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게임 3개를 배웠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요즘 핫한 세티 작가의 작품이죠. 천체를 관측하고 연구 결과를 집필하면서 이단심문관들을 감시를 피해야 합니다. 한 분은 초반부터 이단심문관의 어그로를 많이 끄는 바람에 끝날 때 -60점 감점 폭탄을 받으셨습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자원을 모아 천체 관측 행동을 통해 점수로 바꾸는 것이고요. 망원경을 돌리는 게 일종의 론델입니다. 컴포넌트 중에 주사위가 있지만 굴리는 용도는 아니고 1에서 6까지 자원의 수를 표시하는 용도입니다. 대학에서 받는 게임 종료 보너스 점수가 크더군요.
아크노바처럼 (묵힐수록 액션이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액션할 때마다 타일을 가장 왼쪽으로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변수를 더해줍니다. 선점 요소가 있지만 상호작용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테마와 메커니즘의 조화는 세티와 비교하면 아쉬웠네요.
원더랜드 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테마의 영향력 게임입니다. 각 전장에서 가장 전투력이 높은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는데, 주머니에서 뽑은 토큰으로 전투력을 측정합니다. 해보진 못했지만 돌팔이 약장수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백 빌딩과 운 시험(푸시 유어 럭) 메커니즘을 채택한 점이 그렇다는 것 같습니다.
웨이트 3점대 전략게임 치고 운 요소가 꽤 크게 작용해서 파티파티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인데 난장판이 아니면 더 이상하지요. 그것도 티 파티 아닌가요!
인벤션: 아이디어의 진화
인벤션 규칙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무언가를 발명한 사람이 선(시작 플레이어)이 됩니다. 제가 자작 보드게임 만든 게 있다고 같이 하는 분들이 선을 하게 해주셨네요. 선이 딱히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 같진 않았습니다만.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누군가 발명하고, 누군가 공표함으로써 발명이 완성되는 메커니즘이 CO2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CO2에서는 프로젝트 제안, 인프라 구축, 발전소 건설을 통해 친환경 발전소가 만들어지거든요.
웨이트 4.6점대라 각오는 했는데 역시 규칙 복잡도가 상당하더군요. 첫 판이라 규칙 하나씩 이해하며 플레이하기에 급급했는데, 다시 하면 어떻게 해야 점수를 더 짜낼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진 못했지만 현실에 이어 게임에서도 보드게임을 발명한 것으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