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드게임 중에서 각종 역사를 테마로하여 워게임을 내는 '잡지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알지 말았어야했다 이렇게 또 소비가...) 삼국지, 일본 역사내 각종 전투, 2차 세계대전, 여러 전투를 테마로 보드게임들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막부말을 테마로한 게임도 있지 않을까???
일본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은 굉장히 굉장히 많고 그중엔 당연히 전국시대를 테마로 한 게임도 아주 아주 많으며 몇몇은 아예 정식 한국어판으로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막부말 역사를 테마를 한 게임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는데 잡지 보드게임이라는 곳에서 그 목마름을 드디어 해소할 수 있었네요
제목만 들어도 막부말을 테마로한 게임이며, 설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왜 놀랐냐면 제목이 힌트가 있는데
보드게이머라면 모를 수가 없는 '황혼의 투쟁', 황투.
황혼의 투쟁은 최고의 2인 게임이라는 명성이 자자하여 한번은 해보고싶다고 생각만했지 미국 소련의 전쟁이라는 테마가 썩 끌리지도 않고 거기에 대한 사건 지식 등이 부족하여 구매로 이어지는 일은 없고 플레이 해보지도 않았는데..
에도막부의 황혼은, 이 황혼의 투쟁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베이스로 막부말 역사로 리테마한 게임이라는 것.
유명하고 검증된 게임이 내가 좋아하는 테마로 나온다? 정말로 대단한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늦지 않게 이 소식을 접하게 되어 재고가 있을 때 구입할수 있었으며 나름 신상품이라 정말 빠르게 배송되었습니다. '2판'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니 내가 몰랐을 뿐 이전에도 있긴 있던 모양이네요
신판 발매에 맞춰 알게 되다니 이렇게 타이밍이 좋을수가 럭키 럭키
그리고 이 게임이 정식 한글화되어 발매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같습니다. 막부말 역사가 마이너한건 둘째치고 이 시기의 지사들이 메이지유신 신정부의 요직이 되어 우리나라 국권침탈의 원흉으로 이어지는 인사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고. 대표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있죠
뒷면에 보이는 각종 사건카드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 사건들을 이제야 보드게임으로 만나다니!
개봉샷
잡지 보드게임이라는 출신(?)이라는 점에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름 패키지 발매라 그런가 오히려 일반 게임만큼이나 퀄리티가 좋아보입니다.

잡지 보드게임 출신(?)이라 게임판도 그냥 브로마이드지같은 종이쪼가리일줄 알았는데 왠걸 두꺼운 하드 보드로 되어있습니다.

막부말을 배경으로하는 대하 드라마나 역사소설의 대부분이 이 연도표와 사건들을 충실하게 따라 펼쳐집니다.
무려 전용 주사위까지 들어있어 상당히 놀랐는데
이쯤되면 그냥 별도 일반 패키지 게임이 아닐까요
빨간색은 막부 타도파(倒幕)파용인듯 천황 문양이 있고 파란색은 막부 옹호파(佐幕) 도쿠가와 가문의 문양이 그려져있는 주사위가 있다. 이것만으로도 굿즈를 가진듯한 기쁜 기분.

카드도 아주 두껍습니다. 두 장 붙어 있는줄 알고 재차 확인했을 정도. 카드와 타일 그 중간 어딘가의 두께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인데요.
그리고 사건들의 카드를 한 장 한 장 보면서 그동안 본 여러 매체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데라다야 소동 카드. 데라다야 소동이라고하면 1862년 사츠마 무사들이 서로 칼부림이 났던 것과 1866년 사카모토 료마가 습격당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카드의 데라다야 소동은 1862년의 내용으로 진행.

저는 사카모토 료마의 팬이라 1866년 데라다야의 소동을 떠올리며 방문했었습니다.
그 때 당시의 칼자국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하는데 가서 만져보면 후대에 누가 일부러 긁은 수상한 느낌이 너무 납니다...
이케다야 사건 카드. 신센구미가 조슈번의 교토 방화 모의를 이케다야에서 급습하여 일어난 사건으로 신센구미가 유명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메이지 유신을 2년 늦춘 대사건이라 평해지며. 카드의 발동 조건 역시 신센구미나 미마와리구미가 교토에 있어야하며 효과는 주사위값만큼 막부 타도파의 영향력을 제거.


이케다야 자리는 신센구미 테마의 이자카야가 됐는데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서 영업중인가봅니다

오우미야 습격 카드.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가 교토 오우미야에서 습격을 받아 사카모토 료마는 그 자리에서 사망. 나카오카 신타로는 며칠 뒤 사망한 사건. 교토에 갔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다른 곳이 아닌 오우미야의 터였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편의점이었는데 지금 구글맵을보니 가라오케가 되어있는 둣합니다
카메야마 샤츄 카드. 카메야마 샤츄는 사카모토 료마를 중심으로 나가사키에서 세운 일본 최초의 해운회사로 나중에 도사(지금의 고치현) 소속으로 들어가 해원대로 개칭하고 도사상회의 이와사키 야타로가 발전시켜 지금의 미츠비시 상사로 이어집니다.

카메야마 샤츄는 비교적 최근인 작년 9월(2024년)에 다녀왔습니다.

나마무기 사건 카드. 사츠마(현 가고시마)의 실권자 시마즈 히사미츠의 행렬에 영국인들이 끼어들어 무사들이 영국인들을 살해한 사건. 나마무기 사건이라는 글자를 보고 잊고 있던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일본에서 대학 다닐 때, 교수님 댁에서 함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부터 논문 주제를 생각해보라해서 했던 대답이 '나마무기 사건'으로 써보고 싶습니다. 라고 했었던 것. 그냥 외국인 살인사건으로 보기엔 나마무기 사건 다음의 그 흐름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에 분개한 영국이 사츠마로 쳐들어와 전쟁이 벌어지고 사츠마는 외국의 화력을 뚜두려맞으며 톡톡히 절감하여 영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서양식 힘을 받아들이며 비축합니다. 이후 사츠마는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되며 개인적으로는 이 나마무기 사건이 메이지유신의 기어2 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어 1은 당연히 1853년의 흑선내항)
지금까지 보드게임을 개봉하면서 이렇게 벅차오른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역시 좋아하는 테마가 게임으로 만들어진 굿즈개념으로도 보드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한글화 자료를 만들 의욕이 넘치지만 이걸 같이 플레이 해줄 사람은 와이프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와이프랑 하기 위해선 한글화를 하긴해야겠고... 일단 요샌 시간이 없네요 ㅠㅠ
룰북이나 읽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우선 1인플부터 즐겨보는것부터 시작해봐야지!
다음은 에도막부의 황혼을 구입할 때 같이 구입했던, 다른 잡지 보드게임 중 막부말을 테마로한 중에 가장 괜찮아보였던 '지사의 시대' 개봉기를 적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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