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오바오에서 구입한 게임, 세 번째 개봉기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게임은 <심두지환(心頭之患)> 입니다.
중국 오리지날 게임의 특성상 BGG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지만
1-4인 플레이, 플레이타임은 30분~60분으로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역사 테마 워게임입니다.
1. 심두지환(心頭之患)
제목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마음의 근심" 정도의 의미일 겁니다.
그 명확한 출전을 알 수 없으나
'강희대제'라는 드라마의 명대사로 나오는
"청나라에 있어서 마음의 근심은 변경에 있지 않고 조정에 있으니, 바로 여기 건청궁에 있다.
[大?的心頭之患不在外邊, 而是在朝廷, 就是在這乾?宮.]"라는 말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이는 오삼계 등이 일으킨 삼번(三藩)의 난을 평정한 이후에 나오는 말로,
청나라의 존망성패를 가름지을 관건은 변경의 위협(외적이나 반란세력)이 아니라,
조정 내 후계구도를 놓고 대립하는 황자들과 대신의 암투에서 유발될 것이라는 우려와 경고입니다.
드라마에서야 그렇게 말했지만 기실 삼번의 난은 청나라 초기 엄청난 위협으로 받아들여졌죠.
2. 테마 : 삼번의 난
이 게임 <심두지환>은 삼번의 난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17세기 명나라와 청나라의 왕조 교체기에
중국의 한족의 입장에서는 민족을 배반하고 청나라의 중원 침입에 협력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삼계, 경중명, 상가희가 대표적입니다.
경중명과 상가희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모문룡의 부하로,
명나라의 대청 전선을 책임지던 명장 원숭환에 의해 모문룡이 제거되자,
청나라에 협력하여 명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협력한 자들입니다.
오삼계는 산해관을 지키던 명나라의 장군으로,
이자성의 반군이 명의 수도 북경을 함락하자, 산해관을 열어 청나라군이 중원으로 진입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이후 세 장군은 청나라가 난항을 겪던 남명의 항전을 분쇄하고 남중국을 장악하는데 조력하여 무공을 세웠죠.
청나라는 오삼계를 평서왕(平西王)에 봉하여 운남을,
상가희를 평남왕(平南王)에 봉하여 광주를, 경중명을 정남왕(靖南王)에 봉하여 복건을 다스리도록 하였는데,
막강한 경제적 부와 군사적 실력을 바탕으로 청나라의 중앙정부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였으므로
청나라 강희제는 이들 삼번을 폐지하고 기회를 보아 한족 번왕들을 제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반발한 오삼계, 경중명, 상지희(상가희의 아들)가 난을 일으켰고 결국 청나라에 토벌당하죠.
3. 퍼블리셔와 디자이너
BGG의 등록된 정보를 살펴보면
본래 이 게임은 Formosa Force Games에서 출시한
삼번의 난 : 평서왕(三藩之亂:平西王, Three Feudatories: Pingxi)과
삼번의 난 : 연평왕(三藩之亂:延平王, Three Feudatories: Yanping)의 두 게임으로 존재했습니다.
경위를 알 수 없으나, 이를 천복공작실(千伏工作室 kilovolt Design)에서
아트웍 등을 일신하고 하나로 합쳐 출시한 듯합니다.
제게는 천복공작실은 이제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는 퀄리티의 게임을 내는 중국 퍼블리셔라서
믿고 구매했습니다.
다만 BGG에 등록된 디자이너는 Wei-Cheng Cheng과 Julius Guan이고, 아트웍은 Wei-Cheng Cheng인데,
천복공작실 등록 정보에는 게임 디자인은 관관(官官)과 소시인(小詩人),
게임 디벨롭은 엄빈(嚴斌),
게임 아트웍은 김홍영(金洪穎)으로 되어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관관과 소시인은 실명이라기보다는 닉네임 같아서 BGG 등록 디자이너와 동일인인지도 알 수 없네요.
4. 구성물 소개
아랫박스와 윗박스입니다.
사실 윗박스만 보면 워게임이라는 느낌은 아니라서,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아마도 삼번의 난으로 인해 각지에 빗발친 구원요청, 전황 보고, 사후 처리에 대한 업무 폭탄이 터진
황제의 집무실을 상징적으로 그린 거 아닌가 뇌피셜을 돌려봅니다.
타오바오를 통해 구입한 대부분의 게임이 아주 만족스런 완충재 포장으로 와서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박스 눌림과 긁힘이 있어서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천복공작실 게임을 살 때마다 박손이 세트로....ㅠㅠ
그럼에도 이번에도 동봉되어 온 마스크와 천복공작실 출시게임 광고 인쇄물....
워게임의 취향을 노린 무기 그려진 중국제 마스크가 전혀 미덥지 않아 사용은 않지만
이렇게 제 호흡기 건강을 신경 써주다니...
좀더 열심히 돈 벌어서 더 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윗 박스를 열면 나타나는 설명서와 주사위 4개.(좌측 사진)
내용물을 전부 꺼내보면 주사위 4개와 설명서 그리고 봉합된 하얀색 봉투에 포장된 것 등이 나옵니다.(우측 사진)
꽤 반딱반딱한 용지에 인쇄된 규칙서입니다.
규칙과 시나리오 등이 담긴 12페이지로 큼직하고 여유있게 여백을 두어 규칙은 꽤나 단순합니다.
위의 흰색 봉합된 종이봉투를 뜯어보면
A4 사이즈의 지도 2장과 펀칭보드 1장이 나옵니다.

지도 맵 2장을 붙여보면 연결된 남중국의 지도가 완성됩니다.
지도 두 장에 심두지환이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기재되어 있고 각각 평서왕과 연평왕으로 부기되어 있어서
애초에 두 개의 시나리오 게임으로 유통되던 것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펀칭보드의 앞 뒤면.
펀칭보드의 중단을 가로지르는 계선이 있어서
상단과 하단에 연평왕과 평서왕에 각각 쓰이는 카운터를 구분짓고 있습니다.
카운터가 제법 큼직해서 시원시원합니다.
삼분천하의 1.8cm 카운터도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이건 2cm는 훨씬 넘는 크기인 듯....
연평왕 해당 카운터 24개의 앞, 뒤면입니다.
5. 마무리
카드가 없어서 게임하는데 별다른 언압이 없고
카운터나 맵의 한자 표기는 영어를 병기하고 있어서
크게 한글화하지 않아도 규칙서만 번역하면 플레이 가능할 듯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멀지않은 시점에(규칙서 번역이 된다면...)
플레이해보고 이번에는 후기도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해본 <서울의 밤 : 숙군 쿠데타>든지 <심두지환>을 보면
중국 퍼블리셔는 중국이나 해외의 역사를 테마로 작은 규모의 워 게임을 많이 내는 듯합니다.
입문자용이나 짧은 시간에 부담없이 즐기기에도 좋고 구성물 퀄리티도 만족스러운 수준인데,
디자이너나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기에도 수월하고
다양한 테마를 다루기에도 좋아서 큰 이점이 있을 듯합니다.
역시 게이머의 수와 보겜산업의 규모가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되기에 더욱 부러운 일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를 테마로 한 게임이 드문 현실에서 이웃나라의 상황을 보니 더욱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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