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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입니다. 저번 글에 이은 90~81위 들고 왔습니다 :) 정말 너~무 열심히 할땐, 1년에 300종류 넘게 게임을 즐겨 왔던거 같은데.. 2020년부터 원래보다(?) 게임을 못해서,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였네요 오히려 생각보다 넣고 싶은 게임이 너무 많아서 안타깝게 순위에서 빠진 게임들이 자꾸 눈에 밟히네요. 킹스 딜레마라던지, 야옹섬이라던지.. 아쉽게도 100위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요즘 킹스 딜레마도 고정 파티에서 즐겁게 돌리고 있습니다. 매 라운드 순수한 협상과 협잡을 하고 선택을 하게 되는 정말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본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른 게임이야기라니.. 각설하고! 90위 시작합니다. ♡
90. 언더 워터 시티즈
일꾼 놓기와 엔진 빌딩을 잘 섞어둔 게임 언더워터 시티즈입니다.
그런데 좀 찾아보니 일꾼 놓기에 카드를 활용한 점이 색다르네요. 실제로 이런 류의 게임을 딱히 접해본 기억도 없고요. 겉표지로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왜 저는 늘 이 격언을 까먹고 좋은 게임을 접할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는 걸까요 -_- 주변에 이 게임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 해봐야겠습니다.
89. 팬데믹 레거시 시즌0
막상 나오면 꼭 하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팬데믹 기본판은 무난 무난한 맛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팬데믹 레거시는 시즌마다 조금 재미도는 다르다지만 아직까진 전부 다 재밌게 즐겼습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고공분투하는 매력적인 테마가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게임이 레거시라서 다음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 지 모르다 보니, 거기서 주는 재미는 역시 레거시 게임만이 줄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의 경험이 강렬해서, 시즌2에서는 살짝 실망을 했었는데, 시즌0은 전작들과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어서 더욱 재밌게 했어요. 물론 저희 파티는 에러플이 있었다는 걸 게임이 끝나고야 알았지만, 어쩌겠습니까 레거시 게임은 에러플이 조금 치명적이긴 하지만, 전 재밌게 했으니까 만족합니당!
너굴너굴 >> 지니님은 꾸준히 레가시를 달리고 계시는군요. 저는 두번째 시즌까지만 마치고 잠시 멈춘 상태예요. “내가 다음 팬데믹 레거시를 해야할까…” 하는 생각에 잠식되어 발길을 끊었습니다. 게임 값도 값이거니와 가족 구성원이 +1 된 상태라 도저히 할 짬이 나지 않더라고요 ㅠㅠ 게임이 끝났을 때 에러플이 발견되었다니… 찜찜한 맛이 남아 좀 아쉽겠네요. 저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붙잡고 달려봐야겠습니다.
88위 염소 위에 염소
그냥 염소가 귀여워서 아무 정보도 없이 샀다가 재밌어서 사람들에게 열심히 소개해준 염소 위에 염소입니다. 전 줄여서 염위염이라고 밀고 있어요. 지금 보니 질병 이름 같군요.. 방금 팬데믹 레거시 시즌0 이야기를 해서 그럴까요? 염소 위에 염소는 아주 간단한 핸드 관리 게임입니다! 카드도 세 가지 색깔의 1부터 5까지 밖에 없어요. 게임의 목표는 같은 색깔의 카드를 오름차순으로 최대한 모아서 점수 카드인 산 카드를 획득해야 합니다! 자신의 차례 때 같은 숫자의 카드들은 한 번에 내려 놓을 수 있어서 숫자가 낮은 카드 위주로 내려 놓으면 차근차근 오름차순을 완성 시킬 수 있게 되지만, 내려 놓은 카드의 숫자만큼 카드를 보충받기 때문에, 그만큼 보충 받는 카드가 적기 때문에, 핸드가 점점 줄어들 게 됩니다. 반대로 높은 숫자의 카드를 적절한 상황에 내려 놓지 않으면, 핸드가 넘치게 되고, 손에 9장이 넘게 되면 벌점을 받게 됩니다.
또한 점수 카드는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기 때문에 적당히 모아서 적당히 내려 놓고 알차게 점수를 챙겨야 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전 항상 욕심만 부리고 계속 큰 그림 그리다가 모으기만 하고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점수 카드 다 뺏기고 손에 있는 카드들은 다 마이너스.. 또르르 (분명 공감하시는 분들 있을거에요..)
정말 간단한 규칙이지만 고민거리가 충분한 게임이라 제 취향엔 아주 딱- 이였습니다 :)
너굴너굴 >> 뭔 게임이여? 싶어 찾아보았더니 로스트시티나 켈티스와 비슷한 느낌의 게임이군요... 비슷한 류의 게임이 많아서 구태여 할까 싶었는데 내려놓을 수 없는 카드 뿐만 아니라 카드를 과다보충해도 벌점을 받는 시스템은 아이디어가 좋은거 같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한번쯤 해볼만한 게임이란 생각이 들어요.
여담이지만 이런 류의 제목(타코 치즈 뭐시기 게임도 마찬가지고요)을 볼 때마다 느끼는건데요. 이 게임을 디자인 했을 때 다른 쟁쟁한 후보 이름들을 제치고 '염소 위 염소'와 같은 이름이 선정 된거겠죠? 다른 이름들은 그만큼 별로였던걸까요? 아니면 이 이름이 가장 뛰어났던걸까요? 엉뚱한 제목이 적힌 게임 제목을 보고 있으면 가끔 제목 선정 과정을 지켜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름 선정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ㅋㅋㅋ
87. 스컬
플레이어들은 코스터같이 생긴 타일 4개를 받고 시작하는데 3개의 타일 뒷면엔 장미가 1개의 타일엔 오직 해골만 그려 있습니다. 이 타일들로 교묘하게 다른 플레이어들을 속여서 탈락을 시키던지, 혹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심리를 파악해서 도전을 2번 성공하면 이기는 블러핑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타일 중 한 장을 골라 뒷면으로 내려놓고 선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타일을 한 장 더 추가할지 아니면 현재 내려 놓은 타일들 중 장미 타일이 최소 몇 개 있을지 비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렇게 비딩을 시작하면 더 이상 타일 추가는 못하게 되고 더 높게 비딩을 하거나 패스를 하게 됩니다. 가장 높은 숫자를 부른 플레이어는 먼저 자신의 타일을 모두 공개하고, 부족한 장미수만큼 다른 플레이어가 뒷면으로 내려 놓은 타일들에서 자신이 부른 숫자만큼 장미 타일들을 찾아내면 됩니다. 물론 하나라도 해골이 나오면 오히려 생명을 잃겠죠?
이렇게 누군가의 도전이 시작된 순간 눈치 싸움과 입 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장미 타일만 찾아내야 하는데 분명 누군가는 해골 타일을 깔아뒀을 테고.. 이제 다른 플레이어의 성향을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이 숨겨야 할 게 있으면 갑자기 말수가 적어지고, 어떤 사람은 갑자기 말이 많아진다던가, 아니면 내 시선을 피한다던가 누군가의 게임 플레이 성향을 간파 했을 때의 짜릿함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속였을 때의 즐거움도.. 아시죠:)
간단한 규칙에 꽤나 머리를 쓰고 눈치를 많이 봐야 하는 블러핑 게임이라 매우 좋아하는 편입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아트웍도 마음에 들어요!
너굴너굴 >> 빠르고. 간단하고. 재밌고. 좋은 삼박자를 다 갖추고 있죠. 저도 친구에게 배웠던 게임입니다. 너무 과감하게 질러대서 시원하게 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필러 게임으로 아주 좋아요!
86. 브라질: 임페리얼
딱 한 번 해보고 탑100에 넣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브라질: 임페리얼은 정말 재밌게 한 게임이라 여러 고민 끝에 탑 100에도 넣게 됐습니다! 사실 이런 장르의 게임들은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데, 브라질은 정말 즐겁게 했거든요. 핵심 규칙은 간단한 데, 선택지는 많고 게임이 아주 경쾌하게 흘러가더라구요.
브라질의 매력을 뽑자면, 자신의 개인 보드판 행동 중 원하는 행동을 효율적으로 선택해야 하지만, 같은 행동을 연달아 할 수 없는 제한에서 오는 퍼즐적인 재미와 자원을 생산하면 내 개인 공급처로 가져오지 못하고 공용 맵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자원을 생산하면 상대방들이 언제 호시탐탐 노리고 공격해올지 모르는 긴장감도 좋습니다.
또한 각 플레이어가 처음 갖고 시작하는 군주의 고유 능력과 특별한 기능이 있는 카드들은 매 플레이 다른 전략을 할 수 있을 거 같더라구요-
여러 판 더 플레이해보고 싶지만, 한글판이 출시되기 전까지 해볼 기회가 없어서..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능.언능. 부탁해요 미드나잇정글!
너굴너굴 >> 4X 장르의 게임이군요. 저는 이런 게임을 많이 해보지 못했어요. 하나만 잘하기도 바쁜데 탐험하랴, 싸우랴, 개발하랴, 정치질 하랴… 아주 정신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같이 해줄 사람도 없고… ㅠㅠㅠ 트와일라잇 임페리엄 같은 묵직한 4X 게임을 언젠간 돌려보고 싶단 로망은 있지만 꿈은 꿈으로만 남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ㅋㅋ 브라질 임페리엄 같은 게임으로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보면 언젠간 기회가 오려나요?
85. 로코코 딜럭스 에디션
로코코가 아주 예쁘게 새단장해서 딜럭스 에디션으로 출시했죠 예뻐서 탑 100에 들어간 거 아니냐구요? 에헴 저 보드게임 외모 좀 봅니다.
2013년이였을까요? 처음 나와서 해외판으로 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쁜 드레스를 만드는 게임이라길래 잔뜩 기대했다가 생각보다 우중충한 아트웍에 살짝 실망하고 게임은 무난무난 재밌게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리고 사실 마음속에서 완전히 잊혀졌었구요.
그래서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항상 아트웍과 구성품으로 만족을 줬던 이글 그리폰 딜럭스 에디션과 로코코의 만남이라 별 고민 없이 선주문을 지르고 도착하자마자 플레이하고 게임이 상당히 괜찮아서 이건 소장하기로 결정했어요!
덱 빌딩 요소에, 영향력에 셋 컬렉션에 살짝살짝 소금 간하듯 요소들이 잘 뿌려져 있는 적당한 입문-중급 정도 전략게임이랄까요. 어떤 카드를 사용하냐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이 다른 데,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카드들은 혜택이 적고 비교적 가치가 떨어지는 행동들을 할 수 있는 카드들은 혜택 좋았던 점이 참 재밌었습니다. 게다가 딜럭스 에디션엔 한복도 포함돼있어서, 전 이런 건 못 참거든요! 2, 3, 4인 다 해봤는데 인원수도 안 타고 플레이 타임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매번 즐겁게 플레이했네요.
너굴너굴 >> 저는 아직도 구판을 밀봉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_-;; 신판 보니까 엄청 예쁘던데... 제 구판은 해볼까 싶어 꺼낼 때마다 존재감 넘치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게임을 하고 싶단 마음이 사라지더라고요 ㅋㅋ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박스를 지나칠 때마다 후덕하게 생기신 김밥집 아주머니께서 “오늘도 그냥 지나갈꺼야~?” 하며 웃으실 것 같은 느낌…? -_-;; 이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오래오래 가지고 있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엔 꼭 해보겠습니다!
84. 언페어
제가 컴퓨터 게임은 몇 개 안 해봤는데, 몇 안 되는 컴퓨터 게임 중 좋아한 게임이 바로 롤러코스터 타이쿤이였습니다.
놀이공원이라는 테마가 굉장히 신나기도 하고 경쾌한 음악 소리에 사람들이 꺄르르 웃는 효과음이 계속 들리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처음 언페어를 접했을 땐 놀이공원 테마라는 이유로 덜컥 구매 했던 거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피(?)한 게임은 아니지만요.
언페어는 다양한 팩션이 존재합니다. 팩션마다 확실하게 개성이 존재하는데 이 팩션을 플레이어 수에 따라 랜덤으로 뽑아서 사용하게 됩니다. 매 게임마다 어떤 팩션끼리 섞이는 지에 따라 게임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올라가게 됩니다.
어떤 조합은 이번 게임을 조금 더 풍족하게, 어떤 조합은 이번 게임에 인터렉션을 매우 강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를 내는 점이 참 즐거웠습니다.
밸런스를 기대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잊지 마세요!
올해 이런 매운맛을 싹 다 빼버린 펀 페어를 플레이 해봤는데, 저는 이미 매운맛에 중독돼버렸나 봐요. 자극이 빠진 놀이공원은 더 이상 저에게 재미를 주지 못하더라구요..
너굴너굴 >> 40~50위를 오가던 게임이 84위까지 떨어졌군요 ㅋㅋ 이 기세라면 내년엔 아웃인가요? 저는 예전부터 꾸준히 찾아오던 게임이 몇 가지 있는데요. 제가 어렸을 적 재밌게 즐겼던 PC게임을 보드게임 버전으로 가지고 싶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교역루트를 만들며, 보물을 찾아 헤메는 대항해시대. 귀여운 딸을 육성시켜 공주로 만드는 프린세스 메이커. 이것저것 더 있지만 롤러코스터 타이쿤도 그 중 하나죠. 스팀파크라는 놀이공원 게임이 나왔을 때 좋아했지만 제가 기대하던 게임은 아니어서 좀 실망했던 적이 있었어요. 언페어라는 게임이 나온단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시 한번 기대해볼만 한가? 싶었지만 룰북을 살펴보고 제가 생각하는 그런 스타일의 진행이 아니라고 느끼고 바로 기억에서 잊어버렸어요. 불닭소스를 상대방 얼굴에 뿌리는 것 같은 게임 말고, 좀 더 놀이공원을 운영하는 듯한 느낌의 게임은 언제쯤 나오려나요.
83. 코드네임/코드네임 듀엣
둘 중에 더 좋아하는 건 사실 코드네임 듀얼이지만, 따로 나누자니 사실 인원에 따라 결정되는 게임이기에 한 번에 묶었습니다. 처음 코드네임이 출시 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와! 크바틸 아저씨는 천재야! 이런 느낌이였을까요 어떻게 이런 재밌는 파티 게임을 만들어냈지? 하면서 그 해의 최고의 팀 게임이였을거에요. 물론 갑자기 어느 순간 질려 버리고 + 제 마음을 훔치는 신작 파티 게임들에 잠시 눈이 돌아갔던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가끔 생각 나서 꺼내도 항상 재밌는 그런 게임이네요 코드네임은.
코드네임, 코드네임 픽쳐스 모두 좋아하긴 하지만 듀얼을 제일 좋아하는 편입니다. 팀 전에서 가끔 생기는 단점들이 협력으로 하니 사라진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듀엣이라고 꼭 단 둘이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여러 명도 할 수 있으니 협력으로도 즐거보세요!
그나저나 저랑 듀엣 한번 해주시는 분들은 다신 안 해주시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너굴너굴 >> 오호라~ 예전엔 픽쳐스를 순위에 올리셨는데 이젠 기본판으로 넘어오셨군요? 그것도 그거지만 지니님 리스트에서 하나의 순위에 두 게임을 매긴 것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저도 한 때는 두 게임 모두 동등할 정도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기본판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팀전에서 나오는 다양한 재미, 양상, 다양한 해석에서 오는 갑론을박 같은 진행은 듀얼에선 느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 듀얼에 담겨있던 카드를 그냥 기본판에 쓰고 있어요 ㅋㅋ
듀엣을 같이 안해주는 이유는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사람이 이상하거나 내가 이상하거나. 제 경험상 원인은 보통 후자였습니다. 그 런 의미에서 저희 둘이 듀엣을 해보면 무슨 난리가 벌어질지 내심 기대가 되네요.
82. 쓰리 시스터즈
제가 좋아했던 부분들을 전부 가져와서 더 알차진 느낌이랄까요..?
예전엔 롤 앤 라이츠에 시트지 2개만 줘도 으악 이게 뭐야? 뭐 이리 빼곡해-라고 소리 쳤지만 이제 시트지 2장 정도면 가뿐하죠.
게임은 전작 플릿 다이스처럼 주사위 드래프팅을 통해 자신만의 테크를 만들고. 이렇게 테크를 만들다 보면 분명 주사위 한 개를 가져왔지만 콤보가 팡-팡, 1개의 주사위로 연쇄 콤보가 일어나서 3~4개를 체크할 때! 그 재미죠!
게다가 저는 이번에 이 게임으로 세 자매 농법을 처음 알았는데요
세 자매 농법은 콩, 옥수수, 호박을 같이 재배하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맛과 질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콩은 질소를 고정해서 옥수수와 호박이 자라는 데 도움이 주고, 옥수수는 콩이 타고 올라올 수 있게 지지대의 역할을 해주고 호박은 넓은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수분 유지와 잡초 억제에 아주 좋다고 하더군요 (후다닥 네이버에서 컨닝해왔습니다.)
생소한 농법이였는데, 그 테마가 이 게임에 너무 잘 살아있어서 처음 설명을 듣고 오-오-를 연발했던 거 같아요. 게임에서도 콩을 심기 위해선 옥수수를 먼저 심어줘야 하고 콩과 옥수수를 호박이 둥그렇게 감싸주거든요
테마도 재밌고, 게임도 재밌고, 들어 있는 호박 주사위도 귀엽습니다! 롤 앤 라이츠 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너굴너굴 >> 향모를 땋으며라는 책에서 세자매 농법의 현명함과 자연이 가진 조화로움과 경이로움에 대해 배운 적이 있는데 설마 보드게임에서 이 개념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 ㅋㅋ 뭔가 농사 관련 게임이려나 싶었는데 롤 앤 라이츠 류의 게임이군요.
음- 룰을 살펴보았는데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아보이네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테마를 좀 더 잘 활용했다면 롤 앤 라이츠 그 이상의 무언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자매 농법에서 받았던 감명이 너무 깊어서 게임에도 무언가 더 멋진 것을 바라는 마음일지도? 간단한 롤 앤 라이츠로 끝내기엔 아까운 테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81. 쿼키 서킷
쿼키 서킷은 실시간 프로그래밍 협력게임입니다 좌충우돌 귀여운 로봇을 플레이어들이 협력해서 움직여야 하는데요 매 라운드 이동 카드들을 사용해서 목표를 깨기 위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 시켜야 합니다. 근데 중요한 점은…………!!!! 모든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카드를 플레이하며, 카드들을 어떤 순서로 플레이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먼저 플레이한 카드 순서대로 로봇이 움직이게 돼죠. 게다가 카드를 뒷 면으로 플레이하고 라운드가 끝난 뒤 모두 공개하기 때문에, 모두가 카드를 플레이하기 전까진 다른 플레이어가 어떤 카드를 플레이해뒀는지도 알 수 없죠
더 마인드를 뒷 면으로 플레이하고 깨는 느낌이라 할까요..?
또한 게임을 진행할 때 정확히 어디로 가자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카드를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면서, 모두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가고 있길 바래야 합니다. 카드 뒷면으로 카드가 이동 카드인지 방향을 바꾸는 카드인지는 구분이 가능하지만, 전진인지 후진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잘못 예측하고 플레이를 한다면 예상했던 곳 정확히 정 반대에 가 있는 로봇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하고 보니 심각한 방향치더라구요.. 분명 우회전해야 할 거 같아서 우회전 카드를 내려 놓았는데, 사실은 좌회전이 정답이였고.. 흠흠 분명 제 몸을 이용해서 직접 우회전, 좌회전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카드를 내려놨는데 말이죠..
같이 하는 모임 분들이 속이 가끔 터지시는 거 같지만, 그래도 우린 함께 극복해나갈거에요! ㅋㅋㅋ
매번 즐거운 쿼키서킷입니다.
너굴너굴 >> 귀여운 고양이 + 프로그래밍 + 협력. 잘못 될 수가 없는 조합이군요 ㅋㅋ 여러가지 프로그래밍 시스템의 게임을 해보았지만 이렇게 팀으로 하나의 기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카드 뒷면을 보고 다른 팀원이 하려는 행동을 예측해야 하는 점도 재밌고, 무언가 꼬였을 때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훈훈한(?) 장면도 눈에 선하네요. 저는 미션의 일부만 들추어보았지만 간단한 집청소부터, 퍼즐, 요리대접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점도 좋아보여요.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니님, 방향을 몰라 게임을 던지면서 “우리"라는 표현으로 팀을 하나로 묶지 마십쇼 ㅋㅋㅋㅋㅋ!!!
+ 살짝 잡담을 하자면, 저는 웬만하면 같이 하자는 게임을 거절 안 하는 편인데 그 중 거절하는 공통된 게임이 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18시리즈 게임입니다. 아직까지도 18시리즈들은 어렵고 어떻게 해야 잘 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래서 이번 탑 100에도 18시리즈의 게임은 하나도 없을 예정이지만, 며칠 전 오랜만에 18시리즈 게임(1848)을 했는데, 생각보다 무척이나 집중해서 재밌게 했고 집에 가는 길에 아쉽고 조금씩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사람의 취향은 한결 같을 줄 알았는데, 보드게임 취향이 바뀌기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언젠가 제 탑 100에 갑자기 18시리즈가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네요! 여러분들도 서서히 바뀐 보드게임 취향이 있으신가요?
그럼 오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2021년 새해에 쓰는 첫 글이네요 보드라이프 분들 모두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일 이뤄지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다음 글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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