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구매한 '공룡섬:롤앤라이트' 게임리뷰입니다.
2인플로 진행했는데 게임을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게임이라 세부리뷰를 남깁니다.
한줄평은 롤앤라이트의 한계를 깬 웰메이드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네요ㅎㅎ
[장점]
1. 벽겜의 한계를 뛰어넘다!
롤앤라이트 장르 최대의 단점이 벽겜이라는 부분입니다. 여러사람이랑 해도 혼자하는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게임은 주사위 드래프팅+일꾼놓기의 액션선택으로 인해, 간접적인 인터액션이 발생하는 부분이 참 재밌습니다.
남이 들어간 칸이라도 위험도를 올리면 선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여유를 두었으며
거기에 남은 공용주사위의 자원획득과 위험도 상승도 은은한 인터액션을 보여줍니다.
게임내내 전반적으로 게임을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지도제작자들처럼 직접적인 공격을 안주는 부분도 호)
2. 보드게임의 주요 메커니즘을 조화롭게 활용하다!
여러가지 보드게임 메커니즘들을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 부분이 게임설계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래프팅, 일꾼놓기, 엔진빌딩, 타일놓기, 자원관리 등
이렇게 많은 요소들을 한 바구니에 담아 냈음에도 서로 이질감없이 모두 잘 작동했습니다.
공룡크기에 따른 우리크기, 공룡생성 시 추가되는 위험도 등 최소한의 테마성도 챙겨서 훌륭합니다.
3. 리플성이 좋다! 전략적이다!
모든 보드게임의 최대과제인 리플레이성을 모듈형 카드세팅으로 잡은 점이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시트가 종이로 고정되어있는 롤앤라에서 리플성을 확보하는게 참으로 곤란한데..
공룡섬 롤앤라는 건물카드 3장 전문가카드 3장을 모듈형으로 매판 다르게 세팅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리플레이성이 확보되고, 고득점 전략도 매번 바뀌고, 상대와 나의 테크트리가 갈릴 수 있게 설계되어있습니다.
특히, 후반가니 느낀 점은 생각보다 타일놓기 부분의 중요도를 깨달아서
초반부터 설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유저편의성이 좋다! 직관적이다!
공원운영단계도 위->아래로 내려가면서 처리하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칭찬해줄 부분은 게임의 메인자원인 돈을 '적립식'으로 즉시 체크할 수 있게하여
'세 자매'처럼 난잡한 콤보로 게임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깔끔하게 처리한 것입니다.
2인플 기준 대략 50분정도 걸렸는데,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아서 그점도 좋았습니다.
[단점]
1. 한글화의 귀찮음..그러나?
한글판이 없는 게임이라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간단한 영어라 해도 어쩃든 '해석'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고,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보라에 한글화 자료가 잘 게시되어있고
룰북만 읽으면, 카드는 한글화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이콘이 직관적이고 난해한 문장이 없는 게임입니다.
저도 한글화에 민감한 편인데도 사실 언어요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아이콘이 잘되있음)
2. 롤앤라치고 박스가 크다..?
롤앤라 3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지도제작자들, 웰컴투더문, 영리한 여우에 비하면 박스가 제법 큰 편이고
살짝 정사각형 느낌으로 변태같은 사이즈인게 흠입니다
체감 크기는 커피러시급 이랄까요..? 박스가 크다는 것은 결국 보관이 힘들고, 휴대성이 안좋다는 말이지요
이거는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은 롤앤라 치고는 박스크기가 큰건 사실입니다.
단, 박스에 크게 비는 공간은 많이 없으며 박스 재질은 좋습니다.
[총평]
넥스트 스테이션 시리즈, 지도제작자들 시리즈, 영리한 여우 시리즈, 에비뉴, 웰컴투, 모두의 버스 등
그래도 유명한 롤앤라는 모두 해본 입장에서
'공룡섬:롤앤라이트'가 가장 재밌다고 저는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략성+테마성+리플성 3박자를 잡은 웰메이드 전략게임이어서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p.s. 롤앤라이트류 최강자 웰컴문은 집에 밀봉노플인 상태로 잠들어있어,,
롤앤라 GOAT 여부는 나중에 판단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