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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트 오브 크라운 1판 플레이 리뷰

559 조회
2025.06.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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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트 오브 크라운(이하 하오크) 2판이 펀딩 중인데, 구매에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1판을 즐겨보고 느꼈던 리뷰를 남겨봅니다.



(앞으로 나올 사진들의 카드는 1판의 확장인 페어리가든의 카드들이라 이번에 펀딩하는 2판의 구성과 일부 카드의 구성이 아예 다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게임은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오크는 덱빌딩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도미니언과 굉장히 유사한 방식의 게임입니다.

 

도미니언은 굉장히 많은 확장이 나오면서 지금까지도 덱빌딩에 대해 이야기하면 도미니언부터 추천해주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엄청난 초갓게임인데, 이와 유사한 방식의 게임이니 일단 재미는 보장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일러스트는 약간의 취향을 탈 수 있는 부분이나, 막상 게임을 하며 재미에 빠지면 일러스트는 거의 신경을 안 쓰게 되거나, 뇌이징 되면서 익숙해집니다.

 

게임을 하며 느꼈던 재미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 해보려는데, 그 전에 이제 막 보드게임에 입문하셨거나, 아직 덱빌딩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덱빌딩 시스템부터 설명을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우선 덱빌딩은 기본 카드 10장의 덱을 가지고 시작하여, 순서대로 시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구매하여 자신의 덱을 점점 발전시켜 점점 효율 좋은 카드로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전략 게임입니다.

 

하오크는 하녀 카드라는, 사실상 쓸모없는 꽝카드 3장과 1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농촌 카드 7장을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이 10장을 잘 섞어서 랜덤으로 5장의 카드를 손에 들고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손에 농촌카드가 몇 장 들어왔는지에 따라 내가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카드가 결정됩니다.

 

가령, 농촌카드 3장에 하녀카드 2장이 손에 들어왔다면, 시장에서 3원의 가치를 가진 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죠.

 

구매한 카드는 우선 버린 더미로 들어가고, 나머지 카드 5장을 가져와 다음 턴에 동일한 플레이 하게 됩니다.

 

내 덱에 모든 카드를 사용했다면, 버린 카드 더미를 섞어서 새로운 덱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그동안 구매했던 카드들도 섞여있기에 앞으로 뽑는 카드는 기존 카드와 함께 더 좋은 효율을 가진 카드들이 손에 들어오게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담고 있는 게임을 덱빌딩 게임이라고 부르죠.

 

시장에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카드도 있지만, 농촌 카드처럼 2원 혹은 3원의 가치를 가진 카드를 구매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추후에는 비싸고 높은 가치를 가진 카드를 여러 장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하오크에서는 최종적으로는 6원으로 공주카드를 한 장 가져와 옹립을 하게 되는데, 이후, 점수카드를 내려놓고 총 합이 20점이 되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하오크의 재미있는 점은 도미니언과 마찬가지로 덱빌딩이 가져다주는 성장의 재미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을 직접적으로 방해하거나, 카드를 추가로 뽑거나, 내가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카드를 제거하는 등의 다양한 능력이 있습니다.

 

어떤 능력들은 같이 썼을 때 시너지를 내는 카드도 있기 때문에, 조합을 생각하며 덱을 맞추고 효율적으로 게임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덱빌딩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으로는 5장의 카드를 랜덤으로 받아, 자신의 차례가 끝날 때는 손에 남은 카드도 모두 버려야 하기 때문에 항상 원하는 카드가 적재적소에 나오지 않다는 점입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카드를 많이 사고, 시너지가 좋은 카드를 구매했어도 정작 당장 필요할 때는 손에 안 들어오거나, 시너지 카드가 따로따로 손에 들어오면 그 시너지를 낼 수 없는 약간의 운적인 요소가 있는 셈이죠.

 

하오크는 그러한 점을 방지하고자, 공주를 옹립했을 때 손에 든 영지 카드를 최대 3장까지 같이 내려놓을 수 있는데, 이 영지 카드에 내가 원하는 카드를 저장해두고 다음 차례에 원하는 때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운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포함된 게임이지 않을까 싶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이 완전히 운빨이 좌우하는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카드의 능력을 통해 추가로 카드를 뽑거나, 손에 든 카드 중 불필요한 카드를 제거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능력들을 잘 활용하여 덱을 압축하거나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덱 순환이 빨라져서 원하는 카드가 손에 자주 들어올 수 있도록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덱을 빌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신경전과 눈치싸움을 하게 됩니다.

 

어쨌거나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주를 옹립하여 20점을 먼저 달성하는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에, 내가 덱을 이상적으로 빌딩하는 동안에 누군가 먼저 공주를 옹립하고 점수를 챙기고 있으면 태평하게 빌딩만하고 있을 수는 없죠.



이 공주 카드를 가져와 옹립하는 시점부터 ‘나는 이제부터 언제든 승리를 위해 점수를 챙길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다른 플레이어들에겐 제법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공주마다 특수 능력이 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원하는 능력을 가진 공주를 옹립하여 전략적으로 덱을 운영할 수 있죠.

 

이러한 점은 도미니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어떤 공주는 너무 사기적인 능력이라, 저희 파티에서는 어떤 공주는 빼고 하자거나 밴픽시스템을 넣어 공주를 먼저 옹립하는 사람은 원하는 공주 카드 한 장을 빼는 플레이로 즐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떤 공주는 최악의 능력이라, 아예 사용할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가끔씩 예능 플레이를 위해 옹립하면 즐겁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번 2판에선 공주들의 능력들도 밸런스를 맞춰서 나온다고 하여 기대중이긴 한데, 솔직히 1판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구매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중입니다.

 

이 외에도 하오크의 재미있는 점에선 다양한 능력카드의 존재로 리플레이성이 상당히 좋다는 점과 생각보다 간단한 시스템이라 초보자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러나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도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30종이 넘는 능력 카드 중 10종을 선택하여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에서 조합에 따라 리플레이성은 늘어날 수는 있으나, 게임이 끝났을 때, 종류별로 다시 구분하는 작업이 상당히 귀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같은 카드로 다시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시장을 구성하기 위해선 모두가 카드를 분류하여 정리해야하죠.




그러다보니 딱 한 판만 게임을 즐기려고 꺼내기에는 시작 전부터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물론 게임 플레이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으나, 이것도 게임이 좀 익숙해졌을 때에 얘기고, 초회플에는 텍스트 읽고 조합을 고민하는 부분 등에서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저희 파티에선 친구모임이라 장고도 어느 정도 배려해주는 분위기라 초회플에 2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보통 한 판만 하고 다른 게임을 했었는데, 지금에선 날 잡고 하오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꺼내지 않는 게임이 되었네요.

 

하오크는 제가 3년 전에 보드게임에 입문했을 때 처음으로 덱빌딩을 알게 해주었으며 엄청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까지 친구사이에서도 간만에 날 잡고 하오크 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상을 남겼죠.

 

아직 덱빌딩류을 즐겨보지 않으셨거나, 카드의 능력을 사용해서 게임을 전략적으로 풀어가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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