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keil입니다.
4주째 반지 전쟁 모임 후기를 남깁니다.
이날에는 용인에서 롤러 님 딱 한 분만 신청을 해 주셨어요.
원래는 오후 1시에 만나서 규칙 설명하고 2시부터 게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약속 장소에 도착해 보니 롤러 님이 그곳에 반지 전쟁이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전화로 이곳 관계자에게 미리 물어 보셨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다른 게임과 헷갈린 건지 있다고 했다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롤러 님이 부인께 전화를 걸어서 집에 있는 걸 가져와 달라고 하셨고요.
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그 사이에 점심식사를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날이 무척 더워서 온몸에서 땀이 나고 있어서
시원한 콩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요.
인근 식당에 들어갔더니 다른 손님 네 분이 앉아 있는데 식사가 안 된다고 해서 나왔고
좀 걸어가서 다른 식당에 갔더니 하필 콩국수만 안 된다고 해서...
아무튼 다른 식당에 가서 콩국수를 결국 먹긴 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시 약속 장소로 갔는데요.
롤러 님이 제가 식사를 하고 오길 잘 했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 이유는 롤러 님의 반지 전쟁은 노 펀칭이어서 그동안 펀칭을 하고 계셨던 것...;;;
내부의 피규어들도 아직 밀봉이어서 뜯고 함께 분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ㅠㅠ
피규어 색깔이 같더라도 국가가 달라서 나눠야 하는 걸 모르고 계셨고
다행히 피규어 구분을 잘 하셔서 이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ㅎ
제 기억으로는 오후 2시 반 즈음부터 규칙 설명을 시작했는데요.
롤러 님이 휴대전화로 제 설명을 촬영하시니
제가 좀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촬영하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카메라 울렁증인지 말이 꼬이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여느 때보다 설명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실제 게임은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2시에 시작하는 거였는데... ㅠ)
롤러 님에게 그림자군을 권해 드렸고요.
제가 10년 넘게 반지 전쟁을 설명 드리면서 전파하다 보니
제 나름대로 감이 있습니다.
배우시는 분들의 표정이라든지 분위기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들어가시는지를 파악하거든요.
설명 도중에 롤러 님의 리액션이 돌아오는 데에 딜레이가 좀 있어서
게임을 쉽게 이해하시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서
처음할 때에 쉬운 그림자군을 하시라고 권한 거였죠.
롤러 님이 긱웨이트 2점대 중반 게임들을 주로 하시고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이제 2년차라고 하셔서
이 접근방법이 나은 것 같았어요.
첫 번째 게임은 원정대가 느리지만 가기는 갔습니다.
헬름스 딥이 너무나 쉽게 무너져서
에도라스 앞에 전선을 긋고 버티기에 들어갔고요.
그 사이에 원정대가 모리아를 무사히 통과하고
과이히르를 탄 김리가 에레보르에 도착해서
마자르불의 책으로 동족들을 설득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드워프가 상대적으로 일찍 "전쟁 중"이 되면서
맵에 자유민족 병력들이 꽤 많이 소집되었는데요.
이게 결국에 독이 된 것 같더라고요.
원정대가 모르도르 트랙까지 올라갔지만
그림자군이 정복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제 행동이 부족했습니다. ㅠㅠ
돌 굴두르 군대가 로리엔을 쉽게 점령했고,
곤도르도 거의 다 점령되어서 그림자군의 군사적 승리가 멀지 않았습니다.
저는 소규모의 로한 군으로 미나스 모르굴을 공격해서 포위하고
그 군대를 쪼개서 빈 바랏-두르를 점령했습니다.
미나스 모르굴을 점령해도 승리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70분 정도 걸려서 끝난 것 같은데요.
롤러 님이 처음이신 것치고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자유민족이 소집하고 전투하는 데에 행동을 좀 쓰기는 했으나
원정대가 계속 가긴 갔고요.
그림자군은 '6'이 미친 듯이 잘 나와서
거점 안에 있는 자유민족 병력들이 녹아내렸습니다. ㅠㅠ
에레보르에 모인 드워프 군대를 좀 일찍 부터 내려서 썼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긴 합니다. ㅎ
이 첫 번째 하는 도중에 밖에서 아는 목소리 (?)가 들려 와서 누구신가 했는데
개구장이 님이시더라고요. ㅋㅋ
10여 년만에 뵈었네요.
개구장이 님 일행은 안쪽 테이블에서 게임 하실 준비를 하셨고요.
롤러 님과 저는 두 번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두 번째 게임도 진영은 그대로 했습니다.
롤러 님이 그림자군에 익숙해지신 후에 자유민족을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았고요.
이 게임 초반에 인물 행동 주사위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원정대 진행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곤도르와 로한이 불타고 있는데
원정대가 모리아를 지나고 있었으니... ㅠㅠ
제가 보기에 자유민족이 반지에 의한 승리를 거두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사적 승리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전 게임과 동일하게 "던해로우의 망자들" 사건 카드로
곤도르 남쪽에서 올라오는 움바르 군대에 명중 5개씩 안겨 주었습니다.
롤러 님이 아직까지도 정예 부대와 지도자 기능을 헷갈려 하셨는데요.
비교군을 만들어 드려서 차이점을 느끼시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엔트들이 각성하다" 사건 카드를 플레이해서
군대 없이 비워 놓은 오르상크의 사루만을 죽였습니다... ㅎㅎㅎ
사루만이 없어지면 "하얀 손의 하인들" 능력이 사라져서
와르그 라이더들이 지도자가 아니게 되어 역체감하실 수 있죠.
제가 행동 주사위가 6개여서 행동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루만이 죽는 바람에 그림자군의 행동 주사위가 1개 줄어서
군사적으로도 비벼 볼 만했죠.
저는 리븐델을 내어 드릴 각오를 하고
리븐델 군대를 내려서 모리아를 공격해서 포위하고
포위 공격에서 정예 부대를 여러 번 낮추면서 점령에 성공했습니다. (파주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만...)
이걸로 분위기를 흔들고
그 사이에 롤러 님이 점령하시고 나서 비워 놓으신 헬름스 딥과 미나스 티리스를
제가 소규모 군대를 이동시켜서 두 곳 모두 탈환했습니다.
그림자군 플레이어 입장에서 속이 뒤집어질 만한 상황이죠. ㅎㅎ
그리고 롤러 님이 엘프 반지를 사용하신 턴에
제가 엘프 반지를 사용해서 포즈 오브 아이센에 있던 로한 정규 부대 1개를
오르상크로 보내서 점령했죠.
롤러 님은 그 턴에 엘프 반지를 이미 사용하셨기 때문에
남은 행동 주사위 결과들로 오르상크 탈환이 불가능해서
게임이 이렇게 끝나게 되었습니다.
롤러 님이 첫 번째 게임보다 두 번째 게임에서 훤씬 더 매끄럽게 운영을 잘 하셨습니다.
나즈굴도 많이 뽑아 놓고 게릴라 전을 잘 펼치셨습니다.
엔트 사건 카드를 경험해 보시는 게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썼고요.
로한 땅에 있는 스트라이더/아라고른, 팡고른에 있는 백색의 간달프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ㅋ
롤러 님이 영화는 보셨지만 등장 인물이나 국가를 혼동하시는 걸 보면
영화를 다시 보실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ㅎㅎ
세 편 다 보려면 10시간 걸린다고 하셨지만
쉬시는 날에 일단 틀어 놓으면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죠.
부인과 두 분이서 즐기시려면
롤러 님이 규칙서를 한 번 정독하시고 양 진영을 다 해 보고 규칙과 운영을 충분히 익히신 후에
시도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숙치 않으면 규칙 찾느라 규칙서 뒤적이고 카드에서 언급되는 인물이나 지명 찾느라 시간 보내면
플레잉 타임이 5시간 이상 걸리고 게임 할 때에 분위기가 이미 식어 버립니다.
원작 팬이라면 긴 시간도 참고 견딜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다가 접자고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뵙기로 하고요. ㅎ
(내일 반지 전쟁 강습회는 대전에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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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전쟁 기본판 플레이 예시 (제1부): https://www.youtube.com/watch?v=2WvBUDwPKxM&list=PLMdv9YpZsmIItHQCNiB-jtvGTvohHcv80&inde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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