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체험회에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테이블마다 몽쉘, 이클립스 츄위, 물을 준비해두셨더라고요
덕분에 맛있게 먹고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5가지 게임을 체험했고,
- 오버파킹
- 요코하마 듀얼
- 이리하여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
- 쿠키요미
- 오디야
MTS에서 한글판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들은 기념으로 따로 파크스 제1판도 플레이해보았습니다.
MTS에서 출시하는 건 제2판으로 알고 있어요.
1. 오버파킹 (4인)
핸들 옆에 있는 카드들을 플레이 하며
카드와 똑같은 모양으로 개인판에
차들을 주차시켜야하는 게임입니다
자기 차례에 가져가고 싶은 카드에 맞춰 핸들을 뱅글뱅들 돌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 색에 맞는 카드를 강제적으로 가져가게 돼요
게임이 끝나갈 때 즈음엔
다들 주차 공간이 너무 없어서
현재 턴인 사람에게 제발 좋은 카드 좀 달라고
구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콕 찝어 뭘 달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다들 "그거! 그거 주세요! 제발 그거!" 했네요
전 처음부터 베이지 트럭만 노렸는데요
별 이유는 없고 그냥 꽉꽉 채우고파서 ㅋㅋ
다른 차들은 같은 색끼리 연결된 최장 길이만큼 점수인데
베이지 트럭은 둘레를 감싸야 점수를 주더라고요
색깔차는 칸당 1점이고,
베이지 트럭은 개당 4점이라
베이지 트럭의 기대값이 더 높긴한데
다른 플레이어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베이지 트럭은 구경도 못한 분들도 많더라고요
제가 운이 좋은 편이었나봐요!
주차장은 총 4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한 구역을 완성할 때마다 차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차키 쓰는 게 은근 재밌었어요
차키를 사용하면 차 한 대를 전진 또는 후진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잘 활용하면 개인판을 깔끔하게 채우면서 점수를 마구 낼 수 있어요!
게다가 게임 테마랑 딱 맞는 액션이라 좋더라고요
공동 미션이라 빨리 해결한 순서대로 높은 점수를 얻게 되는데요
주차장을 최대한 다 채우면 성공할 수 있는 미션들이라
미션 난이도 자체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하기는 어려웠지만요
오토바이(한 칸짜리 조커)나 차키를 이용해서
구멍을 메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유연함이 어느정도 있는 타일 놓기 게임이라고 해야할까요?
너무 빡빡하지 않은 타일 놓기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드려요
게임 종료시 MTS 직원 분이 점수 계산도 도와주셨어요
룰 설명부터 점수 계산까지 체험회 내내 감사했습니다!
2. 요코하마 듀얼 (2인)
요코하마 듀얼은 요코하마랑 달리 미플이 이동하는 요소가 없어요
대신 각자 개인 카드를 가지고 한장씩 원하는 액션칸에 놓으면서 무역을 합니다
개인 카드는 영향력이 1부터 4까지 있는데
무조건 1짜리 카드부터 오름차순으로 써야하는 제한이 있어요
그래서 뒤로 갈수록 내가 든 카드는 맛있어지는데
그와 동시에 남은 액션칸은 맛이 없어지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4짜리로 특정 액션을 하고 싶어도
그 전에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액션칸을 호로록 해버리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같은 액션칸에 들어갈 수 없으니 고민이 엄청 되더라고요
어디서 뭘 포기해야할지 상대방의 심리도 잘 읽어가며 선택해야 했습니다
특정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같은 칸에 들어갈 수 있는 카드를 얻긴 하나
그 카드는 영향력이 3짜리라 아쉬운 대로 쓰는 정도지
하고 싶은 액션을 다 할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은 심리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이 답이었습니다!
요코하마는 역시 이것저것 다 하는 맛으로 합니다
뭘 해도 보너스를 주니 여기저기서 자원을 추가로 얻어서
이것도 완성하고 저것도 완성하고 냠냠
그렇게 정신없이 플레이하다보니
게임이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네요
게임이 금방 끝나서 좋더라고요
가볍게 할 수 있는 전략 게임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3. 이리하여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 (4인)
머미나 마피아를 잘 못하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거짓말보다는 눈치보기가 더 중요한 게임이라 다행이었어요
처음부터 범인이나 역할이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역할 카드 뭉치를 가지고 시작하면서
라운드마다 역할을 버려가면서
마지막에 남는 역할이 본인의 최종 역할이 되는 식이라
분위기 잘 보면서 언제든 역할을 갈아치워도 되는 게임이더라고요
거기에 더해 남들이 어떤 역할을 버렸는지도 공개요소라서(특정 라운드 제외)
작전짜기도 수월했습니다
그래도 컨트롤 안되는 요소가 있긴 합니다
투표 요소인데 이게 메인 요소기도 했습니다
결국 자신이 고른 최종 역할이 승리 조건을 갖추려면
내가 총 몇 표를 받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승리 조건이 제일 쉬운 '독재자'를 예로 들면
독재자는 마지막에 투표수가 1등이어야 했습니다
누가 만들어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승리조건이죠
그래서인지 '독재자'가 우승하면 같이 우승하는 역할인 '광대'도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역할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판세를 보면서 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중상모략 좋아하는 분들이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4인은 승리 조건 만족하기 어려운 역할들이 좀 있어서
6인 이상으로 플레이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4. 쿠키요미 (8인)
몽쉘 바이럴 아닙니다..
아무튼 한 명이 출제자가 되어 주제별 카드 중 하나를 뽑은 다음
빨간쪽과 파란쪽을 읽어주면
나머지 사람들은 출제자가 빨강과 파랑 중 어떤 쪽을 고를지
추측해서 색깔 카드를 내야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떤 질문이었는지는 기억안나지만 저는 빨간 카드를 냈군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표정을 보니 이미 틀린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ㅋㅋ
첫번째 문제부터 너무 웃겨서 다들 쓰러졌어요
문제 자체는 별거 아니었어요
더운날 뜨아 먹기 vs 추운날 아아 먹기 같은 거였는데
모두가 한쪽을 확신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더워죽겠는데 무슨 뜨아예요
아 물론 본인 기준이 아닌 출제자 기준으로 답을 골라야하는거지만..
출제자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게다가 출제자의 취향을 알고 있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MTS 직원분이 이거 원래 같이 토론하는 시간 가진 다음
선택하는 게임이라고 토론 안하시냐고 물었는데도
다들 "이건 토론할 필요도 없어요!!" 하고
자신있게 카드를 냈기에 바로 정답을 공개했는데,
아니 ㅋㅋㅋㅋㅋ
우리 빼고 출제자만 다른 카드를 고른 거예요
바로 난리가 났습니다 항의가 빗발쳤어요
출제자도 당황해서 실수했다 잘못냈다 그랬는데도
다들 뒤통수 맞은 기분을 어쩔 줄 모르고 와글와글 ㅋㅋㅋ
그 이후에도 한번도 토론하지 않은 것도 웃긴 포인트였네요
토론 그거 어떻게 하는거죠?
듣자마자 다들 골라버리는데!
5. 오디야 (?인)
오디야는 진짜 너무 재밌었습니다
저희 테이블에서만 몇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요코하마 듀얼 호다닥 끝내고 한 5판 하고
이리하여 독재자가 되었다도 호다닥 끝내고 또 한 5판 하고..
쿠키요미랑 비슷한 면이 있는 게임인데
쿠키요미는 질문 하나에 대한 답을 맞힌다면
이 게임은 위에서부터 YES OR NO로 타고 내려왔을 때
출제자가 마지막에 어디에 도착할지를 맞혀야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칸에 YES 또는 NO 카드를 숨겨놓으면 돼요
기본적으로는 세 줄짜리 피라미드 형태로 세팅되니까
질문 3개에 대한 답을 맞혀야겠죠?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루트에 따라 중간까지 과정은 다 틀려도
마지막 갈림길만 잘 고르면 정답을 맞히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세 줄짜리 피라미드는 너무 쉬운 거 같다는 의견이 나와서
피라미드를 네 줄로 쌓아서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 진짜 신기해요
분명 서로 아는 사이인데도 다 틀려요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나 싶어요
그보다 더 신기한건
출제자 빼고는 다 같은 칸에 우글우글 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보는 나라는게 진짜로 있나봐요
게다가 나 빼고 타인들끼리는 공통된 어떤 상을 공유하고 있고요
그보다 더더 신기한건
처음보는 사이끼리 게임을 해도 정답을 맞히는 사람이 나온다는 겁니다!
저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겉모습에서 드러난다니 너무 놀라웠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 출제자가 되어달라고 해보고도 싶더라고요
처음 보는 사이끼리도, 잘 아는 사이끼리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6. 파크스 제1판 (5인) with 나이트폴, 와일드라이프
한글판 발매 소식을 듣고 어떤 맛의 게임이길래
가져오는 걸까 궁금해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일단 예뻐요 정말 예뻐요
얼만큼 예쁘냐면 점수가 신경안쓰일 정도로 예뻐요
예쁜 공원 갔다왔으니 됐지 뭘 더 바라라는 마인드로 플레이하게 되더라고요
5인플은 인터랙션이 꽤나 괴로웠습니다
다들 서로 비키라고 그 칸에서 좀 나오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근데 심지어 본인 턴이 막턴이다?
억울해서라도 다음 라운드 선을 가져가게 되더라고요
괜히 끝 쪽 칸에 먼저 알박고 안비키는 작전을 쓰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다들 자원 상황이 고만고만해서
공원 카드를 가져갈 타이밍도 비슷하기에
남의 자원 상황을 보면서 유리한 타이밍을 계산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모은 공원 카드들입니다
확실히 본판이랑 나이트폴이 예뻐요
오른쪽 아래 아무것도 없는 게 본판,
빛표시 있는게 나이트폴,
W가 와일드라이프입니다
와일드라이프 일러스트는 컨셉이 달라서 뭔가 아쉽긴 하네요
목표 카드 위주로 플레이를 진행했는데
목표 카드 점수가 꽤나 쏠쏠하더라고요
목표 카드로만 10점을 먹었어요
다음에는 다른 목표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플레이해서
MTS에서 확장을 어디까지 내줄지 모르겠지만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