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는 풍자적인 반(半)협력 협상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한 국가의 대표단이 되어 기후 회담에서 다른 국가들과 일련의 협상을 진행합니다. 매 협상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ex. 식량 산업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연구)가 제시되고, 플레이어들은 그것이 요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자국이 가진 부(ex. 쇠고기 산업)를 희생해야 합니다.
이때 각국은 자국의 부를 최대한 보존함과 동시에, 자국 로비스트(ex. 석유 로비스트)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하다면 뇌물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특정한 부(ex: 호화 여객선, 비닐봉투) 대신 다른 부를 희생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모두가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요구되는 감축 목표 혹은 기금이 달성되지 않으면 환경 지표(생물종 멸종, 기온 상승, 대기 오염)가 악화됩니다.
승자 결정 메커니즘이 독특한데, 만약 회담이 성사되면 (회담이 끝날 때까지 모든 환경 지표가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가장 많은 부를 보존한 국가가 승리합니다. 하지만 만약 회담이 결렬되면 (하나 이상의 환경 지표가 임계점에 도달하면), 가장 부유한 (환경 파괴에 가장 책임이 큰)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가운데 가장 부유한 국가, 즉 두 번째로 많은 부를 보존한 국가가 승리합니다.
오늘 5인플로 두 게임을 했습니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다들 대체로 협조적으로 플레이 해서 지구를 구했습니다. 점수는 18:17:16:15:15로 모두 엇비슷했고, 승자는 호주 플레이어였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모두 요령이 생겨서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된다 싶으면 협상을 터뜨리기도 하고, 뇌물도 적극적으로 쓰는 간사한 플레이가 난무했습니다. 결과는 기온 상승으로 임계점 도달. 24:20:15:14:14로 점수는 러시아가 1등이지만 임계점 도달 시 2등이 승리하는 규칙에 따라 이번에도 호주가 승리했습니다.
이 게임의 문제는 정말 이기적으로 플레이하면 자기 손에 있는 부 카드나 돈을 희생할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눈치를 보며 적당히 1등만 하지 않을 정도로 사용해주면 됩니다. 다만 모두가 그렇게 플레이하면 필연적으로 지구가 멸망하겠죠. 어쨌든 누군가는 2등으로 게임에서 승리할 거고요.
그런데 종료 시 큰 점수를 주는 로비스트 카드가 비공개기 때문에 까보기 전까지는 등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 보존과 희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성립하긴 하는데, 이 밸런스가 오묘합니다. 그래도 기후 협상이라는 테마에 몰입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한 협상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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