, 이 스탠드 얼론 스토리가 재밌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는데.. 여태 못 해봤네요. 개봉 노플이 가장 슬픈 건데..
너굴너굴 >> QR코드를 찍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이죠. 기기를 돌려가며 쓰는게 너무 귀찮아서 노트북에 핸드폰 화면을 미러링 해서 게임을 진행했던 기억이 나요. 꽤 신기하고 재밌는 방식이라 열심히 했지만... 역시 모든 추리게임이 그렇듯 한번 정답을 알고나면 좀처럼 다시 손이 가진 않아요. 아, 그래도 사건의 재구성은 다른 추리게임에 비해 좀 더 리플레이성(?)이 높았는데요. 장소, 시간, 인물에 따라 대화가 꽤 다른게 있어서 다양한 시간대에 다양한 장소를 가보며 미처 보지 못한 스크립트는 없는지 한참을 반복 플레이 했었어요. 그건 재밌었습니다 ㅋㅋ
아,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게임이 하나 더 있었네요. 컨설팅 디텍티브 였어요. 그것도 스크립트가 여기저기 숨어 있어서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죠.
65. 퍼스트 컨택트
본격 외계인과 인간이 교신하는 게임 퍼스트 컨택트입니다! 테마부터 재미가 뿜뿜 느껴지지 않나요?
퍼스트 컨택트는 플레이어들은 인간과 외계인을 나눠 맡습니다.
지구로 내려온 외계인들이 인간에게 공물을 받으려고 하는데, 문제는 말이 안 통합니다. 모두 자신들의 언어로만 교신을 해야 하죠.
인간들은 25개의 상형 문자가 무슨 단언지 예측하여 외계인마다 어떤 공물을 원하는지 맞춰야 하고 외계인들은 인간들이 자신들의 상형 문자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힌트를 잘 줘야 합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류의 게임이 있지만 퍼스트 컨택트는 그 중에서도 개성이 정말 뚜렷한 게임이었어요. 외계어로 교신하면서 생기는 여러 상황이 무척이나 즐거웠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테마를 생각했을까요?
물론 같이하는 멤버의 분위기나 성향을 많이 타는 게임 이긴 합니다. 제가 하는 파티에선 외계인들이 정말 게임 내내 외계어를 입으로 직접 표현했거든요 삐—삐–삐이?
진지하게 하면 재미가 덜 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너굴너굴 >> 제게 우그그텍트에서 "우쿵구! 카룽구!" 이러고 있다면 지니님껜 퍼스트 컨택트에서 "삐삐- 삐-? 삐삐!" 하고 계셨군요 ㅋㅋ 둘이 뭐하는거냐구 ㅋㅋㅋ 일단 인간의 언어를 제한하는 게임은 난이도와 재미가 급격히 상승하죠! 저는 이 게임은 아직 못해봤어요. 다만 언어를 점진적으로 배워가며 서로를 이해한다는 과정도 재밌고 생각보다 난이도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매번 바뀌나요? 만약 언어보드가 고정되어 있다면, 인간이 그 보드를 암기하는 순간 게임이 너무 쉬워지지 않나요?
지니 >> 언어보드가 여러 개가 있고 매 게임 랜덤으로 한 장만 뽑습니다! 해-결! 그리고.. 우쿵구 카룽구보단 삐삐삐가 낫죠.......
64. 탑텐 TV 최근에 한 다인플 파티 게임 중에 정말 재밌었던 게임입니다.
아주 잠시.. 4인 제한이 풀렸던 어느 날.. 정말 오랜만에 다인이 모여서 아컴 카드 게임 독립 시나리오 광기의 미궁을 플레이했습니다. 시나리오가 끝난 뒤 이렇게 다인원이 모인 게 너무 오랜만이라, 다 같이 하하호호 할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모임원 중 한 분이 꺼낸 탑텐 TV! 살짝 디자인이 유치해 보이기도 하고, 처음 듣는 게임이기도 했고.. 구성품도 카드밖에 없길래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거 진짜 다인플 파티 게임으로 최고!!! 더라구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다인원이 할 좋은 협력 게임이 또 탄생한 것 같습니다. 탑 텐 TV는 주제 카드와 비밀 숫자 카드가 구성품의 전부입니다.
한 플레이어가 게임의 PD를 맡고 주제 카드를 펼쳐서 4개의 주제 중 원하는 주제를 먼저 선택합니다.
예시) 온라인 쇼핑을 하다가 주문 실수로 1,000개나 주문했습니다 산 물건은 무엇일까요? 1 - 가장 쓸데없는 물건부터 10 - 가장 유용한 물건까지
이렇게 원하는 주제 카드를 고른 뒤, 다른 플레이어는 1부터 10까지 적힌 비밀 숫자 카드를 한 장씩 나눠 받습니다. 받은 숫자 카드는 본인만 확인할 수 있어요.
만약 내가 받은 비밀 숫자가 3이라면 분명히 쓸데는 없지만, 1,2 정도는 아니고 4,5보단 쓸데없는 물건을 말해줘야 합니다. 모두가 답변했다면, PD는 누가 어떤 비밀 숫자 카드를 가졌는지 1부터 맞춰야 합니다
정말 너무 재밌는 상황이 많이 나와요!
예시 상황에서, 분명 내가 2를 갖고 있는데…. 너무나도 쓸데없는 물건을 2명이나 먼저 말해버린다면… 나는 어느 정도의 물건을 말해야 하는지 딜레마가 생겨버리죠.
게다가 저런 주제 카드가 말뿐만 아니라 동작 카드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죠.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1 - 아주 소극적으로 부탁하는 아이 10 - 엄청나게 떼쓰는 아이
이런 주제 카드들은 동작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때는 모두 테이블에 일어난 듯합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떼를 쓰는 아이를 표현한 분.. 아직도 기억나네요.
너굴너굴 >> ........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떼를 쓰는 아이를 표현한 분” ….... 아, 죄송합니다. 다소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장면을 상상하느라 뇌에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룰만 보아도 게임 규칙은 간단한데 다양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 정말 재밌을 것 같네요. 질문 목록도 보니까 "왁싱의 고통". "화장실에서 휴지 대체품" 등 비범한 것 투성이네요. 그런데요. 이거 놀림거리 만들려고 하는 게임 아닌가요? "화장실에서 휴지 대체품"에서 가장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것으로 "왼손" 이라 대답하면, 게임 끝나고도 다들 흐뭇한 얼굴로 "너는 손으로 닦는구나? 참 청결하다^^" 이러는거 아녜요?
63. 스텔라: 딕싯 유니버스
딕싯과 너도나도의 만남. 그 만남은 너무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텔라는 주제 카드를 펼치고 눈앞에 있는 그림 카드 중에서 주제와 잘 맞는 카드를 골라야 합니다. 이때 잘 고른다는 기준은 남들과 최대한 겹치는 그림을 골라야 해요. 혼자만 독특한 기준으로 그림 카드를 고르게 되면 아주 낮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주제와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서 다른 사람과 최대한 겹쳐야 하는 너도나도의 그림 버젼이죠. 딕싯처럼 그림이 추상적이고 매혹적이라, 바라보는 시각도 사람마다 다르고, 공감 게임이다 보니 잘 맞는 사람들이랑 해도 재밌고, 안 맞는 사람들이랑 하면 너무 웃겨요.
2021년에 좋은 파티 게임들이 많이 나온 듯합니다. 탑텐 TV도 너무 좋았는데 말이죠. 아! 근데 스텔라는 오히려 너무 여러 명이 하면 웬만한 건 다 겹쳐서 별로더라구요. 3~6인이 할 수 있는데 6인이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4인이 오히려 재밌더라구요!
너굴너굴 >>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가 합쳐지는 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설마 보드게임계에서 딕싯 유니버스가 생기고 합쳐지는 과정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_-;; 딕싯은 제 순위에 넣고 있진 않지만 아직도 제 모임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보통 손님이나 초보자를 맞이할 때 꺼내곤 하죠. 스텔라 규칙을 보았는데 딕싯을 너무 재해석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변주를 준 것 같아요. 저희 모임원들의 짬밥을 생각하면 스텔라를 사봤자 돌아갈 것 같진 않아 저는 넘기겠지만... 그러지 않은 모임에는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62. 정령섬
정령섬은 협동 게임 중에서도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처음 플레이할 때는 그 재미를 몰라봤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잘하려면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몫을 확실히 채워주면서 추가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합도 맞춰야 하는 게임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분들에게 고통스럽고 가혹한 첫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재난들을 잘 막을 수 있는지 게임이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도 처음 플레이할 때는 정말 이곳저곳에서 마구 쏟아지는 폭격에 정신도 못 차리고 맞다가 게임이 끝난 뒤 안 좋은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다시 도전했던 2인 플레이는 갑자기 재밌었어요. 상대적으로 저보다 숙련된 플레이어분과 둘이서 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2인이다 보니 상대방의 상황을 좀 더 한눈에 파악하기 쉬웠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됐었죠., 그래서 시너지 효과도 컸었구요. 이렇게 게임의 조금 익숙해지고, 숙련된다면 어떠한 협력 게임보다 전략성이 뛰어난 좋은 게임입니다.
게다가 테마가 잘 느껴지는 점도 참 좋아요. 어느새 전 정령으로 빙의돼서 자연을 파괴하고 침략하는 사람들을 욕하고 있거든요
작년에 두 번째 확장이 나와서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너무 잘 만든 협력 게임입니다. 두 번째 확장은 정령이 엄청나게 늘어나서 있으면 너~무 좋은 확장이더라구요. 필구 예정입니다!
너굴너굴 >> 음, 저도 리뷰를 썼던 게임이죠. 생각보다 가차없이 두들겨 대는 게임에 GG를 쳤었습니다 ㅋㅋ 다양한 능력을 가진 정령들의 시너지를 잘 활용하는게 아주 중요한 점도 좋았고, 내 지역을 막고 막다가 점점 다른 동료들의 지역으로 제가 처리하지 못한 똥(...)이 퍼져나갈 때 느껴지는 미안함도 일품입니다. 지니님께서 말씀하셨듯, 초보자들끼리만 하면 순식간에 두들겨 맞고 끝나며 재미를 못 느낄 경우가 좀 있을 것 같아요. 경험자 한명이 리드 해주면 게임의 재미를 좀 더 빨리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61. 트릭 케리언
제 마음속에서 아주 높은 순위를 유지하다가, 아주 멀어진 트릭케리온입니다. 아마 도착하지 않는 빅 박스 때문이 아닐까요.. 한글판 빅 박스 소식에, 킥스 영문판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았는데 게임은 손에 들어오지 않으니 플레이할 기회도 없고… 점점 마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아직까진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트릭케리온에서 플레이어들은 마술사가 돼 마술을 배우고 조수도 고용하며 적절한 요일에 마술 공연을 펼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일꾼 놓기지만 내 일꾼이 이번 라운드에 어떤 행동 칸에 갈지 내 행동 카드들로 미리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미리 깔아둔 카드들은 중간에 바꿀 수 없으니 다른 플레이어들과 겹쳐서 내 행동을 날리지 않게 신중하게 프로그래밍해야죠.
카드들을 미리 배치하는 게 끝이 아니라, 모두가 이번 라운드에 어디로 갈지 카드를 다 공개하면 이 카드들을 어떤 순서로 플레이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라운드에 원하는 행동 칸들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어떤 행동 칸을 먼저 가야 할지 다른 사람들의 개인 판을 끊임없이 보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아카데미 확장은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행동 칸들이 추가되면서 플레이가 좀 더 다양해질뿐더러, 배운 마술들을 다른 방향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판 + 다크앨리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을 아카데미 확장이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랄까요. 그릇에 밥을 꾹꾹 눌러 담아 고봉밥을 먹는 느낌이에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더 늘어나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민할 거리가 더 많아졌으니까요. 게다가 가뜩이나 자리 차지가 심한 게임인데, 아카데미까지 하니까 웬만한 테이블 사이즈도 버겁더라구요. 모두가 큰 테이블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건 아닌데!
가끔 생각나는데, 게임이 없어서 못 하구 있어요.. 어서 빨간 박스 도착하면 좋겠네요.
너굴너굴 >> 제가 아는 게임 중 유일하게 마술사를 테마로 한 게임. 그런데 난이도가 상당해서 좀처럼 돌릴 수 없는 게임. 그런데 거기에 확장까지 더 나와서 더 빡세진 게임.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 시스템이 담겨있어 꼭 해보고 싶지만... 주변을 둘러보지만 이런 게임을 감당 할 수 있는 플레이어의 풀이 너무나 좁습니다 크흑 ㅠㅠㅠ 저는 언제쯤 이 게임을 해볼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열심히 쓰다가 결국 오를레앙 합본은 포기했습니다. 집중 못하고 계속 새로 고침 하다가 결국.. 영문판 풀세트가 있는데 프로모 21종이라니요.. ㅠㅠ 이제와 후회하는 건 미련한 행동이겠죠..!
그럼 물러갑니당! ㅋ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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