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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옮겨왔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시려면 : 보드게임 팍스 파미르 (Pax Pamir) 리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팍스 파미르(Pax Pamir) 소개 - 아프가니스탄의 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지배와 배반의 역사를 재현한 영향력 게임. - 보드게임 긱 데이터 (2021.12.30 기준) 순위 51 / 웨이트 3.82 / 평점 8.4 / 인원(추천 인원) : 1-5인 (4-5인)
들어가며 2021년 후반기는 대형 펀딩, 대형 신작이 많았지만, 대부분 테마 게임이거나 협력 게임 등 내가 선호하지 않는 장르의 게임들이어서 살 게임이 딱히 없었다. 그러던 중 팍스 파미르라는 게임이 출시되었고, 바로 구매를 했다. 구매에 데굴데굴 스튜디오 영향이 정말 크다. 그 영상 보면 게임을 살 수밖에 없어진다. 영상을 보고 사기로 결정한 이유는 룰은 쉽지만 영향력 게임인 만큼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덕에 할수록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총 9번 플레이하였다. 그리고 지금 7개월 만에 리뷰를 쓴다. 팍스 파미르(Pax Pamir) 특징 1. 어느 편을 들지에 대한 선택 팍스 파미르는 파미르의 평화라는 뜻이다. 대한제국 시기와 살짝 비슷한 느낌이 있는데, 민족주의자, 친일파, 친청파, 친러파 등 다양한 세력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싸우듯, 게임에서는 아프간, 영국, 러시아 세력이 나오고 플레이어들은 그중 한 세력을 지지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영국 편에 섰다가 아프간으로 오는 등 세력을 계속 바꾸는 것은 무관하다. 물론 한 번 러시아는 영원한 러시아로 꾸준하게 계속 밀고 갈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자기가 하기에 따라 승리가 가능하고,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흐름에 맞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붙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내가 강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내 편으로 붙을 수도 있기에 그렇게 유도도 가능하다.
2.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진행 팍스 파미르는 자기 차례에 행동을 딱 2번 밖에 할 수 없다. 개인 공간(궁전)에 카드를 놓을 수 있지만, 거기 놓인 카드는 액션의 선택지가 늘어날 뿐 횟수를 늘려주지는 않는다.(물론 상황에 따라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액션들도 다들 단순한 액션들이다. A를 통해 B가 되고, 그걸로 C가 되는 그런 일은 없다. 사이드나 테포마처럼 자기 턴이 진행된다. 그렇기에 장고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루하게 구경만 하는 시간은 적은 편이다. 그리고 상호작용이 강하다 보니 상대방의 액션을 신경 써서 보게 된다.
3. 점수 얻는 방식의 간결함 점수를 얻는 방식이 매우 단순하다. 카드 시장에서 점수 계산 카드가 나왔을 때, 그걸 사거나 혹은 그 카드를 아무도 사지 않아 버려지면 점수 계산이 시작된다. 각 세력을 상징하는 블록의 수가 어느 한 쪽이 우세하게(4개 이상) 많아지면 그 세력이 먹은 걸로 친다. 그리고 판은 거의 리셋이 된다. 그렇지 않고 블록의 수가 비슷하면 토큰을 많이 놓은 사람들이 점수를 받아 간다. 그렇기에 블록의 수를 비슷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쪽 블록을 많이 좋을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같은 편이라도 최고 앞잡이는 5점, 그다음은 3점, 1점 순으로 점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최고 앞잡이 따라서 줄을 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룰이 4점 차이가 나면 끝나는 것이다. 롤처럼 15gg가 있는 것이다.
4. 리플레이성 나는 게임 재밌으면 계속 돌리기 때문에 리플레이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 점에서 팍스파미르는 매우 우수하다. 현재까지 거의 같은 판은 없었다. 물론 다 같이 처음 배운 사람들끼리 계속 게임을 이어가는 중이라 그럴 수도 있다. 첫플부터 계속 전략이 진화하는 느낌이 든다. 브라스 할 때 느낌인데, 우리가 메타를 만들고, 그 메타를 또 카운터치는 느낌이 매우 좋다. 다만 초심자들은 어려울 수 있는 게임이다. 룰이 적은 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잃기가 쉽고, 거기에 더해 옆에서 계속 영국 와라, 아프간 와라 하기 때문에 더더욱 혼란스럽기만 할 수도 있다.
5. 결국 협잡? 따라서 결국 협잡 게임 아니냐? 작가의 다른 작품인 루트도 협잡 게임이다. 이 게임은 단순한 루트하는 느낌도 조금 있긴 한데, 협잡 게임이 맞다. 그래서 어떤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특히나 뜨내기손님들과 게임하는 분들은 안 하는 게 속 편할 수도 있다. 협잡 게임의 특징이 내가 1을 선택하면 A가 이기고, 2를 선택하면 B가 이기는 상황이 자주 있다는 거. 물론 모든 게임이 사실은 위의 상황이 있는 것인데, 안 보이게 가려 놓아서 잘 안 보이는 반면에, 팍스 파미르는 매우 잘 보인다. 심지어 세금을 받아야 하지만 그걸 그냥 면제해 줄 수도 있는 게임이다. 보통은 같은 세력인 사람이 액션을 하려고 할 때, 봐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같이 꾸준히 하면 저번에 A는 이겼으니까, 이번에는 B도 이겨 봐야지. 이런 식으로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도 실력이 좌우하는 부분이 있다. 결론은 평균 등수는 실력, 1등은 협잡.
6. 감성 컴포 컴포넌트가 진짜 예술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컴포넌트가 추상적이면서 깔끔하게 나오고 차릴게 많이 없는 게임을 선호한다. 팍스파미르 석고? 느낌 나는 블록들이랑 천으로 된 지도에서 이미 감성이 최고조로 차오른다. 또한 전략 게임들이 컴포가 너무 많으면 사실 돌리기가 어렵다. 차리는 것도 귀찮고, 설명하려고 할 때 상대방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팍스파미르 간결한 구성품에 귀티 나는 컴포넌트를 보면 누구라도 호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만큼 게임의 가격은 비싸다.
나의 감상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찾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 게임이 재밌을 수 있는 것은 나랑 같이 게임하는 분들 덕분이다. 이분들의 성향이 혼자서 퍼즐 잘 푸는 아이큐 테스트는 사절이지만 그래도 전략 게임을 선호한다. 소위 공부머리보다 일머리가 있다는 느낌이 나는 게임을 선호하는데, 팍스 파미르는 거기에 딱 맞는 게임이다. 다만 최근 정부 발표로 인해 5인 팍스를 다시 못하게 되어 상당히 아쉽다. 4인은 팍스보다 브라스가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얼른 4인 제한 풀려서 팍스를 다시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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