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모디코리아에서 얼마전 체험단을 모집했었는데요. 운좋게 당첨이 되어 리미트를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리미트는 무엇이냐? 보드게임 '리미트(Limit)'는 1972년 로마 클럽 보고서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의 기반이 된 World3 모델을 게임으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World3 모델은 인구, 산업, 식량, 자원, 환경 오염 다섯 가지 핵심 변수가 상호작용하며 지수적으로 성장할 경우, 유한한 지구의 한계에 부딪혀 결국 붕괴에 이를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리미트'는 이 무거운 주제를 플레이어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게임 리뷰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구성품 소개입니다. 카드들이 잔뜩 있구요. 펀칭할것들이 산더미 입니다. 이거를 안내문에 맞게 조립해서 다 배치하면 됩니다. 쉽죠?
상자는 카드와 컴포넌트를 같이 보관하게 되어있는데요. 카드에 슬리브를 씌워도 아주 넉넉히 들어갑니다.
다 정리하면 이렇게 깔끔하게 바뀝니다. 아주 편-안 하구요. 따로 오거나이저 사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구성품 얘기는 여기서 마치고, 이제 게임 얘기를 해보죠. 이 게임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복잡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보드게임의 규칙으로 엄청 간단하게 번역해냈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4인 플레이로 진행했는데, "정책 결정" 단계 외에는 19단계로 이루어진 모든 진행이 동시에 진행되어 플레이 타임 자체는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작동 방식은 냉혹합니다.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한번 정책을 설정하면 플레이어의 개입은 전혀 없어 그 정책 설정대로 시스템이 쭉 흘러갑니다. 이로 인해 플레이어는 World3가 경고한 피드백 루프의 무서움을 실시간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World3 모델의 5대 요소가 게임 내에 아주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인구는 게임을 기반으로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게임은 인구 증가를 1, 2, 3, 5, 10, 20, 30, 50, 100과 같이 올라갈수록 지수적으로 늘어나는 '단계'로 표현했는데, 이 구현 방식이 곧 게임의 난이도이자 매력입니다.
인구를 무작정 늘리면 급격한 자원 소모를 겪게 됩니다. 인구 유지의 핵심은 식량이며, 식량 생산에는 영토가 필요합니다. 영토가 없으면 생산 시설을 지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인구가 감소하는 제약이 걸립니다.
게다가 중산층의 교육 수준이 낮으면 산아 제한 정책을 펼칠 수 없어 인구 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인구 감소 패널티는 계속 받는데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부정적 피드백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순간, World3의 경고가 머릿속을 스치게 됩니다. 물론 너무 빨리 교육 수준을 올려도 곧바로 산아 제한 정책이 펼쳐져 세금 징수를 하지 못하는 (인구 기반 수입 감소) 딜레마를 겪게 되는데, 인구 요소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다양한 피드백이 구현되어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산업 또한 중요합니다. 산업 자원 공장을 적절하게 늘리는 것은 인구와 경제의 기반이지만, 화석 자원 소비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에서 너무 많이 생산하게 된다면 환경 오염이 가속화됩니다. 또한 교육 수준이 늘면 산업 자원 소비를 하게 되지만, 소비량을 넘는 잉여 자원은 세계 시장에 판매해 돈을 공급하는 중요한 수입원이 되기에, 생산을 멈추기란 어렵습니다.
여기에 군사 자원은 다른 국가 공격 및 방어뿐만 아니라, 자국의 불만을 탄압하여 나라를 안정화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이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도움이 되지만, 군사 자원을 사용할수록 군사 위기가 찾아오게 되어, 아슬아슬한 줄타기 요소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오염입니다. 자원 생산으로 오염 토큰이 누적되다가 고갈되면 오염 위기가 찾아옵니다. 오염은 사용 가능한 영토를 하나씩 줄어들게 만들어 식량 부족 -> 인구 문제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염에 대한 조별 과제를 해야 하는데, 나는 많이 생산하고 싶지만 그러면 오염이 가속화되는 딜레마를 잘 구현한 것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World3에 대한 축소 버전을 보드게임으로 잘 구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의 초반은 비교적 평화롭고, 오히려 중반에는 위기가 느껴지지 않아 잠시 방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상당히 빡빡한 게임이며, 후반부에 '아차'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욕심을 살짝 부리는 순간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하며, 이를 복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세계라는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 게임은 점수를 높게 쌓아 올리는 게임이 아니라, 모든 것이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어려움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 게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샤미
직업은가슴이시킨다
제로
대오
쥬
우당당탕 보드인생
뿌기
YUA
올드핸드
불광불급
라마나타
차가운소다
Elder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