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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모임 후기

976 조회
2025.12.09 23:02
13
7

주말엔 진짜 좀 쉬어야 하는데..

스피크이지가 너무 하고 싶어서 무리해서 모였습니다. ㅋㅋ

 

어우, 그런데 스피크이지가 진짜 괜찮아서 모인 보람은 있었습니다.

초회플 재미가 비딸겜 중 역대급으로 높았네요. 그 초플 빅잼 경쟁 상대가 가장 비딸같지 않은 비뉴스2016인건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시작 전 전경. 



일단 스피크이지 최대 장점은 액션이 깔끔하게 끝나는데 아이콘 가짓수도 적고 이해가 쉽습니다.

라운드와 액트 진행, 처리도 굉장히 편리하고 간단하게 규격화되어 있고요.

 

그러다보니 이글 그리폰 프리미엄 라인의 비딸 게임은 다 해봤는데, 그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익히기가 쉬웠습니다. 

(오히려 이스케이프 플랜이 더 난삽하고 익히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시작 전경. 오퍼레이션 카드도 엎어놨다가 다행히 안까먹고 시작 전에 앞면 놓고 준비 라운드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룰 설명 부담도 적었고, 룰을 설명할 때 주의하거나 미리 생각해야 되는 부분들까지 잘 짚은 다음에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역시 초플 경험을 좋게 해주는 것 같네요.
 

 



(마무리되어 가는 맨하튼~의 정경.)

 

게임은 찬찬히 설명하는데 50분, 순수 플레이는 3인플 3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뉴클리엄이나 헤게모니 할 때와 비슷하게 빡세고 길게 즐겨도 후유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뒷맛이 깔끔했네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요? 빡세게 짜냈는데 끝나고 머리가 막 아프진 않네요 느낌입니다.

 

이것도 역시 액션이 간결하고 체인이 너무 과도하거나 아이콘이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참조표를 플레이 중에 자주 보지 않고도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룰익히기 솔플보다 100불 정도 더 벌고 1등 했네요 ㅋㅋ)

 

결론적으로 굉장히 만족하는 게임입니다. 정말 재밌었네요.

 

다만... 트레이 퀄리티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개인판 트레이 뚜껑조차 개별 뚜껑 없이 4개를 통으로 하나로 덮게 만든 건 진짜 짜친 것 같아요 ㅋㅋ

콤포들도 보드도 전부 좀 덜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오퍼레이팅 레벨 같은 건 당연히 한 면 실크 스크린 프린트 되어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가 너무 잘 빠졌습니다.

매우 이해가 쉬운 직관적인 액션과 보너스들을 기반으로 단 11턴, 3번 중간 정산 받는 동안만 플레이하는데 이만큼의 생각할 거리와 재미가 터지고 인터랙션이 어우러지다니...

확실히 이른바 '비딸 겜' 클라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웨더머신에서 특히 솔플에서 확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래밍된 봇 액션 조합을 예측해서 퍼즐을 풀 때 터지는 도파민 재미가, 스피크이지에선 기본 핵심 메카닉으로 박혀 있어서 이게 가능한 것 같네요. 

 

플레이어끼리 공격이 금지된 대신, 딱 적당한 랜덤성을 가진 예측 가능한 변화를 보드에 예고해 두고, PvE(?!) 기반의 액션 퍼즐을 계획하고 풀어가는데, 그게 사실은 결국 한 영향력 보드를 쓰니 PvP로 이어지는 구조가 매우 세련된 인터랙션으로 느껴졌습니다.

 

 



다음은 에이피어리를 했습니다. 초플에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하고 1년이 훌쩍 넘어서 두 번째 플레이를 해봤군요.

요건 오-너 분이 처음부터 확팩이 들어가야 재밌다고 말씀하셨어서 초플도 두 번째 플레이도 확장 넣고 플레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해본 에이피어리는 역시 재밌었습니다. 

게임 소장 측면에서 보면 딱 랫 오브 위스타 포지션이랄까, 왠지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재밌고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게 애초에 호불호가 적은 일꾼 놓기 기반에 1) 일꾼이 개인 보드로 돌아오면 레벨업을 해서 강해진다 + 2) 내 일꾼이 있는 자리에 다시 일꾼이 놓이면 밀려난다 를 베이스로 한 인터랙션이 그냥 굉장히 재밌습니다.

 

이 게임을 처음할 때는 테오티우아칸이 생각나고 밀어내기 액션은 비교할만한 게임이 갤러리스트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갤럭틱 크루즈라는 걸출한 게임이 있긴 하네요.

하지만 3.0 언저리 웨이트에 이런 독특한 메카닉이 섞인 준수한 재미가 보장되는 게임이라는 점에선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게임의 스포가 보이는군요. ㅋㅋ)

 


(이번에 제가 고른 팩션과 시작 우주선입니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항해하는 벌 종족이 우주선을 벌집처럼 건설하며 발전을 경쟁한다는 테마는 사실 좀, 아니 꽤 난해합니다만, 어쨋건 퀸십이 귀여우니 된 것 아닐까요?



어우, 색칠된 것 검색해보니 훨씬 더 임팩트가 쎄긴 하네요. 뭐, 도색 안된 바닐라도 귀엽습니다.

 

각설, 에이피어리는 일단 일꾼을 놓아 자원을 모으고 자신의 개인 보드를 발전시켜나가며 엔진을 만들어 시너지를 터뜨린다는, 정석적인 재미를 충실하게 갖춰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추가로 일꾼이 놓인 자리에 겹쳐서 들어갈 수 있고 원래 있던 일꾼이 계속 밀려나서 회수되면 레벨업해서 더 좋은 일꾼이 된다, 레벨이 오른 일꾼은 같은 칸에서 더 강한 액션을 하고 특히 최고 레벨에 오른 일꾼은 보너스 액션을 할 수 있다는 기믹이 매우 재밌는 인터랙션과 베리에이션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테티칸처럼 만렙 일꾼이 또 레벨업을 하면 동면(사-망)하면서 사라지고 대신 선점할 수 있는 칸을 차지해버리는 마무리가 더해지며, 유니크한 게임을 완성시킨다는 인상을 받았네요.

다만 매우 큰 단점이 있는데... 왜 안한글요...

 

아무래도 엔진과 보너스의 핵심이 되는 벌집 타일에 텍스트가 많이 박혀 있고, 비대칭 팩션의 능력이라던가, 어렵진 않지만 어쨋건 카드에 있는 텍스트들이 영어로 되어 있는 부분이 3.0 웨이트 대 게임이기에 큰 단점으로 느껴집니다.

 

같이 플레이한 분들이야 그냥 깡 플레이해도 문제가 없다지만, 요 웨이트 게임이 플레이 핵심 기믹에 영어 텍스트가 있다? 아무래도 영업용 카드로 쓰기에 확 디뽐이 걸리게 되지요..

 

차라리 언어요소가 없는 랫 오브 위스타는 영문판(보유자입니다...)으로 하더라도, 얘는 한글판이 나왔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어렵게 어렵게 조각 모음으로 풀셋을 만든 아쿠아티카 + 콜드워터 + 코랄 리프 입니다.


 

아쿠아티카는 게임이 괜찮다는 얘기를 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국내에선 9900원에 신판이 떨이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게 확장팩이 더해지면 완전체가 되면서 확 좋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풀확으로 한 번 모아볼까/그런데 영문 텍스트는? 을 고민하는 사이에 콜드 워터가 품절로 구하기 어려워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구하기 어려워져야 비로서 정말로 가지고 싶어 지는 것. (....)

 

결국 풀셋을 갖추고 이번에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임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정리하다가 중간에 급하게 찍은 사진입니다. ㅋㅋㅋ)

 

 

좀 욕심을 내서 초플을 풀확으로 돌리고 영어도 별다른 준비 없이 시작해서 살짝 노이즈가 꼈습니다만...

 

그래도 확실히 깔끔하게 재밌는 게임이란 첫인상입니다. 

본판만으로 할 때, 엔드게임 조건에 대한 악평이 많았는데 트라이브 확장 넣고 산호초까지 들어오니 엔드 게임 조건에 대한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역 카드와 가오리로만 사기를 쳐도 도파민 차오르는데 산호초 지역 타일까지 깔아서 트리플 사기를 치니, 뽕맛도 더 올라가고 말려서 망하는 사람(접니다)입장에서도 엔드 게임 조건이 흥할수록 빨리 달성되서 끝나니까 나쁘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조금 복기해 보니까 이 게임이 덱빌딩이라지만 시작 덱도 똑같고 비대칭 요소가 거의 없는데, 본판 메카닉으로만 게임을 하면 엔드 조건인 업적 먼저 달성이 선이 확 유리할 것 같고, 그렇게 업적 선점 레이싱이 되면 게임 밸런스가 확 박살날 수 있겠다도 싶더군요.

 

아무튼 게임은 망했지만, 확실히 재미 포텐이 느껴져서 이 겜도 확장 한글화에 대한 니즈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단은 집에 돌아와서 보라 자료를 통해 콜드 워터의 카드까지는 한글화를 진행해봤습니다만...

산호초 지대 타일이랑 2번째 확장에서 추가된 카드들도 한글화가 되어야 재미 포텐이 확 터질 텐데 싶어 좀 아쉬운 상태입니다. 

 

 

그렇게 일요일에 무리해서 월요일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래도 스피크이지도 해보고, 어렵게 모은 아쿠아티카도 해보고, 에이피어리도 오랜만에 해보고 매우 즐거운 보드라이프를 즐겼네요. ㅋㅋㅋ 

스피크이지가 리플이 매우 땡겨서 바로 또 모이고 싶은데 12월 중에 또 모일 수 있을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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