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필러게임을 유로게임 처럼 플레하고 있는 자칭 패밀리 보드게이머입니다.
“네코 신디게이트”라는 게임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다만 이 게임도 후기를 남길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되더라고요. 작은 박스의 게임인데 웨이트는 2.67이나 되고, 상호작용도 거의 없는 소위 ‘벽게임’이라 관심 없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도 3일 연속으로 플레이할 만큼, 저와 딸아이는 꽤 마음에 들어한 게임이라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해요.
네코 신디게이트에서는 클랜의 보스가 15턴 후에 죽어요. 아마 전성기를 다 보내고 늙어 죽는 설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보스가 죽기 전까지,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을 구성해 다양한 체인(콤보) 방식으로 음식, 그러니까 스시와 니기리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게임이에요. 그 과정 끝에 가장 잘 준비된 고양이가 보스의 후계자가 되는 거고요.
조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할수록, 선택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체인의 경우의 수가 점점 늘어나요. 각 층마다 적용되는 배수도 다르다 보니, 재료 카드, 이동카드 등을 체인의 어느 지점에 연결해야 할지를 계속 고민하게 돼요.
저는 처음에 이 게임 작가가 일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콤보 퍼즐이 너무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요. 그런데 찾아보니 작가는 Dani Garcia더라고요. 윈드밀 밸리, 바르셀로나, 다이토시를 만든 그 작가요. 이런분이 2024년에 이런 스몰 박스 게임을 만들었다는 점도 꽤 의외였어요.
작가 코멘트에서 이 게임을 ‘헤비 필러 게임’이라고 표현했는데, 몇 판 플레이해보니 정말 딱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박스지만 체감 웨이트는 일반적인 패밀리 게임보다 확실히 높고, 플레이 내내 자꾸 멈칫멈칫하게 만들더라고요.
생성된 행동 경로 중에서 하나를 골라 체인을 활성화해야 하는데, 그 선택이 무의미하지 않으려면 서로 잘 맞물리고 결합되어야 해서 더 신중해지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재료의 이동 경로도 신경 써야 해요. 인접 이동인지, 같은 종류의 지하철을 이용하는지까지 고려해야 하다 보니 생각할 게 더 많아지더라고요.
플레이 타임은 대략 30~45분 정도인데, 첫 카드를 내려놓는, 처음 조직을 구성할 때부터 마지막 조직까지를 염두에 두게 만들어서, 막상 시작하면 40분 정도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요.
플레이해보진 않았지만, 구조적으로는 임페리얼 마이너즈와 비슷한 느낌도 있어 보여요. 다만 이 게임이 생각할 거리는 조금 더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작은 박스라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고요.
윈드밀 밸리나 다이토시, 바르셀로나는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았는데, 네코 신디게이트를 해보고 나니 오히려 그 게임들이 더 궁금해졌어요.
딸아이는 저와 첫 플레이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 이 게임은 어렵다.” 왜 어렵냐고 물어보니, “카드도 골라야 하고, 카드를 어디에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딸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카드는 아무 데나 내려놓을 수 있는데, 내려놓는 게 어렵다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딸아이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카드를 고르는 것 자체도 고민이고, 플레이 중반을 넘어가면 놓을 수 있는 선택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에 따라 활성화할 수 있는 체인도 다양해져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았어요.
‘육식동물 짓이야’를 이제는 꽤 잘한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또 이렇게 제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을 만난 것 같아요. 3일 연속으로 플레이해도 높은 점수를 내기는 쉽지 않았거든요.
한국어 룰북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도 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정신연령이 점점 어려져서 그런지, 문 콜로니 블러드 배스나 이 게임처럼 유치한 일러스트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건 비밀이에요.
몇 번 더 플레이해보고, 오늘 소소하게 적은 이야기 말고도 더 느낀 점이 생기면 또 공유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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