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 2부작과 함께 마틴 월러스의 대표작인 [에이지 오브 스팀]. 작가가 판권 문제로 리메이크한 [스팀]은 가지고도 있고 꽤 많이 해봤는데, 원작은 오늘 처음 해봤습니다. 두 게임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아트워크(개인적으로, 투박한 에이지 오브 스팀 구판이나 이안 오툴의 깔끔한 딜럭스 에디션 디자인보다 화려하고 풍성한 스팀의 아트워크를 선호하긴 합니다)나 자잘한 규칙 변화를 빼면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상품 생산 방식과 수입 감소의 유무에 있습니다.
스팀 - 미국 북동부 & 캐나다 맵
스팀은 원작에서 상품 생산이 주사위에 의해 확률적으로 일어나던 것을 플레이어 행동에 의한 것으로 바꿔 생산 시점의 불확실성을 줄였으나, 생산 장소의 불확실성은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장기 전략을 세우기가 다소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스팀에서 승점/수입이 이원화되고 수입 감소가 사라지면서, 초반부터 대출을 적게 받고 돈을 아끼다가 후반에 치고 나오는 전략을 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에이지 오브 스팀 - 미국 동부 맵 (러스트 벨트)
오늘은 기본 맵인 미국 동부 맵(러스트 벨트)과 한국 맵을 플레이했습니다. 미국 동부 맵은 스팀을 경험한 게 도움이 돼서 1등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맵은 적용되는 특수 규칙 탓에 계획적인 고링크 득점이 어려운데, 초반에 경매를 너무 공격적으로 했다가 재정적으로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추천 인원이 3-4인인데 5명이 하려니 마지막 라운드에는 건설할 철로도 수송할 상품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상품 생산 주사위가 잘 안 뜨기도 했지만, 마지막 라운드 두 번째 수송 기회는 홀라당 날리고 4등으로 마무리했네요.
에이지 오브 스팀 - 한국 맵
둘 다 해보고 나니, 장단점은 있지만 전략게임으로서 에이지 오브 스팀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스팀에는 표준 규칙 외에 경매를 아예 뺀 초심자 규칙이 있는데, 에이지 오브 스팀의 빡빡함이 꺼려지는 분들에겐 이런 선택권이 있는 스팀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