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주 단위로 정리해서 후기를 적고 있지만,
퇴근 후 집에서 즐긴 1인플이 너무나 별로라서 따로 글을 남겨봅니다.
그 주인공은 제가 좋아하는 퍼즐 놓기 게임 [프로젝트L] 입니다.
깔끔한 컴포넌트와 3번의 액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거리까지
개인적으로 8.5점을 줬을만큼 좋아했던 게임인데,
1~4인으로 써있는 박스를 보고 집에서 혼자 1인플로 즐겨봤다가... 매우 실망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1인플용도로 작성된 셋팅 및 룰북들에 매우 매우 실망했습니다.
아래는 실망했던 이유들입니다.
1) 1인플 중 '보통' 난이도 셋팅 불가능
- 설명서에 적혀 있는대로 셋팅을 진행합니다.
- 총 9개의 카드를 3x3으로 셋팅하고, 각각 세로 줄에 1개 / 2개 / 1개의 1레벨 토큰을 놓습니다.
- 이후 플레이어의 개인판으로 1레벨(노란색), 2레벨(초록색) 블록을 1개씩 가져옵니다.
- 그리고 보통 난이도로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6개의 레벨1 블록을 상대방에게 주고 시작해야 하는데....
- 아쉽게도 이 게임에는 레벨 1레벨 블록은 10개 밖에 없습니다. 셋팅 4개 + 플레이어 1개 + 오토마 6개 = 11개...?
- 1인플 규칙을 적어두고, 난이도 보통까지 적어 두었지만... 실제로는 셋팅 할 수 없는 플레이 입니다.... 이게 무슨...?
- 물론 오토마에게 놓아 두는 토큰은 일종의 카운트 다운 같은 개념이기에, 다른 아무 토큰이나 써도 된다만은...
설명서에 적혀 있는 셋팅 조차도 불가능한 1인플 규칙이라는 부분은 솔직히 너무 실망했습니다.
- 킥스판에서는 여유분이 있어서 된다는 것 같은데, 최소한 국내로 가져왔을때 이런 부분은 챙겼어야 했지 않았을지...
2) 퍼즐 타일은 언제 채우는 걸까?
- 해당 사진은 1인플에 대한 설명서가 적혀 있는 2장입니다.
- 셋팅 부분에서 3x3으로 채워진 타일들은 플레이어가 가져가거나 오토마의 차례에 1개씩 가져가며 점점 비워집니다.
- 내 플레이어의 차례에서 가져가는 경우에 대해서는 위에 놓여진 블록을 오토마의 창고로 옮기는 규칙만 적혀 있을 뿐
가져간 칸을 다시 채워야 한다는 규칙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 맨 위에 '기존 규칙에 따라' 라는 말로 해당 타일 칸을 채우라기엔... 기존 규칙의 텍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해당 색의 퍼즐 더미' 맨 위에 있는 퍼즐을 공개하여, 라는 멘트가 있는 문장이기에 1인플과는 이미 카드 더미의 개념이 다릅..니다.
(왜냐면 우리는 이미 1단계에서 검은색이 아래 깔려 있고, 위에 흰색을 얹은 '퍼즐 더미' 를 만들었으니깐요...!)
- 그래서 혹시나 이게 내가 채우지 않는 규칙이 맞는 걸까? 하고 플레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 왜냐면 적어도 오토마가 카드를 가져갈 수 있다면, '퍼즐 더미' 에서 하나를 채울 수 있거든요!
(물론 여기서도 빈자리를 채운다고만 되어 있긴 합니다. 위 규칙대로 타일을 뽑지 않는다면, 빈자리는 무지 많아 지죠)
- 하지만 반대로 오토마가 퍼즐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퍼즐 타일은 영원히 보충 되지 않습니다.
- 그리고 퍼즐 타일이 깔리지 않는다면, 그 순간 부터 오토마는 점수를 획득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 그 결과 저는 그냥 혼자 퍼즐이나 푸는 플레이가 되버렸네요... 내 소중한 저녁 게임 시간이 테스트 한번에 이렇게 사라지다니...
제가 생각했을땐, 최소한 상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였다면, 유저 가이드인 설명서는
좀 더 검수하거나 제대로 적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번 셋팅 항목은 매우매우 화가 나고, 2번 게임 룰 설명 부분은 제가 민감한 걸수도 있지만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가 게임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획자를 업으로 삼고 있어서 더욱 민감한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차례에서 배치된 퍼즐을 가져온 후에 퍼즐 더미에서 퍼즐 한개를 가져와 방금 생신 빈자리를 즉시 채웁니다.
라고 적어 주는 편이 훨씬 명확한 룰북이 아니였을지... 생각해봅니다.
(화가 나도 제대로된 룰로 다시 한번 즐겨보고 자야 겠네요.... 다들 행복한 보드라이프 되시길)
제대로 된 룰(?)로도 해봤습니다.
20분 정도면 끝날 정도로 엄청 빨리 끝납니다.
- 오토마가 큰 점수를 못먹게 방해를 해야 되는데... 거기서 나오는 타일이 100% 랜덤이라서 2점 차이로 져버렸네요 ㅠ
- 딱 퍼즐 풀기 느낌인데, 전략성이 크거나 리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정도는 아닌것 같은 아쉬운 맛이네요.
