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이 완료되었습니다.
공유
블로그
쪽지

7 제국 - 순한맛 임페리얼

612 조회
2025.10.08 21:25
10
6

며칠 전 [임페리얼 2030]을 플레이하고 [7 제국]도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오늘 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7 제국]은 18세기 유럽의 일곱 제국―프로이센 왕국, 합스부르크 제국, 오토만 제국, 스페인 왕국, 프랑스 왕국, 러시아 제국, 대영제국―의 패권 다툼을 다룬 게임입니다. [임페리얼]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는 특정 제국의 통치자가 아니라, 여러 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정체불명의 흑막 역할을 맡습니다. (테마적으로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게임은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임페리얼]의 시스템을 단순화했습니다. 첫째, 번거로운 돈 계산이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각국의 국채를 매입하는 대신 영향력 카드를 가져와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당연히 과세도 없고, 배당도 없습니다.

 

둘째, 각국의 행동이 '론델'이 아닌 '행동 마커'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건설&생산, 이동&전투, 공격(유닛 2개 생산, 이동 및 전투), 궁전(권력지수 증가), 제국(점령지 수만큼 권력지수 증가)의 다섯 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직전 2개 라운드에 선택한 행동은 반복할 수 없다는 제약이 메커니즘적으로 론델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반면 [임페리얼]보다 세분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임페리얼]에는 육군과 해군의 2개 병종만 있지만, [7 제국]에는 보병, 포병, 소형함, 대형함의 4개 병종이 등장합니다. 포병은 보병을 피해 없이 제거할 수 있고, 대형함은 전투력은 소형함과 같지만 이동력과 수송력이 더 뛰어납니다.

 

또 다른 차이는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기본 8라운드이고, 선택 규칙으로 9~10라운드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상당히 빠르게 끝납니다. [임페리얼]은 라운드 수가 정해져 있진 않지만, 보통 20라운드(120턴)에 18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7 제국]에서는 영향력 싸움에서 밀려도 손가락만 빨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어느 정도 영향력(≥3)만 있으면 턴 순서에 따라 아직 행동하지 않은 제국의 행동을 대신 할 수 있고, 그조차 아니어도 아무 제국에 유닛 하나를 추가함으로써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6인플 기본 게임(8라운드)을 했는데, 90분밖에 안 걸렸네요.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결국 제국 권력지수 순위는 러시아(1등) - 영국 - 합스부르크 - 스페인 - 오토만 - 프랑스 - 프로이센(7등)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최종 승점은 각자 가진 영향력을 제국 순위에 따라 환산하는데, 1/2/3/4/5/6/7등 제국의 영향력은 각각 단위당 7/6/5/4/3/2/1점을 줍니다.

 

러시아(12×7), 영국(4×6), 합스부르크(3×5), 프로이센(7×1)의 영향력을 보유한 슈리 님이 130점으로 1등, 러시아(12×7), 합스부르크(3×5), 오토만(10×3)의 영향력을 보유한 제가 1점 차 129점으로 2등을 했네요.

 

[7 제국]은 [임페리얼]보다 깊이는 다소 부족하지만, 규칙이 조금 더 쉽고 플레이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체재는 못 되어도 '순한맛 임페리얼'로서 독자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9~10라운드로 조금 더 진득하게 즐겨봐도 좋을 것 같네요.

 

팔로우
피드
저장
신고
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간단
애쉬즈 다른 피닉스본으로 한판~~
YUA
22분 전
AD
알림(부산)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과정 모집
놀이속의세상
20413일 남음
간단
태그팀 간단 후기
[10]
메가마스터
6시간 전
리뷰
12리버스 (12개의 강?) 간단한 리뷰
[2]
정히
8시간 전
간단
아내, 아들과 갤러리스트 3인플
[16]
섭섭이
10시간 전
모임
[나빼고다일반인모임] 쿠키요미, 오디야, 신귀여고, 시티즈, 히트, 컬러...
김빙고
10시간 전
8
리뷰
재밌지만 덜 알려진 우베 로젠버그 작가의 '레이크홀트' 후기입니다.
[10]
장준형.
11시간 전
모임
[매니아 모임] 블러드본, 서부탐험대, 마이스 앤 미스틱스
[3]
김빙고
11시간 전
3
간단
7원더스 듀얼, 드디어 플레이 해보다.
[1]
Alex Moon
12시간 전
2
간단
블러드본 2-1 후기
[1]
크로스21
14시간 전
리뷰
멘네페르 (프타 4P) 후기 (사진 8장)
[2]
알마마터대학교
21시간 전
모임
몰오브호러 - 정치겜인가??
[3]
알렉스
21시간 전
모임
텍사스 소여 가족을 급습한 무단침입자들
[3]
알렉스
22시간 전
리뷰
계속되는 컴포 업글~
[1]
쌓기만하는게이머
22시간 전
간단
애쉬즈 간단후기
[15]
YUA
1일 전
모임
25년 10월 17일 ~ 10월 25일 동해시 보드게임 모임 선셋다이스 후기
[2]
빵이_
1일 전
22
간단
우리는 왜 손바닥 던전을 자주 꺼내게 될까...
[9]
우당당탕 보드인생
1일 전
모임
2025.6.26(목) 평일 모임(440) 후기 in 위치스브루
위치스브루
1일 전
8
간단
10월 게임 후기입니다 :)
[13]
멜로대디
1일 전
16
간단
삼분천하 - 개교전투 솔플 해봄
[6]
Zhang8samo
2일 전
간단
2인플만 하는 부부게임단 늦은 9월, 10월 후기
[27]
보윰달
2일 전
14
리뷰
상트페테르부르크 - 엔진 빌딩의 원형을 다시 만나다
[17]
2일 전
모임
25년 10월 13일 ~ 10월 16일 동해시 보드게임 모임 선셋다이스 후기
[2]
빵이_
2일 전
19
모임
당진 수청동가 1105 #4
[1]
일다
2일 전
2
모임
브레인푸딩 2인플 모임후기 (10/30, 11/4)
[2]
2일 전
4
간단
25년에 한글화 된다고 25년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구매를 고...
[6]
Samooalice
2일 전
간단
드워프 일족을 이끌어 고향을 되찾아라 "Covenant" 간단후기
[6]
웅2
2일 전
간단
위쳐, 올드월드 / 오늘 때려 잡을 놈들의 면상입니다.
Alex Moon
2일 전
간단
육아마스터 쀼의 최근게임후기:) ep.37(큰 스크롤에는 큰책임이 따른다..)
[27]
바다와푸
2일 전
28
간단
3인 아크노바 & 테이크 타임 후기
[7]
하쿠바
2일 전
3
모임
25년 10월 8일 ~ 10월 11일 동해시 보드게임 모임 선셋다이스 후기
[4]
빵이_
3일 전
14
간단
2025 에센슈필 후기 3일차
[2]
실버건
3일 전
간단
에러플도 게임의 일부라니깐?
[14]
Alex Moon
3일 전
3
리뷰
안티크 - 맥 거츠 론델의 기원
[4]
3일 전
간단
마블 챔피언스 솔플 후기입니다. 그런데 플레이 후기 심정이 저만 이런...
[14]
백골짐승
3일 전
리뷰
백로성 대결 후기
[5]
정글스피드
3일 전
간단
세번째 오잉크파티 + α 후기
[13]
하쿠바
3일 전
5
간단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 2인 초플 간단후기
[7]
벨라로메
3일 전
간단
부부보드게이머의 25년 10월 정산!
zetal
3일 전
리뷰
어린이와 태그팀!
[14]
고릴라점프
4일 전
모임
25년 10월 2일 ~ 10월 7일 동해시 보드게임 모임 선셋다이스 후기
[2]
빵이_
4일 전
24
회사명: 보드라이프
경기도 구리시 벌말로 147번길 34-6
등록번호: 893-07-00060
대표자명: 곽재영
고객지원 : boardlifeTeam@gmail.com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보드라이프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boardlife.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