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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가 끝나려나- 싶었더니 오미크론이라는 녀석이 등장해서 또 다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네요 :(
다들 모쪼록 별 일 없이 지내시며 이 모든게 끝났을 때 지인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올해 Top 100은 지니님과 달려볼 예정이예요.
올해는 읽을거리를 좀 더 늘리기 위해 리스트의 하단에는 최근 근황, 최근에 구입한 게임, 리스트에서 제거한 게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넣어둔 게임, 역대 1위 게임들의 근황 등 잡다한 이야기를 넣어두려 합니다.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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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스탄불
2015년 - 83위
어허허- 빅박스의 뽕이 여기에서 다 빠져나가는건가요. 확장을 넣고 더 넓어진 맵에서 불꽃처럼 달리다가 80위로 사그라들며 순위권 탈락을 슬슬 준비하고 있습니다 ㅋㅋ
층층히 쌓인 토큰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일꾼을 떨구거나 집어들며 액션을 취하는 독틀한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보통 점수를 다투는 게임과는 달리 일정 갯수 이상의 보석을 모아야 승리하는 레이스 형식을 갖추고 있죠. 보드가 무작위로 배치 되기 때문에(특정 조건이 있기 때문에 완전 무작위라 볼 순 없지만...), 보드의 배치도를 보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경로를 찾아내는게 중요한 게임이예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해도 하다보면 그때 그때 눈에 밟히는, 좋아보이는 장소로 가는 일이 잦지만요.
주사위 버전을 예전에 즐겼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만들어서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본판의 매력은 느낄 수 없었기에 저는 다시 본판으로 회귀 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게임을 주사위나 듀얼버전으로 더 낫게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아, 딱 하나 생각나는 게임이 있네요. 세븐 원더스 듀얼이요.
2015년 - 22위
작업하러 보내는 일꾼의 수 = 굴리는 주사위의 수 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원을 모으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석기시대의 부족원을 이끌어 (너무 당연하게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이기는 일꾼놓기 게임이죠. 자원은 각자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식량이 가장 적고 금이 가장 비싸죠. 주사위를 굴렸을 때 나온 총합을 자원의 가치로 나눈만큼 자원을 획득하는데요. 예를 들어 20을 굴렸고 나무의 가치가 3이니 총 6개의 나무를 얻게 되는 방식이죠.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내가 최소 몇개의 자원이 필요하다- 하는 식으로 견적(?)이 나오게 되는데, 일꾼을 빠듯하게 보내어 다른 곳에 더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실패를 감안하여 넉넉하게 보낼 것인가 하는 고민거리가 재밌습니다. 주사위 보정을 위해 +1을 해주는 도구를 모은다던가, 식량 부담이 적도록 농사를 짓는다던가, 아예 주사위 갯수로 밀도록 부족원을 늘린다던가 하는 특정 액션이 있어서 주사위 부담이 엄청 심한 게임은 아녜요.
다만 위에서 말한 3가지 보정 능력이 거의 필수에 가깝기 때문에 선플레이어들은 대체로 위의 보정을 반드시 하나 이상 찍고 일꾼 배치를 시작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매 게임이 비슷한 느낌을 주게 되거든요.
참, 확장의 이름은 "스타일이 목표다" 인데요. 이건 외국에서도 비웃음을 받을 정도로 다소 황당한 이름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실제로 다이스 타워에서 진행한 이상한 게임 이름 리스트에도 석기시대의 확장이 언급 되었어요 -_-; 아… 진짜 부제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구려요.
지니 >> 아, 오랜만이네요. 일단 게임열면 가죽 컵 냄새부터 맡아보는 이상한 습관.. 아, 좋아서 맡아보는건 아니구요..냄새가 심했던 이슈가 있었거든요. 암튼 저도 한때 일꾼 놓기 입문으로 엄청 밀었던 게임입니다. 이제는....사실 한동안 기억에서 잊혀졌네요. 이제 너무 옛날 게임같아요... ㅋㅋㅋ 마치 너굴님같군요. 너굴님과 너무 잘 어울려! ㅋㅋ장난입니다. 석기시대 저 여태 확장 사놓고 개봉 노플이에요. 5년도 넘었을거 같은데, 이제 포기하려구요
2015년 - N/A
배런파크를 해보면 뭔가 쾅! 하고 느껴지는 충격적인 재미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적당한 리플레이성, 적당한 인터액션, 적당한 진행속도, 적당한 난이도... 모든 것들이 아주 둥글둥글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디자인 되어 있어 게임을 처음 해보는데도 이미 몇번 해본 것 같은 편안함을 줍니다. 보드게임에 이런 말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는데,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팔방미인형 게임 같이 느껴졌어요. 전 게임이 다소 괴악하고 황당해도 도전적이고 개성있는 시스템을 시도하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인데 의외로 배런파크의 모나지 않은 성격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세팅이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를 생각하면 크게 단점인 것도 아녜요. 그리고 좀 더 깊이 있는 게임을 원한다면 확장은 꼭 넣어서 하세요! 게임이 말 그대로 입체적인 면을 띄게 됩니다!
지니 >> 제 완소 배런파크가 왜 여깄어요 너굴님! 본판으로도 푸욱 빠졌었는데 확장은 정말 갓 확장입니다! 테트리스하는 퍼즐 게임 중에서 전 배런파크보다 좋은 게임은 아직 못 찾았어요. 모노레일 확장은 이제 입체적인 요소도 넣어주니 퍼즐 난이도노 업되고 눈으로 보는 재미도 좋아졌습니다. 확장을 고민하다가 출시되자마자 해구해서 좀 비싸게 샀던 기억이 있는데, 후회하지 않을정도로 즐겼습니다.
2015년 - N/A
흔히 볼 수 있는 손털기류의 게임이지만 다른 게임과 상당히 차별화 되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패를 버릴 땐 인접한 카드끼리만 뭉쳐서 낼 수 있으며 게임 도중 어떠한 방법으로도 패를 정리할 수 없습니다. 즉, 7787을 들고 있더라도 777 트리플이란 강패를 낼 수 없어요. 사이에 끼어있는 8 때문이죠. 8을 먼저 없애거나 좌우에 8이나 9같은 카드를 끼워넣어 일단 8을 없애고 7을 없애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렇게 약패를 강패로 둔갑시키는 작업을 게임 내내 해야해요. 불운을 내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독특하고 재밌습니다.
또 하나 재밌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내 앞에 두 장의 카드가 공개된 채 놓여있는데요. 패 보강 용도로 쓰이는 카드이자 제 생명이기도 한 카드입니다. 패스를 외치거나 앞 사람을 이길 수 없을 때마다 한 장을 집어가게 됩니다. 원하는 위치에 넣을 수 있죠. 이 카드를 가져온다는 것은 곧 탈락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패보충을 통해 애매하던 패를 초강패로 변신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실력에 도달하면 그 때부터는 패빨 싸움으로 변질되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워낙에 빠르고 가볍기 때문에 상관 없어요! 어차피 카드 빨이 아예 없는 카드 게임이란건 있을 수 없으니까요! ...아마도.
지니 >> 한때 엄청 좋아했던 카드 게임이죠. 모임에서 이걸로 자꾸 자존심걸린 내기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핸드빨이 좀 있는데 이 게임은 왜 이렇게 잘 하고 싶은지, 핸드관리 게임 중에 저도 상위권에 속하는 거 같네요. 특수 카드때매 나오는 가끔의 반전잼이 있는 게임입니다.
2015년 - 22위
허허... 몇 안되는 7년 연속 출장 게임인 것 같네요.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딱히 설명을 많이 하진 않아도 괜찮죠?
매 턴마다 보석을 가져오거나 / 보석으로 카드를 사거나 / 한장을 임시보관하는 세가지 선택지 뿐인 간단한 게임입니다. 카드를 사올수록 해당 카드에 그려진 보석을 덜 내게 되는데 이렇게 만든 엔진으로 고가의 승점카드를 사오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예요.
저희 모임에서는 꾸준히 돌리던 게임이었는데 다들 어느정도 짬이 생겨서 스플렌더는 더 이상 쳐다보지 않게 되었어요 ㅠㅠ 나름 살려보겠다고 확장을 구매해봤지만 완전 무쓸모... 기본판이 워낙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인지 확장을 넣어봤자 아주 살짝 변주만 생기거나 번거롭기만 할 뿐 죽어가는 스플렌더를 소생시키진 못하더라고요.
이제 슬슬 보내줘야 하나봅니다.
지니 >> 아마 보드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 모르시면 간첩이시죠. ㅎㅎㅎ 모두가 알지만 보드게임을 취미로 하는 순간 점점 멀어지는 게임이 아닐까요? 시작은 스플렌더지만 가다보면 항상 시야에서 멀어지는.. 그런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입문할 때는 스플렌더가 나오기 전이였는데, 언젠가 이제 보드게임 입문게임은 스플렌더라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여전한가요? 아님 또 트렌드가 바꼈을까요? 재작년인가 나온 마블 스플렌더에 관심있었는데, 테마는 흥미롭지만, 그래도 스플렌더라 해서 결국 구매를 안 했습니다. 만약 스플렌더를 구비해야 한다면, 마블이 제일 땡기긴 해요.
75. 슈티헤른
2015년 - N/A
상대방에게 독침을 발사하는 트릭테이킹 게임, 슈티헤른이 75위예요.
시작시 앞에 카드를 한장 깔아놓게 되는데요. 그 색상이 앞으로 제겐 감점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 7을 내려놓고 게임을 시작한다면, 저는 -7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며 앞으로 제가 가져가는 모든 빨간 카드는 액면가 만큼의 감점이 되는 것이죠.
이 게임이 굉장히 사악한게요. 누군가 카드를 내려놓으면 일부러 그 사람이 이기도록 누군가 토스를 올려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감점 카드를 무자비하게 날려댑니다. 파란색 감점 카드를 깔아놓은 상태로 "설마... 괜찮겠지" 하며 빨간색 1을 내려놨더니 옆사람이 빨간색 0을 내리고... 이렇게 해당 트릭의 1등이 되자마자 나머지 사람들이 파란색 10,11,12,13을 날려주는 악마 같은 플레이가 가능해요 -_-;
예전부터 종종 해오던 게임이지만 올해만큼 이 게임을 많이 즐긴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주 했습니다. 보드게임 멤버들도 실력이 일취월장 해서 이젠 눈빛만으로 타겟을 찍어놓고 독침을 마구 날려대고 있어요. 아마 내년에도 꾸준하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지니 >> 마이너스 점수를 최대한 덜 먹어야 하는 파티 요소가 강한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기억해요! 워낙 트릭테이킹 게임은 다 좋아하는 편이라, 이 게임도 재밌게 하긴 했는데.. 모임에서 이제 볼 수 없는 게임이네요. 살짝 잊혀진 게임이랄까. 그래도 누가 하자고 하면 언제든 할거 같아요. 아 이건, 다른 이야긴데 이 게임 디자이너분의 또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을 얼마전 해봤거든요. 그건 작년 제 워스트 게임에 들어갑니다.. 슈티헤른 믿고 샀는데..
74. 저스트원
2015년 - N/A
가끔 그런 게임이 있죠. 정말 재밌는데 콤포넌트를 보면 사기에 아까운… 뭔가 아이디어 값이 90%이고 나머지가 콤포넌트 비용일 것 같은… 저스트원은 딱 그런 게임입니다 -_-;;;
단어를 맞춰야 하는 사람을 위해 팀원들이 하나씩 단어를 써서 동시에 제출하게 되는데요.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팀원들끼리 힌트를 확인했는데 중복된 힌트가 있다? 그러면 그 힌트는 무효가 되고 나머지 힌트로만 정답을 맞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단어가 사과이고 팀원들이 1. 백설공주 2. 백설공주 3. 의사 4. 나무 5. 상큼 6. 공주 이라고 힌트를 써냈다면, 백설공주와 중복이기 때문에 무효. 백설공주와 공주는 같은 카테고리로 묶여서 공주도 무효. 이러면 의사, 나무, 상큼만 힌트로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센스가 좋은 사람은 이것만 보고 답을 맞출 수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ㅋㅋ
이게 나름 유니크한 힌트를 주겠다고 생각을 꼬았는데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하는 바람에 내 힌트가 무효화 되면 황당하면서도 재밌어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직접적인 힌트를 줘야지' 했는데 같은 사람 때문에 또 무효화 되면 그때부턴 서로
필러게임으로 정말 좋아요. 너도?나도! 의 아성을 위협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그런데... 박스를 열자마자 보이는 콤포넌트는 하아... 보드게이머니까 이 게임을 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이걸 이 가격에?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아아아… 다른 의미로 구매를 망설이게 됩니다요 ㅠㅠㅠ 필기용 보드라도 더 넣어주던가….
지니 >> 2019년에 혜성같이 나타난 게임이군요. 정말 별거 없는 규칙인데, 이 게임 성공률이 엄청나요! 보드게이머도 비보드게이머도 사랑하는 게임이랄까요. SDJ를 수상했다고 소식을 들은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엄청난 공감을 했습니당!ㅋㅋ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저희 파티에선 하우스 룰로 못 맞추면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요. 그냥 괴롭히는거죠 뭐..
2015년 - N/A
7종의 새를 모으거나 한종당 3마리씩 2종 이상 모으는 것이 게임의 목표예요.
플레이어들은 무작위로 이루어진 새무리를 손패에 넣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은 마치 전깃줄에 앉은 것처럼 무작위로 뽑힌 새들이 4개의 줄에 앉아있습니다. 이제 자기 턴이 되면 손에서 한 종류의 새를 모두 뽑아 4개의 줄 어딘가에 붙여야해요. 그리고 내가 방금 내려놓은 새와 해당 줄에 있는 똑같은 종류의 새 사이에 있는 카드를 모두 손에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ㅁ0XXX 이런식으로 카드가 있었고 ㅁ0XXX <- 000 이렇게 카드를 붙인다면 중간에 있는 X 카드를 싹 다 손에 가져오는거죠. 당연히 다음 사람은 ㅁ0000 이렇게 카드가 남아있으니 우측 끝에 ㅁ을 붙이면 0000을 다 가져올 수 있겠죠. 이런식으로 가져오는 것과 남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게임이예요.
이렇게 모든 새는 종류와 갯수에 따라 자신의 콜렉션에 1장에서 2장까지 추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야 해요.
뭐 그 외에도 몇가지 자잘한 규칙이 이것저것 있긴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손에 있는 새와 바닥에 놓인 새를 바꿔치기 해가며 세트를 모으는 게임입니다.
간단하면서도 내 뒷사람이 나로 인해 혜택을 보지 못하도록 견제도 해야하고, 콜렉션에 추가 되거나 버려지며 확률적으로 모으기 힘들어지는 새는 과감하게 버리기도 하는 등 간단하면서도 즐길거리가 많은 필러게임이라 올해 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원래 게임 제목은 Cubirds. Cube + Birds 를 합친 말장난인데요. 누군가 모아보새라고 아주 재미난 이름을 떠올렸더군요. 게임의 특성과 테마가 모두 녹아있는 아주 멋진 이름이예요! 센스 있는 이름 인정!
지니 >> 오, 이 게임 간단한 핸드관리 카드게임이죠? 예전에 한번 규칙을 읽어보고 필러 게임으로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제 취향에 맞을거 같아서 구매를 고민했는데, 결국 까먹고 사지도 해보지도 못했네요. 행복한 바오밥 게임이 은근히 제 취향에 잘 맞는데, 주변 분들이 안 사서 제가 사야 해볼 수 있는 게임들이 많거든요. 생각난김에 검색했더니 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을거 같군요. 그림도 아기자기 하고 재밌어보이는데요.
2015년 - N/A
BTS. 방탄소년단 보드게임~ 이 아니라 비욘드 더 선. 한글로는 태양 저편에는 이라고 불리는 게임이 72위예요! 일꾼을 생산하고 보드위에 놓아가며 자신의 우주 문명을 개발하는 일꾼놓기 게임이죠.
리스트를 작성할 당시 어떤 분이 비욘드 더 선이 재밌다고 딱 한줄의 평을 남긴걸 보고 이리저리 배회하던 중 아레나에서 이 게임을 발견 했습니다. 그리고 흥미가 생겨 룰북을 읽기 시작했죠.
지쟈쓰...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룰북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분명 게임은 어렵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룰북을 두번 세번 보았는데도 내용의 흐름이나 가닥이 정리가 되질 않아 지니님께 연락을 하여 "룰북이 엉망인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해를 못하는건가요?" 라고 질문 했는데, 다행히(!) 룰북이 잘 쓰인 편은 아니라는 평을 듣고나서야 안심했어요.
게임 디자이너 경력을 보니까 개발자이더만요... 우리 개발자들은 문서 능력 작성이 중요하지 않나요?! 근데 룰북이 왜 이렇게 헷갈리죠… 글이 별로인건가요 예시 그림이 별로인건가요 아니면 휑한 룰북이 문제인건가요…ㅠㅠ… 어쨌든 유튜브 강좌를 한참동안 보고나서야 게임을 이해 했습니다.
게임은 재밌었어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시각적으로 정말 알기 쉬운 테크트리 였습니다. 지금까지 테크트리가 적용한 여러 게임을 해보긴 했어요. 특히 문명류 게임에 그런 장치가 많은데... 룰북이나 개인보드에 "이걸 지으려면 저걸 먼저 지으세요" 식으로 선조건을 명시하긴 하지만 단편적인 정보만 접하는 일이 많아 여러번 즐기지 않으면 전체적인 구조를 떠올리긴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특정 테크트리를 타려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사람이 어떤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지, 나도 그 테크트리를 따라가야 할 정도로 괜찮은지 정말 알기 쉽고요!
일꾼놓기 액션으로 할 수 있는 영향력 싸움 부분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의 느낌이긴 했어요. 테크트리 타며 문명을 개발하는 과정이 재밌어서 그랬던걸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게임을 배우기가 당혹스러워 인상이 나쁠 뻔 했는데 인상이 크게 반전 되어서 다행이네요 ㅋㅋ 아직 플레이 횟수가 충분히 않아 앞으로 이 게임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몽글몽글 드는 게임이었어요.
지니 >> 80위부터 쭈욱 코멘트를 달다가 갑자기 너무 신작 + 제 순위에도 있는 게임이 나와서 흠짓, 제 리스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게임이지만, 저도 올해 굉장히 재밌게 했습니다. 첫 인상대로 했다면 아주 높은 순위에 있었겠지만, 왜인지 하면 할 수록 저는 마음 속에서 멀어지더군요. 자세한 평은 제 리스트에서 남기겠습니다. 한줄평은 2회플까진 엄청 재밌었다!
2015년 - N/A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의 생존을 위한 투쟁.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 여러 계층 사이의 갈등. 속속들이 등장하는 배신자들의 존재. 다양한 드라마적 요소가 한데 어울려 몰입감을 만드는 재밌는 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배경으로 한 마피아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배틀스타 갤럭티카여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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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잡담: 위시리스트 투어
보드게임에 한참 빠져있을 때 저는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라면 무조건 결제버튼을 누르곤 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적중률이 꽤 높은 편이라 게임을 방출하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요. 요즘엔 어느정도 취향이 확고해지고 다양한 요소(결혼, 육아, 모임, 시간, 자금 등)를 충분히 고려하는 편이다보니 장바구니 혹은 위시리스트에 최소 1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머물러 있고나서야 결제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잡담 시간에는 어떤 게임들이 현재 위시리스트에 있는지 살펴보고자 해요. 현재 담겨있는 게임은 12개네요.
1. 핼러타우
저는 우베 로젠버그의 게임을 꽤 좋아하는 편이예요. 은퇴하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희망 때문인지 -_-;; 가끔씩 우베의 게임에는 그런 환경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더라고요. 이런 로망 때문에 우베 게임은 대부분 위시리스트에 곧바로 포함되는 편이지만... 거의 10만원에 육박하는 자비없는 가격과 결국은 이 게임도, 저 게임도 다 농사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결제까지 이루어지고 있진 않습니다. 후기와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았지만 여전히 이걸 자주 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고민하고 있어요.
...새삼 느끼지만 예전엔 묵직한 게임이어도 7만원이면 비싼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묵직한 게임은 두자릿수가 아니면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거 같아요 ㅠㅠ
2. 쿼키 서킷
지니님의 Top100 에서 등장했던 게임이지요. 저도 이 게임을 다이스타워에서 발견하곤 꽤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지니님의 리스트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놀랐었네요 ㅋㅋ 경쟁적인 프로그래밍 게임은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제법 높습니다. 제 의도대로 게임이 흘러가는 일이 하나도 없거든요. 그런데 이 게임은 집청소, 음식만들기, 퍼즐풀기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프로그래밍을 다 함께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차별화 되는 것 같아 구매를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기 정말 좋은 게임인 것 같은데 제 아이는 이제 6개월이라... -_-... 게다가 저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테마로 한 협력형 프로그래밍 보드게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이 제 콜렉션에 추가되기가 조금 더 힘들지도...
3. 인피니티
인피티니 게임도 위시리스트에서 고이 잠자고 있습니다. 거의 1년 정도 넣어둔 것 같은데 여지껏 결제까지 도달하진 않았어요. 스타워즈 엑스윙 미니어쳐, 페더테일즈, 탄호이저 같은 스커미쉬 게임을 해보았기 때문에 대략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는데다 내가 주사위 굴림을 통한 힛&미스를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엔 그런 주사위 운도 받아들이려는 열린 자세(?)가 스멀스멀 생기고 있어 오랜시간 묵혀왔던 인피니티에 다시 관심이 생기고 있는게 크네요. 나름 콤포넌트도 멋지구리~ 하고요. 이런 장르의 정점은 워해머라고 볼 수 있지만... 저는 미니어처를 사모으고, 페인팅을 하고, 전장을 꾸미는 등의 시간 투자는 어려울 것 같아 이쪽이 좀 더 나은 선택지 같아요.
4. 웨스턴 레전드
이것도 2년 가까이 위시리스트에만 넣어두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샌드박스류의 게임이예요. 캐릭터 하나를 가지고 맵을 누비며 착한 일을 하기도 하고, 은행을 털기도 하고, 카지노에서 놀기도 하는 등 내가 하는 행동 = 스토리가 되죠. 제가 좋아하는 서부 테마와 스토리 텔링이 겹쳐졌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과정까지 지켜봤지만... 도저히 제가 누군가와 이 게임을 같이 하는 모습이 그려지질 않습니다. 샌드박스도 취향을 타고. 서부 테마도 취향을 타고. 스토리 텔링도 취향을 타고... 이렇게 좁은 범위에 딱 들어맞는 플레이어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차마 구입을 하지 못하겠요 ㅠㅠ 가끔은 또 하나의 내가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는데요. 이런 게임을 발견했을 때 유독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5. Oath: Chronicles of Empire & Exile
웨스턴 레전드처럼 제 취향에 딱 맞을 것 같아도 환경 때문에 못사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내가 좋아할까? 싶은 게임도 있어요. 위에 보이는 Oath: Chronicles of Empire and Exile 인데요. 리뷰를 보며 "와 이거 멤버들이 좋아하겠는걸?" 하면서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얼마 후 내가 안할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위시리스트에서 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보통 위시리스트에 들어가는 게임 중 절반 이상은 위와 같은 이유로 제거되는 일이 흔해요. 그리고 빠르게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말하는 지금도 벌써 규칙이 가물가물 하네요. 흥미가 없어져서 그렇겠죠. 아마 머지 않아 위시리스트에서 빠질 듯...
6. 아크노바
가끔 제가 왜 위시리스트에 넣었는지 아예 기억을 못하는 게임도 있어요. 아크 노바가 그 케이스네요. 유튜브에서 이 게임을 처음으로 접한 뒤 리뷰어의 어떤 평에 홀리듯 이 게임을 위시리스트에 넣었는데... 나중에 그 영상을 다시 찾아보아도, 규칙을 읽어보아도, 후기를 보아도... 도저히 제가 무슨 이유로 이걸 위시리스트에 넣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많이 본 시스템을 절묘하게 섞어넣은 게임이란 평인데 도대체 무엇에 꽂혔길래 이걸 위시리스트에 넣은걸까요? 저도 어리둥절 합니다. 혹시 몰라 킵 해두겠지만 위시리스트에서 머지 않아 제거 될 예정이예요.
7. 카사디아
카스카디아는 아크노바와 마찬가지로 홀리듯 넣은 게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완전 꽂혔는데 룰북을 읽을수록 처음에 느꼈던 매력을 느낄 수가 없기도 하고 더 자주 돌릴 것 같은 게임이 이미 많다보니 곧바로 위시리스트에서 제거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게임을 못알아보는건가 싶기도 하네요..음...
그나저나 지금보니 아크노바와 함꼐 동물이라는 테마가 겹치네요. 이때 뭔가 동물에 꽂힌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8. 쏘 클로버!
전 단어를 이용한 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요! 유튜브에서 이런 게임이 있다는걸 보고, 룰북을 읽자마자 곧바로 위시리스트에 추가 했습니다. 코드네임즈와는 결이 조금 달라서 반드시 구매하겠다고 결심 했던 기억이 나요. 코드네임처럼 단어를 묶을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지만, 코드네임은 여러개의 후보중에서 내가 원하는 단어를 묶어 키워드를 제시할 수 있지만 이 게임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무작위로 묶인 두 개의 단어를 포함할 수 있는 키워드를 쥐어짜내는 점이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꼭 살 예정입니다!
9. 실버
제게 있어 매년 Top100 은 굉장히 위험한 시기입니다. 함께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 분들이 추천하는 게임을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담고 있거든요 -_- Top100의 목적은 좋아하는 게임을 사람들에게 소개해주자~ 인데 제일 먼저 지르고 앉아있으니... ㅋㅋㅋ 특히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게임일수록 이렇게 매혹(?) 당하는 일이 잦아서 참... 차라리 모르는게 더 행복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ㅋㅋ
실버도 그런 게임이예요. 듣도 보도 못한 게임인데 지니님이 간단하게 설명한 것만 보고 "이거 재밌겠는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위시리스트에 추가 했습니다.
10. 휘슬마운틴
휘슬 마운틴은 "우와! 신기한 게임이다! 그러니까 사야 해!" 범주에 들어가는 게임입니다 ㅋㅋ 맞아요. 전 신기한 게임을 좋아해요. 일꾼놓기 게임은 너무 많이 해봐서 물리는 감이 있었는데요. 이 게임을 다이스타워에서 보고나서 꽤 관심이 생겨서 입고를 기다리고 있어요. 스캐폴딩(회색타일)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 위에 액션 칸을 놀려놓는 것도 신기하더라고요. 결국은 액션칸의 배치를 플레이어들이 하는 거잖아요? 생각할 것도 많고 견제해야 할 것도 많고. 게다가 밑에서 물은 차오르기 때문에 빨리빨리 위로 올라가야 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변수가 무궁무진 할 것 같아 많은 기대가 되더군요!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아서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11. 알마낙
알마낙도 비슷한 관점에서 위시리스트에 집어넣은 게임이예요! 게임 안에 17페이지짜리 책자가 들어있는데 이 책의 페이지 하나하나가 다른 일꾼놓기 게임이라더군요. 그 중에서 5개를 골라서 하게 된대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치명적인 단점 - "매 페이지마다 새로운 규칙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 바로 떠올랐는데... 그럼에도 독특한 아이디어라서 관심이 식고 있지 않아요 ㅋㅋ 아직 룰북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인지 감이 안오긴 하네요. 위시리스트에서 오래 머물다가 자연스럽게 스르륵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ㅋㅋ
12. 슬리핑 갓즈
마지막으로 슬리핑 갓즈예요. 이런 게임은 순수하게 팬심으로 위시리스트에 넣는 편입니다. 저는 이 디자이너가 만드는 작품을 꼭 해보려 하거든요. 이 게임은 사실 위시리스트가 아니라 구매확정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데 한글판이냐 영문판이냐를 두고 머리를 싸맨 채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문에서 나타나는 분위기나 묘사를 한글로 표현해도 비슷할까? 비슷한 가격이면 펀딩이 다양한 콤포넌트와 구성으로 더 싼데 한글이 낫지 않을까? 영어와 한글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이 돌아갈까?한글로 구매했는데 별로라면 캐나다에선 어떻게 처분해야 하지? 등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한글 쪽으로 90% 이상 기울어져 있긴 하지만요. 으-!! 어렵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