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시간에만 눈팅하는 보린이입니당. 평소 선생님들의 글에서 정보와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꾸벅)
아내, 지인들과 같이 게임하면서 느낀 부분이 있어서 여쭤보고 싶네요.
10여년 전에 뱅을 처음하고 느꼈던 전율이 지금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7명 모이면 뱅은 진리라고 생각했었고요. 친구들 모임에도 가끔 가져가서 유쾌하게 플레이했던 기억들 덕분에 확장까지 하나하나 모아왔고요.
그런데 얼마 전 7인을 딱 모아서 뱅을 하는데도, 심지어 여러 확장들로 재밌게 해보려고 온몸 비틀기를 해봐도 별로 재밌지 않다는 감각을 느끼게 되더랍니다. 내 차례를 기다리는 오랜 시간이나 빤히 보이는 직업, 예상되는 결말. 물론 처음 뱅을 플레이 해본 사람도 있었기에 아주 빡세게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파티 게임이니까요!) 그건 지루함에 가까운 감각이었어요. 괜히 같이 하는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끼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고요.
그 때 더 이상 뱅은 안 되겠다고 마음 속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안하다.. 고맙다.. 뱅..
근데 며칠 전 5인 모아서 7 원더스를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뻔한 플레이, 반복되는 양상. 아내도 비슷하게 느꼈더라고요.
처음 7 원더스는 아내와 2명씩 맡아서 4인 플레이 하면서 '와 너무 재밌다, 사람 모아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 생각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가끔 친구 1명을 더해 3명이서 플레이해도 만족스러웠고요. 동시에 턴을 가져가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뱅이야.. 진짜 못해도 100여판은 했으니까 '그래 질릴만 하지..' 싶었는데, 7원더스는 기껏해야 10판 가량 해봤단 말이죠..?
리더스나 시티즈를 추가해서 플레이 해봐도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뱅 확장을 추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나서 초심자 4명이서 맨 땅에 헤딩하듯 사자의턱을 플레이 해봤는데 오랜만에 느낀 고민하는 순간의 즐거움, 예측불가능함에서 오는 긴장감 등이 어우러져서 오랜만에 굉장한 만족감을 경험하고, 후일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는데 기분 좋은 만족감과 동시에 혹시 이 게임도..?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무슨 게임이든 반복해서 플레이하면 익숙해지고 다소 지루해질 순 있겠지만, 이렇게 쉽게 지겨워지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 아쉽고 속상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해져서 하소연 해봅니다. 멤버의 문제인지, 게임의 한계인지, 내가 쉽게 질리는 사람인건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휴 끝난 출근날 다들 힘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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