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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gazer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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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인팬트리 미션 1-1

195 조회
2025.06.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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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군들, 우리에게 내려진 명령을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

케인 대위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한 치의 동요도 없이, 팀 알파를 이끄는 그의 눈빛은 단단했다.

"두 달 전, 육식성 외계인 무리와 조우했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자르곤 행성의 연구기지와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상부는 기지가 외계 생명체에게 점령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남아있는 연구 자료를 30시간 이내에 회수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질문 있나?"

"이상 없습니다!"


 


발밑 모래조차 소리를 내지 않는 행성의 침묵 속에서, 렉스가 헛기침을 했다.

"여긴 정말 쥐 죽은 듯이 조용하네..."

하르트가 무표정하게 대꾸했다. "당연한 얘기다. 아직 기지까지는 4시간 정도 더 이동해야 하니까."

렉스는 불평했다. "바로우, 다시 생각해봐. 이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라고? 말이 되는 소리야?"

바로우는 무표정하게 답했다. "위험요소를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차량 사용은 리스크다. 너도 알잖아, 맥스."

"알긴 알지…" 맥스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도 심심한 건 어쩔 수 없다니까."


두 시간이 흐르고, 폐허처럼 부서진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렉스가 앞을 가리켰다. "대장, 이제 갈림길이야. 잔해를 기준으로 1동과 2동으로 길이 갈려. 어느 쪽부터 진입할까요?"

케인은 잠시 지도를 확인하고 단호히 말했다. "2동부터 진입한다. 박사는 보안 해제를 준비하도록."

엘라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계기판을 조작했다. "맡겨주세요."

잠시 후,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철문이 열렸다.

"윽, 청소라도 했어야지. 몇 달간 방치된 게 확실하네."

"브리핑 때 뭐 들은 거야? 두 달간 아무도 손 못 댄 곳이야."

쾅!

기지 내부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금속 충격음에 모두가 멈춰 섰다.

"...이거, 내가 건드린 거겠지?"

케인이 외쳤다. "총 들어! 잡담은 그만. 적들이 온다!"

타다당! 탕! 탕!

총성이 내부에 울려 퍼졌다. 거대한 실루엣들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저 녀석들, 총알 몇 방으론 안 쓰러지는 것 같군!"

철퍽—!

무언가가 렉스 옆을 스치며 터졌다.

"젠장, 원거리 공격도 해?!"

케인이 명령했다. "멈추지 말고 계속 발사해라! 놈들이 다가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

크르르릉—!

정찰병 무리 중 하나가 빠르게 파고들며 하르트를 넘어뜨렸다. 렉스가 옆에서 샷건을 날린다.

"하! 원샷 트리플킬! 역시 샷건이 최고야."

하르트가 방패를 든 채 오른팔에서 피를 흘렸다. 케인이 다가간다.

"괜찮나?"

"살짝 스쳤을 뿐입니다."

"후유, 이제 끝난 것 같군요. 입구부터 이 정도라니… 안쪽은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도 안 가네요."

"박사, 놀란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과학실 문부터 열어야 한다. 진입하는 데 이미 많은 시간을 소모했어."

"네, 대장. 저도 안다구요…"

엘라린 박사의 손길이 다시 한번 계기판 위를 누볐다. 이윽고 첫 번째 과학실 문이 열렸다.

"박사는 데이터를 추출하도록. 하르트와 렉스는 나와 함께 진입로를 개척한다."

"예, 대장."

잠시 후 박사가 외쳤다.

"데이터 추출 완료했습니다. 진입로는 아직인가요?"

렉스가 웃으며 대꾸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군. 하지만 이것도 운동 아니겠어? 하하하!"

엘라린이 한숨을 쉰다. "이런, 렉스 당신 정말—"

"어? 뒤에!"

쾅!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정찰병들이 다시 들이닥쳤다. 하르트가 번개같이 달려들어 렉스를 보호한다.

"주의해라."

철컥. 탕!

"휘유, 고마워 하르트. 그래도 스팀팩에 샷건 한 방이면 다들 끝장나버리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긴장 풀지 마라, 렉스. 아직 남아있다."

마지막 남은 한 마리는 더 날렵하고 영민해 보였다.

"어우, 저 녀석 엄청 빠른걸요? 제 권총으론 따라가지도 못하겠어요."

케인이 조용히 말했다. "그래, 저 녀석은 내가 처리하지."

탕.

바로우가 무표정하게 말했다. "처리한다면서요. 겨우 한 발 맞은 것 같은데요."

렉스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럼 마무리는 내 차지인가?"

퍼석.

녀석이 쓰러진다. 바로우가 한마디 덧붙인다. "이건… 새로운 녀석이군. 보고할 게 늘었어. 아까 녀석들보다 윗 계급인 것 같다."

"그렇군. 다들 고생했다. 진입하도록 하지."

"이런…. 여긴 보안문이 아직 작동 중이네요.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대장."

케인이 이를 악물었다. "이런… 시간이 많지 않은데..."

"오, 대장! 잠시만요. 나 여기 키를 찾은 것 같아!"

"완전히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네요….”

“엘라린, 이제 칭찬도 해주는 거야? 고마워~"

보안문을 통과한 일행은 또다시 붕괴된 구역을 만난다.

"하! 맥스, 결국 이쪽도 막혀있네요. 딱히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은데요?"

맥스가 풀죽으려 하자 케인이 중재한다. "괜찮다. 어차피 어느 길목으로 오든 이곳은 지나가야 했어. 항공사진을 통해 확인했을 때 이쪽에 길이 있었다. 따라오도록."

잔해 사이를 힘겹게 나아가던 일행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성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다 정찰병들을 발견한다.

"이런 젠장. 저 녀석들은 없는 곳이 없나?"

"크아악!"

"투두두두!"

잠시간의 교전이 끝나고 케인이 상황을 정리한다. "다들 무사한가? 이쪽으로 모이도록."

"윽, 대장… 다들 한 군데씩은 부러진 것 같아."

"하하, 이 정도 부상은 내 열정을 꺾을 수 없지!"

"문제없다."

바로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가지고 있는 응급 키트는 이미 모두 사용했다. 대장, 한시라도 빨리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해야 해."

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는 말이군. 바로우, 어서 이동하지."

"이쪽에 잠긴 문이 있는 걸 아까 봤어요. 제가 열어볼게요."

"그래, 엘라린. 부탁하지."

우우웅.

금세 문이 열리고 일행은 두 번째 과학실에 진입한다.

"오, 여긴 그래도 좀 깨끗하—"

콰직!

엘라린 박사가 복부에서 피를 쏟아내며 뒤로 넘어갔다.

"박사!!"

탕! 타다당!

조원들이 사격하는 동안 케인이 엘라린에게 달려간다.

"박사, 괜찮나? 대답해라, 박사! 엘라린!!"

맥스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늦었어, 대장… 저 정도 출혈이면 이미 죽은 거라구."

투두두둣!

제압사격을 실시하며 바로우가 외쳤다. "대장, 괜찮—억…"

퍼걱.

바로우의 몸이 붕괴된 철제 기둥에 찍히며 조용히 무너졌다.

"상황 종료."

하르트의 짧은 보고가 공허하게 울린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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