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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안필드 모임후기 - 리미트

467 조회
2025.12.14 10:17
7
1

안녕하세요 zooey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리뷰입니다.

 

아스모디코리아 체험단에 선정되어 리미트를 조금 먼저 즐겨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도 보셨겠지만

리미트는 메도즈 보고서 <성장의 한계>(1972)를 개발할 때 사용된 모델(World3)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입니다

이 모델이 뭐냐 물으신다면

미분 방정식 등을 통해 컴퓨터로 시뮬레이터를 돌리는 느낌이랄까요?

바로 수세기에 걸친 사회적 진화를 수학적 모델을 통해 설명하는 것입니다.

인구는 출생률과 사망률에 따라 변화하는 변수입니다.

이 요인들은 석유와 같은 비재생 에너지의 가용성, 농업용 토지의 가용성 등등 다른 요인들에 의존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World3라는 모델이 만들어져 세대에 걸친 이러한 요인들의 추세를 예측하고 연구한 것입니다.

 

<성장의 한계>에서는 인구증가, 식량생산, 산업화, 오염, 자원의 고갈이라는 5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지구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이 게임의 핵심이며,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뼈저리게 느끼게 될 부분입니다.

단순히 다른 게임하듯이,

내 엔진을 차곡차곡 발전시켜서 폭발시키고 엄청난 생산 사이클을 가동시켜 풍족한 자원으로 점수를 내는 게임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도 첫 플레이에서는 거대한 농장을 가동시켜, 인구를 증가시키고, 사회 계층들의 생활 수준을 차곡차곡 향상시키며 다른 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선 자원이 풍족해야지!” 하면서 진행했었는데 결국 저를 기다리는 것은 전쟁, 인구 증가에 따른 자원 부족, 환경오염 등등이었습니다......

 

설명만 듣자면 머리가 아프실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리미트가 어떤 게임이랑 비슷한데?” 라고 물어보신다면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가장 궁금하신 점이

과연 이 문명게임? 사회게임?이 어떤 게임과 비슷하냐는 점일 것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쓰루 디 에이지스, 헤게모니 등의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12~13장으로 구성된 3개의 덱을 빠르게 순환시키며 카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게임은 총 7라운드로 이루어져있으며, 1라운드가 한 세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라운드마다 정치 단계 -> 사회 단계 -> 국제 단계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실제로 플레이어가 행동을 하는 단계는 정치 단계뿐입니다.

 
 

나머지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듯이 휘리릭 지나갑니다.

하지만 이 정치 단계의 선택이 자신의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게 되고,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세계 전체의 흐름 역시 미세하게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세계는 거대한 시스템이겠지만 나의 사소한 선택 하나가 변화를 만드는 변곡점이 된다라는 것을 구현한 것이 매우 놀랍습니다.

 
 

개인판은 놀라울 정도로 간소화되어 있습니다

위쪽에 재생, 산업, 군사의 3개 트랙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5개의 사회 계층을 표현한 A에서 E까지의 계층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가장 중요한 인구 트랙이 있으며, 맨 밑에는 사회혼란 지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한 국가를 표현한 것치고는 너무 심플하지만, 어쩌면 이게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다면 게임은 훨씬 더 복잡해졌을 테니까요.

더 많은 지표들이 있었겠지만, 디자이너가 최대한 압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어떠한 카드를 선택하고, 또 플레이하여 어떠한 정치적 결정을 하느냐입니다.

 

처음에는 비슷비슷하게 시작하지만, 내가 어떤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각 플레이어들의 국가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각 국가들이 세계에 각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정치 단계가 각 플레이어들이 정책을 통해 자신의 국가의 변화를 표현하는 단계라면, 사회 단계와 국제 단계는 자신이 선택한 그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흐름을 관찰하는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게임의 정수인 참조표가 빛을 발하는데요

첫 인상은 엄청 막막한 느낌의 참조표였다면, 나중에는 이 게임의 알파와 오메가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참조표를 통해 각 국가가 시뮬레이션되는 것인데요. 사회 계층의 생활수준에 따라 시뮬레이션되는 수치가 다릅니다. 여기서 디자이너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복잡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시뮬레이션은 PC게임의 시뮬레이션을 돌리듯이 순식간에 휘리릭 지나갑니다.

 
 
 


 

우리가 선택했던 정책이 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떠한 파급력을 보이는지 관찰해야하는 시간입니다. 무분별한 발전과 인구 증가는 여러 위험과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구요. 빈부격차가 심하다면 사회 혼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밸런스, “균형”입니다.

균형을 잃은 국가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이 위기는 곧바로 세계로 뻗어 나가 세계 종말을 초래합니다.

제 생각에는 대부분의 첫플에서는 7라운드 이전에 게임이 끝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ㅎㅎ

 
 
 

저는 어떤 게임이든 자원이 풍족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에, 시작하자마자 “채식주의”와 “집약농업” 카드를 플레이하며 엔진을 구축해보고자 했습니다

재생 레벨을 차근차근 올려주며, 인구도 증가시키고, 사회계층 레벨도 차곡차곡 골고루 올려주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풍족한 식량을 팔아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몇 라운드 지나지 않아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풍족한 군사력으로 제 생산기반을 공격하였습니다. 저만 공격한 것도 아니고, 여러 플레이어에게 무차별 난사를 하였는데, 뼈 아픈 점은 여기서 붕괴된 제 생산기반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복구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생산기반이 무너지자, 증가되어 있던 인구로 인한 여러 문제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사회계층의 생활수준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하며 여러 사회적 불안과 혼란이 야기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불안과 위기는 곧바로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금융위기, 환경위기, 군사위기가 모두 터지며 세계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종말을 맞이하였습니다....

 

게임이 종료되어 점수 계산을 진행하며 저는 무언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점수 때문은 아니구요....)

어떤 사회적 실험에 참여한 실험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며 진행하는 보드게임이지만,

이 순간 과연 점수가 중요한 것인가,

우리의 세계 역시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서 이렇게 멸망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교육적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습니다

(물론 제 국가가 망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다...)

 
 

리미트는 매우 새로운 느낌의 게임이란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게임의 장점은,

1. 이 정도 웨이트에 6인까지 커버하는 게임은 본 적이 없습니다.

2. 사회적 실험이 가미되어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정말 독특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게임이 끝나도 생각할거리를 주는 게임입니다.

 

다만, 단점도 확실히 있습니다.

1. 공격이 정말 아픕니다... 친한 사람들끼리라면 재밌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맘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2. 세계가 한 번 어떤 흐름을 타면 그 누구도 제어하기 힘듭니다. 자신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 게임은 엄청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엔진을 구축한 뒤 폭발시켜 점수를 뽑아내는 게임이 아닙니다. 미묘한 밸런스 사이에서 외줄타기하는 느낌의 게임입니다.

3. 일러스트가 뭔가 차갑고 무겁습니다. 세계 멸망에 대한 리포트인데 당연한거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님 말이 맞는데, 카드도 마찬가지고 일러스트적으로 뭔가 참신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새까만 박스와 잘 어우러져 진지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면 그것은 성공이겠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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