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임페리얼 2030]을 플레이하고 [7 제국]도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7 제국]은 18세기 유럽의 일곱 제국―프로이센 왕국, 합스부르크 제국, 오토만 제국, 스페인 왕국, 프랑스 왕국, 러시아 제국, 대영제국―의 패권 다툼을 다룬 게임입니다. [임페리얼]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특정 제국의 통치자가 아니라, 여러 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정체불명의 흑막 역할을 맡습니다. (테마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게임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임페리얼]의 시스템을 단순화했습니다. 첫째, 번거로운 돈 계산이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각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영향력 카드를 가져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당연히 과세도 없고, 배당도 없습니다.
둘째, 각국의 행동이 '론델'이 아닌 '행동 마커'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건설&생산, 이동&전투, 공격(유닛 2개 생산, 이동 및 전투), 궁전(권력지수 증가), 제국(점령지 수만큼 권력지수 증가)의 다섯 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직전 2개 라운드에 선택한 행동은 반복할 수 없다는 제약이 메커니즘적으로 론델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반면 [임페리얼]보다 세분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임페리얼]에는 육군과 해군의 2개 병종만 있지만, [7 제국]에는 보병, 포병, 소형함, 대형함의 4개 병종이 등장합니다. 포병은 보병을 피해 없이 제거할 수 있고, 대형함은 전투력은 소형함과 같지만 이동력과 수송력이 더 뛰어납니다.
또 다른 차이는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기본 8라운드이고, 선택 규칙으로 9~10라운드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상당히 빠르게 끝납니다. [임페리얼]은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진 않지만, 보통 20라운드(120턴)에 18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7 제국]에서는 영향력 싸움에서 밀려도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정도 영향력(≥3)만 있으면 턴 순서에 따라 아직 행동하지 않은 제국의 행동을 대신 할 수 있고, 그조차 아니어도 아무 제국에 유닛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6인플 기본 게임(8라운드)을 했는데, 90분밖에 안 걸렸네요.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결국 제국 권력지수 순위는 러시아(1등) - 영국 - 합스부르크 - 스페인 - 오토만 - 프랑스 - 프로이센(7등)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최종 승점은 각자 가진 영향력을 제국 순위에 따라 환산하는데, 1/2/3/4/5/6/7등 제국의 영향력은 각각 단위당 7/6/5/4/3/2/1점을 줍니다.
러시아(12×7), 영국(4×6), 합스부르크(3×5), 프로이센(7×1)의 영향력을 보유한 슈리 님이 130점으로 1등, 러시아(12×7), 합스부르크(3×5), 오토만(10×3)의 영향력을 보유한 제가 1점 차 129점으로 2등을 했네요.
[7 제국]은 [임페리얼]보다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만, 규칙이 조금 더 쉽고 플레이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체재는 못 되어도 '순한맛 임페리얼'로서 독자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9~10라운드로 조금 더 진득하게 즐겨봐도 좋을 것 같네요.








































YUA
메가마스터
정히
장준형.
Alex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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