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아, 아, 마이크테스트, 디스이즈 프로기 스피킹
안녕하세요 여러분, 따뜻한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한 해동안 영상도 만들고, 리뷰 글도 쓰고, 게임도 하느라 정신없었던 양서류, 개굴입니다.
2025년이 어느덧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거리에 내리는 눈과 울려퍼지는 캐롤을 들으며 연말을 맞이하는것도 좋지만,
우리는 보통 누군가의 TOP100 게시글로 연말이 왔음을 실감하곤 하잖아요?
하여,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2025 굴맘대로 어워즈!(빠밤)
올해도 우리의 책장으로, 테이블 위로 많은 게임들이 찾아왔고 그 게임들과 즐거운 추억 쌓으셨을거에요.
저는 이 글을 퇴고하고있는 시점에 109개의 게임을 277번 플레이했고요,
올 해 플레이 한 게임들을 언제나처럼 제 마음대로 시상대에 올려보려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D !!
▲ 매번 스타트를 끊어주시는 박명수옹께 감사드립니다. 2026년도 건강하시길.
1. 무거운 게임 부문
올해는 무거운 게임부터 갑니다.
보통 한 판에 2시간 남짓, 규칙설명만 20분 넘게 걸리는 녀석들인데요,
저도 노쇠한 나이가 되어가는지라 이제 두시간씩 게임을 하면 삭신이 쑤셔서 올해는 다양하게 즐겨보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럼 가뭄같은 전략게임 플레이경험 속에서 꾸역꾸역 찾아낸 친구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올해의 전략게임상 - 섀클턴베이스
2024년에 이어 섀클턴이 또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작년에는 영문판으로 즐겼는데, 올해 미드나잇정글에서 발매되어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었죠?
규칙이 크게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사고를 쥐어짜내는 맛이 강렬했고요
미리 세팅되는 기업에 따라 파티의 플레이 경험이 변하면서, 어떤 기업 위주로 나가냐에 따라 개인 경험도 바뀌는 점도 좋았습니다.
전략게임의 진행방식은 크게 둘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모두가 패스하면 끝나는 <패스 타입>의 게임, 하나는 정해진 행동수만큼 수행하면 끝나는 <타임어택 타입>이에요.
전 둘 중 타임어택 타입을 조금 더 후하게 쳐주는 편이에요.
패스타입만큼 덩치를 키워가면서 여유있게 굴려가는 맛은 없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서 온몸을 비틀며 최적화를 찾아내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먼저 패스한 사람이 심심하지도 않구요. ㅋㅋ
희한하게 올해 즐긴 전략게임이 패스타입의 게임이 많았고요,
덕분에 몇 안되는 타임어택형인 섀클턴베이스가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던 것 같아요.
이건 좀 게임 외적인 이야기인데, 섀클턴베이스의 한국유통사인 미드나잇정글은 제가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회사에요.
그동안 저학년용 게임을 출판한다는 이미지였던 행복한 바오밥에서 이런 게임도 내는구나...라고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고요,
처음으로 협업을 진행했던 회사이기도 했고, 이후 진행했던 튜링머신도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게임이었거든요.
그래서 섀클턴베이스도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기대에 걸맞는 경험을 제공해줘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점도 있어요.
아무튼, 확장 발매 소식이 있던데 한국에도 들어와 이 좋은 게임을 더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길!
2) 다시보니 선녀상 - 가이아프로젝트
제가 선호하지 않는 보드게임을 언급할때 단골로 오르는 세 개가 있습니다.
바로 <무한액션지옥 테포마>, <무한선택지옥 오딘>, 마지막 하나가 바로 <무한사고지옥 가이아프로젝트> 에요.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이아프로젝트는 뭐랄까... 너무 복잡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한 판에 두세시간씩 걸리는 게임을 감도 못잡고 절절 매다보니 그 시간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남은 것 같아요
실제로 작년에 잃어버린 함대 영상작업 후 번아웃이 왔을 정도로 저에게 PTSD를 심어줬고, 불명예 수상(...)을 기록했는데
희한하게 올해에는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단, 어플로요.
햐...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요.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취미를 핸드폰 어플에 넣어놓고, 그걸 더 즐겁게 즐기고 있다니.
짧은 호흡으로 컴퓨터를 여러 방면으로 까고 있고요,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더니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주 모임에서 실물로 돌렸는데 전보다 훨씬 나은 경험을 했어요.
지금 제일 기다리고있는 어플을 꼽으라면 가이아 확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오프에서 줄창 돌리고싶다는 생각까지는 안들지만, 적어도 어플로는 한동안 더 갖고놀지 싶어요.
3) 육각형 게임상 - 무의식
무엇하나 떨어지는 점 없이 두루두루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각형 인재라고 합니다. 보드게임에도 비슷한것들이 있죠?
딱히 이 게임을 꼭 가져야겠다!! 라는 뾰족한 매력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모난데 없이 잘 만든 그런게임들요.
저에게 무의식Unconscious mind은 이런 육각형 게임의 이미지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인터액션도 괜찮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게임이 종료되기 때문에 레이싱 요소도 있어요.
물론 자원을 쥐어짜내야 하는 게임이라서 최적화 때문에 생각해야할 것들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서 플랜 A가 망했을 때 A'정도로 들어갈 수 있다는점도 좋았습니다.
아, 무의식의 가장 큰 존재감이라면 역시 테마와 일러스트에요. 뱅상 뒤뜨레 작가님의 심리학 테마 게임인데요,
비극적이게도 전 딱히 뱅상의 일러스트에도, 심리학 테마에도 관심이 없었기에 ㅋㅋㅋ 이 부분에서 가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근데 예쁘긴 예쁘더라고요. 일러스트 뿐 아니라 무의식 영역을 표연한 레이어식 카드 구성같은것도 감탄이 나오고요.
전체적으로 무난히 괜찮은 게임이었어요. 다인플이면 다운타임이 좀 있다고 하는데 전 다운타임엔 또 관대해서...ㅋㅋ
4) 안타깝상 - 세티 : 외계 지성체를 찾아서
올해 가장 뜨거웠던 전략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세티를 꼽으실거에요.
우주테마 게임이 테마에서 난해한 경우가 많은데 세티는 테마를 참 잘 살린 편이죠?
우주공학 느낌을 규칙차원에서 잘 구현했고요, 태양계 공전을 그럴듯하게 적용한 보드가 이 장점을 더 극대화시켜주죠.
매 게임마다 세팅되는 두 외계인 덕분에 리플레이성도 어느정도 확보됩니다. 수많은 카드도 한 몫 해주고 있고요.
카드와 테마 덕분에 테포마와 비슷한 첫인상을 줄 수도 있는데요, 실제론 그것보다 훨씬 빡빡한 게임입니다.
애초에 주어지는 자원의 양 자체도 굉장히 적은편이라 떵떵거리면서 하고싶은걸 다 할 수도 없고
카드가 보다 보드가 메인이고, 카드는 약간의 도움닫기 정도의 역할만 해줘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여담이지만 이 게임은 저에겐 일종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발매당시 페스타에 갔음에도, 심지어 매물이 남아있는걸 확인했음에도 "굳이..." 이러면서 패스했거든요.
저녁에 커뮤니티 불타오르는걸 보고 땅을 치고 후회했어요. 아이고 사와서 영상 만들었으면 3천원인데...!!
이 이후로 저의 선구안, 아니 선겜안에 대해 자체적인 신뢰도가 좀 떨어졌어요...ㅋㅋㅋ
굉장히 좋았던 게임이라 올해의 게임으로 올릴까 고민을 좀 했는데,
비슷한 테마의 우주게임이면서도 취향저격당한 게임인 섀클턴이 떡 하고 버티고 있는지라 취향차이로 안타깝상에 올랐습니다.
물론 취향을 떠나서도 엄청 좋은 게임이에요. 아직 안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에러플상 - 블랙프라이데이
규칙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라는 소개가 무색하게 저는 에러플이 적잖이 있는 편입니다.
그 중 올해 가장 에러플을 뽐냈던(...) 게임은 블랙 프라이데이에요.
블랙프라이데이는 룰마의 역할이 매우, 극도로 큰 게임입니다.
사실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하는건 주식을 사고 파는 것 밖에 없는데요, 그 과정에서 주식의 가격이 변동하잖아요?
이 부분에서 정신줄을 단단히 부여잡은 룰마가 변동을 챙겨줘야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이걸 못했고요....ㅋㅋㅋㅋㅋㅋㅋ
게임 자체가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테마인데(누군가는 아니겠지만...) 에러플이 끼면 굉장히 김이 새더라고요.
올해만 네 판 정도 한 것 같은데, 희한하게 매번 진행에서 찐빠를 내고 있습니다.
2026 목표는 에러플 없는 블랙프라이데이 해보기로!!
6) 안하긴 아깝고 하긴 좀그런 상 -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확장
최근 모임에 클오칼 확장을 구매하신 분이 계셔서 꽤 많이 했거든요?
매번 할 때마다 "확장 끼는건 투머치다, 확장 끼면 두 게임을 한 번에 돌리는 기분이다" 라는 평가였어요.
지난 번 잡담글에서도 같은 논조의 글을 쓴 적이 있고요.
제 글을 본 모임분께서 저를 배려하셔서 그 다음 주 클오칼 본판만 깔아두셨는데...
자리에 앉은 개굴이 : 본판만 하시게요? 확장 껴서 하시죠?
다른 플레이어들 : .....?!?!
저는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의 정갈함을 좋아했고요, 그 정갈함을 해치는 확장에 좋은 인상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확장 하다가 본판만 하려니까 왠지 모르게 밋밋한 느낌이 들었어요.
맨날 슴슴한 평양냉면만 먹다가 MSG 팍팍 넣은 라면을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몇 판 정도 더 하고나서 느꼈는데요, 확장을 끼면 게임의 재미를 해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뭐랄까, 처음 확장을 했을 땐 기차보드와 계약을 둘 다 신경써야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클오칼을 이렇게까지 해야해?" 라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굳이 두개를 죽자살자 다 할 필요는 없더라고요.
기차를 메인으로 하고 계약을 추가승점으로 챙기느냐, 반대로 계약을 메인으로 하고 기차를 보조수단으로 챙기느냐...
이정도만 고미하면 그냥저냥 괜찮은 경험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전히 새로운 클랜이나 기차보드의 아이콘이나 규칙은 직관적이지 않아서 별로지만요...ㅋㅋ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에 "버리긴 아깝고 가지긴 좀 그래?" 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말을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확장에게 바칩니다. 안하긴 아깝고 하기엔 좀 그래!
<잡담>
여러분의 핸드폰에는 보드게임 어플이 얼마나 설치되어있나요? 저는 정확히 20개 설치되어있네요.
적잖은 수이기도 하고, 취미가 보드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의외로 <하스스톤>입니다.
오픈때부터 했으니 거의 10년 가까이 하고있네요...-ㅅ-;; 무서운 게임입니다.
▲ 전장만 1126시간이라니... 이 무슨...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괜찮은 1인플 보드게임의 조건"은 "적어도 하스스톤보다 나아야한다" 라는 명백한 기준이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 딸깍 하면 켜지는 하스스톤만큼 펼치기 쉬워야 하고요,
손가락 하나 딸깍 하면 진행되는 하스스톤만큼 진행이 쉬워야 하고요
손가락 하나 딸깍 하면 꺼지는 하스스톤만큼 접기 쉬워야 하죠.
그렇다보니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는 1인플 게임중 "대 서사시" 느낌을 주는 게임들은 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질 못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부분에 조금 아쉬움을 느끼고 있어서 내년엔 조금 더 긴 호흡의 1인플 게임도 해볼까 고민중이에요.
물론 그러려면 퇴근 후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체력과, 오래 앉을 수 있는 허리건강이 필요한건 두 말하면 잔소리죠...ㅋㅋ
2026년의 양서류야, 건강 챙기고 빡세게 께임하자!!
올해도 굴맘대로 어워드는 굴맘대로 1부,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어쩌면 며칠 후 2부에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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