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모임후기 게을러서 잘 안쓰는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서 결국 후기글을 쓰게 만든 그게임. 아스모디에서 갓나온 따끈따끈한 리미트 입니다.
시작세팅 사진입니다. 비대칭 요소는 거의 없고 각 플레이어별 카드를 구분하기 위해 뒷면에 도형으로 표시되어있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정리는 다른분들도 많이 올려주셨기에 따로 안올리겠지만 스펙타큘러 이후로 미니박스 정리가 두번째 구매인데 되게 마음에 드네요.
박스 밑면에 그 박스에 보관해야하는 수량이 따로 적혀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중반쯤 진행한 상태입니다. 4시대(1970~2000)대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잘 헤쳐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때 까지만 해도 우린 몰랐어요....
6시대에 금융위기 2번과 기후위기 1번을 맞은 모습입니다. 그와중에 상품 가격은 하늘 높이 올라가있군요. 고물가와 금융위기 이상기온을 연달아 맞고 세계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7시대에 금융위기 - 기후위기 - 군사위기까지 한번에 맞고 인류의 문명은 망했습니다....
이 게임은 유로게임이나 전략게임 적인 승점 획득이라던가 문명류 게임(쓰루 더 에이지스나 지평선 너머로등의 ) 의 기술 발전, 혹은 문명의 발전을 다루는 게임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외려 사회 계층간의 경쟁과 협력을 다루면서 사회의 구조적인 순환을 보드게임으로 표현한 헤게모니 라던가-
세계의 패권을 두고 협력과 경쟁을 교차하면서 경쟁하는 월드오더(아직 안나왔지만) 같은 보드게임 처럼 사회학적인 테마를 담고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 흐름은 매우 단순하죠.
최상위 사회계층의 생활수준에 따라서 덱을 드로우합니다. 그리고 그중 한장을 골라 손에 들고 나머지는 해당 덱 밑으로 넣습니다.
손패의 소지수 제한은 최상위 계층의 생활 수준에 따라서 정해집니다. 그래서 다음 라운드 시작때 드로우 한 카드 까지 포함해서 손패수에 맞게 카드를 버리고 버린카드는 해당종류의 덱 밑으로 들어갑니다.
이후엔 손패에 있는 정책 카드들을 돌아가면서 순서대로 2장까지 사용하고 카드에 따른 비용을 내고, 그에 따른 효과를 받고- 더이상 카드를 사용할수 없으면 패스를 선언- 그뒤 전원이 패스를 선언하면 정해진 순서대로 라운드 종료 페이즈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 변화된 파라메터의 내 국가를 맞이한다-
이걸 7라운드 반복하는 게임입니다.
그냥 유로게임이나 일반 보드게임에서 많이 봐온- 매우 친숙한 시스템입니다. 게임적으로는 크게 특이할게 없습니다. 게임적으로는요.
사실 이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머리속에 떠오른 게임은 PC/모바일로 나와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Plague Inc. 였습니다.
전염병의 종류와 변이등을 최소한으로 변수를 넣으면 프로그래밍된 매개인자와 각종 이벤트로 인해서 전세계로 퍼져 나가기도 하고- 어느 지역에선 사멸되고 극복되기도 하는 전염병의 전파와 변이를 시뮬레이션 하는 게임이죠.
이 리미트도 게임 설명(아스모디 공식 판매페이지에)에 나와 있듯이 "국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매우 정밀하게 변수가 제어되어 있는 게임입니다.
플레이 인원에 따라서 제어되는 석유자원과 세계금융의 한도 수치가 그걸 반영하죠. 그리고 모든 인류와 국가는 동등하다는 전제하에 같은 정책과 같은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다만 셔플에 따라서 한턴정도는 순서 차이가 있을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최소 드로우 5장에 1장 선택이라서 2라운드 안에 손에 쥘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손에 들어온 카드는 사용하여도 패시브 정책은 계속 내 앞에 오픈된 채로 효과가 유지되며, 인스턴스 사용효과의 카드는 정책 페이즈 마지막에 손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보드게임이 아니고 시뮬레이션으로 이게임을 인식하는 순간 많은 트랙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분명히 사회에 존재하는 인구분포의 계층, 그리고 정책의 폭과 선택을 결정하는것은 최상위 계층 A이지만 그에 따라 사회를 움직이고 가장 큰 영향을 받는건 중산층인 C계층입니다. 사회적 취약계층과 최상위 계층과의 생활 수준 차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사회적인 불안을 초래하죠.
사회적 불안도, 내가 입안한 정책, 산업의 발전등의 여러 요소를 따라서 사회는 계속 격변합니다. 인구가 늘어나기도 하고 각계층의 생활 수준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만약 인구가 적으면- 세금이 적게 걷어들여져 국가 정책을 펴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하지만 인구가 많으면- 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기본적인 식량자원(본 게임에서는 재생 자원으로 표기합니다)에 추가로 생활 수준에 따른 상품자원또한 꾸준히 소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품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등의 천연자원을 소모해야하고 이는 환경 오염으로 연결되죠. 그리고 소모된 천연자원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게임에서도 실제로 박스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자원의 소모를 표현합니다)
심지어 중산층의 생활 수준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면 더이상의 자연적인 인구증가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책을 펴야할것인가- 국가의 성장을 위해 어떤 산업을 우선시 해야하는가- 그리고 자국의 발전에 대한 경쟁속에서 세계는 병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옆나라의 불안이 결국 전세계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인도적인 지원을 통해서 안정을 찾아야 하는가-
내 나라뿐 아니라 다른나라에도 영향을 끼칠수 있는 정책의 존재로 인해 나와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신경써야하고 점점 고려할 요소는 많아져만 갑니다.
타국에 군사력을 투입해서 필요한 자원을 약탈할수 도 있고- 상대도 군사자원으로 저항할수 있어서 어느 누가 군비를 늘리면 나도 혹시 몰라서 군사적인 투자를 할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경제상황이나 생활수준이 낮아지고... 그렇다고 국방을 소흘히 했다가 자원이라도 털리면 나는 바로 경제위기 사회폭동이 일어날수도 있고- 머리가 아플정도로 고민할 거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가 우리가 뉴스나 신문, 유튜브의 시사 평론 칼럼, 100분토론 같은곳에서 보고 들어오던- 선거철이 되면 수많은 유세차량에서 사회적이슈로 지적하던 그런 부분들입니다.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그 변화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보드게임이라는 틀안에서 굉장히 직관적이고 명료하게 반영하여 사회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가 운영하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여러모로 시사 / 사회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게임이고- 게임 자체도 매우 오밀조밀하게 짜인 로직위에서 돌아가는 게임이다 보니 뇌를 풀회전해야했었습니다만- 이런 게임이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3인 플레이에서는 저희 모임원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 달성에 실패했었고, 최종 점수는 처참할정도로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국가의 지속 문명의 지속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선택을 고민했고- 점수 따위는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밀도 높게 고민하면서 플레이한 게임이었습니다.
점수가 낮게 나와서 져서 씁쓸한게 아니라- 어쩌다 이렇게 망한 나라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정도로 몰입했었습니다.
일정이상의 나이가 넘어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이해할수 있는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괜찮을것 같은 게임이고
물론 성인에게도 그냥 멀리만 보였던 환경오염, 자원 재활용, 국제관계의 군사적 위협 같은 부분을 체감해볼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정책 카드 아래에 쓰인 한 줄 글귀들을 곱씹어 생각하게 되는 그런 "생각할 거리"와 "고민할 거리"를 잔뜩 안겨주는 게임 리미트.
이런 많은 요소를 담아낸 만큼 초반의 세팅에는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가고 각종 위기에 대응하는 부분등이 처음에는 어려워보일수 있지만 참조표의 플로우대로 쭉 따라가면서 반영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만 살짝 룰북을 들춰보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기에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제히 다른 보라 분들도 리미트를 꼭 한번쯤은 즐겨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를 남깁니다.
우리 앞에 당장 닥친 위기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이미 이겨낸적이 있는 위기일지라도- 그 위기가 어떻게 우리 곁에 왔는지 생각해보는건 꼭 필요한 일이며, 그걸 어렵지 않고 우리가 친숙한 보드게임이라는 취미속에서 겪는 경험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쓸데없는 말도 많았고 여러모로 두서 없는 후기였습니다만 그만큼 이 게임 어떤 충격적인 경험으로 제게 다가왔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늦은시간에 어지러운 글 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좋은 밤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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