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테라포밍 마스 1인용 오토마 확장

안녕하세요,

1인 솔로 보드게이머들의 영원한 친구 중 하나는 친구가 없어도(ㅜㅜ) 나의 상대가 되어주는 오토마일것입니다. 간단히 PC 게임에서의 AI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게임들은 1인플을 즐겨하는 유저들이 많아져서 상대가 필요한 유로게임의 경우 오토마를 기본적으로 넣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오토마의 퀄리티도 점점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없는 것 보다 못한 오토마도 종종 있습니다.

저는 사실 오토마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입니다. 1인플을 지원하는 다인용 보드게임이 여럿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목표가 정해져있는 목표달성 / 캠페인 / 혹은 변형 플레이입니다. 캐스캐디아의 1인용 목표 / 아르낙 확장의 캠페인 / 정령섬의 목표달성 등을 제일 좋아합니다. 보이드폴과 같이 완전히 다른 적대 세력을 오토마처럼 상대하는 것도 선호합니다.

다음으로는 1인 변형 점수 달성입니다. 외국에서 주로 Beat your own score라고 많이 하더군요. 누스피요르드와 오딘을 위하여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그 다음이 오토마인데 실제 플레이어 같은 느낌은 안들면서, 오토마에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하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며, 때때로 치트키를 쓰기 때문에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각설하고, 가장 사랑 받았던 유로 게임 중 하나인 테라포밍 마스 오토마가 작년에 발매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바로 구매했었는데, 이제야 후기를 작성하네요. 국내에는 발매하지 않았습니다. 1인 플레이어들의 우상인 데이비드 투르치 선생님 이름이 크게 박혀있습니다, 

박스사이즈는 기존의 다른 확장인 비너스나 개척기지와 동일합니다. 정말 1인 플레이어만을 위한 확장입니다. 구성물과 가격이 가볍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또한 서곡, 비너스 넥스트, 개척기지, 격동, 추가 확장맵 전체에 대해 추가 규칙과 구성물로 지원하게 설계했습니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확장과 맵의 조합으로 언제든 오토마와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업적과 기업상 확장에도 호환되게 해놨습니다.

회사마다 오토마를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은 기존 카드의 아이콘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테라포밍 마스도 프로젝트 카드의 아이콘을 이용해서 오토마를 동작시킵니다. 위의 사진이 오토마의 트랙입니다. 자원을 모으는 플레이보드와는 다르게 동작하며, 맵이 달라지면 오토마 트렉이 변경됩니다.

위에 보이는 양면 보드를 지도에 맞춰서 아래의 듀얼레이어에 꽂으면 끝입니다. 매턴 오토마는 3장의 프로젝트 카드를 받는데, 이 카드를 오픈했을 때 보이는 아이콘에 따라서 각각의 트랙을 전진합니다. 이후 만나는 아이콘에 따라 기지건설, 테라포밍, 플레이어 견제 등등을 진행합니다.

오토마가 너무 단순하면 플레이 다양성이 떨어지고, 너무 복잡하면 본인 플레이보다 오토마 플레이를 챙겨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집니다. 테라포밍 마스 오토마의 경우 그 적절한 지점을 잘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룰북과 확장에 사용하는 보드들입니다. 기본 오토마 룰북 - 기업 포함 오토마 룰북 - 각각의 확장에 대한 룰북 이렇게 존재합니다. 아직까지 저는 서곡까지만 추가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서곡이 추가되면 오토마도 플레이어 처럼 시작보너스를 추가로 받고 시작합니다. 기업이 추가되는 경우, 기업의 특색에 따라 추가 행동 혹은 카드 드래프팅 규칙이 추가됩니다.

오토마와도 드래프팅 규칙을 추가하여 플레이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추가하는 것이 더 경쟁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간의 드래프팅과 동일하게 진행하며, 오토마는 정해진 우선도에 따라 카드를 선택해서 가져갑니다. 다인용 게임과 비슷하게 플레이어가 오토마를 견제하기 위해 필요없는 카들를 골라가는 양상도 자주 나옵니다.

오토마에 포함된 카드들입니다. 맵에 따른 오토마의 행동 요약카드, 오토마 보너스 카드, 그리고 테라포밍 마스에 포함된 모든 기업들에 대한 오토마 버전 카드들입니다. 오토마 보너스 카드는 오토마가 프로젝트 카드로 트랙을 올라갈 때 변수를 만들어줍니다. 기본적으로는 지도에 따라 바뀌고, 추가로 오토마의 기업에 따라 변경이 되기도 합니다.

기업카드는 각 기업의 특색이 잘 살아나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크레딧을 많이 버는 기업은 관련 트랙을 크게 올라가고, 드래프팅 시에도 본인에게 유리한 카드를 먼저 가져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이전에 플레이했던 타르시스 공화국의 플레이어 카드 및 오토마 카드입니다. 지도에 도시를 많이 놓는 것이 중점인 기업이죠. 오토마도 동일하게 시작 시 도시 하나를 먼저 깔아둡니다. 드래프팅 시에는 도시 관련 카드를 먼저 가져가고, 플레이어가 도시를 지을 때도 동일하게 크레딧을 얻어갑니다.

테라포밍 마스 오토마는 제가 플레이 해봤던 오토마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유명한 사이드 오토마도 해봤지만, 스톤마이어 오토마는 저랑은 잘 안맞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확장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오토마의 기업에 따라 오토마의 플레이와 그에따른 플레이어의 플레이 역시 달라지게 됩니다. 

2. 테라포밍 마스 기존의 1인플 규칙이 살짝 포함되어있습니다. 엔진 빌딩 게임의 특성상 후반부가 길어질수록 자원과 행동이 폭발합니다. 선형적으로 동작하는 오토마가 따라가기 어렵고, 플레이어의 재미도 줄어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마에는 최대 라운드가 제한되어 있어, 그 전에 테라포밍을 완료해야합니다. 또한 남은 턴이 줄어들 수록 오토마가 얻는 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설정이 있습니다. 이에따라 플레이어는 적당한 타이밍에 1) 오토마를 점수로 이기며 2) 테라포밍을 완수해야합니다. 

3. 보너스 카드 정도만 익숙해지면 오토마 행동을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타일을 놓는 곳을 결정하는 것이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익숙해지면 금방금방 진행합니다.

다만 단점도 일부 존재합니다.

1. 오토마는 오토마이기 때문에 본인 플레이 외의 추가적인 행동을 관리하는 것이 성가신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2. 오토마는 플레이어와 약간 다른 기준으로 업적과 기업상을 가져갑니다. 한 게임에 몇 번 없지만 점수와 우선권 계산이 복잡하고,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3. 확장이 추가될수록 오토마 규칙도 계속 추가됩니다. 모든 확장을 추가했을 때 오토마 턴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본판 부터 하나씩 올라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상 테라포밍마스 오토마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