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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가 끝나려나- 싶었더니 오미크론이라는 녀석이 등장해서 또 다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네요 :(
다들 모쪼록 별 일 없이 지내시며 이 모든게 끝났을 때 지인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올해 Top 100은 지니님과 달려볼 예정이예요.
올해는 읽을거리를 좀 더 늘리기 위해 리스트의 하단에는 최근 근황, 최근에 구입한 게임, 리스트에서 제거한 게임,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넣어둔 게임, 역대 1위 게임들의 근황 등 잡다한 이야기를 넣어두려 합니다.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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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윙크!
2015년 - N/A
카드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몰래 윙크를 뿅뿅 날려대는 재미난 파티게임 윙크!를 올해 90위로 선정 했어요. 숫자가 적힌 손패를 나눠받고, 바닥에 있는 36장의 카드 중 자신의 손에 없는 것을 하나 골라서 자신의 기물을 내려놓아요. 그리고 이 번호를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모두가 자신의 기물을 설치하면 게임이 시작 돼요.
자신의 차례가 되면 다른 플레이어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누군가 자신에게 몰래 윙크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살펴야 해요. 그 사람이 내가 찾는 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 사람을 정확히 지적해야 해당 카드를 점수로 받을 수 있거든요. 윙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걸리게 되면 엉뚱한 사람이 득점하게 되거든요.
룰 설명만 들었을 땐 정말 별거 아닌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굉장히 쫄깃하더군요 ㅋㅋ 특정 번호를 가지고 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윙크를 날리는게 도통 쉽지 않아요. 게다가 대놓고 윙크를 할 수 없으니 눈을 살짝 찡그리거나 깜빡이는 식으로 아닌척 신호를 보내는데... 수신자가 다른 곳을 보느라 한눈을 팔고 있으면 그렇게 답답 할 수가 없습니다. 어딜 보냐!! 날 좀 보라고!! 하고 소리 지르고 파요 ㅋㅋ 열심히 보내고 있는데 엉뚱한 사람을 가리키며 "네가 내 카드 가지고 있지!" 라고 외칠 때의 어이없음은 정말...ㅋㅋㅋ
진지한 자세보단 편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훨씬 좋은 그런 게임이예요. 모임원 중에 누군가 이 게임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 해보셔요!
지니 >> 윙크 즐거운 게임은 맞긴 한데, 보드게임 모임 특성상 처음 오는 분이거나 아직 덜 친한 분들끼린 상당히 어색하고 부끄러운 게임이긴 합니다. 좋은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이 될 순 있지만, 너무 과한 아이스브레이킹은 오히려 더 부담되고 부끄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윙크가 딱 그 사이쯤 어디 게임이라 생각해요. 또 매우 친한 멤버들이랑 하기에도...아무리 친해도 이성 친구들이랑은 윙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요....? 게다가 제가 윙크를 잘 못하거든요.<이게 가장 큰 이유. 그래도 제 주변 분 중에 살면서 윙크 절대 안 할거 같은 분이랑 했는데 게임 이기려고 정말 열심히 윙크하는거 보고.. 역시 승부욕은 대단한건가를 느꼈던 게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굴 >> 윙크를 못해요?
이런 느낌은 아닐테고
이런 느낌인가요?
2015년 - N/A
재밌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노선을 칠해가던 도중 이전에 칠해놓은 노선과 만나면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이전에 그려놓은 길이 벽이 되어 나를 가로막게 되죠. 노선이 겹치면 겹칠수록 자주 멈추게 되어 시간낭비가 심해지고 결국 패인이 됩니다. 최소한의 횟수로 최대한 많은 노선을 채워가는 과정이 재밌어요. 점수 좀 따겠다고 여기저기 칠해댄 과거의 나와 난장판인 노선을 뚫고 어떻게든 점수를 따려는 현재의 내가 서로 멱살 잡고 싸우는 게임입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버전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전철 노선도 상당히 복잡한데다 교차점이 많잖아요? 아주 좋은 소재인 것 같은데 말이죠.
지니 >> 제 얼마전 순위에 나왔던 게임이네요. 너굴너굴님이 말하신대로, 한국 지하철은 정말...복잡해서 한국 지하철 테마로 나오면 재밌을거같아요! 근데 2호선은 어떻게 표현하죠 내선 순환에 지선까지 있는데.. 그나저나 신판 사진을 본 뒤로 제꺼가 너무 초라해보여요! 너굴너굴님은 이 게임 구매하셨던가요? 신판은 글로벌판? 일거 같던데, 구매가 아직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2015년 - N/A
올해 어린이들과 자주 즐겨서인지 Top100을 계획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다시 순위에 모습을 드러냈네요.
4명의 영웅이 백화점에서 4가지 물건을 훔쳐서 탈출한다는 테마인데요. 다소 황당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역할을 하나씩 맡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캐릭터가 아니라 액션이예요. 누구는 위로만 갈 수 있고, 어떤 친구는 옆으로만 갈 수 있고, 다른 친구는 아래로만 가는 식으로 말이죠. 플레이어들은 호흡을 맞추어 4명의 영웅을 함께 움직여 영웅과 일치하는 색상의 물건이 있는 곳으로 각 영웅을 배치. 탈출 조건이 만족되면 영웅과 일치하는 색상의 탈출구로 각 영웅을 보내야 합니다.
재밌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 게임 내내 서로 대화를 할 수 없어요. 의사소통이 완전히 막히다보니 특정 장소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담당자가 어리바리 하고 있으면 매우 답답해집니다 ㅋㅋ 이런 친구에게 "Do something" 폰을 그 친구 앞에 슥 밀면서 뭔가 좀 해보라고 압박을 넣어야 하는데요. 당연히 무엇을 해야하는지 설명해주지 못하니 영문을 모르는 플레이어는 눈치껏 알아채야 합니다. 높은 확률로 엉뚱한 것을 움직이고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되지만요 ㅋㅋ
게임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쌓여있던 고구마가 쑥 내려가는 청량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니 >> 매직 메이즈의 매력은 "뭐라도 좀 해"가 아닐까 싶네요.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이 쪼끄만한 마커로 계속 답답하게 두드려야 한다니.. 한번은 속이 너무 터져서, 책상에 상처낼뻔 했습니다. 사실 근데 이런 게임은 잘 맞을때보다 엉망일 때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
87. 어그텍트 (우그그 텍트)
2015년 - N/A
여러분들은 구석기 시대의 원시인들이 되어 동료 부족원과 함께 건축을 하게 됩니다. ... 참, 테마를 설명할 때마다 느끼지만 보드게임의 테마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_-;;
어쨌든, 각 팀원에서 설명을 담당할 사람은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자신이 보고 있는 건물의 설계도를 보고 설명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누구라고 했죠? 네. 원시인. 당연히 제대로 형태가 잡힌 언어가 없기 때문에 매우 단편적인 원시인의 언어로 설명해야 합니다. 원시인의 언어를 현대어로 번역한 참조표를 주는데요. 여기엔 도형을 지칭하는 움직임, 이동방식을 나타내는 표현, 옳고 그름을 나타내는 방망이 휘두르기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의사소통을 하면 됩니다.
실제 게임은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양손을 격하게 위로 흔들며) 우궁구. 우궁구! 카칭구! 카칭구! 카ㅡㅡㅡ칭ㅡㅡㅡ구!!!! 어... 음.. 아쿵구아쿵구! 아쿵구아쿵구!! 음! 카룽구! 카룽구! 카!룽!구!!"
의미는 이렇습니다.
"(빨간색 블럭!) 우궁구(집어). 우궁구(집으라고)! 카칭구(이제 왼쪽으로)! 카칭구(더 왼쪽으로 인마!)! 카ㅡㅡㅡ칭ㅡㅡㅡ구!(더 왼쪽으로 옮기라고!!!!) 어.. 음.. 아쿵구아쿵구(눕혀놔)! 아쿵구아쿵구(거기 눕히라고!)!! 음! 카룽구(방향을 돌려!)! 카룽구(한번 더)! 카!룽!구!!(거기서 왜 반대로 돌리냐고!!)"
보기엔 정말 기괴한 게임이지만 정신을 놓고 우가우가 하고 있는 설명자를 보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어요 ㅋㅋ
꽤 오랜시간 가지고 있던 게임이었는데 최근에 사람들과 즐길 기회가 몇 번 있어서 100위 안에 올려둡니다!
지니 >> 예전에 너굴님께 이 게임을 소개받고 얼마나 구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이 미친 게임은 뭐야!! 싶었죠 앗, 표현이 너무 쎘나요. 플레이를 상상만해도 벌써 웃기네요. 우궁구..카칭구..라니.. 진짜 이렇게 게임하셨나요? 하.. 진짜 해보고 싶은데 막상 해보면 너무 부끄러울거 같기도 하고.. 저 요조숙년데 말이죠
86. 나인타일패닉
2015년 - N/A
길, 집, 소녀, 소년, 외계인, 요원, 개. 이 괴상한 조합이 그려진 9개의 양면타일을 이리저리 뒤집고 방향을 바꾸어가며 배치하여 라운드마다 펼쳐지는 3개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따는 게임입니다.
쿠키박스와 같은 궤를 가지고 있기에 라이벌 구도가 종종 그려지곤 하는데요. 저는 예전엔 순수하게 속도경쟁을 할 수 있는 쿠키박스를 좀 더 좋아했어요. 하지만 요즘들어 나인 타일 패닉 쪽으로 조금씩 더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3가지 점수 항목을 동시에 노리는 점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걸 흘끗흘끗 보면서 어려운 것은 적당히 2-3등만 하도록 목표를 낮춰잡을 수 있는 점도, 반대로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쓰는 항목의 1등을 노리는 점도...
실력이 늘면 늘수록 이것저것 자잘하게 신경 쓸 여유가 생기고 더 재밌어지더라고요.
쿠키박스에 담겨있는 맑고 청량한 종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지니 >>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이라 탑100에 있었었죵!ㅋㅋ 조금 쎈 가격만 빼면 꽤 즐거운 퍼즐게임입니다. 너굴님 글을 읽고 쓰는 이야기지만.. 너굴님 모임은 종을 맑고 청량하게 치시는군요. 저희 모임은 종이 부셔질듯 치는데...
2015년 - N/A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4개의 단어를 받게 됩니다. 각 팀원은 일렬로 나란히 앉기 때문에 자기 팀에 배정된 단어를 볼 수 있죠. 이제 각 팀에서 문제 출제자로 선정된 사람은 번호 카드를 뽑는데요. 여기엔 무작위 숫자 3개가 적혀있습니다. 124. 321. 234. 이런식이죠. 이것은 팀원들이 맞추어야 하는 단어의 순서를 뜻합니다. 2번째. 3번째. 4번째. 이런식이죠. 이제 문제 출제자는 정답의 단서 순서가 무엇인지 각 단어별로 관련 단어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우리 팀원이 2번 실수하면 즉시 패배하기 때문에 팀원이 잘 맞출 수 있도록 충분히 쉬운 힌트를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상대편도 우리 팀의 문제를 맞출 수 있는데다 2번 맞추면 상대가 승리하기 때문에 너무 쉬운 힌트는 주지 않아야 하죠. 이 딜레마다 재밌어요. 우리팀이 맞추기 쉽게 내면서 동시에 상대팀은 맞출 수 없도록 꼬아내야 하는 점이 재밌습니다.
이제 슬슬 취향이 잡혀가는 것 같은데... 전 이렇게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그 중간지점을 찾아야 하는 게임은 여간해선 재밌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ㅎㅎ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앞으로도 이런 류의 게임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게임 설명이 다소 어려운 것을 빼면 정말 재미난 게임입니다.
지니 >> 저에겐 좀 슬픈 게임이에요 전 이 게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 확장까지 있는데, 주변 분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게임이랄까요. 아무래도 이런 류의 정석인 게임이나 독특한 게임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디크립토를 굳이 돌리고 싶어하진 않더라구요. 나름 디크립토만의 감성이 있는데 말이죠.
84. 코드네임
2015년 - N/A
엄청나게 유명한 게임이죠? 테이블에 단어가 적힌 카드를 5×5 로 늘어놓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두 팀으로 나뉘게 되며 각 팀에서 한명씩 나와 어떤 단어카드가 자신의 팀의 카드인지 확인하죠. 그리고 번갈아가며 문제를 출제합니다. 이때 반드시 한 단어 + 관련된 카드의 갯수의 조합으로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기 4” 이런식인거죠.
저는 언어를 이용한 게임을 상당이 좋아하는데다 코드네임은 대놓고 팀원들과의 생각차이를 끌어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이 하기엔 개념을 확장/축소 시키는게 어렵기도 하고 연상이 쉬운 것도 아니라 어느정도 머리가 큰 아이들과 해야하는 점은 좀 아쉬워요.
다만 계속 하락세이긴 하네요. 너무 많이 해서 질린감이 있기도 하고...
지니 >> 제 순위랑 비슷하게 있으시네요. 너굴님 매년 순위에서 지속적인 하락세군요. 저는 너굴님과 달리 코드네임 픽쳐스도 좋아합니다. 같은 그림으로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플레이어들을 보면 매번 재밌거든요 :)
83. 국립공원
2015년 - N/A
일본을 여행하는 게임, 토카이도의 완전 상위호환이라고 느낀 국립공원이 83위예요!
토카이도와 비슷하게 국립공원은 하이커가 되어 미국에 있는 유명한 공원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게임입니다. 두 게임 모두 "앞으로 원하는 만큼 전진하여 액션을 취한다" 는 시스템을 차용했지만, 토카이도보다 훨씬 재밌다고 느끼는 이유는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예요. 두 명의 하이커를 운영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훨씬 늘어날 뿐만 아니라, 토카이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자원, 장비를 통한 특수능력, 그리고 게임 자체에서 주어지는 무작위성으로 인해 게임이 매번 바뀐다는 점도 토카이도와는 다릅니다.
게임 자체의 일러스트도 굉장하여 실제로 국립공원을 방문한 것 처럼 한동안은 카드 그림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ㅋㅋ 눈이 호강한다는 표현을 좀처럼 쓰지 않는 편인데, 국립공원만큼은 그러한 찬사가 아깝지 않은 것 같아요. 토카이도에서 보여주었던 파노라마를 이용했다면 훨씬 더 멋있었을지도? 하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확장에서 비슷한 시도를 해보려나요?
어쨌든 생각외로 굉장히 좋았던 게임입니다. 물론 앞으로 나올 철옹성 같은 게임에 비하면 부족한 감은 있지만요.
지금은 이 게임이 제 손에 없지만, 만약 컬렉션에 추가된다면 토카이도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네요.
지니 >> 굉장히 예쁜 게임이라, 처음에 우-와 했는데.. 게임이 생각보다 무난무난 밋밋하게 흘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쁘고 간단해서 비보드게이머와 즐기기엔 좋을 거 같더라구요. 확장도 나오긴 했던데, 너굴님은 확장도 구매하실 생각인가요? 너굴 >> 저도 '생각외로' 좋았던 게임일 뿐... 구하게 되더라도 확장은 안살 것 같아요.
82. 위트니스
2015년 - N/A
재미난 추리게임, 위트니스입니다!
4명의 플레이어는 힘을 합쳐 하나의 사건을 풀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다른 색상의 힌트 책을 들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사건 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힌트 책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책자를 펼쳐 힌트를 읽은 뒤 자신이 받은 정보를 옆사람에게 귓속말로 소곤소곤 알려줘야 해요. 그리고 옆 사람에게 건네받은 정보와 자신의 정보를 합쳐 다시 옆사람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4번 힌트 전달을 하고 나면 4명 전부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게 됩니다. 이제 질문지를 펼친 뒤 문제를 읽고 각자 정답을 적습니다. 모든 질문에 답을 헀다면 다 함게 해답지를 봅니다. 플레이어들의 점수를 합친 것이 팀의 총점이 됩니다.
딱 보면 알겠지만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하는 것을 노린 게임이란걸 알 수 있죠. 다만 난이도가 상당히 되는 편인데요. 디테일 하나하나가 사건 해결에 아주 중요하다보니 기억력과 정보 전달량이 생각보다 아주 중요해요. 누군가 아차하고 놓치거나 기억 왜곡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가 돌기 시작하면 모두가 함께 망합니다. 물론 그런 점도 재밌긴 하지만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는게 쉽지 않아서 답답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저희는 간단한 메모 정도는 허용합니다.
재밌는 게임이예요. 영어만 된다면 강력 추천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3명 이하끼리 모여 놀다가 백신 덕분에 다시 4명 넘게 모이게 되어서 종종 돌리고 있습니다. 다만 후반부 시나리오는 너무 외울게 많아요 ㅠ
지니 >> 소근 소근 옆 사람에게 알려줘야 하다니.. 벌써부터 너무 해보고 싶은데요. 근데 제가 사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귓속말을 할 줄 모르거든요.. 귓속말을 할 줄 모르는 저도 잘 할 수 있을까요? 영어만 아니였으면, 당장 구매해서 해봤을텐데, 아쉽네요
81. 마닐라
2015년 - N/A
나름 이것저것 보드게임을 많이 해봤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해보지 못한 구작들이 많이 있네요. 저는 올해가 되어서야 창고 구석에 잠들어 있던 마닐라를 해보았습니다 ㅋㅋ
경매를 통해 어떤 상품이 배를 타고 입항할지 정하는 단계가 끝나면, 플레이어들은 입항되는 상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베팅을 해야합니다. 자신의 말을 배에 태우거나, 항구에 대기시키거나, 배가 파손될 걸 예측하고 조선소에 들어가거나, 보험을 들어 돈을 취하거나, 해적이 되어 배를 약탈하기도 하죠. 이렇게 반복하여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진 상품카드를 현금으로 바꾸어 가장 많은 부를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많은 칭찬을 들었던터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요. 실제로 그만큼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어요. 특히 운이 좋은 날은 해적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벼락부자가 되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런 날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물론 망하는 날은 시원하게 망하며 동전 몇 푼 남기고 게임이 끝나는 일도 허다 했지만요 ㅋㅋ
앞으로 나오게 될 쟁쟁한 게임들 때문에 마닐라가 더 높은 순위로 날아오르는 것은 어려울테지만, 그래도 81위 한번 찍어봤으니 충분히 인정받은 셈이라 봅니다!
지니 >> 마닐라! 해적 잡고 주사위 잘 굴리면 되는 게임 아닌가요? 역시 뭐니뭐니해도 해적질이 최고죠!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좋은 게임이죠. 구판에 나무 배가 사라져서 살짝 속상한 게임입니다. 신판에 나무 배 다시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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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잡담 시간~!
잡담 1. 1위 게임의 근황은?
저는 지금까지 Top100을 매년 해오며 다음과 같은 게임을 최애 게임으로 뽑았어요.
2015년 - 리코쳇로봇 2016년 - 천일야화 2017년 - 글룸헤이븐 2018년 - 버건디의 성 2019년 - D&D (TRPG) 2020년 - 언락
다른 게임들은 순위가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며 혼돈의 시기를 가지는 편이지만, 이 6개의 게임만큼은 언제나 1등이라 자신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같이 하자고 하면 곧바로 테이블에 착석할 정도로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저보고 이 6개의 순위를 알려달라 한다면... 으,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럼 이 게임들의 현재 근황은 어떨까요?
리코쳇로봇은 오프라인에선 거의 하지 못하고 있지만(취향도 취향이지만 저와 멤버들의 실력차가 너무 커요) 지금도 간간히 온라인에서 퍼즐을 풀고 있습니다. 보드게임아레나에 이 게임이 올라온다면 전세계의 수많은 강자들과 한판 붙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에 보드게임 아레나에 올라오는 신작 뉴스를 종종 챙겨보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없네요. 보드게임 아레나에 이 게임이 올라오는 순간 틈만 나면 방을 찾아 배회하는 저를 볼 수 있으실겁니다 ㅋㅋ 누가 제발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그럼 매일 할텐데!
천일야화는 꺼내본지 제법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강한 게임인데다 플레이어가 적을수록 좋은 게임이다보니 돌릴 기회가 적어요. 특히나 영어를 읽으며 그 즉시 한글로 번역하는 통번역(!?)을 제가 담당하게 되는데,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지만 두시간 가까이 그렇게 하는건 체력적인 부담이 있더라고요. 한글 번역본을 구해보던가, 아니면 주변 사람들과 그냥 영어로 즐기는게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아참, 딸이 생겼기 때문에 딸이 한글이나 영어를 어느 정도 깨우치는 순간 함께 즐기려 하는 게임 후보 중 하나예요.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다보니 이런 장점도 있네요 -_-;)
글룸헤이븐은 고정 팟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현재는 봉인 상태에 있습니다. 특히 맵세팅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라 가끔 꺼내보기도 귀찮을 정도... 정작 게임을 시작하면 엄청 재밌게 하는데 말이죠. 이번에 사자턱을 구매했기 때문에 한동안 사자턱이 글룸헤이븐의 대체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맵을 책으로 만든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본판의 시나리오도 그렇게 책자로 낼거라 들은 것 같은데...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팅의 시간만 크게 줄일 수 있다면 저희 모임에 글룸헤이븐의 부흥기가 다시 올거라 생각합니다!
버건디의 성은 현재도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팀원들과 돌리기도 하고, 부부끼리 하기도 하죠. 플레이 타임도 길고 세팅할 것도 많다지만, 주변 사람들이 숙련되니 아주 금방금방 진행이 되어서 요즘엔 한판이 1시간 안으로 걸리는 일도 종종 있어요. 주사위가 들어간 게임 중에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게임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애착이 강합니다. 이것저것 기념판이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그냥 구버전(?)에 만족하며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D&D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종이, 펜, 주사위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장점은 뛰어나지만... 게임을 이끌어가는 던전마스터 입장에선 세션 외 시간을 소비하여 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점이 다소 번거로워요. 특히 이 게임은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노는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귀찮음이 더 있는 편이죠. 하지만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4-6시간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여 즐길 수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상상력을 마구 자극할 수 있는 게임이다보니 딸이 성장하면 함께 할 게임 후보 입니다. 아, 이건 좀 다른 이야긴데... 던전마스터 경력이 쌓이다보니 보드게임 옛날옛적에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습니다 -_-;; 키워드 몇개만 던져주면 마구마구 이야기를 짜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언락은 제가 유일하게 모든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 게임입니다. 최근 스타워즈, 키즈, 보드게임 방탈출 테마처럼 독특한 노선을 타는 것 같아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언락 나름대로 무언가 새로운 방향을 잡고 계속해서 발전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꾸준하게 관심을 두고 있어요. 현재 나온 시리즈는 모두 다 클리어해서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되었지만, 보드게임 멤버들이 즐기는걸 지켜보거나 옆에서 도움을 주는 식으로 2차, 3차로 즐기고 있습니다. 언락이 어지간히 심한 똥을 싸지 않는 이상은 꾸준히 팬으로 활동할 것 같아요 ㅋㅋ
잡담 2.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해요.
여러분들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 둠, 대항해시대, 프린세스메이커, 영웅전설, 롤러코스터 타이쿤, 대항해시대 같은 게임을 많이 즐겼지만 20대를 넘겨서부턴 거의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해봤어야 할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롤은 거의 하지도 않았어요. 이렇다보니 캐나다에서 살다보면 "너 한국인이니까 게임 잘하겠네" 같은 소리를 자주 듣기도 하고, 실제로 같이 해보면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인 = 게임 고수라는 이미지를 다 박살내고 있죠 ㅋㅋㅋㅋ 아, 그래도 아예 안한건 아닌게, X-Com, Chivarly, 다크소울, 완다와 거상, 팀 포트리스 2. 이 5개의 게임은 종종 했네요.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저는 예전부터 제가 좋아하던 PC게임을 보드게임화 한 작품들을 조금씩 찾아보고 있었어요. 다크소울이 보드게임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엄청 좋아했고(게임은 그냥 그랬지만...), X-com 이 보드게임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엄청 기대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방향이 아니라서 실망했었어요. 스타크래프트 보드게임은 당시 리뷰를 찾아보고 제가 원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에 포기. 디스 워 오브 마인은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좋아했네요. 리그 오브 레전드는 예상외로 협력이란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재밌게 잘 만들었어요. 이렇게 보드게임으로 포팅 된 게임을 접하고 만족과 실망을 반복하며 추억의 게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보드게임은 대항해시대, 롤러코스터 타이쿤, 프린세스메이커인데요.
대항해시대는 보드게임에서 워낙 흔한 테마라서 이것저것 훑어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게임이 주던 모험, 탐험, 교역의 느낌을 비슷하게 전달하는 작품은 찾아보지 못한 것 같아요.
식량을 바리바리 쌓아두고 여정을 떠났다가 역풍을 맞아 일정이 늦어지며 안절부절 하던 그 경험. 좋아하는 도시에 열심히 투자할 때의 성취감. 아주 조그마한 힌트를 가지고 세계 여기저기를 떠돌다가 찾아낸 보물 등 이런 경험을 보드게임에서 느끼고 싶지만 좀처럼 그런 게임을 찾는게 쉽지 않네요. 월드 오브 요호호라는 앱을 쓰는 게임도 찾아서 해보았지만 실패... 엔데버라는 게임이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기회가 되면 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한 4X게임... 항해의 설렘을 느끼게 해 줄 그런 게임 어디 없을까요?
프린세스메이커는 딸을 키우는 유명한 게임이죠. 그렇게 자주 했는데 지금까지도 공주로 키워본 적이 없네요 ㅋㅋ 전투를 좋아해서 그쪽으로만 파고들다보니 딸은 언제나 모험가 아니면 격투가 쪽으로 성장하더라고요. "이번에야 말로!" 하며 다시 시작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드게임으로 한 인간의 성장을 다루는 게임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게임을 찾진 못한거 같아요. 행복을 찾아서라던가 인생게임 같은걸 발견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런 느낌의 게임은 전혀 아닌터라 완전히 탈락. 그나마 던전펫츠가 육성이란 개념을 넣긴 했지만, 사람을 키우는 것과는 완전 다른 방향이라 이것도 탈락. 프린세스메이커가 보드게임으로 나온다길래 신나서 찾아봤더니 웬 롤앤무브식의 PC보드게임... 심지어 재미도 없어보이고요.
오랜시간 이런 게임을 찾다가 결국 현실 프린세스메이커를 하는 날이 찾아왔네요 -_-;; 저는 아직도 프린세스메이커를 제대로 보드게임으로 포팅한 게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보드게임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죠. 이런식으로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관객들을 유치하는 게임이 하나쯤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접해본 놀이공원 테마의 보드게임은 그 방향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스팀파크는 낯선 테마에서 쓸쓸히 돌아가는 놀이기구를 표현한 것 같았고, 언페어는 이름 그대로 밸런스고 뭐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제압하는 뜻 밖의 진행을 보여서 실망했죠.
그나마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떠올리게 했던건 배런파크였어요. 여기저기 동물 우리를 공원 촘촘히 배치하는 점이 롤러코스터와 어트랙션을 설치하던 옛날이 생각나더라고요. 게다가 확장을 통해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동물원 설계를 하는 것을 보고 더욱 더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생각났어요. 공룡을 테마로 한 운영 게임도 있었는데요. 여긴 손님의 개념을 아주 재밌게 살렸더라고요.
두 게임을 잘 섞는다면 좋은 롤러코스터 타이쿤류의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런 게임은 찾지 못했지만요. 뭐 없을까요?
혹시 비슷한 보드게임을 알고 계시면 꼭 알려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